판) 대전, 세종이 그렇게 보잘것 없는 도시인가요?

자꾸 지역감정 유발하는 친구 때문에 절교하기로 했습니다.
조언 얻고자 하는 것보다는 그냥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어쩔 수 없이 지역명이 언급되는 거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우스운 것은 저희 모두 대전이 고향인데, A 친구가 결혼해서 천안으로 이사가면서
고향인 대전과 거기에 세종까지 비하한다는 겁니다.

저는 대전서 대학 나와 남편 만나서 현재 대전 도안동에 살고 있고,
세종에 사는 친구는 서울서 대학 나와 결혼해 남편 따라 세종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자꾸만 지역 비하하는 친구는 천안에 캠퍼스 대학 나와 남편 만나 결혼해 천안서 살고 있구요.

지난 주말 결국 저희는 A친구는 더 이상 보지 않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더러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사람답지 않다라고 한 막말이 주요 원인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가 사실 굉장히 정적이어서



어느정도 현실에 안주하는 면이 없지 않다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자연재해 없고 정말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거 하나는 자랑할만하다고 생각했어요.
대전에만 있으면 모르지만 다른 도시에 여행가거나 하면 대전이 정말 물가가 싸구나 느낄정도로
물가도 안정되어 있고 대중교통 좋고 그냥 살기 좋습니다.
남편도 저도 직장이 안정적이라 딱히 다른 도시로 이사갈 생각 별로 없습니다.

세종에 사는 친구는 남편이 5급 공무원이니 세종시에서 쭉 아이 키우고 살 생각이고
대전 유성에서 차 타고 15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너무 좋다고 하는데...

A 친구는 그런 저와 세종친구를 기분 나쁘게 비하합니다.

말 그대로 대전이랑 세종은 별 볼일 없고, 미래 발전 가능성도 낮은 도시에다 학군도 별로여서
저희더러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둥, 현실에 안주한다는 둥,
사람이면 사람답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저희더러는 왜 그렇게 하지 않냐고 말하더군요.

저보고는 대전이 왜 광역시 중 이름이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줄 아냐,
다 발전 가능성이 없고 언제 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든 도시가 대전이다.
대전은 예전에나 교통의 중심지였지, 이제 교통의 중심지는 천안이다. 요즘 학교에


서 그렇게 배운다.
대전이 왜 물가가 싼 줄 아냐, 물가가 비쌀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가 싼 거 자랑 아니다. 서울 물가 비싼거, 천안 물가 비싼거 다 이유가 있는거고
물가 비싸단 얘기는 그만큼 그 도시가 잘 산다는 얘기인거다. 대전 한심하다.

세종시에 사는 친구보고는
남편이 5급이면 그냥 주말부부하지 왜 세종으로 내려왔냐,
다들 교육 때문에라도 서울 못 올라가서 난리인데 애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했어야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나중에 분명 아이가 원망할거다.
세종 좋은 게 뭐냐, 공무원들만 가득해서 시키는 일만 하고 발전 가능성 없고
그렇다고 잘 나가는 학군이 있기를 하나 아파트 좋은 게 있기를 하나
쓸데 없이 도시계획 잘못해서 물가만 비싸지 의미 없다.
잘 나가는 도시도 아니면서 물가만 쓸데없이 비싸다.

제가 그럼 니가 사는 천안은 뭐가 잘났냐 하니
아까 말한 것처럼 대기업 들어와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이고
소득도 굉장히 높아 물가도 비싸다. 그런데 괜히 비싼게 아니라 높은 소득으로 감당 가능한 물가다.
무슨 동 학군이 서울 버금간다. 내가 괜히 무리하다 싶이 해서 새 아파트 찾아 이사한 줄 아냐
무리했다 치지만 벌써 아파트 시세가 대전이나 세종보다 높다.

여기까지도 참을만 했죠.
하지만 사람이면 발전 가능한 곳에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야지
어찌 그리 미래도 안 보고 살려 하냐 사람 맞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알겠다. 너와 우리는 수준이 안 맞는 것 같으니



너는 미래 가능성 높은 천안에서 가능성 높은 사람들끼리 살아라.
앞으로 연락할 일 없다. 하고 친구 손 붙들고 뛰쳐 나왔습니다.

지금은 단톡방 나왔지만,
마지막까지 단톡방에서 발악을 하는건지
괜히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고 하는 속담 있는 거 아니다 라고 하네요.

너무 기가 차서 판에 글 올려 보는 거구요.

글 보시는 분들도 대전. 세종이 그렇게 별볼일 없고
미래 발전 가능성 없는 도시라 생각하시나요?

그렇다 할지라도 저렇게까지 막말할 필요가 있는 걸까요?
다 자기 만족하며 사는 것일텐데
참 한심한 것 같아요. 왜 서로 지역 비하를 하려고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