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간호사 쌤들 태움 당한거 써볼까요?

나 이렇게 힘들었어.라는 글이라기 보다는..



간호사 문화가 어떤지 사실 의료계에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왜 신규가 자살을 택했는지.



또 간호사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싶네요.



또 간호사 문화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

1. 빅5 병원에 신규 입사.

사회 생활 하다가 대학 가야겠다고 느껴 간호대 간 케이스로

27살 늦은 나이에 신규로 입사하게 됨.

처음에 들어갔을 때 당연히 나보다 어린 선배가 있을거라 예상함.

일을 얼마나 굴리던 상관 없었음.

그런데 2년차 나이 어린 선배 간호사가

자기보다 선배 간호사가 앞에 있으면 인사도 받아주고 존댓말함.

근데 단 둘이 남게되면 인사 씹고, 야야거리며 반말함

난 그게 그렇게 싫었음.

초지일관 반말 하는거였으면 기분은 안나빴을 것 같음.





2. 간호사는 대부분 근무 전에 티타임 시간을 가짐. (부서마다, 병원마다 다름)

내가 있던 병원은 그 듀티의 막내가

그날 먹을 커피, 빵, 과일을 모두 사와야 했음..

나이트 근무면 야식..

신규 월급 얼마 안되는데 그 돈만 30 이상 나감.



또 사오는 거 뿐만 아니라 과일 깎아서 커피 타놓고

선배들 불러야 함.

사과를 깎았는데 껍질이 코딱지만큼 사과에 붙어있었음.

"난 이런애들 보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나 싶더라"

한대 패고 싶었음.



3. 근무 시간에 물 못먹고 밥 못먹는 거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음.

근데 화장실을 못가는 게 힘듬. 워낙 바빠서 사실 요의도 안느껴짐

근데 방광염이 너무 심하게 옴...

또, 아파도 일해야함...

링거맞고 또 일함.



여자는 한달에 한 번 그 날이 옴.

그때도 화장실을 못가

피가 새어 환자가 알려주는 경우도 있었음.





4. 신규 때 뭐 하나 의학용어라도 모르면

(자주 쓰는 거 말고 진짜 안쓰는 ..)

"야 너 어느학교 나왔냐?"



5. 신규치고 일을 잘하는 편이었음.

사회경험이 많아서인지..

하다하다 혼낼 게 없어서

별 이상한거 트집 잡아서라도 혼냄.



간호사는, 모든 일에 손씻기가 기본임.

안해서 혼내는 건 이해하겠는데



손 자주 씻는다고 (????????)

하면서 쥐잡듯이 잡음..



아직도 왜 혼난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6. 나 말고 다른 신규한테

"너 암걸렸으면 좋겠어?" 라고 말한 적 있음.





사실 퇴직한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남.

나도 간호사 면허증 놀리고 있는 사람 중 한명임..



나는 그나마 조용조용 태움 당했고..



내 사촌동생도 간호사인데.. 걔는

차트로 이마 맞고,

잘못 했다고 일 안시키고 10시간동안 스테이션에 세워놨음.

아무것도 안시키고, 앉지도 못하게 하고..



또 모든 부서에서 막내 간호사가

근무 전 물품을 카운트 함.

내 듀티가 끝나면 물품을 다시 카운트하는데

그 물품 중 하나라도 수가 안맞으면

찾을 때까지 퇴근 못함.

결국 안나오면 신규 돈으로 사서 채워 넣어야함.



근데 선배들이 막내 엿먹인다고

물품 숨겨놔서

찾다가 퇴근 못하고,

결국 몇개를 사냈음.



나는 결국 퇴사함.

내 성격, 평소에 굉장히 밝고 긍정적임.

그리고 한 성격함. 기도 쎔,

어느정도냐면 친한 사람 아니면 말 잘 못붙이겠다고 할 정도..





근데도 그냥 신규 간호사라는 이유만으로 모든걸 참았다.

너 밖에서 만났으면 나한테 한 마디도 못했을~~~~~

아직도 걔생각하면 열받아서 잠이 안온다

지금이라도 만나면 아주 혼꾸녕을 내주고 싶다 ㅋㅋㅋㅋㅋ



이번 신규 자살 사건을 듣고

왜 자살을 했을까.

차라리 죽을 용기로 싸대기라도 때리고 나와버리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신규시절,

집이 멀어 자취를 했었는데

일이 끝나 집에 오면 온몸에서 땀내, 똥내가 났다. (더러운 것 하도 만져서)

그리고 원룸에 들어와

출근전까지 잠을 잔다. 꿈에서도 일하는 꿈, 일어나서 또 출근.

반복.



밝던 나도 우울증이 올것 같았다.

엄마에게 전화해

"엄마, 나 그만두면 안돼?"했지만

안돼. 3년만 버티면 다른데 좋은데 갈 수 있대~

라며 나를 말렸다.



결국 1년 후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자살할거같아 그만둬야겠어."

이말을 끝으로 나는 퇴사했다..




아마 그 신규간호사도

서울 좋은 병원에 들어갔다고 부모님이 온 동네 소문내고

좋아하셨을거다.



그만두기 쉽지 않았겠지..



부디 좋은 곳에 가세요.

그리고 가해자는 반드시 처벌 받길 바랍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