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허언증 생긴 친구,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썰 모음
- 2021. 2. 5.

바로 본론, 친구가 허언증이 생김. 원래는 안 그랬음. 오히려 너무 솔직해서 좀 덜 솔직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뭐든 허심탄회하게 담백하게 얘기 하던 친구 였음지금 생각하면 가슴 아픈게 늘 자기 힘든 얘긴 안하고, 남 얘기만 들어주던 친구임. 우린 너도 나도 고민 생기면 이 친구한테 쏟아부음. 그럼 곰곰히 같이 고민해주고 진짜 너무 명쾌하면서 부드러운 답을 똭똭 내려주는우리한테 엄마같고 언니같은 친구였음.
그 친구 서울로 이사감. 전학가서도 인기 많음. 늘 이 친구 곁에는 사람이 버글버글. 예쁜편은 아닌데 매력있고 배려를 잘하니까 어딜가도 사람이 꼬임.
그리고 나도 서울감. 나 자취해야 되서. 이 친구집 동네로 집 구함. 잘 지냈음. 근데 뭔가 이 친구가 불안해 보였음.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불편해 보이고. 전화오면 예전엔 내 앞에서 받았는데 밖에서 통화하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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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저번주에 이 친구 직장 사람들과 지인도 섞인 자리에 함께 술을 먹게 됨. 근데 이 친구 화장실 가니까 맞은편 앉은 여자가 "저 분 아버지 진짜 조폭이예요?"당황함. 친구는 아버지 안 계심. "엄마는 진짜 검사구요?"당황함. 엄마는 장사하심. 순간 머리가 띵함.
이것을 시작으로 드문드문 이 친구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이웃들 만나면서 이 친구가 이상하게 자신의 가정사와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지어내서 거짓말로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됨. 정말 쓸데없는 거짓말들. 근데 더 큰 문제는 그 거짓말들을 본인이 믿어버린것 같다는 거. 무슨 말이냐면 내가 친구한테 "너희 아버지 조폭 아니잖아. 너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잖아"히면 "응 그런척 했는데 사실 아냐. 깡패거든 우리 아빠 엄마는 검사고"이런식으로 나한테 까지 말도 안되는 소릴함.
친구 엄마 동네에서 횟집하시는데. 횟집 하시면서 어떻게 검사를 함? 친구 아빠 탄광(?) 여튼 공사 현장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조폭을 겸한다는건 너무나 부자연스럼.
내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진짜 한가지 임. 내 친구 구라 자꾸 까서 짜증난다가 아님. 원래 그랬던 애면은 그럴 수도 있는데그런애가 아니었음. .
난 이 친구를 도와주고 싶고 도와줘야 함. 왜냐하면 내가 정말 힘들 때우리 아빠 엄마 이혼했을 때 너무너무 힘이 되어줘서그래서 내가 견딜 수 있었음 진짜로.
근데 정신과 치료나 이런걸 권유하기에는 애가 너무 멀쩡. 마음 씀씀이도 그대로.다만 자신에 대한 모든걸 지어냄. 미치겠음. 예를 들어 자기가 초등학교 때 6년 내내 미화부장이었다고 함.진짜 황당함. 이 친구는 6년 내내는 아니지만 두번, 반장이었음.
우리가 장거리에 있던 1년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근데 물어봐도. 잘 지냈다고 함.
까놓고 난 이 친구 구라까도 그거 믿어주고 넘어가 줄 수 있음. 그정도로 나는 이 친구한테 신세진거 많고. 어릴 때 부터 이 친구가 어떤 인성을 가진지 잘 알아서. 근데 이 친구가 너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니까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깜. 지들끼리 비웃는게 내 눈에 보이니까 돌아버릴 것 같음.
나 어떻게야 됨. 미치겠음. 진짜 돌겠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