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괴담) 나와 귀신 이야기 1 - 10 (초 스압주의)
- 공포 괴담
- 2020. 12. 11.
판 괴담) 나와 귀신이야기 11 - 16 + 호수 1
https://thestorytellers.tistory.com/1492
판 괴담) 나와 귀신이야기 11 - 16 + 호수 1
판 괴담) 나와 귀신 이야기 1 - 10 (초 스압주의) https://thestorytellers.tistory.com/1491 판 괴담) 나와 귀신 이야기 1 - 10 (초 스압주의) 저는 가끔씩 귀신을 봅니다. 부모님(어머니쪽) 유전도 조금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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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씩 귀신을 봅니다.
부모님(어머니쪽) 유전도 조금 있고... 어릴 때 저희집이 세 들어서
살던 집이 무당집이라서 그런 것 일 수 도 있구요.
어머니 같은 경우는 꿈에서 미래가 가끔씩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잘 들어맞아서 지금은 거의 믿고 있습니다.
고3 때 눈을 떠보니 일요일 아침 6시라서 더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배가 고파서 주방에서 가니 햄버거가 있어 하나 먹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반 꿈속??? 제가 방에 누워있는데 제 몸위로 누군가가 지나가 컴퓨터 책상의자에 앉더군요.
당시 저희집은 주택이였고 잠금장치가 밖에서는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아서
부모님이 일을 가실 때는 문을 열어놓고 갔습니다.
평소에 제 친구가 제가 자고 있어도 방에 들어와서
컴퓨터 게임 또는 콘솔 게임을 하면서 제가 일어날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서 제 몸을 지나간 것도 그 친구 인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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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제가 자는곳] [컴퓨터, TV]
[비좁아서 돌아갈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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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정도로 되어 있었습니다.
굉장히 좁은 주택이여서 공간 활용이 필수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잘 살게 된 건 이 집에서 만난 다른 귀신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집터가 안 좋아서
- 근처에 비슷한 모양이 주택이 4채 있었고 거기서 8가구가 살았는데
저희집 제외하고는 강도, 살인, 이혼 등등이 있어서 제대로 나간집이
저희 빼고는 없었습니다. -
위에 내용은 사설이고... 계속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면
그래서 계속 잠을 청하고 있는데
눈을 뜨니 그 남자가 컴퓨터 책상위 앉아서
-의자가 아닙니다. 책상위에 앉아 있었는데 조금 떠 있었습니다.-
저를 가만히 보고 있더군요.
'어? 이제 눈치챘어? 감이 좀 느리네.'
입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귀... 아니 머리에는 들리더군요.
'어디 나가봐. 한번 움직여봐.'
움직이려고 하니 움직여 지지 않았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 재미있지?'
이러면서 저를 계속 가지고 놀았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눈만 보이고 다른 형태는 다 보이구요.
제가 간신히 일어나 문쪽으로 기어가고 있을 때도 계속 보고 있더군요.
옆 방에 있는 동생을 깨우려고 소리는 질러도 질러지지 않구요.
겨우 기어가 문고리를 잡는 순간!!
다시 원점으로 저는 계속 누워있는 겁니다.
다시 기었고... 다시 누웠습니다.
그렇게 몇번씩 하니 정신이 너무나도 힘들더군요.
'왜 더해봐. 생각외로 잘 안 잡히지??? 조금만 더하면 완전 빠져 나가겠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아마 제 몸은 그대로 있고 혼이 빠져 나가서 문고리를
잡는 행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 책상에서 내려와서 저한테 다가 오는 순간...
-크크크 웃으면서요. 소름끼쳤으며 제가 여기서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나오더군요.-
그때 예전에 집안에서 자주 봤던 여자애 귀신이 그 남자를 를 밀쳐 내더군요.
그리고 눈을 떠보니 밖은 환하고 시간을 보니 오후 2시더군요.
동생에게 왜 아직 까지 안깨웠냐고 화를 내니
- 왜 동생에게 화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죽을 고비를 넘긴 기분이였습니다.
왠지 야속해 보여서요.-
방금전에 깨웠는데 제가 일어나지도 않았고 혼자서 계속 중얼중얼 거렸다는 군요.
자기도 방금 일어났다고 합니다. 오늘따라 피곤했다고 하는군요.
그 날 저녁에 집에 어머니가 오시고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 께서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신겁니다.
'낮에 집에 전화 했을 때 전화 잘만 받았으면서 무슨 말이야?'
'몇시에요?'
'12시에... XX(친구 이름입니다.)랑 게임 하고 있다면서~'
......
XX는 그 날 저희집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전화는 제가 못 받았구요.
그 후에 자초지종을 자세히 이야기 하니 그냥 신경쓰지 말고 지내라고 하더군요.
고3이라서 너무 신경쓰는 거라고...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도 대단하시네요.
생각해 보니 갑자기 무서워 지네요.
- 2탄
아래 글도 적어놨지만 살면서 귀신이라는 영적인 물체를 많이! 접해봐서...
그중에서 갑자기 길가에서 보거나 띄엄띄엄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환각또는 착각으로 오해 할 수 있는 것들은 제외하고
실제로 오랫동안 봤거나 머리속에 오래 남은 친구들과의 추억들만 적겠습니다.
글쓰다가 흥분해서 때때로 높임말을 쓰지 않아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20대 중반에 정상적으로 보이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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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으로 보았으며 아직까지 머리속에 남고 기억이 나는 추억.
초등학교 2학년 추석 때 친할머니 댁에 가서 시골 길을 저와 친할머니와
단 둘이서 가로등이나 그런것도 없이 달빛에 의존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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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길) (조그만 하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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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명이서 걸어갈만한 길... 오솔길 정도라고 부르죠.
왜 갑자기 그 길을 저와 둘이서 걸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마냥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할머니 댁은 씨족 마을로 이루어 져서 - 4촌에서 8촌까지 다 모여 살고
그쪽은 다 친척으로 이루어진 곳 -
그곳에 오래 사신 할머니는 대충 모든 사람을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커서 생각해 보니)
그런데 오솔길 맞은편에서 왼 모자 (짚으로 된 모자)를 쓰고 조선시대 흰색 일꾼복?
을 입으신 아저씨가 쳐벅쳐벅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등에는 지게를 매고 그 위에는 거적이 하나 말아져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거적을 뚫고 나오는 손이나 다리는 보이지 않았네요.;;;;
그 아저씨가 걸어오는 데 섬뜩한 기분이 드는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좁은 길이라서 슬쩍 제가 뒤로 피하면서 그 분이 지나 갈때 얼굴을 봤는데,
지금 저만의 착각인지 몰라도 그분의 눈이 감겨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분의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저희를 지나치셨고 그렇게 잠깐 걸어가는 데 머리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확실히 뒤에서 소리를 쳤다면 분명히 할머니가 들었겠죠?)
"아아... 미안하네. 어린 동자에게 못 볼걸 보였네~"
그 소리를 듣고는 혹시 그분이 말했을까 해서 뒤를 돌아 봤는데
앗! 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직선길이였으니 형태라도 보여야 되는데 말이죠.
그 때는 제가 무슨 생각인지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말했는데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본인은 오솔길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하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뒤에 메고 있던 거적이 상당히 컸는데 그 분이 지나가려면
할머니가 좀 비키셔야 했었죠.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피할 때 할머니 뒤로 피했거든요.
그리고 할머니가 부엌에 가셔서 콩과 소금을 가져오셔서 제 머리에 뿌리고
문 앞에 뿌리시고는
'아마 왠 어르신이 돌아가셨는 갑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어려서 인지 누가 돌아가셨는지는 알길이 없네요^^;;
관심도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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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스펙타클 하거나 저에게 치명적이였던 내용이 아니라
처음으로 본 기념(?)적인 기억이라서 재미 없어 보이는 데 적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귀신을 보면서 공포적으로 좀 다가 온 내용들은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려고 하거나 말하려고 했던 분들 같습니다.
혹시 추천이나 더 이야기 듣고 싶다는 분이 많으면 초 6때 부터 고3때까지 살았던
귀신 집에 대해서 말해 드릴께요.
- 3탄
밑에 이어서 이번 부터는 좀 오랫동안 본 꼬마 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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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6학년이 아니라 5학년 때 같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이 셋방에서 탈출하여 전세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전에 살던 집은 무당 하시는 아주머니 셋방)
지은지 얼마 안 된 양옥이였는데, 셋방 아주머니나 근처 살던 할머니도
'그 집은 좀 그런데...' 하면서 많이 말렸었지만
귀나 그런 영적인 것에는 무감각 했던 우리 아버지는 '그냥 살면 되죠'. 라는 말씀과
함께 뿌리치고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셋방에서 탈출 한다는 말에 흔쾌히 승낙하셨구요. 셋방 아주머니의 말은
'사람 안 들어 올까봐 우리 잡아 놓으려고 하는 거겠지' 라는 생각이셨다고 합니다.
집 모양은 2층 집 양옥 비스무리 한데 (옥상은 있는데 계단이 없는...) 그런 집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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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여담이지만 저희집과 같은 모양으로 지어진 집에 4채가 있었는데 저희집 제외하고는
이혼, 자살, 강도, 살인 등등등~~ 우리집도 그 때부터 좀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건실하며 법 없이도 살것이라는 아버지께서 변하게 된 것도 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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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이사 갈 때까지 함께 했던 어린 여자애.
갑자기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혹시 내 기억에서 지웠나? ㅎㅎㅎㅎ
당시에는 이름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귀신입니다.
이사 오자마자 골목길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가~
좀 늦은 것 같아서 집에 왔는데 그 때 눈으로 보이는 배경이 황혼이
지는 붉은 색깔이 만연한... (아마 가을 오후 6시 느낌?) 날 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석양이 아닌 눈 앞에 아예 빨갛게 보인다는 그런 느낌?
그 이후에도 이런 느낌의 날에는 되게 많이 보더군요.
집에 부리나케 들어와서 씻고 만화 보려고 '세면장'(헐.... 군대 갔다온지 몇년이
지났는데 이걸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합니다.) 에서 얼굴을 씻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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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창문) (세면대) (문)
(벽) (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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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성인 한명이 빠져나갈 만한 큰 창문 이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창문을 평소에 여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무심켤에 창문을 안 닫고 얼굴을 씻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서 창문에 위쪽을 봤습니다.
그런데 왠 귀엽게 생긴 여자애 (동갑처럼 보이는... 귀엽게 라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입니다.)가 창문 위 쪽을 잡고 머리를
빼꼼 내밀고 저를 보고 있는겁니다.
( 보통 창문 밖으로 내다 볼때 얼굴을 빼꼼 내밀잖아요.
그런데 그게 반대로 되고... 즉 철봉으로 세상이 반대로 보이는 포즈)
세면장은 2층에 있었습니다.
2층 위에는 옥상입니다. 중요한 건... 옥상으로는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 계단이 없습니다.
즉 올라가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눈 마주치고 한 몇 초 쯤 지났을 때 여자애가 머리를 빼곰 빼고 있으면 숨을 때 아래로
쑥 내려 가듯이... 위로 쑥 올라가더라구요.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헤헤~ 친구 생겼다'
되게 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때 당시에도 귀신을 봤구나라고 생각한게 원래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머리카락이 밑으로 내려가는게
정상인데... 그애는 긴 생머리가 법칙을 무시하고 하늘을 향해 있었습니다.
왁! 소리치고 방안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 후로는 기억이 안 나는 군요. 보통 당시 테크를 보면 어머니에게 말한 후 꾸지람과
염주를 손 목에 채우는 테크로 갔었을 것입니다.
그 후로 생긴 습관은 난 어느 곳을 가던지 창문을 꼭 닫습니다.
요즘은 조금 덜 하지만... 과거에는 병적인 정도로 심했죠.
암튼 그때 이후로 계속 보이는 겁니다.
방안에서 자고 있을 때 맞은 편에 몇 번 서 있었고
꿈에서도 몇번 나오고, 방안 창문밖에서, 대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도
봤습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것을 본다는 것... 표정이 없고 하얀 얼굴을 본다는 것.
특유의 느낌... 등골이 서늘하면서 쭈삣서는 느낌때문에 심장마비 안걸린게
다행이군요.
또한 굉장히 사투리가 심했고 평소에 하얀 소복을 입고 있는게 특징이였습니다. 어둠속에서도
구별되는 그런 소복이요.
한번은 너무 무서워서 잠도 못자고 하나님, 부처님께 빌고 어머니께서 부적도 붙여
놓으니깐 안 보이더군요.
하지만 중요한 순간 때는 보였습니다.
아래 쓴 글처럼 악령이 괴롭힌 다던지... 집안에 누군가가 아프다던지...
가장 신기한 건 저희집 이사가기 며칠 전에 이사간다는 것을 저에게 알려준 거나
부모님에 대한 내용은 정확히 맞더군요.
위에 설명했다시피 그 주변 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마 그 여자애가 나는 당시에 왔을 때 동갑이라서 저를 지켜준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4탄
이제까지 귀신을 만나면서 공포스럽거나 무서운 적은 살면서
단 3번정도 있었는데 앞전에 말씀 드렸던 고3 때와
군대에서 겪었던 일, 그리고 방학 때 다른지역에서 아르바이트
할때의 일... 이렇게 3번정도 있었습니다.
다른 만남은 그저 사람이 스쳐 지나가듯 생긴 일이라서
그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을 위주로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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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 전역 후에 있었던 친구 여 동생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군대에서 별 꼴을 다 봤던 터라 나름 '영'에 대한 면역도 생기고
그냥 지나 갈 수 있는 담력도 생겼다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군 전역 후에 첫 여름 방학이 되고 친구에게 연락 왔습니다.
자기 집 (시골에 있습니다. 해변가에 있는 환상의 집이죠.)이 금요일 저녁 부터
비니 저와 제 다른 친구 (A라고 하겠습니다.)
와 같이 와서 환상의 프라이데잇나잇(오타아님...일부러 말투 따라하느라 그렇습니다.)을
보내자는 제안에 가볍게 '콜!!!!'을 외친 후 금요일 저녁 8시에 제 차로 출발 했습니다.
(시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기억이;;;)
대략 2시간 걸리는 시골 국도를 타고 가고 있으니 뭐 붕 뜬... 기분은 뭐...
대략 30분 정도 지나고 나니 둘 다 정신이 4차원으로 향하더군요.
묵묵 무답으로 차를 타고 있을 때
우연히 아는 친구집(b)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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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도로) (강가) (B네 집)
(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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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저녁 9시 쯤 된 것 같은데 시골이라서 그런지 어두컴컴하더군요.
그런데 친구집 그 쪽만 유별나게 환하더군요.
특히 잘 보였던 게 그 b친구 여동생이 시골 집 마루에 걸터 앉아서
먼산을 바라보는 포즈로 발을 왔다 갔다 하더군요.
b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환한 그곳에 있는 B의 여동생의 외모와 머리카락의 움직임 까지 상세하게
보일 정도 였습니다. 상당히 먼 거리였는데 말이죠.
파란색 짧은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 맨발, 그리고 긴 생머리
아직까지도 그 장면이 눈에 보일 정도 입니다.
저와 A, B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덕분에 집안 사정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그 여동생도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B의 여동생이 평소에 병이 있어서 최근에는 병원 신세를 무척이나
많이 졌다는 것두요.
'야~ 저기 B 여동생 앉아 있다.'
'응......봤어....'
슬쩍 보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내 친구. 그 때 아마 저와 둘 다 4차원 모드로 들어가서
그 다지 신경 쓰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10분 쯤 가고 있는데 머리 속에 무슨 위화감이 맴돌았습니다.
등골이 서늘한 그런 감각... 뭔가 잘못 된 것을 봤다는 그런 위화감.
정말 사람이라는 게 신기한 것이... 제가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찰나에
조수석에 앉아 있는 A가 백지장 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야... 내가 분명 며칠 전에 그애 죽었다는 말 들었거든...'
설마...하는 생각을 했지만 친구와 같이 봤었기 때문에 믿기 힘들었죠.
'X까지마. (현실성을 위해서 있는 말했던 그대로 썼습니다.) 방금 잘 앉아 있던데,
너도 같이 봤잖아. 몸이 않 좋아도 그렇지. 사람 죽었다는 말 함부러 하지마랑.
어디서 잘 못 들었겠지.'
'아냐. x발놈아'
A는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막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 얹그제 죽었데.'
아유!!!!!!!!!!!!!!!!!!!!!!!
역시나 그 감각은 귀신을 봤을 때 그 위화감... 바로 그거 였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등골이 서늘해져서 서로 아무 말 안하고 그 길로 만나기로 한 친구집으로
시골길을 시속 120~140으로 밟아서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게 천만 다행이였죠.
다행이 백미러를 계속 보았지만... 쫒아 오거나 뒷좌석에 앉아 있지는 않더군요.
불타는 프라이데잇나잇은 얼어 죽을...
방에서 계속 그 이야기 하고 다른 친구 (C)는 콧 웃음만 칠 뿐이고, 다음날 날 밝으면
같이 가서 확인 해 보자고 약속하고 일찍 잠을 자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남자 3명이서 깡 소주 + 맥주를 마시며...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3명이서 그 장소를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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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나무)
(도로) (강가) (나무) (벽)(B네 집)
(나무)
(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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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의 집은 그 위치, 도로에서 절대 보이지 않을 곳에 있었습니다.
마당이 잘 보이던 위치도 나무와 벽에 가려져 있어서
보고 싶어도 볼 수야 없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멍한 상태로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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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죽기 전에 약간이나마 친했던 우리에게
얼굴이라도 보여주려고 나와 있었거나...
아직 49제가 지나지 않아서 이승을 떠나지 않고
집안을 맴돌지 않았을 까 조심히 추측해 봅니다.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귀여운 여동생의
삼가 명복을 여기 지면을 통해서 빌어봅니다.
- 5탄
안녕하세요.^^
이번 이야기는 약간 잔인하며 무서운 내용이 담겨 있으니
감안하시고 읽어 주세요.
당연히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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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제 주위에 별일도 많아서, 무서움이라고는 거의 없던 저였지만...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 같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군 상호의 명칭 및 기타 정보가 유출 될 만한 것은
배제하겠습니다. 군 관계자 분께서 보셔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더라도
저는 픽션이라고 말할 겁니다.)
전방 예비사단에서 근무 하였으며 해당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병장 초봉으로
11월쯤 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한 날짜가 기억이…….;;;)
군 부대 내에 간부가 부족해서 2주에 한번 씩 병사가 당직사관을 섰습니다.
저희 중대는 병장 숫자가 부족해서 제가 거의 왕고쯤 되었고,
제 위에 있던 몇명있던 고참 분도 딴 부대에서 전출오신 분이라서 제가 서게 되었죠.
그 전날 저녁 이였습니다.
갑자기 잠이 깬 후 목이 말라서 물을 먹고, 감기 기운도 있어서 밖에서 사온
사제 감기약을 하나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 새끼... 전역하기 전에 XXXXX(뭔지 잘 안 들렸습니다.)
한번 해야 할 것 같은데...”
“내일 하자. 어차피 좋은 물건이 있으니깐...”
약간 가위 기운 같았는데...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앞이 보이는 그런 상태?)
두명이서 제 머리 맡에서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였습니다.
저는 부대 내에서 나름 괜찮게 생활하고, 애들한테 잘 하고 있어서 그런 식으로
저에게 말할 사람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가... 특유의 그 목소리였습니다. 중성적인 목소리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생각으로 말했습니다.
다년간 (?)의 경험을 통해서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약간은 상대방에서
알아듣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뭐??? 무슨 말이야?’
그 말에 상대방이 시익 웃는 게 느껴 졌습니다. (당연히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느낌 이였습니다.)
“내일 새벽 되 보면 알게 돼. 킥킥킥... 집에가서 어머니나 보고 오라구.”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 보니 아침이더군요.
찜찜한 느낌을 지워버리지 못한 체 그날 저녁 당직 사관을 서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당직이라는 것은 그 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자지 않고 중대에 무슨 일이 있는 지 감시 및 관리하는
것을 말하며 당직사병(병장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부대 마다 명칭이 틀려서요.),
당직 사관(일반 적으로 소대장급의 간부가 섭니다.), 당직 사령(중대장급의
간부가 섭니다.) 이렇게 대대에서는 3종류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희
대대는 간부의 수가 적어서 일시적으로 병이 사관을 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새벽 2시... 아무 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느낌은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때문에 되게 조마조마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제가 순찰 도는 시간이여서 다른 중대에서 당직 사병이 저희 중대로 왔습니다.
보통 당직 사관과 당직사병 2명이서 순찰을 돌게 됩니다.
철망쪽을 순찰하면서 패를 돌리다가 (그런게 있습니다.^^;) 탄약고쪽
운동장 패를 돌리려고 했는데 저쪽에서 누군가가 저에게 손짓을 하는 겁니다.
주변은 검은 저녁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광이 보였습니다.
순간 보면 흰 소복을 입은 듯한 모습?????
어두운 밤... 불도 안 켜져 있는데 거기만 잘 보였을까요?
“저기 아저씨... 저거 보여요?”
저는 딴 중대 당직 사병에서 손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뭐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 데요?”
저만 본 것 같았습니다. 그럼 분명히 귀신입니다.
손짓까지 하는 것을 보니... '무슨 일이 났구나...'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스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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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약고 쪽 농구장
(누구?) (철망)
(나)(당직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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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가가니 갑자기 사라지더군요. 뭔가 이상했습니다.
난 미친 듯 그쪽으로 뛰어갔습니다.
왜 뛰어 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느낌 상 뭔가 일이 벌어졌고, 내가 빨리 가야 만 할 것 같은 그런 마음?
뒤에서는 갑자기 어디 가냐고 당직 사병이 저를 부르면서 뛰어오더군요.
그리고 탄약고 운동장으로 갔을 때 저와 당직 사병은 농구 골대 20~30m
앞에서 멈춰 버렸습니다.
탄약고 운동장은 가는 길에 나무가 좀 있어서 생각 외로 어둠이 지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순찰로에는 포함되어있어서...
순찰을 제대로 돌면 발견 할 수 있었죠.
농구 골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네... 시체 였습니다.
검은색(곤색) 활동복을 입은 체 악취를 풍기고 있는 한 병사가
농구골대에 목매단 것을 처음으로 발견 한 것입니다.
동시에 제 귀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 중성적인 두 목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니 말대로 또 왔네. 이번에는 어디다가 매달지?’
‘크크크크크... 왼쪽 애는 우리가 못 매달아. 오른쪽 애로 하자.’
“아저씨... 빨리 도망가... 빨리 사람 좀 불러와.”
왜 반말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 있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일단 이 사람이라도 보내야 했습니다.
제가 들은 게 맞다면 이 사람도 죽을 수 있었고...
더구나 제 다리는 땅바닥에서 떨리지도 않고 그냥 자리에 붙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네 라는 소리와 함께 당직 사병은 뛰어가고 저는 그자리에서 시체를 멍하니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 때문에 시체를 내릴 생각도 못했죠.
평소보다 너무나도 잘 보였습니다.
농구 골대 위에 앉아 있는 군인 한명과...
시체 뒤에 매달려서 그 시체의 목을 조르고 있는 여자 귀신 한명이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여 있다는 게 제대로 된 말이겠죠?
시체의 바지에서는 알수 없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대대 내에 불이 다 켜지고, 당직 사령 및 몇 명이 뛰어 오더군요.
굳어있던 제 몸은 사라지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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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사의 개인 사정 및 기타적인 부분은 따로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고인에 대한 모독 인 것 같기도 하구요.
왠지 글을 쓰는 도중에 오싹해서라도 그만 줄여야 할 것 같군요.
아무튼 최초 발견자로 헌병대에서 조사 받고 대대장님에게
위로 포상휴가를 받았습니다.
정신적인 충격도 있었고, 며칠 간 꿈에서 나오는 그 모습과 귀에서
윙 하면서 울려 퍼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 수여서 그 내용이
위에까지 들렸는 지 포상휴가를 주시면서 집에서 쉬었다가 오라고 하더군요.
집에 도착해서는 조금이라도 잊기 위해서 술만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잠을 자기위해서 눈만 감으면 그 광경이 떠올라서 말이죠.
휴가 끝나고 저녁쯤에 복귀하는 길에 현장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지만
그 쪽은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나를 보고 손짓하고 있을 까봐 소름이 바짝 돋았었죠.
복귀 후에 저를 알던 사람들은 뭐 본거 없냐고 물어 봤지만...
그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말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다만 그쪽으로는 되도록이면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휴가 복귀 한 후 대대장님 면담 때에 말씀 드린게 전부 였습니다.
그리고 전역하기 며칠 전 쯤에 대대주임원사님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거기서 그것을 봤었고... 아직도 사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라고 말하니
원래 그 부근이 자살과 귀신 출몰이 끊이지 않는 곳 이였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소문이 있지만...
가장 최근에 죽은 사람으로는 10년 전쯤에 근무하던 한 간부와 바람피우던 다른
중대장의 부인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제가 본 게 그 두 사람일까요?
전역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가끔씩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 때 죽은 병사가 손짓을 하고 있지 않을 까 무섭고 걱정되서
눈을 질끈 감아 버립니다.
다음은 또 누가 죽을까요?
-6탄
날씨가 많이 덥네요~
기존에 제가 오늘의 유머에 올린 자료를 편집하고 수정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퍼 왔네~ 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동일 인물입니다. ^^
저는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만...
최근에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어서 약간 두렵군요.
모두 마무리 되면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영적인 일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섬뜩한 경험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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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군 전역 후에 여름방학 단기 알바로 (3달정도?)
군산에 내려갔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실화입니다.^^)
군산이라는 곳은 전라북도에 위치 한 항구인데요.
그곳에는 공장 보안 (입구 지키는 젊은 보안요원) 아르바이트를 위해서 갔었습니다.
기본적인 업무는 공장의 정문과 기타 초소를 지키는 일 이였으며 야간에는
무슨 일이 있는지 없는 지 한명씩 돌아가면서 공장 순찰을 하는 업무 였습니다.
젊은 사람들끼리 생활해서 다시 한번 군대(?)생활을 체험하는 계기도 되었지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친절해서 재미있게 생활 했던 곳이였습니다.
보통 이 보안일은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일을 하는게 대부분이고 그렇게 채용하지만,
저는 2달만 하고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기간을 정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노는 것이 너무 재미 있어서 1달 정도 더 있게 되었죠.
약간 망설이던 것은... 바닷가 근처라는 것이였죠.
어느 날 이였습니다.
공장 안을 순찰하고 있는 데 사람이 아닌 것들이 공장안을 배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뭐 처음에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색상이 흐리고 숫자도 거의...
아니 어느날은 아예 없을 적도 있어서 바닷가라서 그런 영기들이 많겠지...
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지나 칠 수 있는 정도였죠.
(요즘에도 바닷가에는 거의 가지 않습니다. 너무 잘 보여요.)
그런데 그 날부터 그 숫자가 엄청 늘어나 있는 것입니다. 무슨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으로는 태풍이 엄청 몰아 친 이후에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였습니다.
특히 그 날부터 그 모습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어른, 할아버지, 할머니, 젊은 여자분 등등... 너무나도 무서워서 순찰 나가는 걸
어떻게든 안 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나갔고 그 분들을 지나면서
간신히 순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짧게 표현 했지만...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아이는 엄마 어디있냐고 울고 있고, 할머니는 길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왠 할아버지는 제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데도 그 속도로 쫒아 오면서 같이
이야기나 하자고 말 걸어오고... 솔직히 울고 싶은 심정 이였습니다.
말을 걸거나 했던 내용은 내 머릿속으로 느껴지는 것 이였습니다.)
어느 지역부터 몸이 무거워 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 시발... 붙었구나.’
라고 직감했지만 어떻게 해 볼 방법도 없었고 그냥 식당에 가서 제 스스로 소금을
뿌리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일이 끝나고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징조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는 배라고는 한번도 아프지 않았던 제가 심한 복통을 앓았습니다.
병원까지 실려 갈 정도였죠. 그렇지만 다행히 수술할 정도까지는 아니였습니다.
두 번째는 다음날에 주간반 출근하기 위해서 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그 전날까지는 멀쩡하던 도로바닥의 한 부분이 없어져 있는 것입니다.
(출근 시간은 오전 7시입니다.) 그 부분을 차가 지나갔고 쿵 튀기면서 차에서는
굉장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거의 도착 할 때쯤에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것입니다.
차 안에 동료분이 몇 명 타고 있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라고 설명해줘서
다행이였지 (엔진브레이크와 사이드 브레이크로 멈췄습니다.) 아니였으면
큰일 날뻔 했던 아찔한 기억이였죠. 죽을 수도 있었으니깐요.
뭐 이정도 까지는 재수 없는 날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꿈을 꿨습니다.
숙소의 침대위에 누워있었는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무거움과 온 몸의
털이 바짝 선 듯한 느낌이 몰려왔습니다.
눈을 뜨니 귀신 5명 (귀신의 눈 부분이 뻥 뚫려 있었습니다.)이 제 주위에 있었고
1명은 제 배위에 서 있더군요. 머리가 산발로 발목까지 자라 있었습니다.
“얘는 아직 지켜보자... 얘는 아직 지켜보자... 얘는 아직 지켜보자...”
하면서 그 배위에 있는 귀신이 펄쩍, 펄쩍 뒤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다시 눈을 떠 보니 그 귀신들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는데... 지금 좀 이상한 것 같다
라고 말하자 되돌아 돈 대답은
“네가 몸이 아파서 헛것 보이냐?”
“술 좀 작작 좀 쳐 먹어라.”
라는 말 뿐이였죠. 어서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날이 또 근무라서 죽도록 나가기 싫었지만... 땡보라는 일요일 근무였고
(보안은 일요일에도 출근합니다. 다만 공장은 돌아가지만 입출고가 없어서
평소보다는 한가한 날이죠. 할일이라고는멍 때리는 일 밖에 없습니다.)
주간 근무라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출근했는데 제가 맡은 초소는 바닷가
쪽을 바라보고 있고 홀로 근무하는 초소로 배정 받았습니다.
(바닷가라고 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는 않습니다. 공장 부지이기 때문이죠.)
점심 먹고 멍... 때리고 있는데 바닷가쪽 에서 왠 젊은 여자분이 걸어오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복 차림에 여자분이라서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공장 부지쪽이라서 남자들이나 남자화 된 여성분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잠이 쏟아 지더군요.
가끔씩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백일몽의 시작이였죠.
그럴 때 잠을 자면 현실과 흡사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 느낌이 오자...
‘뭔가 있나 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자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장면들이 머릿속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자분은 제 초소쪽으로 가까이 걸어오더니 마침내 제 초소의 문을 열더군요.
누워서 자고 있는데도 걸어오는 모습, 문을 여는 모습이 바로 옆에서 보는 듯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솔직히 몸매도 굉장히 괜찮았으며 서구적인 스타일의 여자분이였고 귀신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달라 보였습니다. 다만... 귀신이구나라고 느낀 것은... 얼굴이
안 보이더군요. 얼굴 부분만 흐릿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긴 생머리나 기타 장신구 까지 다 보였습니다.
이윽고 초소 안으로 들어와 제 등 뒤에 서더니... 아무말 없이 제 어깨(?)를 주물러
주기를 시작하더군요.
흐음... 어떤 느낌이냐면 왠 어른이 자네 수고 하네... 그런 형식으로 주물러 주는
그런 분위기? 전혀 나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나쁜 감정이 느껴졌으면 예전에 군대에서 볼 때 처럼 미칠듯한 소름이 끼쳤겠죠.
그렇게 어느정도 주물러 주더니
“XX씨. (제 이름입니다.) 이제 빨리 가야겠네요. 그만해요. 징조는 다 봤잖아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말을 마치고 그 여자분은 문을 열고 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여자분이 가시고 잠시 후에 백일몽에서 깼을 때는 조용한 주변 정적만에 귀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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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을 꾼 후 바로 그만 두겠다는 말을 팀장님께 드린 후 후임 인원이 올 때까지
2~3일 정도만 있어 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뭐... 2~3일 동안은 별일 없겠지? 라고 생각하고 받아 드렸습니다.
다음 날 근무를 위해서 일찍 잠에 들었는데, 지난번과 똑같은 상태로 가위
비스무리하게 눌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명이 줄었더군요.
제 배위에 서 있는 귀신을 포함하면 5명이 제 주위에 있었습니다.
그 배위에 있는 귀신이 저를 보면서
(귀신의 눈이 안 보이니 저 보는지 안 보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요.)
1명이 쥐포. 1명이 뜀뛰기. 1명이 잠수 .... 나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총 9명을 말하고...
‘넌 나야... 사랑해.’
그렇게 말한 후 갑자기 그 귀신의 머리가 제 얼굴 쪽으로 갑자기 쑥 내려오더군요.
인간의 신체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몸은 서 있는데 얼굴만 내려와서 저와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귀신의 안 보이던 얼굴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당연히 얼굴 부분은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지만 일정 법칙을 벗어난 듯
입 부분이 보이더군요. 씨익... 웃으면서 입을 약간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뚝뚝뚝 귀신의 입에서 제 얼굴로 떨어지는 침과 물.
살려달라고 울고 싶었습니다.
난 머릿속으로 미치도록 소리쳤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살려줘~ 살려 달라고...’
들었는지 머리가 위로 다시 쑥 올라갔습니다.
그 후 다시 쿵쿵 제 배위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그 고통이 다 느껴졌습니다.
‘죽어서 나랑 같이 있자... 죽어서 나랑 같이 있자...’
한 참후에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저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고 그리고 이유모를 메스꺼움을
견디지 못해서 화장실에서 수 십분간 오바이트와 헛구역질 만 해 대었습니다.
그리고 출근하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이 맴돌았습니다.
그날 저녁 근무를 위해서 공장으로 투입이 되니 일이 이미 벌어져 있었습니다.
저와 동갑 이였던 협력업체 생산직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25톤 트럭의 뒷 바퀴에
깔려서 압사 당한 것입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가장 그 여자분이
한 말과 방금 꿈에서 겪었던 말들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서 머릿속이 멍해 졌습니다.
‘쥐포... 진짜 맞아 들어가는 건가? 그럼 난 뭐지? 어떻게 죽는거지?’
너무나도 무서워서 2명이서 같이 서는 정문이나 후문 쪽으로 보내달라고 지원을
했고 다행히 그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새벽 2시쯤 되자 비가 쏟아졌습니다.
야간에 순찰을 돌 때는 밀어내기 형식으로 순찰을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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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 1초소 -> 2초소 -> 후문 -> 협력업체 초소 -> 정문
(3명) (2명) (1명) (2명) (1명) (3명)
%정문쪽 1명은 선임 근무자로써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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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서 시작했던 저는 이제 2초소로 갈 차례였습니다.
한명이서 서 있는 곳이기에 약간 두렵긴 했지만 이제까지 순찰 돌 때도 별일 없었고
공장은 24시간 가동상태라서 사람들도 새벽 까지 많은 수가 왔다갔다 거렸던 이유도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평소에 앞이 뿌였다 할 정도로 많았던 영기들이 그 날
따라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귀신도 없었고... 하지만 당시 제가 패닉상태여서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다행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약간 안도하면서...
‘역시 과민성인가? 헛것을 본건가? 정신병원을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2초소에까지 도착하고 우의를 벗고 이야기를 하려는 차에 초소안에 있던 선배가
한마디 말도 없인 인상을 빡 쓰면서 우의를 챙겨 입고 나가더군요.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나... 그리고 바로 들어오면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야... 팀장님 어디 가셨냐?”
“네? 뭐요?”
“팀장님이랑 같이 순찰 도는 거 아니였어? 올 때 2명이서 걸어오던데?”
“저 혼자 왔는데요...”
선배의 말로는 멀리서 보니 우의 입은 사람이 제 바로 뒤에 서서 계속 걸어 왔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팀장이 비 오는 날에도 같이 순찰을 도는 건가? 미친거 아냐? 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고...
네 그렇습니다.
저는 순찰을 귀신과 함께 돌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것을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아는 사람들에게는 우스겟소리로 귀신 본 이야기나 공포이야기를
해 주지만 실제로 여기 귀신 있다. 저기에 뭐 있네...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 말하고 다니다가 엄청나게 놀림 받은 적도 있을뿐더러 집에서도 그런이야기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받았었습니다. 귀신은 자신을 인지하는 사람에게만 쫒아다닌다구요.
밖을 보니 귀신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선배도 무섭다는 말을 하면서 정문 상황실로 무전을 쳤습니다.
“나 귀신 봤어~ 진짜로! 오늘 일도 있고 날도 이렇고... 그냥 차로 돌자. 차 좀 가지고 와라. 나 무서워 죽겠다.”
약간 짬밥이 되는 선배였기에 그 이후부터는 다행히 차량으로 순찰을 돌게 되었습니다.
2초소에 있는 시간동안...
문을 두들 기는 '똑똑똑' 소리만 수 십번을 들었으며 멀리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도 봤습니다.
빨리 시간만 가라... 시간아 가라... 라고만 계속 중얼중얼 거리고 있을 찰나에
문이 덜컹 하고 열렀습니다.
“야... 교대 하자.”
교대 시간이 된 것입니다. ;;;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고 무슨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초소인 협력업체 초소 때는 날이 다 밝았었기에 긴장을 풀고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초소 바로 앞에 지난번에 제 어깨를 주물러 주던
그 여자분이 나타났습니다.
또 제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더군요. 얼굴까지 선명하게 다 보였습니다.
그 특유의 오한 만 없었으면 사람이라고 믿을 정도 였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아름다워서
넋을 잃을 정도였죠.
초소 근처까지 가까이 오더니 초소 문을 똑똑똑 두드리더군요.
(초소 위쪽은 플라스틱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밖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문을 열지는 않고는 밖에서 저에게 싱긋 웃으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고했어요. 이제 그만 하시게 됐네요. 고통 스럽게 해서 미안해요. XX님은 외지인이라서
되게 껄끄러웠거든요. 다음에 군산오게 되면 다시 만나게 될꺼에요. 그 때까지 몸 건강하세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도 할 수 없었으며 몸도 굳어 버렸습니다.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린거죠.
그 여자분은 저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더니 천천히 왔던 길로 걸어갔습니다.
네...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왔던 길은 바다였습니다.
그녀는 바다속에서 나왔으며 바다속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눈을 떴습니다.
이 모든게 백일몽 이였던 거죠.
이렇게 끝나는 구나라는 생각과 안도감에 빠져 있을 때 밖에서 문을 쾅!
차는 소리와 함께 초소 자체가 흔들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문을 열고 나가니 아침... 게다가 날이 밝을 때도 불구하고
공장 안으로 날아가는 흰 천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귀에는
‘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
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아깝다...’
라는 탄식소리만 맴돌았습니다.
그날 오후에 신입인원이 충원되었으며 근무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한가할 때 쯤에 인사를 드리려고 공장으로 갔을 때...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인사조차 간신히 드리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또 돌아가신 겁니다.
고작 2층 높이에서 떨어져서 40대 근로자와 철을 녹이는 용암로에 빠져버린
근로자 총 2명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24시간 365일 가동되던 공장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을 위해서 멈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TV에서 기자들이 취재온다는 말도 있어서 보안팀은 비상이더군요.
그리고 저는 어떤 모습을 봐서 부리나케 팀장님께 인사만 드리고 재빨리
공장을 빠져 나와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약간 무서운 모습이여서 말할까 말까 망설이면서 잠시 담배까지 피고 왔습니다.
정문초소 바깥에 빨간색 피를 뒤집어 쓴 수많은 귀신들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 한 가운데 그 아름다운 여성분이 피 눈물을 흘리면서 ‘가... 가... 가...’ 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서 있더군요.
그 네들이 왜 그런 일을 벌렸고 왜 일어 났는 지 그 이후로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이후로도 6명이 더 돌아가셨고 큰 굿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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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실화입니다.;;;
예전 글을 읽으시려면 해당 링크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1 후일담
글을 올리고 나서 나름대로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네이트, 오늘의 유머, 네이버 블로그 등으로 몇 천명이 봐 주셨는데...
그중에 한분이 저에게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과거 군산에서 일어난 일이 있던 링크를 알려 줬습니다.
그 내용을 읽고
약간의 섬뜩함과 측은함
그리고 눈물이 흐르더군요.
게다가... 우연히 가족들과 같이 이번에 개통된 새만금 방조제 길을
다녀왔는데 나오는 길이 군산이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갔다 온 후에 온 그 메일을 보고 '우연'과 '인연' 이라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두 회사는 별개의 회사입니다.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으며
왜 제 앞에 그녀가 나타났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제가 알 수도 없구요.
해당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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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1978년 4월 8일 발생
당시 재벌까진아니어도 상당한 유력기업이었던 백화양조(주)
그 당시 고3이던 회장아들은 군산지역여고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군산 모여고 3학년이던 미모의 여고생과 사귀고 상대적으로 가난했던 여고생집안에선 고교생인 둘의 신분임에도 부잣집사위를 만들기위해 자신의 집에서 잠자리까지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였던 그녀는 군산지역의 플레이보이들의 표적이었고 꾸준한 그들의 작업이 있었다고합니다.
이것이 회장아들의 귀에 들어가고 혼내주려고 직원들이 모두퇴근한 공장에 데려가 추궁하다가 목을 졸라 살인했다고 합니다.
여고생을 죽이고 겁이 난 회장아들은 그녀의 옷을 벗기고 자신 아버지회사의 소주공장의 숙성탱크에 시체를 넣어버리지요.
시체가 발견되기까지 약 한달여 정도.
백화소주는 사람시체가 들어있는 상태로 출하되어 판매가 계속되었죠.
당시는 소주판매의 프렌차이즈제도가 엄격하게 적용되던시절이라 전북지역 사람들만 인간소주(?)를 먹게되었지만..
회장아들은 이후 재판정에서 단기3년 장기5년이라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두가지형을 받았는데 3년을 살았는지 5년을 살았는진 모르겠습니다. (아마 3년도 안살고 나왔겠지요)
이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주간경향이라는 잡지사에서 심층보도를 하였는데요
백화양조측에서 주간경향을 전량구매하여 소각처리를 하자
주간경향측에서는 또다시 대량재판발매하고
백화양조측에서는 또 전량구매하고..
하다가 결국 모든이에게 속속들이 알려지게되어 백화양조는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당시 인기작가였던 최인호,한수산 같은 이들이 재벌2세들의 못된행동을 질타하는 글들을 언론에 기고하고 그랬지만 뭐 달라질게 있었을까요.
좀 교묘해졌겠지요.
고3이던 회장아들도 벌써30년이 지나 이젠50줄에 접어들었을텐데 지금은 무얼하고사는지 궁금합니다.
전북군산에 본거지를두고있던 이회사는 지금은 두산으로 인수합병되어 사라졌습니다
-7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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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써야 할까?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처음 시작인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써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 때부터 작성하려고 합니다.
끝없는 악몽과 고통의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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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저편에서 총소리가 났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비명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총과 비명소리...
‘잠이 아직 덜 깬 건가?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
그녀는 자신이 처한 사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가 결혼을 앞두고 잠깐 친정에 들린 게 화근 이였다. 목숨마저 위협 당 할 수
있다는 사람의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일이 그녀 앞에 바짝 다가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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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찍 출발했지만 버스의 연착으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그녀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그 며칠전 전화했을 때 오늘쯤에 가족들이 집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큰 언니집에 간다는 말을 들은 것을 이내 생각하고는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 했다.
‘바보 같이...’
결혼이 결정 될 것 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은 마음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엄마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에 집에 말도 없이 왔었는데... 그리고
지금 큰 언니 집에 가려고 했지만 늦은 저녁이였고 버스도 끊긴 상태였다.
당시의 결혼 연령보다 조금 늦은 20대 후반이여서 집에서 시집가라고 욕을 먹고 있었지만
늦게나마 결혼한다는 것을 집에 알리면 부모님이 기뻐하는 얼굴이 얼굴에 떠올라
늦은 시간에도 버스를 잡아타 집에 도착 한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없다니...
‘엄마가 해 주는 밥이 먹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안에 앉아서 잠깐 쉬고있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졸음에 이상했지만 그대로 쓰러져 자기 시작했고
잠에서 깼을 때는 한 남자아이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어서 일어나요!”
단정한 옷차림... 이제 갓 중학교 올라갔을까? 처음보는 앳된 남자아이를 보고
잠깐 놀랐지만, 그녀의 마음은 생각 외로 편안했다. '어디선가 본것 같은 얼굴' 이라는
생각과 비몽사몽이 겹치면서 약간 멍한 상태에 빠져 있을 때 다른 무언가가 대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애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녀에게 작은 손을 내 밀었다.
“빨리요! 지금 안가면 죽을 수 있어요.”
죽는다니! 약간 현실과는 틀린 말에 약간 어이없었지만 그 남자아이 말을 따르는 게
맞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아서 그가 내민 손을 잡고 따라갔다.
평소에 안 쓰던 방 뒷문으로 나간 후에 담벼락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저기 있는 항아리 밟고 담벼락을 넘어요.”
그 남자아이가 시키는 데로 그녀는 항아리 위로 올라갔을 때 항아리가 갑자기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넘어진다는 두려움으로 그녀의 머릿속이 새 까매 질 때 갑자기 그녀의
등 쪽에 손이 닿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담벼락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에휴...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이야... 어쨌든 어서 넘어가요.”
남자아이는 그 광경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넘은 후 남자아이는 그 나이에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큰 돌을
들어서 그 항아리를 깨 버렸다. 그리고 2M 정도 되는 담벼락을 단숨에 넘었다.
그리고 밖에 서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둠만이 가득 한 길을 뛰기 시작했다.
벽 넘어 에서 알 수 없는 괴성이 그녀의 귓가에 들렸다.
해는 저물었고... 무슨 일인지 마을 내의 등이 나가 있어서 달빛만이 마을길을
비추고 있었다.
어느새 남자애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집 앞의 논밭 사이 오솔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뛰면서 그 남자애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 이였다.
그렇지만 이 낯익은 감정과 느낌은... 너무나도 포근하고 그리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그녀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은 체 굉장히 급하고 위험한
곳을 벗어나야 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뛰고 있었다.
‘빨리 움직여요! 안 그러면 당신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뒤에서 이어지는 수많은 비명소리들...
그 비명소리에 꿈에서도 그녀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의 손을 잡고 같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쫒아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멈추었다.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자 머리는 뱀이고 몸은 사람인
정체 모를 악마가
그녀의 바로 뒤에서...
게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칼로 무참히 죽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뒤는 보지 말고 뛰어요.”
그 끔찍한 광경에 그녀는 자리에 주저 앉을 뻔 했다. 그 남자아이가 아니였으면 주저 앉아
버렸을 것이다. 이십대 후반에 자신의 앞에서 사람이 잘리는 광경을 보자 그녀의 머릿속은
새까매져 버렸다.
‘도대체 저건 뭐지? 왜 사람을 죽이는 거지? 여기는 어디지? 난 왜 이 아이의 손을 잡고
뛰고 있는 거지?’
“그런 건 나중에 알려 줄 테니깐... 일단은... 제발...”
그 남자애는 그녀의 생각을 미리 알기라도 한 걸까? 그녀의 손을 잡아 당기며 애원하듯이
말했다. 그녀는 그의 손 만을 믿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한 치 앞의 어둠속의 길을 이끌며 뛰어 가고 있었다.
한참을 뛰었을까?
낯익은 갈림길이 보였다. 어디로 가야하지? 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들었지만...
그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왼쪽으로 이끌었다.
‘이상하다... 왼쪽은 아무것도 없는데... 차라리 도움을 청하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오른쪽으로 가면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인데...’
그런 의문점이 들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이 위급한 상황에도 그녀의 마음은 의외로 침착했었고, 안정되어 있었다. 그 남자애의
손을 잡고 뛰면 안전 할 것 같은 그런 생각도 있었다.
폐가가 보였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래되는 폐가...
남자애는 그녀 손을 이끌면서 그 폐가로 재빨리 들어갔다.
폐가 안으로 들어가자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내부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만 자신이 죽는 다는 공포가 그보다 더 앞서 있었고, 더구나 그 남자애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애는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그 방의 벽 여러 곳을 두드리더니 어느 곳에 튀어나온
못을 잡고 잡아 당겼다.
그러자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어떤 공간이 나왔다.
거기로 그녀를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약간 망설였다... 끝 없는 어둠만이 보이는 공간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그 순간 폐가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재촉하는 그 남자애의 말이 그녀의 귀에 들렸다.
“무슨 생각을 해요! 빨리!!! 어서 들어가요.”
그 아이의 외침에 생각은 접어 두고 일단 그 공간으로 들어갔다. 한, 두명 정도가 간신히
들어갈 만한 공간... 단지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세계...
문은 닫혔고... 그 좁은 공간에서 아이는 조용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여기서 만까지 세요. 엄... 아니 누나는 조용히 하고 머릿속으로 저랑 같이 세요.’
그 순간에 밖에서 그 악마가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
어둠이라는 두려움과 죽음이라는 공포가 한꺼번에 그녀에게 몰려와서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왜 내게 이런 일이... 혹시 잘 못 본 게 아닐까? 꿈꾸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지만 현실처럼 너무나도 생생했고, 밖에 나가면 죽는 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한번 봤지 않는가...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마침내 바로 옆에서 들려왔고 그녀는 숫자를 커녕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조용히 세고 있는 이 아이는 대체...
그런데... 숫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그 발자국 소리는 바로 옆을 맴돌다가 점점
멀어져 갔고 어느 샌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다행이다...’
그녀가 안도의 숨을 내쉬자 저 멀리서 비명소리가 메아리 처럼 들려 왔다.
그 악마가 누군가를 또 죽인 것일까?
울고 싶었지만... 그 울음소리가 저 멀리 있는 악마에게 들릴 까봐 울 수도 없었다.
공포감으로 울음마저 나올 수 없었다는 게 맞을까?
이윽고... 비명소리가 몇 번 더 들렸을 때...
눈을 감고 숫자만을 세고 있던 그 아이가 조그마하게 말했다.
“만! 끝났다. 다음에는 누나 혼자 세어야 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방금 본거는 뭐야? 넌 누구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악마는 다른 곳으로 가고 살았다는 안도감이 그녀의 마음속에 올라오자 그녀는 속사포처럼
이제까지 하고 싶었던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남자애는 그녀를 자세히 보더니 놀라움과 신기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흐음... 신기하네. 이렇게 겁이 많다니... 그거는 차차 알게 될 거에요. 일단 밖으로 나가요.”
알수 없는 말을 그녀에게 하면서 남자애는 일어서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그의 손을 잡았고 아이는 밖으로 나가 그녀를 이끌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그와 그녀는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비린내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점점 걸어갈수록 비린내가 심해졌다.
비린내가 가장 심해 질 때 그녀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아까 악마가 처참하게 죽인 그 사람의 몸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입을 막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오랫동안 같이 살던 옆집 아저씨의 몸에서 피가 줄줄 새어나오고 있던 것이다.
“말도 안 돼... 이럴 수 없어.”
그 모습을 보자 걸을 힘 조차 빠져 버리면서 그녀는 주저앉고 말았다.
아는 사람이 죽는 모습은 그녀의 삶에서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눈앞에 있는 게
사실이 아닌 것 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 남자아이는 그녀의 손을 끌어당기면서 짜증스럽게 말했다.
“지금 그럴 시간이 없어요! 여기서 이렇게 있다가는 다 죽을 수 있다고요.”
그래... 다른 사람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녀가 죽는 다는
공포감 이였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게 머릿속에 그려지니... 여기를 어서
미친듯 도망가야 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뒤에서는 여전히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녀가 어서 뛰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어서며 그 남자아이의 손을 잡으니 이상하게도
아까같은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꼭 잡아도 잡은 것 같지 않는 그런 느낌?
그 아이의 얼굴에도 힘든 표정이 나타나있었다.
“여기까지 인가...”
그 아이는 결심 한 듯 그녀에게 산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산을 넘어서 읍내로 가서 아무에게나 알려요.
여기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고!
빨리 안 가면 다 죽을 수 있어요.”
“왜 나만 가는 거지??”
이제 밤이다. 산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한 밤중이라... 너무 무서웠고
왜 혼자서 가라는 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차라리 왼쪽 평지로 가면 더 가깝지 않은가?
“이제 저는 못가요! 왼쪽 평지로 가면 죽어요! 제 말을 꼭 믿어야 해요.”
그 남자아이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그의 손은 이제 힘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해졌다. 공기가 닿는 듯한 그런 느낌?
“허억허억... 힘들어 죽겠네...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누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잠시 적막이 흐른 후...
그리고 그 남자애는 아주 큰 소리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녀의 귀가 찢어질
정도의 괴성으로...
“지금 빨리 잠에서 깨서 일어나요!!!!! 어서!!!!”
그 순간 총소리가 났고... 그녀는 눈을 떴다.
자기 방안의 천장에 있는 하얀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비명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총과 비명소리...
‘잠이 덜 깬 건가?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
그녀는 자신이 처한 사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상하게 전화는 불통 이였으며, 큰일이 터지면 반드시 나는 마을 회관의 싸이렌
소리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난 것은 분명했다. 그 비명소리는 죽기 전에
외치는 하나의 단발마임에는 틀림없었으니깐...
점점 가까워지더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와는 달리 방에는 그녀 밖에 없었다.
이제 현실의 악몽이 시작 되었다.
그녀는 바로 나의 어머니였고 내가 태어나기 전 보다 더 오래 전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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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인간의 삶에서 허락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게 분명했지만 어느 누구도
막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집단적인 학살...
그 살인마는 가장 먼저 외부와 소통 할 수 있는 전화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우체국을
습격해 직원들을 살해 했다. 다음으로 마을회관을 습격하여 모든 사람들을 총으로
쏜 후 싸이렌 마저 끊어 버렸다.
그 지역은 산으로 둘러 쌓여져있고 다른 마을로 가기까지는 한참을 걸어야만 했다.
버스도 거의 오지 않는 외진 곳... 게다가 현재는 그것마저 끊겨 버린 시간이었다.
바로 그 장소와 그 시간은... 1982년 4월 26일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에서 일어난
세계 최악의 살인사건인 우순경 살인사건 (주민 56명, 34명이 중경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70418115314567&cp=se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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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이였다. 그녀는 그 잠시 동안 볼도 꼬집어보고 손 바닥으로 쳐 보았지만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였다.
그렇지만... 사람이라는 게 혹시나 하는 마음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진짜 악마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창호지로 된 문에 구멍을 뚫어서
살며시 밖을 내다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온 몸에 피칠갑을 한 남자 한명이 오른쪽에 긴 총을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총이 그녀가 있는 방을 겨누고 있다는 것도...
공포라는 감정이 온 몸을 휘 감았다.
‘죽는다...’
머릿속에는 단 한마디의 단어만이 남았고, 총에 맞은 체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 그리고 더 비참한 일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대로 몸이 얼어버렸다.
‘바보! 어서 움직여요!!!’
갑자기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렸다.
아까 꿈에서 봤던 그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 것이다.
이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아무도 없었고 그녀의
어머니가 매일 정성껏 기도하는 작은 부처님 상만이 있을 뿐이였다.
‘이것은... 현실이야. 난 죽을 수 있어.’
그녀는 아까 꾸었던 꿈대로 한다면 자신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저 악마를 피해서... 살 수 있는...
꿈에서 그 아이가 안내 했던 곳으로 빨리 가야 했다. 뒷 문을 통해서 빨리
밖으로 나간 그녀는 그대로 담벼락을 넘으려고 항아리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그 때... 항아리가 중심을 잃으면서 그녀는 넘어지려고 하던 찰나에...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받치고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다시 중심을 회복했다.
‘이것 마저 똑같다니... 말도 안돼...’
그녀의 뒤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약간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그대로 담 벼락을 넘자마자 벽 뒤에서 벼락 소리와 함께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악마는 그녀가 넘을 라는 찰나에 총을 쏘았으며 넘어가면서 간신히 피한 것이다.
게다가 업친데 덥친격으로 담벼락에 있는 큰 기와에 맞아서 쫒아갈 수 있는 항아리
마저 깨져 버린 것이다.
그녀는 그 대로 아까 그 소년이 안내 해 준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그녀를 쫒는 듯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총소리와 비명소리에 노인은 무슨일인가 싶어서 길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보이는 그녀가 미친듯이 뛰는 모습을 보고... 인사도 못 건네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 왠 남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옷 몸에 피 칠갑을 한 남자가 그녀를 뒤쫒고 있었다.
“으악!!! 저거 뭐야...”
여기서 소리를 지른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그 소리를 듣고 남자는 그 쪽을 돌아봤다.
넋이 나간 듯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한 새까만 눈 동자가 노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남자의 손에 들린 소총에서 불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재빨리 몸을 피했으나
탕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처벅처벅 다가오는 악마의 발소리...
아직 노인의 숨은 끊어지지 않았다.
비정하게도 그 남자는 천천히 다가와서
그 노인의 머리와 가슴에 총 2발의
총을 쏜 후 가까히 다가가 개머리판으로
노인의 머리가 으깨질 때 까지 내리 쳤다.
"이 개색끼가... 어디서!!! 고딴!!! 표정으로!!! 꼬라보고!!!
지랄이노!!! 십할 새끼가!"
퍽퍽... 노인의 머리가 고기를 다진 것 처럼 변한 다음에 남자는 문득 생각했다.
아까 놓친 맛있는 사냥감...
고개를 돌아보니 그 사냥감이 저 멀리 도망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능숙하게 그 쪽을 겨냥하고 몇 발의 총을 쏘았다.
‘어깨가... 아파... 엄마... 살려줘...’
총알 중 한 발이 그녀의 어깨를 꿰뚫었다..
뜨겁고 미칠 듯한 통증이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죽는 다는
두려움이 그 고통보다 더 앞서 있었다.
그대로 논길을 내달리는 중에서 몇발의 총성과 한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꿈을 생각하면서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 신 것을 직감했다.
꿈에서는 금방이였지만... 그 집까지 실제로는 굉장히 먼 것 처럼 느껴졌다.
실제로는 고작 3~4분 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녀를 주위의 공포감과 미칠 듯한 두려움
때문에 몇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그녀가 고등학교 때 까지 육상선수였던 게 도움이 되었을까?
일반 여자였다면 지쳐서 주저 앉아 버렸을 지도 모른다.
“야이!!! 썅년아. 닌 잡히면 진짜 씹어 먹어버린다!”
(실제로는 더 심한 말이 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저 뒤에서 그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더 힘을 내서 뛰기 시작했다.
갈림길... 그녀는 주저 없이 왼쪽으로 뛰어갔다.
예전부터 귀신이 있다는 폐가 때문에 저녁이후 부터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길로 향했다.
저 멀리 폐가가 보였다. 그렇지만 남자가 뛰는 발소리는 더욱 가까워져 왔다.
그녀는 폐가안에 들어가서 아까 소년이 안내했던 그 방으로 들어가
똑같이 벽을 치기 시작했다.
왜 소년이 그 벽을 쳤는지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쳐야 할 것만 같았다.
소리가 다른 곳이 있었고... 그 밑에 하나의 못이 튀어 나와 있었다.
보통 사람이였으면 꿈과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진 다는 게 깜짝 놀랄
타이밍이였겠지만 이미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져 있던 그녀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못을 잡아당겼다.
못을 잡아 당기자... 똑같이 하나의 공간이 나왔다.
아무것도 없고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숨이 가쁜 것이 느껴져서 숨소리가 거칠어 졌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입을 막아서 최대한 소리가 들리지 않게 했다.
발자국 소리는 점점 다가 왔다.
“이쁜아... 어디있니? 순순히 나타나면 이 오빠가 살려줄게.”
소름끼치는 그 목소리가 집 밖에서 들렸다.
“크크크... 피가 여기 떨어져 있네? 피만 따라서 가면 되겠네...”
아뿔사...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총을 맞았다는 고통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럼 여기에 들어왔다는 것을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지 않을까?
그녀는 꿈의 내용이 맞기 만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방안까지 들어왔다. 발소리가 들렸다... 처벅 처벅...
피가 방안에 떨어져 있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
미칠 것 같은 심정... 누군가가 와서 구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오늘 보지 못했던 엄마와 사랑하는 그의 얼굴이 그 어둠 저편에서
마지막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까와는 다르게 그녀가 숨어있는 비밀공간의 앞에 그 남자가 멈춰섰다.
“여기에 못이 있네~ 못에 피가 묻어 있네~”
그 남자는 못을 잡았다. 여자의 힘으로도 못만 잡은 상태에서 문이 열릴 정도이니
그 남자가 잡으면 어떻게 될 지 뻔해 보였다.
제발... 제발... 문이 열리지 않기를 그녀는 그 순간에 수십번을 기도했을 것이다.
끼익....
그녀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문이 열렸다.
그 때 그 밑에서 움추려 있던 그녀는 문이 열린 후 서 있는 그의 모습을
근거리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고... 온몸에 피칠갑을 한 체 눈에 흰자만이 보여
있는 상태에서 그녀는 인간이 아닌 하나의 악마의 모습을 보았다.
'엄마...'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엄마의 얼굴만이 생각났다.
쾅!!!
그런데 그는 문을 열어 본 후 그 야릇한 표정이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변하면서 문을 쾅 닫아 버렸다.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그 존만한 년이
날 갖고 놀다니... 이렇게 속이다니...”
입으로 수 많은 욕설을 중얼 거리더니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녀를 못 본 것일까? 동시에 그녀에게는 약간 서늘한 느낌이 왔다.
나 아닌 무언가가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 아이가 지켜준 것일까?
‘이제 숫자나 세어요. 누나...’
그 아이의 말이 그녀의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발소리가 사라지기 전까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다가 이윽고 발소리가 살아지자 그 꿈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무섭다는 공포감으로 인하여...
그녀는 만까지 센 후 흉가를 나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그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저 멀리서 계속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혼자 살아서 미안하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산 쪽으로 뛰어갔다. 밤 늦은 시간 무섭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그저... 이 사건을 알려서 한 명이라도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일부러 보지 않았다.
여기서 또 주저 앉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산을 향하는 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정신이 아늑해 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 어지럽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더 가야하는 데... 한참 남았는데...'
저 멀리서 밝은 빛이 다가 오는 것이 보였다.
'이제 죽는 건가? 죽기 전에는 멀리서 빛이 보인다는 데...'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빛 마저 보이지 않게 되고 어둠속으로 정신이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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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나는 오랜만에 만난 작은 이모의 말을 듣고 있었다. 솔직히 그런 죽음을 헤쳐가는 장면은
쉽게 들을 수 없을 뿐더러... 엄마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해 준적이 전혀 없으니깐...
"뭐 어떻게 되나? 그건 건너편에서 오는 차였고 그 운전 기사가 병원으로 실어다 줬다
아니가~ 신고도 그 사람이 했다 카더라~"
난 또... 우리 엄마가 엄청난 능력으로 산을 넘어서 경찰서 까지가서 말했는 줄 알았지.
"엄마? 지금 이모가 한 말 진짜야?"
"이 애가 쓰잘때기 없는 소리 하고 자빠져 쌓노... 가서 공부나 쳐 해라."
그리고는 나를 방으로 밀기 시작했다.
이 엄마가... 놀라운 괴력을 가진 듯한 엄마가 그렇게 예쁘고 가냘폈던 사람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엄마의 어깨에는 구멍이 뚫린듯한 자국이 있고 아직도
왼 팔이 약하다는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꿈에서 나타나서 그렇게 도와준 남자아이는 도대체 뭐지?
한참이 지나서... 난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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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날 밤은 진짜 이상했어.
그렇게 끔찍한 일도 일어났을 뿐더러... 아무튼 참 별일이 다 있어.
퇴근 하고 집에 가고 있었어. 내가 좀 드라이버잖아!
아무도 없는 밤길에 속도 내면서 달리고 있는데...
그런데... 도로 한 가운데에 갑자기 뭔가가 뛰어드는 거야.
깜짝 놀라서 멈췄지.
다행이 사람을 받지는 않았다고... 내 놀라운 운전실력 알 잖아.
(옆에서 친구가 X까 라는 소리를 했다. 난 가볍게 무시해 줬다.)
나가서 보니 왠 아이가 뛰어든 거야. 아오 솔직히 뻗쳐서 쌍 욕이 다 나왔지.
간 떨어지게...
그런데 그 아이가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더니 엄청 울더라고
자기 엄마를 살려달라고... 지금 죽어 간다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그런건 기억이 안 나는데 지금 당장 안 가면 죽을 것 같다고
제발 살려 달라고...
그래서 어째.. 그렇게 울고 불고 하는 거 보니 갈 수 밖에...
그런데 한참을 가는 거야! 산 길로... 아오... 굉장히 무서웠지.
귀신이 아닌가 생각하는 데 옆자리에서 꼬마애는 울고 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물어보니 '걸어서왔다.' 뭐 자기가 걸어서 왔다니 믿어야지.
아무튼 당시에는 아닌 것 같았어.
그렇게 계속 가다가 아이가 갑자기 소리치는 거야. 저쪽이라고.
그런데 그 때가 깜깜한 어둠속이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저 쪽은 길도 아니였단 말이야.
착각한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저 쪽이 자꾸만 맞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일단 갔지.
왠지 이상했어... 그 길로 내려왔다고 하는 데 옷과 신발이 깨끗했거든...
보통 뛰어오다가 넘어지고 해서 옷하고 신발이 더럽지 않겠어?
이왕 홀린 거 계속 가기로 했지.
그런데 진짜!!! 왠 젊은여자가 쓰러져 있는거야. 피를 줄줄 흘리면서...
오... 주여...
흔들어 보니깐 일어나지도 않고... 아직 숨은 쉬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쇼크로
기절 한 것 같았어. 게다가... 어깨에는 총상까지...
차에서 구급도구를 꺼내서 간단히 응급처치를 하고
어서 우리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지.
아이는 차안에서 계속 엄마 한테 죽지 말라고 말을 걸던데
진짜 기특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눈물이 다 나더라고.
어??? 아이는 초등학생 같았는데 엄마가 젊은 게 이상하지 않았냐고?
뭐... 일찍 애를 낳은 것일 수 도 있고 엄마가 동안 일수도 있고... 그랬어.
우리가 한 두사람 보냐? 진찰하는 환자만 하루에 몇명인데...
그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 까지 보더라고... 얼마나 침착하던지...
내가 걱정마라 하면서 음료수를 하나 사 줬는데... 하하하.
그 아이가 그러더라고... 아저씨는 복 받을 꺼라고
암튼 그랬는데... 진료차트를 보니 미혼에다가 애를 낳은 경험이 없다고 하는 거야.
아오... 소름이 팍 돋았는데... 진짜냐고 뻥 아니냐고... 그랬지.
애랑 엄마랑 나이차가 얼마 안 나긴 했어도 얼굴이 닮았거든.
그런데 한참을 찾아도 그 아이는 보이지도 않았고... 그래서 같이 응급실로 간
간호사에게 물어 봤는데 나 혼자 그 여자를 업고 들어왔다네..
진짜야. 뻥 아니라고...
아오 진짜 안 믿네.
나중에 그 엄마가 깼을 때 이 이야기를 했거든... 그런데 그 엄마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것이 고맙다고 내 손을 잡고 엉엉 울더라고...
결혼 할 사람 있다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내가 어떻게 잘 해봤을 텐데...
안아주고 싶었어.
('변태색끼' 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지만 '니 친구니깐^^' 이라는 말로 응답해줬다.)
어쨌든 지금 니가 술 퍼 마시고 있는 것도 그 때 총상으로 신고 한 덕분에
그 사건의 초기 신고자가 돼서 시민상 받은 포상금 아니냐.
넌 친구 잘 둔 덕택에 마시고 있는거야.
뭐... 일단 정신병원 먼저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솔직히 뭐 어때!! 건배.
-8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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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며칠 전에 있는 일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귀신을 만나게 되면 생각하게 되는 다섯가지
철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약간 이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약간 스스로 필터링해서 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말씀 드리면...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남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망수용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 분들의 경우 자신과 생각이 다른
내용일 경우 무작정 비판하고 욕설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지, 남의 입장에서는 입장 바꿔서 생각하지 못하죠.)
다만 이 후 사회생활을 할 때 굉장히 피곤해 지므로 지금이라도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기르시면 큰 도움이 되 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단의 내용도 그런 생각을 가지시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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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새벽에 작업을 하는 데 (야행성이라서) 7월 24일 그날은
토요일이라서 다음 날 늦게 까지 잘 수 있기에 마찬가지로 작업 중이 였습니다.
(요즘에는 스타 2 때문에 ㅠㅠ)
담배 피려고 창문 쪽으로 다가갔는데 아랫 쪽에 중학생 쯤 되었을까?
단발 머리인 왠 여자애가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더군요.
(저희 집은 아파트 3층입니다.)
새벽이었고... 아파트 단지 안이긴 하지만, 위험 할 꺼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담배를 피며 보고 있었지만, 집에 갈 생각은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더군요.
첫 번째 철칙 : 새벽에 보는 모든 것을 부정해라.
문득 첫 번째 철칙이 기억났지만... 너무나도 뚜렷했고 볼 때
느끼는 섬뜩한 뒷덜미도 없었기에 담배 필 때까지는 보고 있자고
생각했습니다.
새벽에는 영혼의 문이 열린다고 하죠? 그만 큼 음의 기운이
강해지기 때문에 인간과 비인간의 구별이 어려워집니다.
가끔씩 혼자서 길을 걷다가 뒤에 누군가가 걸어 온다고 생각하면 뒤를 돌아보세요.
분명히 사람이 보일 것입니다.^^ 당연하죠.
그런데 그게 진짜 사람일까요? 뭐 생각은 스스로 에게...
두 번째 철칙 : 눈을 마주치지 마라.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확! 돌리더니 나를 쳐다 보는 것입니다.
눈이 마주쳤고... 깜짝 놀라 담배를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이렇게 감이 안 좋아 진건가??? 사람과 비 사람을 구별조차 못하다니...
귀신이 될 정도면 평소에 자신의 원혼을 풀어 줄 사람을 자연스럽게
찾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서로 간에 눈이 마주치게 되면 저 사람은 나를 볼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노력하죠.
속된 말로 귀신이 붙는 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이 통할 수 있다면 좋겠죠? 안 통하면 그 때 부터 꿈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서 대화를 하려고 하지만... 악몽 가까운 느낌 들기 마련입니다.
무섭고 잔인한 모습으로 나타나니깐 말이죠. 의도를 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제 눈과 마주친 직 후 저는 재빨리 창문 아래로 숨었지만,
제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소설식으로 보여드릴 ‘시작’라는 내용에 담겨 있지만
어릴 적에 저는 귀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어서 냉장고로 뛰어가서 소주를 꺼내서 입에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큰 컵에 뱉은 후 그 술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창문 쪽에 선을 그리듯이
술을 뭍이면 그 귀신은 저를 보지 못하더군요.
다만 이 방법은 저도 그 귀신을 보지 못한 다는 단점이 있죠.
몇 분 후... 귀신이 밖에도 안 보이게 되자...
사람의 마음에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습성이 있어 창문 밖으로 내다봐
그 귀신이 갔나...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차마 바라보지는 못했습니다.
창문을 여는 순간 제 얼굴과 그녀의 얼굴이 바로 앞에서 마주 보고 있다면...
즉 그녀가 창문 앞에서 둥둥 떠 있는 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하더군요.
안 쪽 창문마저 닫아버린 체 그 후에 찾아 온 엄청난 더위와의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무엇을 말하러 온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를 도와주는 그런 엄청난 일은 할 수도
없을뿐더러 나중에 받을 스트레스 및 상처를 생각하면 끔찍함에 몸서리를 칠
지경이였습니다.
그냥 근처 무속인 집을 찾아서 승낙할 때까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제가 살았던 집처럼 말이죠. (다음 편인 ‘시작’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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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새벽에는 얼토당토 없는 악몽 때문에 잠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불행 한 일이 왜 나이 먹어서도 생각나는 지 이유를 알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다행 인 것은 아침에 일어나니 사라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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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새벽에 글을 쓰는 것을 잠깐 중단하고 스타크래프트2의 세계에 빠져있었습니다.
‘진정한 공포는 스타2의 중독성이야...’라고 생각하면서 한 참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난대 없이 컴퓨터가 꺼지더군요.
‘앗... 귀신이구나...’
설마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오늘 뉴스 보니깐 스타2의 경우 과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고... 한 두 번 컴퓨터 꺼진 것도 아니고... 뭐 글 쓰다가 꺼지면 좌절이지만요.
아무튼 컴퓨터를 다시 켜니 하고 싶은 마음이 뚝 사라지더군요.
네이트 톡을 봤습니다. 예전에 부터 올리려고 했던 ‘나와 귀신이야기 7’ 수정본을 올리고난 후에 바로 위에 글을 봤습니다.
글을 보니 왠 회원님이 ‘톡’을 위해서 사진까지 추가 하셨더군요.
사진이라니 ^^;; 새벽여서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심코 클릭했죠.
세 번째 철칙 : 자신의 마음에 공포를 심지 마라. 그 틈이 귀신이 들어 올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악령 및 기타적인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무서운 영화를 봐도 피식 할 정도죠. (하지만 도중에 튀어 나오는 것은... 답이 없습니다.)
그 사진에... 귀신이 찍혀 있었습니다.
일반인이 볼 수 없는 귀신과... 혼이라고 명명되는 보통 잡티라고
일반 사람들이 지나치면서 말하는 검은 색 공간에 떠다니는 하얀 그것...
그리고 마지막 사진에... 알 수 없는 연기 까지...
내용의 글에는 올리신 회원님이 그 사진 찍었던 곳에서 에서 몸이
아프는 등의 사건이 일어 났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들러붙었구나’ 생각했죠.
당시에 이런 말을 대 놓고 직접 하면 얼마나 무섭겠어요.
해당 리플에 그 분의 싸이를 알려 달라고 한 후 약간의 응급치료 정도라고 할까요?
그것을 알려 준 후... 다시 한번 천천히 사진을 보고 있는데...
2번째 사진에 있는 여자분의 다리에 붙어 있는 아이 귀신이 나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순간 흠칫 했죠. 공포가 마음에 들어 왔습니다.
(그 글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불길한 사진을 올려 놓으면
그 분이나 다른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아서 지우라고 말씀 드렸고... 현재는
지워진 상태입니다.
그와 동시에 방안에 불이 꺼지고 밖에서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렸고,
모니터마저도 깜빡 거렸습니다. 그 깜빡 거리는 모니터 검은 색 화면에...
한 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 중요한 건 그 소리를 아무도 못 들었다는 것입니다.
즉... 제 뒤에 서 있었으며 그 모습이 모니터에 비친 것이죠.
공포심... 그 것이 매개체가 되어 제 마음이 약해진 틈을 타 창문 밖에서 그 여자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제 몸에 들러붙은 거죠.
때어 내려고 ㅈㄹ 발광을 다했습니다.
제가 아는 방법을 모두 동원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보이는 상태에서 떼어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포기 하고 잠을 자려고 했지만 눈 앞에 빤히 보이는 모습과 밖에서 들리는 우는 소리...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비명소리... 웃음소리... 비웃는 소리...
‘쓰잘떼기 없는 오지랖은 이래서 필요 없다니깐...’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한참을 두려움에 떨 고 있을 때 스르르 잠이 왔습니다.
- 제가 도와 드린 분^^ 혹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런 상황 이였어요.
그 때 저는 좋은 밤 되시길... 하고 마지막으로 방명록에 글 남겼었죠.;; -
네 번째 철칙 : 이야기를 들어 주지 말고, 협상을 하지 마라.
꿈에 그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저를 나름대로 많이 봐준 걸까요??? 아니면 꿈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살려줘요. 도와 주세요.”
아무 것도 없는 하얀 여백의 공간에 저와 그 아이 만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끔찍한 모습으로는 안 나타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꿈에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 평범한 체육복에 지나가다 마주쳐도 그냥 스쳐 지나갈 그런 모습...
영락없는 여중생의 모습 이였습니다.
난 최대한 냉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답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난 아무것도 못해.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 아냐.”
제 말을 듣자 그녀는 울면서 거의 비명에 가까운 말로 나에게 외쳤습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되요. 도와주면 해 달라는 것 제가 다 해 드릴 께요.”
“안돼! 지금 당장 돌아가!”
그렇게 소리치니 그 아이는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안쓰럽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평소 때라면 안 그랬겠지만... 꿈에서는 제가 약간 미쳤었는지 그 아이가 불쌍해 보여 천천히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습니다.
그 때 그 아이가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나름 괜찮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의 얼굴에서 여러갈래 칼로 베어진 상처가 생겨있었는데 그 모든 곳에서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눈에서도 피가 흘러서 땅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있었으며...
내가 쓰다듬어 주려고 했던 그녀의 짧은 머리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변해서
제 손을 베려고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너도 이렇게 되고 싶니?”
그리고 꿈에서 깼습니다.
아침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 날따라 늦잠을 잔 것으로 기억납니다.
온몸이 너무나도 힘들더군요.
그렇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꿈에서는 자신의 마음대로 날 죽이고 살릴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꿈에서도 절 상처 주지 못했으니... 실제로 악령까지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저녁 12시에 창 가 쪽으로 나갔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서 떨어 뜨려 놓는 게 제 신상에는
이로울 것 같았습니다.
다섯 번째 철칙 : 이승과 저승과는 다른 것. 무슨일이 되었던 간에 끼어들고 도와주려고 하지 마라.
무슨 스폐셜한 주문과 마법이라도 써서 물리 칠 줄 기대 하셨다면 오산입니다.;;;
그냥 단순한 술과 팥, 소금을 이용 한 방법입니다.
가장 먼저 그녀를 처음 본 창가에 술 한잔을 따라 놓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녀 마음 속의 평안과 미래를 생각하며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그 술에 소금과 팥을 섞어 버린 체 밖으로 버려 버립니다.
약간 잔인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애초부터 성불은 제가 못 할 일인 뿐더러, 부적을 쓰는 방법도 모릅니다.
단지 그 술과 함께 떠내려가기 만을 바랬습니다.
‘미안해요... 나에게는 힘이 없네요.’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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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하지만 이게 끝입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무슨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경험 상... 뭔가 오지 않을 까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겨서 제가 처리하게 되면
꼭 판을 통해서 소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지금 작성 중인 ‘저주’ 또는 ‘시작’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9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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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어제 처럼 태풍이 치던 어느 날...
"용호야. 잘 지내?"
친구가 나에게 찾아왔다.
지난번에 길을 걸어다가가 반가운 마음에 내 이름을 부르면서
쫒아 갔는데...
아마 내가 그 목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그 대로 자신을 보지 못한 체 버스를 타고 가 버렸다고 약간 삐진 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럼 집은 어떻게 알았어?”
“멀리서 보니... 보이더라고. 네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잘 지내지?”
“응. 덕분에 넌 뭐하고 지내? 통 안 보이더라.”
그녀와는 초등학교 때 같은 자리에 앉았던 짝꿍 이였다.
작고 귀여운 친구^^
내가 실내화를 놔두고 온 날
한 겨울이라서 너무 발이 시린 날에... 한 짝의 실내화를 나누어 신던 착한 친구.
내 첫사랑...
과거 기억속으로만 남아 있던 그런 친구가 갑자기 내 방에 불쑥 찾아 온 것이다.
“옛날이 좋았었는데...”
내 말에 답변을 하지 않은 체... 자기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가 너무 힘들다느니... 집에 들어가기 싫다느니...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스르르르 사라져 버렸고...
정신을 차려 보니 난 내방의 책상 위에 엎드린 체 자고 있었다.
꿈에 무슨 일로 그녀가 나타 난 것일까?
그 때는 단순히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고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런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친구에 관한 꿈은 모두들 한두 번 정도는 꾸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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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하늘이 뻥 뚫려 있는 것 같았다.
비도 오고... 우산도 학교에 놔두고 와 버려서 찝찝한 마음에
집까지 빨리 뛰어 가고 있을 때였다.
지름길로 가기 위해서 아무도 없는 2명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도착 했을 때...
맞은편에서 꿈에서 봤던 그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우왓! 여기서 이렇게 만나려고 그 꿈을 꾼 건가???
‘역시 난 신기가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려고 했지만...
당시 사춘기의 마음에 부끄러워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그녀와 스쳐 지나갈 때 나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한 없이 슬픈 감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눈으로 날 쳐다봤던거지?? 그리고 난 ...그렇게 보고 싶었고 좋아했는데도
왜 말을 걸지 못한 거지?’
말을 걸지 못한 용기없는 나에 대한 짜증스러움과 열 받음, 한심스러움으로
머릿속이 꽉 차버렸다.
골목길을 벗어나려고 할 때...
뒤에서 그녀가 나를 향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 잘 있어.”
그 소리에 깜짝 놀라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아까는 당황스러움에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비 오는 데... 왜 옷이 젖지 않았어...
그녀는 우산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뛰어 온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더군다나... 그 목소리는...
그녀의 목소리이기는 했지만... 울려 퍼지는 듯한 그 목소리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과거에 나를 홀리려고 노력했던... 귀신 들이 하는 그 목소리
난 그녀가 나간 곳으로 뛰어 갔다.
보통 때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을 보면 쫒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 때는 친구를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용기가 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골목길을 빠져 나오자 아까 지나왔던 큰 도로가 보였고
그 도로에서... 그녀가 자동차에 받혀서 2층 높이 까지 치 쏟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놀라움과... 두려움에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비에 내 온 몸이 젖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신기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으며, 내 눈 앞에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차 들이 정상적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백일몽인가??? 그 찰나에 꿈을 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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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어머니에게 며칠 전에 그녀가 하늘로 가고 말았다고 들었다.
도로를 건너 던 그녀는 갑자기 신호 위반하고 달려오던 차에 부딪쳐
짧았던 18살의 생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죽고 말았다고...
그 말을 듣고... 그 때 마지막 모습을 봤을 때 그녀에게 말을 걸지 못했는지
그 미안함에 내 방에 앉아서 미치도록 울었던 나의 모습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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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그녀에게 귀신이 보인다고 울면서 무섭다고
한 적이 많이 있었는데...
나에게 그런 건 없다고 다그치면서 위로 해 주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 내가 생각나서 마지막으로 찾아와 준 걸까??
보고 싶다...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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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실화입니다.
하늘에 있는 착한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 10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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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다 하나씩은 있는 괴담, 흔하디흔한 괴담
하지만 만약 내가 직접 겪는다면 어떻게 될까?
오후 수업을 마치고 식곤증 +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서 잠을 청하려고 동아리
방으로 향했다.
지은 지 꽤 오래 된 건물, 50년 정도 되었나? 과거에는 도서관으로 쓰였다고
하지만 내가 군대 갔다 온 후 그 사이에 새롭게 신축된 도서관이 생겨서 그
자리는 학생회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동아리 방이라는 명목으로 보수 되어
사용 되고 있었다.
그중 내가 속해 있는 동아리 방은 그 곳에서도 가장 허름한 구석에 쳐 박혀
있었지만, 생각 외로 조용하여 나에게는 모임의 장소 보다는 취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었다.
건물이 오래되어 그런지 보기만 해도 엄청난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빈 공강 시간에는 잠이라도 자는 게 최고 아닌가?
오래된 건물이라서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걸어가는 게 조금 힘들기 하겠지만,
동아리방 소파의 푹신함을 생각하니 약간 힘든 정도는 충분히 감수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피곤하면 잠이야 더 잘 오지 않겠는가.
간신히 올라간 후 동아리방 문을 연 순간, 아 망할..
이미 남자 후배 한 명이 그 소파위에서 쳐 주무시고 계셨다.
그렇지만 팰 수도 없고, 난 착한 선배니깐..
표정과 모습을 보니 이미 주무신 지 어느 정도 된 것 같았다.
잠자는 데는 강아지도 안 건드린 다는 비슷한 속담도 생각나, 약간 아쉬웠지만
그 보다는 잠이 먼저였기에 근처에 있는 의자를 주섬주섬 모아서 한명이
잘만한 공간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업드려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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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상>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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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 동아리 방에서 잘 때 한 가지 정도는 스스로 주의하는 게 있었다.
가위에 눌리더라도, 음침한 생각이 들더라도, 오한이 서리더라도
절대 눈을 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눈을 뜬 순간 그 앞에 있는 무언가 때문에 잠을 깰 것 같아서, 가위라도
눌렸는데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서있다고 생각하면 아오... 과거에 그 XX 같은
놈 때문이더라도 절대 눈을 뜨지 않는다.
게다가 학생회관에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기도
했었고,, 얼토당토 없는 처녀귀신 소문도 공공연하게 있었지만, 그렇다고
여자후배들 앞에서 ‘저기 귀신 있다 ㅋ’ 라고 이야기했다가 다음 날부터
모르는 오빠 취급받기 십상이므로 그냥 입 다물고 모른 체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려고 눈 감은 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잠 퍼 자고 있다고 생각 한 후배 녀석이 갑자기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배와 왠 무 개념 여자애가 둘이서 떠드는 소리가 동아리방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얼마나 시끄러운 지, 잠조차 잘 수가 없을 정도
평소에 그렇게 말이 많은 후배가 아니었지만, 남자들은 어차피 여자가
있다고 하면 말 빨의 황제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으니깐 그러려니 했다.
‘주의라도 줄까?’
생각에 몸을 움직이려고 했을 때 약간 평소와는 다르게 온몸이 무거운 게 느껴졌다.
아, 가위에 걸려 버렸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위까지 눌려버리니 그 시끄러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위란 것은 정신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오는 현상중의 하나이므로
녀석들이 시끄럽게 하기 때문에 설 잠을 자 버려서 눌린 것이라고 그 당시에는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애랑 놀 길래 후배가 이렇게 즐거운 목소리로 말하는 지 궁금했다.
몸도 움직일 수 없는 마당에 이렇게 당한 것을 복수라도 하기 위해서 얼굴이라도
기억해 놨다가 차후 선배님이 주무시는 데 시끄럽게 한 죄로 좀 갈궈야할 필요성이
생각났다.
난 눈을 살며시 떴다. (원래 가위 눌리면 눈은 살며시 떠집니다.)
후배는 그 자리에 계속 누워있었으며 후배의 앞에 알 수 없는 여자애 한명이
서 있었다. 뒷모습만 보여서 얼굴은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치마를 입은 거
보니 확실히 여자라고 짐작 할 수 있었다.
눈대중으로 살며시 본 후에, 나중에 잠 다 깬 다음에 보자!
연애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내가 직접' 녀석에게 알려주리.
라고 생각한 후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귓가에 2명의 목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지만..
“오빠! 오빠! 괜찮아요?!!”
동아리 여자 후배가 나를 흔드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선잠을 자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나도 피곤했다.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여자후배 서현이였다.
왜 그런 표정으로 보고 있는 거지?
“오빠 죽은 줄 알았어요. 어휴..., 간 떨어 질 뻔 했네요.”
“너무 피곤했나.. 아무튼 아까 저 색끼가 시끄럽게 해가지고 잠을 제대로 못 잤잖아!”
왜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는지 물어 보기 이전에 착한 여자후배가 아닌 그 옆에서
처음부터 동일한 포즈로 자고 있는 후배, 즉 아까 잠을 못 자게 한 원흉에게
방금 일어나서 기분이 안 좋은 상태(짜증)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침을 바꿨다. 잘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비슷한 속담이 있었던 것 같지만,
자고 있는 녀석을 사정없이 패기 시작했다.
“아. 형 왜 그래요~”
한 참을 패니 녀석이 간신히 일어났다.
어? 평소보다 좀 더 팬 거 같기는 하지만.. 녀석이 이렇게 무감각한 친구였나?
보통 약간만 건드려도 일어나는 친구 인 것 같은데..
“너, 아까 누구랑 이야기 하고 있었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잖아. 아오 진짜..
연애질 하려면 밖에서 하라고, 사람 자는 데 시끄럽게 뭔 일이야?”
“무슨 소리에요. 제가 누구랑 이야기 했다고 그래요?”
“아까 분명히 치마 입은 여자애랑 같이 이야기 했잖아.”
“아니에요! 저 계속 자고 있었어요. 꿈을 꾸기는 했지만...,”
그 순간 주위가 아주 추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 만 느꼈을까?
“오빠. 갑자기 서늘하네요.”
옆에서 나와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서현이가 자신의 몸을 감싸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나만 추워졌던 게 아니었다.
그와 동시에 뒤통수가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따라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
씨익 웃으면서 저 벽 넘어로 사라지는 알 수 없는 여자 형체를 봤다.
벽을 통과했다..
사람은 아니다.
일단 여기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아무 말
없이 동아리방을 나왔다.
예전부터 동아리 방에서 가위를 눌리거나 귀신을 봤다는 선후배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나 또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생각만
막연하게 했지 실제로 내가 본적은 없기에 어느 정도는 무시하고 있었다.
학생회관 앞 벤치에 나가서 그 2명과 같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일단
제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나는 담배를 한 대 피기 시작했다.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 에어컨도 없는 그곳에서 3명이 동시에 추위를 느꼈다는 건,
그리고 내가 본 그것은... 무엇인지.
“너 진짜 아까 거기서 누구랑 이야기 안했어?”
“네. 계속 잠만 잤어요. 그런데...”
녀석은 조금 뜸을 들이더니 잠시 후 말을 잇기 시작했다.
“꿈을 꿨어요. 악몽 비슷한 꿈이요. 저 아까 가위 눌렸거든요. 아무리 해도
몸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움직여지지도 않고, 그런데 앞에 형자고 있는 거
봐서 부르려고 했는데 말도 안 나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벽 쪽에서 왠
여자애가 나오는 거예요. 형 쪽을 한 번 보더니 내 쪽으로 와서는 가만히
서 있더 라구요. 무슨 말을 계속 했는데, 기억은 잘 안나요. 아무튼 벽을
뚫고 나온다는 진짜 자체가 어이없어서 그냥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형도 보셨어요?”
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앞으로 동방 무서워서 어떻게 가요.”
옆에서 얼굴이 창백해 진 서현이가 나에게 말했다.
“뭐.. 사람들 많이 있으면 별일 없을 거야. 누가 죽었다는 소리도 없잖아.
그냥 둘이서 꿈꾼 걸 거야. 아까 그런데 너는 왜 나보고 그렇게 놀란 표정 지었어?”
“아니..., 그 게요.”
그 말에 서현이는 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방에 들어와서 내 얼굴이 가장 먼저 보였는데 그 얼굴이 너무나도 창백해서,
뭔가 이상해 나를 깨우려고 했는데
-크윽.. 크윽.. 켁켁-
이런 식으로 신음소리만 냈다고 했다.
깜짝 놀라 옆에 다운이를 깨웠으나 (남자 후배 이름이 다운이입니다.)
마찬가지로 일어나지를 않아서 나를 몇 번 더 흔들어 깨운 다음 안 되면
119라도 부를 생각 이였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약간 섬뜩한 마음에 가만히 침을 삼켰다.
그 순간 목의 통증과 아픔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그럼 나는 혹시 목이 졸리고 있던 걸까?
목을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멍하니 있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몇 분간 서로 눈만 마주치기만 할 뿐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이후부터 다른 동방에서도 귀신이 봤다는 소리가
속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약간 과장하여 표현을 하자면 한 방에서 으악 소리가 나면 그 다음방,
그 다음방 해서 연이어서 악 소리가 날 정도였다.
오죽하면 수위아저씨도 여기는 가끔씩 순찰만 다니지, 이제 상주하는 사람은 없었다.
“저기 우리 동방 빼서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거 아냐?”
이런 말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고, 각 동아리에서도 불만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런 문의가 빗발치자 학생회와 동아리자치연합회에서도 공동으로
비공식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저녁부터 학생회관을 폐쇄하고, 그때부터 몇 명이 모여 귀신이 진짜 있는 지
없는 지 직접 확인하는 한다는 것 이였다.
속칭 죽음의 원정대로 표현 된 총학생회 부회장 과 총무, 그리고
동아리연합회장과 간부. 그리고 나름 동아리 내에서 왕고 취급을 받던
나와 실제 경험자인 다운이 까지 이렇게 6명이서 말이다.
- 난 당연히 무섭다고 빠지려고 했지만.. 남자가 무서운 게 어디 있어.
하고 퇴짜 맞아 버렸다.-
서로 간에 소주와 간단한 몇 가지 안주거리를 가지고 예전부터 말이
많았던 우리 동아리 방에서 시간을 버티기로 약속을 하였다.
다음 날 저녁.
한 시간 정도는 귀신이 있네 없네 하며 서로 간에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 였다. 나머지는 술에 취한 체 그냥 비몽사몽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 학교 이야기, 그리고 군대이야기, 여자이야기 이런 식으로
테크를 타고 있었다.
남자만 6명이니 뭐 뻔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밤 10시가 넘어 갈 무렵, 갑자기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태풍이 북상한 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건 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영향권이라니...
게다가 귀신을 보러 모인 사람들인데, 분위기 까지 으스해지니 내 눈에도
나머지 5명이도 움츠려 들어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찰나에 학교를 8년 째 다니고 있는 동아리연합회장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내가 예전부터 선배들에게 듣던 소리인데 말이야...,”
갑자기 그 형님이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이곳이 도서관일 때부터 귀신이 출몰 했었는데, 너무 많이 출몰해서
처음에는 모든 열람실을 10시 이전에 폐쇄 했었다고 했어. 하지만 고시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의 불만으로 인하여 수위아저씨를
배치하고 한 개 열람실만 새벽 2시까지 오픈했다고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수위아저씨들이 몇 달을 못 버티고 갔는데, 이 이유 중에 가장 유명한
일화 몇가지를 소개하면 만날 새벽 2시 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 여학생이
한명 있었는데 하루는 시간이 되도 나오지가 않아서 수위아저시가 직접 가서 물어 봤데.
‘너, 집에 가야 되지 않겠어?’
‘네. 그런데... 머리가 아파서 갈 수가 없어요.’
‘그래도 집에 가야하지 않겠어?’
그 말을 하자 그 학생이 천천히 일어나서 집을 가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더래.
그래서 문 앞에서 택시비라도 챙겨 주려고 따라 가서 불렀는데...
다시보니 머리가 절반 정도 깨진 채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체로 걸어가고 있었던 거야.
수위아저씨는 그대로 기절 했고...
알고 보니 그 전날에 사법고시 1차 합격발표였는데, 떨어 진 것을 비관한
나머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린 거지. 머리부터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어...
불쌍하게도 만날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자기가 죽은 지도 모르고
도서관에 온 거 아닐까?
그 수위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아이의 모습이였지.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그것을 깨듯이 다운이가 말하기 시작했다.
“풋... 그런데... 형님, 그 정도야 흔하디흔한 괴담 아닌가요??”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학교 내에 별 웃기지도 않는 괴담들이 판치는 데 그 중에 하나를
선배가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사건과 지금 나타나는 귀신이 동일 인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내가 본 정체 모를 그녀는 외관상으로는 너무나도 깨끗했기 때문이다.
500원 짜리 공포특급에나 나오는 스토리가 당시 사법고시 풍토에 맞추어서
약간 변형된 거겠지.
그 선배는 그 이후로도 계속 귀신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뭐 남자 6명이니 무서울 건 없었지만... 100가지를 채울 모양인지 별 내용을
다 말하고 있었다. 가장 흔한 무덤자리부터 시작해서, 예전 학생운동 할
당시의 여자귀신 이라든지, 남자에게 버림받고 죽은 여자귀신이라든지 등등은...
아... 그 정도면 나도 하겠다. 난 실제로 본 것만 해도 천개는 넘게 할 수 있겠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배의 말투도 점점 리얼리티하게 변해가더니...
나조차 믿어버릴 정도의 사실적인 이야기를 뱉어 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말에 모두들 숨을 죽이고 그 내용을 듣고 있었는데, 너무나 사실 적이어서
실제 선배가 겪었나. 할 정도의 이야기들...
이 선배가 갑자기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문득 시계를 봤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그 때
-똑똑-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약하게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으악~”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에 나는 깜짝 놀라 창피한 것도 잊어버린 체 비명을
질러 버렸다.
“야! 누구야!”
총학생회 부회장이 소리 쳤다.
하지만 문 바깥쪽에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남자들만 있었지만... 방금 전의 공포이야기와 밖에 내리는 비로 인한 분위기
때문에 문을 열어볼 엄두조차도 나지 않았다.
꿀꺽...
남자들의 침 삼키는 소리만 동아리방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오 빡쳐... 남자인 내가... 명색이 귀신도사라고 자부하는 내가 이런 것을
무서워하다니...
그렇지만 아까 창피하게 소리지는 것, 선배라는 명목도 있어서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게 위해 그리고 이 동아리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가리! 라는
얼토당토 없는 용기로 밖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몽둥이 줘봐!”
“형이 가시게요?? 여기요.”
내 오른팔 격인 다운이는 재빨리 나에게 몽둥이를 챙겨서 줬다.
아... 이색끼는 자기가 갈게요.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구나. 장한 녀석, ㅎㅎ;
무서운 마음보다는 어이없는 마음이 갑자기 더 커졌지만... 어차피 손안에
든 몽둥이... 남자가 몽둥이를 들었으면 수박이라도 깨야하는 법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나는 한 손에는 몽둥이를 든 체 문으로 천천히 향했다.
“저기... 누구세요?”
내가 말했지만, 왜 이리 소심하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문 밖에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에잇! 나는 강한 용기로 문을 벌컥 열었다.
문 앞에 귀신이 칼을 들고 서 있을 줄 알았는데... 문 밖에는 정적만이 맴돌았다.
등줄기에서 땀 비슷한 것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문 밖에 아무도 없다? 진짜 귀신이 문 두드리고 간 건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자신의 존재를 대 놓고 드러낸 단 말인가?
그 때!
옆에서 무언가가 나를 덮치는 게 느껴졌다.
늦었다!
몽둥이를 휘두르려고 했지만 힘이 없었다.
아, 이대로 당하는 건가?
“에비! 오빠! ㅋㅋㅋ”
으악! @#%#$%#$%@#$%#$%#$
나는 온 몸에 힘이 풀리는 게 느껴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간신히 나를 덮친 것을 바라보았다.
열 받아 죽겠네.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서현 이였다.
이제까지 남자 6명을 모두 숨 죽이게 한 건 내 앞에 해 맑게 웃으면서 서있는
작고 귀여운 내 후배 였던 것이다.
“히히히, 깜짝 놀랐죠? 와... 완전 대박이야. 오빠 주저앉았어.”
나는 어이없어 말조차 이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상대방이 여자였지만, 다운이 포함 그녀를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를
몰랐던 다른 사람들도 동아리방 문 앞에 서 있는 그녀에게 육두문자를 날리기 시작했다.
“아우~ 너 진짜~~ 죽을래? 깜짝 놀랐잖아.”
그렇지만 서현이는 사람들이 욕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쓰러져 있는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는 한손에는 가득 담아져 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너무 심심해서... 내일 수업도 없기도 하고... 여기에서 술 마신다는 소리를
듣고 얼른 안주랑 술 사가지고 달려왔어요. 나 예쁘죠?”
‘그래 예쁘다! 이 망할 #$%^#%#$’
입가에서 욕이 맴도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하나의 해프닝이 끝나고...
6명과 여자 1명이 낀 상태에서 다시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원래 목적은 귀신 퇴치 였지만, 새로운 뉴페이스 게다가 여자애도 끼고 술도
어느 정도 마시자 분위기가 업 되어서 서로간의 이야기 타임으로 의미가
변질되어 버렸다.
“ㅎㅎㅎ 오빠!! ㅋㅋ 저기 누구세요. 래. 엄청 웃겼어요. 완전 소심한 말투.”
아까 나의 무용담이 안주거리로 계속되고 있었다.
“야! 넌 나가지도 않았으면서 뒤에서 쳐 웃고 있냐?.”
여자애한테 사나이가 욕을 할 수는 없고... 옆에서 웃고 있는 다운이에게 소리쳤다.
“뭐... 형 뒤에서 기운을 불어 넣고 있었어요.”
“그 기운이 내 호랑이 기운 만들어 줬구나, 아까부터 힘이 넘치더라. 일단 쳐 맞자.”
“아놔... 왜 그래요.”
그렇게 놀고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데, 아까 이야기를 주도하던 그 말 많던 선배가
조용해 진 게 느껴졌다.
원래 여자 앞에서는 말도 못하는 쑥맥이였나?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는데...
게다가 얼굴 표정마저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형님... 왜 그러세요. 술 많이 마셨어요?”
“으응... 잘 모르겠네. 좀 답답해서... 나 화장실에 좀 갔다 올게.”
“형님 혼자서 안 무섭겠어요?”
난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선배를 붙잡았지만, 선배는 아무 걱정 마라는듯
듯 손사래를 치면서 밖으로 나갔다.
“오빠... 선배 술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따라 가야 하지 않겠어요?”
옆에서 서현이가 내 팔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어휴... 아까 그 것도 간신히 했는데... 이번에는 술 취한 사람 뒷바라지 까지 하다니...
그래도, 난 착하니깐 열심히 해야겠지? 다운이나 다른 사람들을 보니 딴청을
피우고 있는 건지 다른 쪽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난 착하니깐, 이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 인 후 선배 뒤를 따라 나갔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암흑. 난 근처에 있는 스위치를 찾아서 전등을 켜려고
했지만... 전등을 켜지지 않았다.
아무리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부실하다니 너무 한 거 아냐?
나는 혼잣말로 궁시렁 거리면서 어둠속의 복도를 걸어갔다.
귀신은 무섭지 않지만...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런 것 들이였다.
일반적으로 스르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것들이지만...
가끔씩은 갑자기 튀어나올 수도 있다.
예전에 형이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귀신은 말이지... 단순히 사람을 놀리기 위해... 아니면 살의를 가지고
죽이기 위해 갑작스럽게 접근하여 목덜미를 잡아챈다고... 어느 거든 목숨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중요한 건... 진짜 귀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 그것도 증오를 품고 있는 귀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말라 버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아직 아픈 내 목의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형님! 형님!”
난 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빈공간의 메아리 뿐 이였다.
그리고 내 눈으로 비쳐지는 수많은 눈들... 내 착각인가?
다시 눈을 똥그랗게 뜨자 정확히 보였다.
저 편에서 수많은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뻔히 보이는 데 어떻게 들어가겠는가?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냥 한번 부르고 가려는 순간에...
내 뒤에서 무언가가 내 귓가에 속삭이는 말투가 들려왔다.
‘가장 안쪽으로 가봐.’
난 깜짝 놀라 좌우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환청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나에게 실제로 말한 것인가?
요염하다 못해 소름끼치는 여자의 말투.
화장실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난 다는 게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온몸에 닭살이 돋아 버리는 게 느껴졌다.
내 온 몸이 거부한다, 여기에 들어가면 큰일 난다고...
하지만 그 선배는?
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 무서움이 약간 사라지는 듯 했다.
그래도 구하러 가야한다.
그렇지만 뒤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불러오면... 괜찮지 않을까?
나는 한 발자국 뒷걸음을 쳤다.
내가 무서운 마음에 사람들 불러오려고 뒤로 가는 순간...
아까 그 목소리의 주인에게 선배가 화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화장실 안으로 한 발자국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공간, 누가 튀어나와도 모를 공간, 그리고 불은 나가버려 어둠에
의지하여 갈 수 밖에 없는 그런 공간,
저기 구석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 눈...
나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마지막 화장실은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다.
무엇을 볼지는 모른다. 이제까지 봐 왔던 악령이나, 시체 모습보다 더 심한
것을 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불연 듯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내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까 나에게 귓속말을 했다면... 내가 여기를 열기 전에는
화장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미 소굴로 들어왔고... 그 들의 장난을
내가 뚫고 가지 않는 이상 여기서 벗어 나지 못한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하든 어떻든 선배를 챙기는 게 급선무였다. 그 이후의 일은 구하고 생각해야 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밀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암흑 이였다.
속았다!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꽉 찼다.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등을 강한 힘으로 미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강제적으로
그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쾅!-
문이 닫혔다.
나는 패닉상태에 빠져 미친듯 그 문을 온몸으로 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방에 갇혀 버린 것이다.
이럴 경우 100% 나를 가지고 놀려는 게 확실했다.
일단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문은 닫혀 있었지만 문 위쪽은 트여
있어서 약간 힘만 있다면 넘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 부분을 잡는 순간 왠 손이 나를 잡을 뻔 만 같았다.
난 윗부분을 잡았다. 의외로 순순히 아무런 터치조차 없었다.
그대로 힘을 주어 올라갔다. 넘어가려고 밑을 보는 순간...
나는 힘이 빠진 체 다시 화장실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문 건너편에 내 눈에 보였던 것은...
아까 머리가 깨져있던 여학생을 포함하여... 선배가 아까 말했던 귀신이야기의
대상들... 즉 한이 서린 귀신들이 화장실내에 꽉 차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어제 봤던 그 귀신이 살며시 미소 지으며 서 있었다.
그리고 내가 뛰어 올라서 눈이 마주치자 모두 미친 듯이 잡아채려는 듯
내 쪽을 향해서 손을 뻗고 있었다.
'낄낄낄낄낄'
그 손을 잡으면... 난 그 쪽으로 영원히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았다.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귀를 꽉 막아버렸다.
‘이리와~ 이리와~’ 라는 말이 귓가에서 계속 맴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옆 칸에서 얼굴을 내밀며 비웃음을 머금은 체 보고 있는 시선은
내 눈마저 감게 만들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 쾅... 쾅... 쾅... -
이제 밖에서 귀신들이 내가 있는 곳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난 그 들이 문을 열지 못하도록 등으로 문을 막았다.
공포심으로 그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두 귀를 손으로 막은 체
정신없이 막기만 한 기억이 난다.
그 순간... 막고 있는 귀를 뚫고 내가 아는 음성이 스며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빠! 저 서현이에요! 거기 있어요?”
뭐?
그 소리에 두 귀에서 손을 때었다.
아까처럼 누군가가 비웃는 소리는 이미 없어져 있었고, 내 뒤에서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지금 거기 있는 거 맞아요? 한참을 찾았는데... 맞죠?”
그녀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나는 구원자라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였다.
너무나도 기뻐서 잠겨 있던 문을 열었다. 아까 아무리 힘을 써도 열리지
않던 그 문이 이제는 쉽게 열렸다.
눈앞에 천사가 있었다. 그녀가 나를 향해서 뻗는 작은 손이 부처님의
큰 손 마냥 느껴졌다. 나는 공포심에 울음 범벅이 된 체 였지만... 그녀는
그런 나를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손을 잡은 체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아까 있던 방으로는 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가 입구 쪽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뛰어오다가 어디에 긁혔는지... 바지가 찢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문 밖으로 나오자 아까 그렇게 많이 왔던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에 달빛이 세어
나오고 있었다.
“야! 형님은... 형님을 찾아야지.”
난 그녀를 손을 뿌리 친 체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 입구는 악마의
입처럼 나를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익숙한 나 조차 이 정도 공포를
느낄 정도라면 일반 사람은 미쳐 버릴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때 뿌리치던 나의 손을 그녀가 다시 잡으면서 말했다.
“그 오빠. 진작 와서 방에서 자고 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다행이라는
안도감으로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버렸다.
그리고 내 주저앉은 모습을 생각하며 오늘 만 몇 번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줬는지... 그녀가 날 변변치 않은 놈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그 와중에도
그런 생각이 났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왜 혼자 왔어.”
“그게 말이죠...”
그녀는 내가 자리를 비운 후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내가 형님을 찾으러 밖으로 나간 후 몇 분후에 나를 제외하고 그 형님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 만났냐는 말도 무시한 체 ‘나 잔다.’ 라는 말을 마치고
쇼파에서 자기 시작해서, 아무리 깨워도 응답이 없고, 한참이 되어도 안 돌아와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다른 사람과 같이 나를 찾아보자고 물어 봤지만,
이상한 것에 홀린 듯이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마침내는 그 자리에 쓰러져서
자 버렸으며, 자기는 너무 걱정된 나머지 무서웠지만 밖으로 나와 나를 찾으러
나왔고 남자화장실 앞에 들어섰을 때 신음소리가 들려서 그 쪽으로 들어 왔다고 했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과 걱정 시킨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리고 짜증나고 도움
안 되는 것들 때문에 죽을 뻔 했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터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씩 날이 밝아 오는 것이 느껴졌다.
시간이 얼마 안 된 줄 알았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되게 웃긴 하루였죠? 아마 오늘 있었던 일 말하면 사람들 다 웃을 꺼에요.”
그녀는 짓궂게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이었다. 오늘 바닥에 몇 번을 주저앉아 버린 지 모른다.
게다가 눈물까지 보였으니...
다시는 어디가서 그녀에게 남자다운 척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세 번이나 주저앉았잖아요. 진짜... ㅎㅎㅎ ”
그래... 처음에 너 만났을 때 한번... 화장실에서 두 번... 입구 앞에서 세 번...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세 번??? 세 번???
“아뇨~ 잘못 말했네요. 두 번 이죠. 헤헤... 제가 착각했네요. 그런데 있잖아요.
오빠는 참 좋은 사람 같아요. 내가 도움 받은 게 훨씬 많죠. 오빠는 잘 모르겠지만...”
왠 갑자기 이 타이밍에 뜬금없는 칭찬인지... 조금 의문스러웠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칭찬이라서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오늘 이런 소동 때문에 하는 말인데... 오빠는 귀신을 어떻게 생각해요?”
“응????”
아까 말보다 뜬금없기는 했다. 난 죽을 뻔한 것을 간신히 뛰쳐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그 보다 더 앞선 생각이 있었다.
난 그 때 그녀의 말을 굉장히 진지하게 대답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에게 귀신에 대해서 말하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였지만... 그녀라면
말해도 이해해 줄 것 같았다.
“모르겠어... 이런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난 예전부터 몇 번 봐 왔어. 뭐... 그렇게 많이 본 거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그 때마다 느낀 건 언제나 마음속으로는 울고 있었다는 거야. 현실에 힘들어서...
미래에 힘들어서... 과거에 힘들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린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정말 안타까웠어. 만약 그 사람들이 계속 살고 있었으면, 살 수 있게 되면...”
난 말을 잊지 못했다.
갑자기 이런 슬픔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오늘 따라 귀신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나 감성적이 되 버린 걸까?
또 다시 내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내 손을 잡으며,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알고 있어요. 고마워요. 당신은 이렇게 날 신경 써 준거 한 두 번이 아닌 거 알고 있어요. 그냥 이렇게 기회 될 때 정말로 말하고 싶었어요.”
어????
난 이 때까지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보지 말아요. 눈 뜨면... 다 잊어버리는 거에요.”
“형! 일어나요. 벌써 아침이에요.”
어어어어???
눈을 떠 보니 내 눈에는 다운이와 나를 깨우고 있었고 같이 있었던 4명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야... 서현이는...”
“서현이가 여기 왜 있어요. 일어나자마자 서현이를 찾아요. 꿈꿨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 5명만 있지. 서현이는 보이지 않았다.
“먼저 집에 간거야?”
“아... 아직 잠에서 안 깨셨나... 어제 그냥 우리끼리 동방에서 술 마시다가
피곤하다고 형 먼저 잤잖아요.”
“어???? 뭐!!!!”
난 잠이 확 깨는 것이 느껴졌다. 그 모든 게... 꿈이었다니... 말도 안 돼.
그렇게 생생했는데... 난 핸드폰을 들어 서현이에게 전화 했다.
“어... 오빠. 잘 잤어요?”
“너 어제 저녁에 학교 왔어 안 왔어?”
“어??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깐... 왔냐고 안 왔냐구...”
“저 방금까지 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오빠 전화 받고 깼어요.”
그 전화 통화로 인하여 나는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바보 취급당했고...
다운이는 내가 서현이를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으며, 또한 약점을
잡은 듯이 거만해졌지만... 분노를 실어서 패 준 결과 아무 일 없는 듯이 돌아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귀신은 없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 내려졌다.
내가 아무리 천도제든 뭐든지 하자고 건의 했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총학생회장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였다.
귀신은 없다나... 뭐라나...
며칠 후에, 내가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이 어느 정도 정리 되었을 때 그
동아리연합회장 8년째 학교 다니고 있는 형님이 나를 조용히 불렀다.
“야... 사실은 말이지...”
그 이후부터 나왔던 내용은 솔직히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나와 다운이가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면서 싸울 때 최종적으로 현실은
서현이가 오기 전이였다. 그러니깐 형님이 귀신이야기를 할 때는 두 명
다 사실로 생각하고 나머지 인원들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형님은
그 때부터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내용은 알지도 들어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거
이야기하면 한꺼번에 바보로 묶일 까봐 형님 체면에 조용히 하고 있었다고
심심한 위로의 말을 나에게 전했다.
단 하나 확실한 건,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다 어떻게 잠을 잤는지 가장 처음이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술 때문이라고 우야무야 넘어갔지만...
도대체,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사실인 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다만... 내 바지가 찢어져 있었다는 것은...
오늘, 내 사비를 써서라도 그 화장실 앞에서 간단한 기도라도 드려야 겠다.
건물을 바라보니, 예전에 느꼈던 위화감은 거의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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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3년 전에... 나는 죽었어.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아.. 그 때 공포가 너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어떻게 죽은 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만... 아무도 날 못 알아본다는 것...
집에 있는 엄마도... 아빠도... 그냥 울기 만 했어.
그리고 며칠을 부모님 옆에 있었는데 이제는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이 온 거야.
저승사자라고 생각했어. 난 미친 듯이 도망갔지.
나는 아직 어리고... 더 살고 싶었어.
한참을 도망쳤는데... 왠 언니가 나에게 손짓했어.
그 언니를 따라가면 그리고 그곳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그랬어.
그렇게 도착한 곳은 도서관 이였지.
다행이 저승사자들도 여기에는 오지 못했어. 밖에서 그냥 서성이고만 있었어.
그게 제 첫 기억이야.
처음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무서웠지만... 나중에는 정말 좋아졌어. 나와
같은 슬픔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았어.
그렇지만 가끔씩 엄마가 보고 싶어서 한참을 울 때가 있었는데...
그 날도 입구 앞에 앉아서 엄마 있는 쪽을 바라보며 울고 있을 때 였어.
그 때 왠 남자애가 내 앞에 자기가 먹으려고 하던 커피를 놔두고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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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쓰레기를 왜 바닥에 버리냐?”
“모르면 가만히 있어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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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그 마음이 느껴졌어.
힘내라는 그 마음.
그 후로도 몇 번씩 과자나 음식을 놔두고 갔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달라는 말까지 하면서...
처음에는 너무나도 신기해서 옆에 졸졸 따라다녔는데... 강력한 뭔가가
있는지 나를 보고도 꿈쩍을 안하는 거야. 꿈으로도 들어갈 수가 없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 안 보였지.
사람들 말 들어보니깐 군대에 갔다고 했어.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어.
내 기억도 점점 사라지고, 이제 사람을 괴롭히고 가지고 노는 데만 목적을
가지고 살았는지 몰라.
그럴 때 다시 본거야. 그 남자애를...
그런데, 조금 이상했던 게 옛날과는 조금 틀려진 것 같았어.
나를 잘 못 보지 못했어. 강력한 기운도 다 없어져 버린 것 같았어.
게다가 그렇게 힘이 빠져 버린 것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챈 거야.
어차피 저승사자를 막았던 결계... 즉 우리의 영혼을 담을 수 있었던 오래된
책도 다 옮겨져 버렸고, 그래서 사람들이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된거야.
마지막으로 축제 한번 하고 가자고...
사람들이 원래는 좋은 사람이지만 지금은 없어진다는 마음 때문에 다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었어.
내일 너희 들이 여기 있을 때 한다고 했어.
내가 널 지켜줘야 해. 원래 나는 여기 있어야 하는 사람도 아니야.
네가 나에게 주었던 커피와 과자, 그리고 마음... 은혜를 갚아야 하니깐...
잘 어울리더라... 너희 둘...
그 옆이 나였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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