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아이 데리고 왔으면 조용히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요? : 네이트판

아이들 보는 만화영화나 아동영화 같은 걸로 뭐라 하는 거 아닙니다.

닥터 스트레인지2 보는데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 2명에 엄마로 추정되는 아주머니 2명 와서는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떠들고, 좌석 차고 들썩들썩하고

장면마다 좀만 어려운 자막 나오면 큰 소리로 "엄마 저게 뭐야? 저거는? 왜? 그러면 저거랑 저사람은 다른 사람이야? 왜??"

하며 일일히 질문하고

닥스2 영화 자체가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

그 때마다 "으.악.징.그.러.워!! 너.무.너.무.징.그.럽.다!!" 하며 발음 딱딱 끊어가며 반고함을 치고

보호자라며 성인이 두 명이나 따라와 놓고는 아이들 조용히 시키지는 못할 망정

"그러게 진짜 잔인하네 애들 보라고 만들어 놓고 왜 이렇대?" 하며 같이 떠들고 폰도 보고 난리고요.


어제는 범죄도시2를 보러 갔는데, 대략 초1~2쯤 되어 보이는 형제하고 부모가 바로 왼쪽 옆자리에 앉았는데

아이들이 둘 다 영화에 집중을 못 하고 계속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그러더라고요.

유튜브 소리도 작지만 계속 들리고 눈뽕도 심해서 한 20분은 참다가 폰 좀 꺼 달라 하니

아이 아버지가 짜증난다는 듯 "그냥 좀 봅시다!" 하며 도리어 저한테 역정을 내는 겁니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자리를 옮기더군요.


자주 가던 CGV가 폐점한 뒤로는 집 가까운 백화점 메가박스를 이용하는데

백화점 내에 위치한 영화관이라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아 그런 건지, 제가 주로 금~일요일에 영화관을 방문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유독 아이들과 보호자가 같이 와서 소란을 피워 관람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나 보호자로 따라 온 어른들도

아이의 소란을 제지하지 않고 자기들이 도리어 시끄러운 경우도 너무 많네요.

제일 최근에 본 두 편만 예로 들었지만 사실 다른 영화 관람때도 상당수 이랬었고, 심지어는 메가박스 일부 상영관에서만 상영하는

1인 3만원씩 내고 보는 오페라 공연에서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물론 그 관람방해의 정도 차이는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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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 생각은, 영화관에 아이를 동행하실 거면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거나
아이를 조용히 시키는 것이 당연한 기본 매너가 되어야 하고,

아이 기질이 많이 산만하다 싶거나, 영화가 아이와 함께 보기에 부적절하거나, 혹은 부모가 아이를 통제할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

그냥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 주지 않게 영화관을 안 와야 된다고 봅니다.

아니면 정 영화를 보고 싶으면 아이를 어디 맡기거나 해서 어른들만 와서 "조용히" 보고 가거나요.

(물론 아동 타겟의 만화나 영화를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근데 상당수 부모들이 "너도 아이 낳아 보면 생각이 바뀔 거다"라거나

"아이 가진 게 죄도 아니고 왜 이렇게까지 눈치를 봐야 하냐"고 반론하는 경우가 많아 글까지 남기게 되었네요.

심지어 지역 카페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을 때

"그 나이 때 남아들은 호기심도 많고 통제가 힘들어요. 아이의 호기심과 욕구가 지속적인 대화와 질문으로 충족되는 나이랍니다^^" 라며 일방적으로 이해를 해 주라는 댓글도 꽤 달려서 물어봅니다.

영화관에 아이 데리고 왔으면 조용히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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