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레전드 괴담 ‘독서실 22번 방엔 분명 나 밖에 없을텐데’
- 공포 괴담
- 2020. 8. 2.
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04:09 ID:0pR2Z+UVIGM
안녕 얘들아 처음으로 스레딕에 글 쓰는 스레주야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20살 재수생 때 독서실에서 겪은 이야기야.
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05:59 ID:0pR2Z+UVIGM
수능 치고 20살이 되는 겨울, 남들은 대학이니 뭐니 하며 스무살을 맞는 설레는 계절이지.
하지만 나는 라면에 밥 말아먹듯 아주 제대로 수능을 망했기 때문에 재수를 시작 할 수 밖에 없었어.
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07:56 ID:0pR2Z+UVIGM
재수학원을 가기에는 몇 달간 통학하기가 힘든 거리라 집 가까운 독서실에서 과목별 과외를 받으며(독서실 지하에 스터디룸이 있거든. 거기서 수업을 들었었어.) 거의 잠 자는 시간 빼고는 거기서 살다시피 했어.
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11:15 ID:0pR2Z+UVIGM
독서실이 단독 건물인데다가 1년전쯤에 리모델링을 한지라, 아주 쾌적했어. 물론 시설도 타 독서실에 비해 매우 좋았고. 그래서 난 그 독서실을 다니게 됐지
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15:17 ID:0pR2Z+UVIGM
나는 독서실 문이 여는 7시부터 문을 닫는 2시까지 공부를 했어. 그래서 하루종일 독서실에 햇빛도 안 보고 틀어박혀 있었지. 하루종일 있어도 재수생이다보니 친구고 뭐고 남 신경 쓸 겨를 없이 공부를 했어.
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18:27 ID:0pR2Z+UVIGM
내가 있던 자리는 독서실 4층에 있었어. 문제의 내가 있던 방은 22번 방이였지. 4층에서도 맨 끝에 있던 방이였어. 엘레베이터도 없는 곳이라 맨 윗층 맨 끝방까지 매일 오르락 내리락 하는건 너무 힘들었어. 하지만 내가 이 방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어.
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20:34 ID:CuKPsgdaNoI
예쁜 처녀귀신이라도 있었나?!
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23:13 ID:xNExqUk+DvE
바로 우리 독서실 중에서 가장 넓은 자리가 있는 방이였거든. 참고로 내가 썼던 자리는 1인실이야. 오른 쪽에 문이 달려있고 천장만 트여있는.. 그런데 방 구조가 좀 특이했어. 다른 방과 다르게 1인실 칸마다 너무 여유분이 많은거야.
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25:32 ID:xNExqUk+DvE
음.. 구조를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그러니까 내가 있던 방 22번 방과 21번 방 사이에 벽이 있긴 있는데 그 벽의 천정이 좀 트여있었어. 에어컨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한거지 에어컨 하나로 2방을 해결하려구ㅋㅋ 나름 주인 아저씨가 머리를 써서 만든 구조였어 물론 그런 구조는 딴 방도 있었고..
1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26:17 ID:CuKPsgdaNoI
원래 독서실용도로 지어진게 아니라 지어진 건물을 사서 개조한거 아닐까 싶은데
10.5 이름 : 레스걸★ : 2015/04/17 19:26:17 ID:???
레스 10개 돌파!
1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28:54 ID:xNExqUk+DvE
그런데 그 천정이 트인(에어컨이 중간에 걸터서 벽에 붙어있는 구조) 벽을 중심으로 딴 방은 한 방에 1인실 4칸씩 있었는데(즉, 에어컨 하나당 8명이지), 내가 있던 22번 방은 내 자리 포함 2칸에 옆 방인 21번 방도 2칸만 있었어.
1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30:08 ID:xNExqUk+DvE
아니야 원래 독서실이였어. 나름 이 동네에선 꽤 오래 된 독서실이야ㅋㅋ 그리고 내가 재수생인 당시에서 1년전쯤에 오래된 독서실을 리모델링 한거야.
1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31:00 ID:xNExqUk+DvE
건물 자체가 독서실 용도로 처음부터 지어진거였어ㅋㅋ 물론 몇 십년 된 건물이지만 리모델링 해서 그런 것도 티가 안 났지만.
1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33:11 ID:xNExqUk+DvE
다시 얘기 이어갈게. 그래서 나는 가끔씩 좀 위화감을 느꼈지.
'왜 다른 방은 한 방당 4명씩인데, 왜 22번(내가 있는 방)과 21번(천정이 에어컨 땜에 트여진 방)만 이렇게 자리가 넓지?'
1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35:26 ID:xNExqUk+DvE
하지만 뭐 당시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도 안 했어. 자리칸도 넓고 22번 방 안에도 넓게 밖의 복도마냥 여유공간이 있어서, vip가 된 기분으로 좋아했지. 닭장같은 곳 보단 낫잖아.
1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37:51 ID:xNExqUk+DvE
내가 있던 자리는 22번 방에서 문을 기준으로 뒷 자리 벽 있는 쪽이였어. 독서실을 처음에 끊고 며칠이 지나니까 대충 22번 우리 방과 옆에 21번 방에 누가 누가 오는지 대충 알겠더라구. 이상하게 생각하지마ㅋㅋ 하루종일 있으니까 대충 오는 시간대를 보면 학생인지 성인인지 정돈 알겠더라.
1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42:04 ID:xNExqUk+DvE
아까도 말했지만 보통 나는 아침 7시에 문 여는 시간에 항상 1등으로 와서 새벽 2시에 제일 늦게 집에 갔지. 내가 하루 17시간 정도를 여기 있는동안 내 앞 자리 사람은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밤에만 잠깐 공부 하고 가는 것 같았어. 그런데 이상하게 옆 방은 한 번도 아무도 안 왔어. 보니까 아무도 그 방엔 주인이 없는 것 같더라구. 뭐 난 사람이 없는게 더 좋아서 솔직히 아무도 안 오길 바랬었어. 천장이 트여있으니 내가 조금만 볼펜을 따가닥 거리면 서로 불편하니까..
1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43:24 ID:xNExqUk+DvE
그래서 난 하루 중 4어시간 정도 빼고는 나 혼자 있었어 2시간은 앞에 학생 오는 시간이고 나머지 2시간은 내가 과외 받으러 2층 스터디룸에 갈 때였어.
1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45:37 ID:xNExqUk+DvE
사실 내가 있던 22번 방은 낮에 아무도 없어서 보통 내가 환기를 시켜놓곤 했어. 거의 나 혼자 쓰다시피하지만 그래도 환기는 해야하니까ㅋㅋ.. 22번 방 문도 열어두고 내 방문도 열어놨어. 내 방 문은 내가 책상을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에 달려 있었지. 왼쪽은 벽이고.
2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48:24 ID:xNExqUk+DvE
그렇게 2주 정도 다녔을 때 였나, 22번 방에 완전히 적응해가고 있었을 때 였어. 나는 항상 7시 쯤 와서 내 나름 내 책상을 미니빗자루(초등학생들 많이 쓰는 거)로 사사사삭스스슥 쓸었어. 전 날 밤 쓰레기랑 지우개가루 청소ㅋㅋ 아침에 하는 이유는 밤에는 앞자리에 고딩이 오니까. 피해 될까봐 나 혼자 있는 아침에 항상 빗자루 질 등 청소를 했어.
2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50:43 ID:xNExqUk+DvE
잡설이 너무 길었네.. 미안..
어쨌든 문제는 2주째 되는 날 아침에 처음으로 일어났어. 여느 날처럼 아침 7시에 온 나는 미니 빗자루로 쓱쓱쓱싹싹싹 책상의 지우갯가루들을 쓸고 있었어. 청소할 때라 내가 공부하는 칸 문을 열어두고.. 그런데 그 날 따라 너무 독서실이 조용한거야. 원래 인기척이 없는 시간이긴 하지만 뭔가 이 세상이 혼자 남겨진 정도의 고요함?
2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52:32 ID:xNExqUk+DvE
잠이 덜 깨서 그런가.. 하다가 생각해보니, 백색소음등이 안 켜져 있는거야. 독서실 다녀 본 애들은 알꺼야. 독서실에 백색소음등이라고 공부 집중 잘 되라고 틀어두는거ㅋㅋ 그게 항상 틀어져 있었는데 그 날 아침 독서실 알바가 깜빡한 것 같았어.
2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55:30 ID:xNExqUk+DvE
나는 마저 빗자루질을 끝내고 알바한테 가서 그걸 켜달라고 하려고 했어. 그런데 빗자루 질을 하는 중에 21번 방 천장 쪽에서 '으득'하는 소리가 들렸어. 뭐라해야하지.. 묘사하자면 고요한 책상 위로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 그런데 이상하게 뭔가 떨어지는 소리는 아니였어. 왜냐하면 그건 천장에서 난 소리였거든.
2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57:00 ID:niOhgPKazx+
밤알바가 책상정리 안해주나 ㅋㅋ
2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58:02 ID:xNExqUk+DvE
솔직히 내가 겁이 많아서ㅋㅋ 그 소리 듣고 1초 정도 빗자루 질 하던 몸짓이 굳었었어. 그래서 슬그머니 내 방문을 닫고 1인실 칸에 들어가 앉았지. 아 지우개 가루랑 쓰레기는 나중에 점심 먹으러 나갈 때 버려야겠다..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2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19:59:22 ID:xNExqUk+DvE
그런 거 안 해줌ㅜㅜ 왜냐하면 하도 도난 사건이 많아서ㅋㅋ cctv가 있는데도 도난 사건이 많아서 원래부터 안 해줘.. 그리고 자기 자리 건드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거든.
2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00:56 ID:niOhgPKazx+
알바하기 좋은 독서실이네 ㅋㅋㅋ 거의 하는거 제로에 돈받는 수준이네 썰 계속 ㄱㄱ
2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03:43 ID:xNExqUk+DvE
뭐 그러다가 공부를 했지, 사실 공부하다보까 공포고 뭐고 쉽게 잊히더라구.. 전형적인 망각 인간이라..ㅋㅋ 그렇게 한 시간을 공부했나? 생각해보니까 백색소음등 얘길 안 한거야.. 그게 생각나니까 공부 집중이 안 되더라ㅋㅋ 그래서 내가 있는 칸 문을 열었어. 그리고 나와서 22번 방 문을 여는 순간, '으특으득으특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
2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07:18 ID:xNExqUk+DvE
진심 무서워 가지고 4층 긴 복도를 돌아서 1층까지 두 칸씩 막 뛰어갔어. 독서실 총무한테 목소리까지 기 죽어서 저기요.. 저기 천장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나요.. 환기통로 부분에서 자꾸 으득으득 소리가 나요.. 이랬지.. 사실 귀신 같아요 으헝항헝엉엉 이러고싶었지만 스무살나 먹고 쪽팔려서 그냥 침착한 척하면서 22번인가 21번 방에 소음 같은게 있다고 말했어. 진짜 글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진짜 무서웠거든.
3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11:19 ID:xNExqUk+DvE
그랬더니 환기통이나 백색소음등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는거야. 그래서 난 아 다행이다.. 귀신은 아니구나 속으로 나 자신을 다독였지. 알바한텐 백색소음등 좀 빨리 켜달랐어. 그랬더니 백색소음등은 7시부터 틀어놨다는거야. 순간적으로 또 소름이 돋았어. 뭐지 뭐지 뭐지하다가 아.. 고장 나서 그런 이상한 소리가 들렸나? 싶었어. 훈훈하지 않는 알바가 소리 나는지 안 나는지 따라 가서 봐주겠닸지. 사실 평소였음 노땡큐라 했겠지만 속으로 겁에 질려 있었기에 같이 4층에 올라갔어.
30.5 이름 : 레스걸★ : 2015/04/17 20:11:19 ID:???
레스 30개 돌파!
3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14:39 ID:xNExqUk+DvE
그런데 알바가 문을 열었는데 평소처럼 백색소음등이 잘 작동하는거야. 알바는 나한테 '잘 작동하는데요?' 이러고.. 그러고 문 닫고 가고 나는 앞에 서 있는데.. 아 진짜 방에 들어가기 싫더라. 사실 독서실이 복도가 아니고서야 방 안은 어둡잖아. 내 자리만 천장에 네모낳게 불이 비춰지고.. 평소엔 그렇게 생각 안 하다가 그 때부터 좀 공포심이 생겼지.
3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17:29 ID:xNExqUk+DvE
그렇다고 어쩔 수 있나.. 난 이미 2개월을 끊었고 자리를 옮기기에는 넓은 22번 방과 딴 자리보다 넓은 내 자리가 너무 좋았어. 그렇게 계속 22번 방 끝 자리 칸에서 공부하게 됐지. 뭐 1인실이라 문 닫으면 21번 방과 이어지는 천장 쪽이 안 보였으니까.. 뭐 잊기로 했어.
3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20:12 ID:xNExqUk+DvE
그런데 그 날 이후부터 21번 방 천장 쪽에서 '으득' 하는 소리가 자꾸 났어. 차라리 밤에 고딩이 올 때 나면 덜 무섭기라도 할텐데.. 내가 혼자 있을 때만 나는거야.. 소리가 나는 주기는 매우 불규칙적이였고 그 소리가 날 때면 난 순간적으로 굳어서 내 자리 칸의 천장이나 바닥도 못 보겠더라.. 아까도 말 했지만 겁이 너무 많아서..
3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25:43 ID:niOhgPKazx+
음.. 백색소음등이 상태가 안좋아서 간헐적으로 그런거 아니었을까..
3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26:34 ID:xNExqUk+DvE
그리고 이 방이 다른 방과 특이한 점이 있다면 독서실 전체 바닥이 온돌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이 방 쪽만 방바닥이 얼음장이였어. 그리고 으득거리는 소리 말고도 문 긁는 것 같은 소리도 나는거야. 슥슥슥쓱하는 내가 내는 빗자루 소리 같은 것도. 이상하잖아. 으득 거리는 소리야, 알바 말대로 천장 위에 구조물이 이상하거나 해서 날 순 있지만 그런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자주 나는 이유가 뭔가 싶은거야. 사실 무섭기도 무섭지만 공부에 은근히 방해되는 소리들이였어. 뭐라해야하나.. 독서실에 민폐 끼치는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하는 소리.. 그런 소음이 계속 났어.
3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28:46 ID:xNExqUk+DvE
이상하잖아. 22번 방에도 나 혼자밖에 없고 21번 방은 주인이 없는데.. 솔직히 겁 없던 사람도 앉아서 공부하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는 소음들이였을걸..
3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32:07 ID:xNExqUk+DvE
레스주 말대로 백색소음등 고장나서 나는 소리라기에는 2주차 되는 날 하루 빼곤 너무 너무 정상적으로 잘 작동 되었어. 백색소음등 소리가 끊기는 것 없이 잔잔하게 잘 나왔거든 천장의 소리나 손톱으로 문 긁는 것 같은 소리랑은 다른 쪽에 나고 있었어.. 백색소음등은 22번 방에 있었고 그 이상한 소리는 21번 방과 22번 방 사이 천장이 트여진 벽 딱 그 중간 쯤에서 나는 것 같았거든..(내 느낌..)
3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34:10 ID:xNExqUk+DvE
솔직히 자리 넓은거 빼면 장점도 없는 방인데.. 진짜 자리 옮기고 싶더라고.. 그렇다고 이런 걸로 알바한테 말 하기도 좀 쪽팔린거야.. 스무살이나 먹고 이런 것 가지고 무서워서 이 방 못 있겠다.. 이런 말은 못 하겠고.. 그냥 너무 사람이 없으니 적적하다고(기껏 생각한게 이딴 변명ㅋㅋ) 옮겨 달랬지.
3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37:03 ID:niOhgPKazx+
ㅋㅋ차라리 무섭다는 얘기가 낫겟다 ㅋㅋ
4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38:47 ID:xNExqUk+DvE
그랬더니 알바 표정이 별로 안 좋은거야. 좀 뭐랄까 귀찮은 표정이라기 보다는 좀 어쩌지?싶은 불안해 하는 표정.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딴 자리 없냐니까 자리가 없대.. 근데 좀 말이 안 되는게 그 때가 처음에 말 했지만.. 겨울이였어. 아무리 리모델링 한 깨끗한 독서실이라 한들, 그 땐 사람이 없는 철이거든. 근데 뭐 없다는데 어쩌겠어. 자리 없다고 알바한테 타박 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어. 대신 딴 방에 자리 나면 알려 달라고 말했지.
4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41:50 ID:xNExqUk+DvE
그 날 밤 집에 가려는데 밑이 축축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그 날은 치마 레깅스를 입고 갔었는데 뭔가 느낌이 생리 같은거야. 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생리 캘린더를 봤더니 생리 끝난지 2주일도 안 됐는데 생리가 터진거야.
4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43:50 ID:xNExqUk+DvE
그 날은 그래서 급하게 집에 갔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거야. 중학생 때부터 한번도 어김없이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는 내가 왜 끝난지 2주 안 되서(거의 1주일 반만에) 생리가 터진걸까..
4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50:24 ID:xNExqUk+DvE
솔직히 그 당시에는 아 재수 스트레스구나, 했지 독서실 때문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음모론자가 아니고서야 그 당시에 그랬다면 난 돌아이지.. 그런데 생리가 그렇게 시작하고 3일이 지나고 1주일이 지나고 2주가 되어서 보름이 넘도록 생리가 안 끝나는거야. 근데 생리=피 잖아. 보름이 넘도록 생리를 하면 어떤 기분인줄 알아?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야. 빈혈에 생리통까지.. 공부에 집중을 못 하겠는거야. 거기다 불규칙적인 이상한 소음은 계속 되고.. 몸에 체력이 남아나질 않았어. 솔직히 이 방 터가 안 좋나? 싶기도 했어. 그래서 다시 한 번 1층 사무실에 갔어. 가니까 알바가 세명 정도 있더라. 물론 알바 한명만 원래 그 타임에 일 하고 나머지 둘은 알바들끼리 친하니까 사무실에서 노는 것 같더라구. 근데 나 보니까 말 하던걸 급 멈추더라고.
4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54:14 ID:xNExqUk+DvE
난 뭐 알바들이 놀든 말든 내 알 빠 아니라서 그 타임 알바한테 내 할 말을 했지.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방 바꿔 달라고. 근데 알바 세명 다 표정이 어쩌지? 하는 저번에 다른 알바 표정 같은거야. (참고로 우리 독서실은 알바가 8-9명인가 있었는데, 알바 한명이 주구장창 매일매일 보는게 아니라 여러명이 있어서 독서실비는 공짜로 하고 일주일에 하루나 반나절만 카운터 알바 보는 그런 시스템이였어.)
4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54:28 ID:niOhgPKazx+
뭔가 있긴 있는갑네..ㅋㅋ
4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0:58:01 ID:xNExqUk+DvE
알바: 죄송한데.. 저.. 제 관할이 아니에요. 자리는 마음대로 못 옮겨요.
나: 네? 왜요? 1일석이나 새로 끊는 사람은 자리 자기가 좌석표 보고 본인들이 결정하잖아요. 저도 들어올때 그랬는데요? 여기 이상한 잡소음이 많아서 자리 바꾸고싶어요.
알바: 아 자리 옮기는건 맘대로 안 돼요..
나: 그럼 원장님 번호 주세요.
알바: 아 그건..
나: 빨리요. 원장님 관할이란거잖아요.
알바: 원장님 연락 잘 안 받으세요.
나: 어쨌든 번호 주세요.
4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1:02:08 ID:xNExqUk+DvE
십분 넘게 아옹다옹 티격태격하다가 알바가 결국 번호 하나를 불러줬어. 난 바로 전화를 했지. 근데 안 받더라고. 아 진짜 짜증나는거야. 독서실 원장이라는 인간이 이런 시설 잡음도 어떻게 안 하고.. 관리는 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이런 생각뿐이였어. 전화를 몇 시간에 나눠서 여러번 했는데 신호음만 가고 안 받더라. 순간적으로 빡치니까 그냥 남은 기간만큼 돈 환불하고 나갈까 싶었어. 그래서 원장한테 문자로 22번 방 잡음과 남은 기간만큼만 환불 해달라고 계좌 번호 적어서 문자 보냈지. 그러고 저녁을 먹었고 밤늦게까지 계속 공부했어.
4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1:04:00 ID:niOhgPKazx+
ㅋㅋ알바이상하네
4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1:15:42 ID:mUTqWFbO6sg
십분 넘게 아옹다옹 티격태격하다가 알바가 결국 번호 하나를 불러줬어. 난 바로 전화를 했지. 근데 안 받더라고. 아 진짜 짜증나는거야. 독서실 원장이라는 인간이 이런 시설 잡음도 어떻게 안 하고.. 관리는 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이런 생각뿐이였어. 전화를 몇 시간에 나눠서 여러번 했는데 신호음만 가고 안 받더라. 순간적으로 빡치니까 그냥 남은 기간만큼 돈 환불하고 나갈까 싶었어. 그래서 원장한테 문자로 22번 방 잡음과 남은 기간만큼만 환불 해달라고 계좌 번호 적어서 문자 보냈지. 그러고 저녁을 먹었고 밤늦게까지 계속 공부했어.
5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1:21:27 ID:kpwJGydj57E
듣고있다!
50.5 이름 : 레스걸★ : 2015/04/17 21:21:27 ID:???
레스 50개 돌파!
5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2:50:18 ID:xNExqUk+DvE
늦게 적어서 미안. 시험 기간 막바지라ㅜㅜㅋㅋ 어쨌든 밤 늦게 공부하다보니 앞 자리 애가 부산스럽게 짐을 싸더라고. 폰을 확인하니까 11시가 좀 넘었더라고. 그러다가 보니까 문자가 한 통 와 있어서 확인했어. 보니까 몇 시간 전에 온거였어. 독서실이라 무음을 해놨더니 연락을 늦게 확인하게 되더라구. 사실 재수 시작하고 친한 애들하고도 연락을 거의 안 하던 상태였는데ㅋㅋ.. 누구지?! 하고 봤는데 모르는 번호로 [제목없음] 이렇게 온거야.. 아 누가 잘못 보냈다싶었지 뭐. 그리고 그 날 따라 왠지 기분이 많이 싸해서 집에 빨리 가려고 짐을 싸서 나왔어. 보통보다 두어시간 빨리 나왔지. 퇴실 버튼을 누르고 나오는데 아까 본 알바들 셋이 또 얘기를 하다가 내가 사무실 앞에 퇴실 버튼을 누르려고 앞에 오는 걸 보고 동시에 날 쳐다봤어.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았어. 뭐랄까.. 좀 어쨌든 그랬어.. 사람 느낌이란게 있잖아.. 그러고 보니까 몇몇 알바들이 날 보는데 좀.. 딴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데 가끔씩 날 이상할정도로 신경 써서 보는 느낌...
5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2:56:26 ID:xNExqUk+DvE
그렇게 집에 걸어가는 중이였어.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찝찝한거야. 당장 자리를 옮기든, 독서실을 옮기든 해야하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상한 잡음.. 알바들의 눈초리.. 내가 뭐 이상한 짓도 한 게 아닌데 왜 뭔가 위화감이 들지... 스트레스가 확 뻗치는거야.. 그래서 열 좀 식힐겸 콜라 하나라도 마셔야겠다싶어서 근처 슈퍼에서 콜라라도 하나 사려고 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가방에 지갑이 없더라구.. 급하게 나온다고 책상 선반 위에 올려두고 온 것 같았어. 가져갈 사람도 없고 cctv도 있어서 그냥 집에 갈까 했지만 그래도 지갑에 현금이 꽤 있어서 다시 독서실로 향했어.
5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3:09:18 ID:xNExqUk+DvE
이미 12시가 다 되가는 시간대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 보통 내가 있던 4층은 성인들보단 중고딩이 많아서 그런지, 뭔가 더 적막한 것 같았어. 맨 끝 방인데다가 좀 무서우니까 들어갈 때 입실 버튼을 눌렀지. 우리 독서실은 자기 자리 입실 버튼을 안 누르고 들어가면 자기 자리 스탠드가 아예 전원이 안 들어와서 안 켜지거든ㅋㅋ 그래서 올라가는데 누가 후다닥 내려와서 나랑 부딪쳤어. 안 그래도 힘 없는데.. 부딪치니까 계단 뒤로 넘어 갈 뻔 했지. 근데 나랑 부딪친 남자가 날 잡아주더라고ㅋㅋ 보니까 웬 젊은 남자더라구 대학생 같았어. 좀 잘 생겨서 순간적으로 급호감ㅋㅋㅋㅋ 죄송해요 안 아프세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뭐 딱히 다친건 아니니까 괜찮다고 하고 올라갔어. 좀 아팠어 사실ㅋㅋ
5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3:11:18 ID:oZvVaFxS8yM
으어어어 너무 재밌다..
5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3:12:50 ID:xNExqUk+DvE
4층에 올라가니까 왠 걸... 화장실조차 인기척이 없더라.. 보통 중고딩들 몇명이 화장실에 있기도 한데.. 하긴 뭐 12시가 다 되가는데.. 누가 있겠나싶었지.. 그렇게 복도를 지나 지나 복도 맨 끝 22번 방에 들어 왔어. 22번 방에는 물론 내 자리만 불이 네모낳게 천장을 비추고 있었어. 난 방문을 열었고 뭔가 이상한 냄새를 느꼈어. 좀 뭔가 꿉꿉한 냄새? 뭐 습기가 찼나싶겠지만 한겨울이야. 좀 이상하다 했지만 지갑만 들고 독서실을 나와 집에 갔어.
5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7 23:16:57 ID:xNExqUk+DvE
근데 집에 가면서 생각해보니까 뭔가 이상한거야. 난 향이 있는 물건을 독서실에 둔 적이 없었어. 내가 독서실 나왔다가 돌아온지 20분도 안되어서 이런 위화감이 드는 냄새가 날 수 있나? 혹시 내 채취? 하지만 그 냄새는 살면서 처음 맡아본 냄새였어. 좋은 향기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나쁜 악취도 아니였어.. 뭐랄까 이상한 냄새라고 칭하는게 가장 맞는 표현의 냄새였어.
5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6:44:19 ID:9uCV4EUT3QE
그 다음 날 독서실을 후다닥 갔어. 그런데 어제 본 남자가 카운터에 앉아 있더라고. 나랑 계단 올라가다가 부딪친 남자였어. 난 입실 버튼을 누르면서 가벼운 목례를 하고 그 남자는 입모양으로 뻥긋 '안녕'이라고 했어. 카운터=사무실이라 유리로 막혀 있었거든 창문 달려 있는ㅇㅇ.. 난 아 저 사람 알바였구나...하고 그냥 올라갔지. 어제 난 냄새가 궁금해서! 후다닥 올라갔어
5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6:46:47 ID:NsISBVeR3tA
놀랍게도 어제 그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았어.. 정말 진한, 아주 이상한 냄새였는데 말이야. 난 내가 착각했나싶을정도로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어. 솔직히 좀 혼란스러웠지. 이 방은 진짜 뭔가 이상했어. 사소한 일이 이런식으로 여러번 겹치니까.
5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7:11:01 ID:xOXglPnKp0w
현기증 나니까 얼른 풀어줘 ^^
6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09:49 ID:+nxDIPn9mqk
스레주 기다리고있어! 궁금해궁금해
6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43:09 ID:9uCV4EUT3QE
59>>시험 땜에ㅜㅜ 미안해 짬 나는대로 풀게
60>>미안 미안 요즘 시간이 없어서 빨리는 못 풀지만 꾸준히 들어와서 쓸게!
6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45:40 ID:9uCV4EUT3QE
나는 다시 카운터(사무실)에 내려가서 알바에게 자리를 빨리 바꿔달라고 재촉할랬지만 4층 구석방이라 내려갔다가 올라가기도 힘들고 해서 그냥 공부하기로 했어. 그런데 공부를 몇 시간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6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48:18 ID:9uCV4EUT3QE
독서실에 온 이후 거의 처음으로(거의라고 한 이유는 독서실 처음 끊은 날부터 며칠 때문에) 그 '이상한 잡음'들이 들리지 않았어. 불규칙 했던 잡음들이였지만 그 소리가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동안 안 난 적은 거의 처음이였으니까..
6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51:16 ID:9uCV4EUT3QE
사실 이게 바라던 바이긴 했지만, 이미 이 방은 나에게 별로 좋은 인식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방을 옮기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 솔직히 그때만 해도 난 이 방에 귀신이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 왜냐하면 인위적이지 않는 이상 나 빼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날 수 있는 소리들이 아니였으니까..
6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54:09 ID:9uCV4EUT3QE
나는 시간이 나는대로 원장한테 전화를 했지만 그 날도 그 다음 날도 독서실 원장은 전화를 받질 않았어. 사실 그 훈남 알바한테 말하려고 했지만 다른 알바들처럼 날 이상한 눈빛으로 보고 자리를 안 바꿔줄까봐 애초에 말 할 시도조차 안 했어.
6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19:57:02 ID:9uCV4EUT3QE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 날 이후로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도 그 이상한 잡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어. 나는 속으로 '왜일까? 어째서 항상 나던 그 소리들이 안 들리는거지?' 사실 안 나기만 하면 더 좋아해야 할텐데 왜인지 모르게 맘이 뭔가 불편했어. 육감적으로 그냥 뭔가 좀 걸렸던거야.
6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03:32 ID:9uCV4EUT3QE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서, 새로 온 듯한 훈남 알바랑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어. 내가 아침 일찍 오고 밤 늦게 가는데 항상 아침 독서실 오픈 시간과 문 다는 시간에 카운터를 보고 있었고, 내가 입퇴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 훈남 알바가 먼저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거든. 그 사람은 나보다 4살 많은 24살 대학생이였어. 내가 희망하는 명문대에 재학하는 대학생(이하 오빠라 칭함)이였지. 그래서 난 대학 얘기를 많이 하게 됐고 그 오빠는 나에게 공부 얘기를 비롯해서 여럿 얘기를 해주었지.
6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06:42 ID:9uCV4EUT3QE
오빠는 알고보니 독서실 원장님의 아들이였어. 알바들을 관리하는겸 알바가 안 구해지는 시간대에 카운터를 본다고 했어. 솔직히 내가 희망하는 명문대를 다니고 훈훈하고 친절하고 게다가 효자인 것 같아서 멋지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이 오빠를 본 이후부터 내 방에는 이상한 잡음이 안 들렸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고 오빠에게도 조금씩 호감이 생겼어.
6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11:46 ID:9uCV4EUT3QE
그렇게 나는 매일 아침 카운터의 오빠 인사를 받고 들어가서 매일 밤 카운터의 오빠의 인사를 받고 집에 갔어. 도끼병인진 모르겠지만 그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독서실에 도착했는데 카운터에 오빠가 없더라구. 이상했어. '아, 오늘은 오빠가 없네. 아쉽다.' 이러고 올라갔지. 그런데 4층 신발장 입구에 오빠가 빗자루를 들고 서 있었어. 난 순간적으로 반갑게 인사했지. 근데 오빠는 평소랑 다르게 떨떠름하게 웃더라구. 괜히 신경 쓰였어. 혹시 내가 안 반가운가하고..
7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13:40 ID:9uCV4EUT3QE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평소처럼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슬리퍼를 꺼내 신은 후, 복도를 지나 22번 방에 들어갔지.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7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19:53 ID:9uCV4EUT3QE
몇 주 전 밤에 맡은 그 이상한 냄새가 또다시 맡아졌어. 그 밤에 맡은 냄새보다 더 진한 냄새였어. 알싸하면서 비릿한 냄새였어. 나는 갸우뚱거리면서 내 자리 문을 열었지 그런데 내 자리 문을 여니까 그 냄새가 훨씬 더 강해졌어. 나에겐 악취로 느껴졌지. 속으로 '이게 대체 무슨 냄새람!' 생각하면서 카운터에 내려갔지. 오빠가 앉아 있더라구. 나는 오빠한테 '오빠 제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제 방 환기통이 이상한가봐요.'
7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3:01 ID:9uCV4EUT3QE
오빠는 그럴리 없다면서 나와 같이 따라 올라갔지. 함께 4층까지 올라가면서 은근슬쩍 오빠를 훔쳐보는데 호감이 더 생기더라구. 오빠는 22번 방에 서더니 킁킁거렸어. 그런데 오빠는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어. 내가 문을 열고 밑에 내려갔다가 오빠와 함께 올라오는 동안은 5분 채 되지 않았는데.. 냄새가 환기가 됐을리도 없고.. 아직 내 코에는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7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4:28 ID:9uCV4EUT3QE
나는 갸우뚱하면서 알았다고 하고 오빤 '불편한거 있음 불러. 00아'라고 하고 내려갔어.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난 냄새가 신경쓰였지만 기분이 좋아졌고 그냥 방 문을 열어두고 공부하기로 했어.
7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5:07 ID:sVcUKDVnYsQ
동접인건가 지금?
7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6:13 ID:9uCV4EUT3QE
그렇게 오전에 공부를 하다가 점심 때에 나가서 밥을 먹고 돌아왔어. 그런데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 그 이상한 잡음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어. 아주 선명하게.
7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7:21 ID:9uCV4EUT3QE
74>> 동접이 뭐야? 내가 스레딕한지 얼마 안 되어서..
7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8:25 ID:9uCV4EUT3QE
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으득
7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9:47 ID:9uCV4EUT3QE
나는 문을 열기가 무서웠어. 오른쪽 문을 열면 옆방 천장이 보이거든. 그 소리는 21번방 22번방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방 천장 위에서 소름끼치도록 선명하게 들리고 있었어.
7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29:53 ID:sVcUKDVnYsQ
>>76 동시접속 그러니까 스레주와 이 스레를 보고 있는 사람이 같은 시간에 이 스레에 접속한 거
8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31:59 ID:9uCV4EUT3QE
나는 무서워서 계획에 없던 인강을 들으려고 했어. 그런데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그 이상한 잡음은 더 이상 나지 않았어.. 무서움을 달래려 튼 인강 수업이 끝나고도...
8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32:53 ID:9uCV4EUT3QE
>>79 맞는듯 내가 스레주거든ㅋㅋ..
8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34:24 ID:9uCV4EUT3QE
나는 인강이 끝나고 두려움이 조금 사라지자마자 1층으로 후다닥 뛰어갔어. 내려갔을 때 카운터에는 다른 알바가 있었고 알바한테 당장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지. 그 때 계단에서 오빠가 내려왔고 오빠는 내가 하는 말을 침착하게 듣더니 이렇게 말했어.
8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36:11 ID:sVcUKDVnYsQ
어쨌든 듣고있다 지금 새로고침 계속 누르는 중 ㅋㅋ
8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36:12 ID:9uCV4EUT3QE
'우리 독서실은 원장인 우리 아버지가 아프신 다음부터 내가 거의 관리하는데, 아버지가 말하시길 중간에 지정석 자리를 옮기는건 안된다고 하셨어. 안 그러면 자리 때문에 싸우거나 다른 이용자한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하셨거든.'
8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39:04 ID:9uCV4EUT3QE
나는 떼를 조금 쓰면서 바꿔주면 안되냐고 회유했지만 오빠는 고개를 딱 저으면서 '규칙은 규칙이야. 너가 나랑 조금 친하다고 예외를 둘 순 없어.' 나는 수긍 할 수 밖에 없었어. 아무리 내가 무섭다고 한들, 오빠네 독서실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 하기도 그렇잖아. 게다가 규칙이라고 하니 더 할 말이 없었어. 하지만 좀 서운했어.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안 바꿔주니까 내심 서운하더라구.
8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41:43 ID:9uCV4EUT3QE
나는 터덜터덜 올라가서 마저 공부를 했고 그 날 더 이상의 이상한 잡음은 나지 않았어. 하지만 그 이상한 냄새는 저녁을 먹고 와서야 하루종일 열어둔 22번 방 문을 통해서 냄새가 다 빠졌지. 내가 후각에 예민해서 그 냄새 때문에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좀 짜증이 나 있었어. 사실 그것뿐만 아니라 오빠의 완강한 거절 때문에 짜증이 났기도 했지만.
8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44:01 ID:9uCV4EUT3QE
그런데 내 앞자리 고삼이 그 날 저녁 향수를 뿌리고 왔어. 너무 너무 독한 향수였지. 그 이상한 냄새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나는 너무 짜증이 났지만 뭐라 대놓고 말 하긴 그래서 그 아이가 독서실에서 공부를 다 하고 나간 다음에 소심하게 포스트잇에 향수 자제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적어 그 아이 1인실 방 문 앞에 붙여 두려고 했어.
8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47:01 ID:9uCV4EUT3QE
나는 그 애가 짐을 챙겨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도 짐을 챙겼고 그 애의 1인실 방 문에 포스트잇을 앞에 붙여놨어. 그러곤 나도 공부를 마무리 짓고 집에 왔지. 그리고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독서실에 왔어. 나는 오빠가 카운터에서 씽긋 웃으며 하는 인사를 떨떠름하게 받고 22번 방에 들어왔지. 그런데 내가 그 전 날 밤에 붙혀둔 그 포스트잇이 사라져 있었어..
8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48:34 ID:+nxDIPn9mqk
원장아들 수상한데?ㄷㄷ
9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49:06 ID:9uCV4EUT3QE
나는 또 순간적으로 겁이 났어. 우리 둘 말곤 들어올 일 없는 방인데.. 내가 마지막으로 나가서 내가 제일 빨리 왔는데.. 바닥에도 어디에도 없었어. 나는 갸우뚱거리면서 내 자리에 들어와 앉아 공부를 시작했어. 진짜 귀신의 장난인가싶을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했지만 공부가 급하다보니, 그 생각은 금방 그쳤어.
9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52:36 ID:9uCV4EUT3QE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전화 한 통이 왔어.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였는데, 오랜만에 밥이나 한 끼 하잖거였어. 나는 바로 그 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오랜만에 바람도 쐴 겸 친구를 만나러 갔어. 친구 만나는 시간이 좀 길어질수도 있으니 아예 짐 정리를 다 한 후 퇴실 버튼을 누르고 나갔지. 초저녁이였는데 오빠는 카운터의 작은 창문을 열고 나에게 어디 가냐고 물었어.
9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54:03 ID:EWbHvEpB+YQ
중요한데서 딱 끊기네... 스레주 담 내용 궁금하니까 썰 마저 풀어줘~^^
9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56:29 ID:9uCV4EUT3QE
나는 괜히 뾰루퉁하게 대답했어. '누구 만나러 가요.' 오빠는 혹시 어제 일 땜에 삐졌냐면서 살짝 놀렸지. 나는 아니라면서 고개를 대충 저었고 누구랑 노냐고 물었지. 나는 괜히 심통을 부릴려고 '썸남이랑 약속 있어요! 안녕히 계세요!' 라고 말 하며 쌩 나갔어.
9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0:58:36 ID:9uCV4EUT3QE
썸남은 개풀이고 나는 여중 여고를 함께 나온(ㅠㅠ) 여사친을 만나러 갔지. 대학생이 된 친구는 벌써 남자친구까지 생겼고 살도 빼고 너무 예뻐졌어. 난 추레했지(ㅠㅠ). 어쨌든 난 친구와 근처 갈매기집에 들어가 고기를 먹었어.
9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00:33 ID:9uCV4EUT3QE
고기에 소주 한 잔을 하다가 나는 독서실에 훈남 오퐈가 있다면서 자랑질을 했어. 친구는 으쓱하면서 자기 남친이 보나마나 더 훈남이라며 사진을 보여줬지. 정말 진심으로 한 대 때리고싶었어. 그러다가 문득 독서실 얘기가 떠오른 난, 친구에게 내가 겪은 이상한 일에 대해서 말했어.
9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02:50 ID:9uCV4EUT3QE
둘 다 술에 좀 취한 상태였어.
나: 야 나 독서실에 있는데.. 어.. 막 아무도 없는데! 내 방 구조가 이렇거든?! 근데 내 방에 이상한 소리 난다?! 응? 이상한 냄새도 가끔씩 나고 응?! 아이씨 내 방이 귀신라도 있나봐. 무서워 죽겠다 진짜.
9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07:10 ID:9uCV4EUT3QE
내 얘기를 듣던 취한 친구가 젓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치더니 말 했어. '으야! 옆 방에 자리 주인 없대매~ 그럼 누가 장난 치는거 아냐?ㅋㅋ~' 나는 '장난하냐~ 그 방에 사람 없어~ 야 옆방 문 열리는 소리조차 못 들었는데ㅋㅋ 글고 사람 있었음, 내가 진작 알았지 내가 바보냐?!' 라며 넘어갔어. 친구는 2차를 가자고 했고 계산을 하려는데 보니까 가방에 내 지갑이 없더라구. 순간 잃어버렸나? 했다가 생각해보니 독서실 사물함 안에 넣어두고 자물쇠로 잠궈뒀어서 깜빡한 거였어.
9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10:02 ID:9uCV4EUT3QE
일단 밥은 친구가 샀어. 친구는 지갑도 안 챙겨왔냐면서, 어차피 독서실 근처니까 독서실에서 지갑을 들고 나오랬어. 나는 귀찮았지만 술 때문에 다음 날 독서실은 무리겠다싶어서 어쨌거나 지갑은 챙겨와야 했기 때문에 독서실에 들어갔고, 친구는 독서실 앞에 서 있었지.
9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12:41 ID:9uCV4EUT3QE
독서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카운터에 오빠는 안 보였어. 어차피 홍당무처럼 취한 모습 보여봤자 좋을 거 없다는 생각에 차라리 안 보는게 낫다 싶었지. 나는 입실 버튼을 누를까하다가(입실 버튼을 눌러야 자기 자리 불이 켜짐) 그냥 핸드폰 불빛에 의지하기로 했어. 어차피 방 앞 복도는 불이 밝으니까.. 술김에 무서운 것도 까먹고 그냥 22번 방으로 올라갔지.
10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18:14 ID:9uCV4EUT3QE
복도를 지나 22번 방에 도착한 나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어. 근데 중요한 지갑은 순간적으로 깜빡하고 내 앞자리 여학생 방문을 열어봤어. 혹시 그 때 그 포스트잇이 떨어져서 안에 들어갔나하고 확인하려고 했지. 의자 땜에 잘 안 보였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의자 뒤 쪽과 앞 쪽을 살펴봤어. 남의 물건을 훔치려한건 아니지만 누가 지나가다가 보고 도둑질로 오해를 살까봐 문을 닫고 살펴봤지. 근데 술에 취해 있어서 포스트잇을 찾다가(술 마시면 이상한데에 꽂힘.. 그래도 남의 자리 함부로 들어가는건 나쁜거 맞아..) 순간적으로 몸을 웅크린채로 멍하니 있었어. 의자가 책상에 거의 들어가 있었기에 성인 여자 두 명이 아빠 다리를 하고도 충분할 정도로 자리가 넓었거든.
100.5 이름 : 레스걸★ : 2015/04/18 21:18:14 ID:???
레스 100개 돌파!
10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20:44 ID:9uCV4EUT3QE
그런데 갑자기 급하게 복도 끝으로 오는 슬리퍼 소리.. 그러니까 발소리가 들렸어. 솔직히 남의 자리 안에 있다보니 몸이 순간적으로 굳더라고. 혹시 고삼 애인가? 나 도둑질 하려는거 아닌데. 괜히 오해사면 어쩌지 오만 생각 다 하면서 몸이 그대로 굳어 있었어.
10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22:45 ID:9uCV4EUT3QE
22번 방 문을 확 열렸어. '아 고삼 애구나.. 어떻게 설명하지? 아 미치겠네.. 오해 사기 딱 좋은 상태다..' 이러고 있는데 문이 닫히면서 슬리퍼 소리가 내가 있는 칸(고삼 자리)를 지나더니 내 방 쪽으로 가더라고. 엥? 뭐지? 누구지? 생각하는데 그 때 혼잣말소리가 들렸고 난 패닉에 빠졌어..
10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24:34 ID:9uCV4EUT3QE
'하아하... 00이 향기... '
목소리의 주인은 훈남 오빠.. 그러니까 원장 아들이였어..
10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27:28 ID:vY7vZuiIFuM
미쳤다 읽는데소름옴
10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27:41 ID:sVcUKDVnYsQ
헐 뭐야 그 훈남오빠
10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1:18 ID:EWbHvEpB+YQ
....... 훈남오빠라니. 어떻게 된건지 알 것 같기도?
10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2:40 ID:9uCV4EUT3QE
00이는 내 이름이고.. 난 순간 저게 대체 무슨 말이지? 생각하는데 오빠는 혼잣말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갔어.
'아..아..아... 00이의 냄새다 냄새 (킁킁거리면서) 아 00이의 의자... 하 냄새 냄새... 향기로워... 빨고싶다 00이의 그 곳을 빨고싶다..'
술에 취한게 확 달아나는 느낌이였어. 시발.. 진짜 무서웠다.. 음담패설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게 내가 호감을 가진 사람이라니..(어린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서 순화한 말이야 저게..) 그것도 내가 없을 때 들어와서..... 진짜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받은 충격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었어. 심장이 미친듯이 쿵쿵쿵쿵 뛰고 난 혹시 숨 소리라도 들릴까봐 입을 틀어막고싶었지만 팔을 올리다가 조금이라도 소리가 날까봐 입을 앙 다물고 얼어 있었어. 지금 생각해도 너무 너무 무섭다 진짜..
10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4:16 ID:sVcUKDVnYsQ
미친놈
10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5:20 ID:9uCV4EUT3QE
온갖 생각이 뒤죽박죽 섞이고 혼란스러웠어. 그런데 분명한건 육감적으로 절.대 소.리.를 내.면 안.된.다라고 느꼈어. 절대 들키면 안 돼.. 절대 들키면 안돼.. 근데 들키면 어쩌지? 들키면 어쩌지..? 정말 그 때 당시에는 술 기운이고 뭐고 정신이 찬 물을 뒤집어 쓴 듯 들었었어. 오빠는 혼잣말을 계속 이어갔어.
11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5:35 ID:+nxDIPn9mqk
헐 미쳤다 진짜
11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6:24 ID:EWbHvEpB+YQ
그 독서실 그만뒀지?
11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7:21 ID:9uCV4EUT3QE
차마 입에 담을수도, 아니 생각조차 할 수도 없는 음담패설들이였어. 그 말을 이어가던 중 오빠의 말이 갑자기 멈췄고 고요한 적막 속에서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어. 나는 설마싶었지만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소리가 들려왔어.
11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38:14 ID:9uCV4EUT3QE
>>111 당연하지 지금은 대학생이고 그 독서실 있는 쪽으론 가지도 않아.
11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42:14 ID:9uCV4EUT3QE
방 안은 그 오빠(라고 부르기도 더럽다. 이하 짐승) 아니 그 짐승 새끼의 더러운 신음소리와 무언갈 흔드는 듯한.. 금방 그게 무슨 짓인지 몇 초만에 깨달았지만... 그 더러운 짐승 새끼는 내 자리에서 자위를 하고 있었어. 그 놈은 혼자 허공을 향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신음반 한숨반으로 외치면서 살을 문지르는 듯한 소리를 계속 냈어. 그런데 그때였어. 내 휴대폰에서 미진동이 살짝 울렸어. 친구 문자였어.
11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42:37 ID:+nxDIPn9mqk
헐 안돼!!
11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44:21 ID:9uCV4EUT3QE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글자도 제대로 못 읽었어. 당장 무음모드로 버튼을 바꿨지(아이폰이였거든) 그 상황에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건 그 짐승 새끼가 자기 신음소리와 자위에 미쳐서 내 미진동 소리를 못 들었단거야.
11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46:03 ID:vY7vZuiIFuM
헐안돼
11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48:33 ID:9uCV4EUT3QE
그 짐승은 계속 혼잣말을 이어 갔어.. 나를 가지고 어쩌겠다는둥의 더러운 음담패설과 함께 네 남자는 나 뿐이라며, 네 옆에 있는 놈들은 찢어 갈겨버릴거라며 욕짓거리를 신음 소리가 섞인 작은 목소리를 내뱉었지. 그 외에도 혼자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들을 중얼거렸어. 그 놈이 말을 잘 못한건지 내가 충격을 받아서 기억이 잘 안 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분히 패닉 상태였어 난.
11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50:59 ID:swVTZIFAoKc
와;; 미친 진짜 소름돋는다
12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56:07 ID:9uCV4EUT3QE
나는 몸을 웅크리고 휴대폰 빛이 세어 나가지 않도록 배와 다리 사이에 끼어넣고 얼어 있었어. 정말 너무 무서웠어. 당장에라도 뛰쳐나가고싶었지만 몸이 굳어서 걷다가 다리가 풀릴 것 같았어. 만약 내가 저 짐승한테 잡힌다면? 그렇게 아무도 없는 방에 끌려 간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오만 생각에 둘러쌓여 정신이 없었어.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 다음 다시 지퍼 올리는 소리가 났어. 그리고 휴지? 물티슈? 같은걸로 책상을 닦는 듯한 소리가 났어. 그 더러운 짐승은 22번 방 문을 활짝 열어두고 뭔가를(분무기 같은 것) 칙칙 뿌리더니 다시 슬리퍼를 끌고 나갔어. 하지만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어. 고삼 여학생 방 문을 살짝 열자마자 냄새가 느껴졌거든. 그 냄새는 맡아본듯한 냄새였어. 그 냄새의 정체는 바로 그 짐승이 뿌린 채취였어.. 나는 식은땀에 젖어서 그 놈이 나가고도 5분 가까이 움직이질 못 했어. 혹시 돌아올까봐. 그리고 마주칠까봐.
12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57:58 ID:swVTZIFAoKc
그럼 으득으득 소리도 그거랑 관련된걸까?... 스레주 진짜 무서웠겠다...
12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1:59:35 ID:9uCV4EUT3QE
그러다가 빨리 나가야겠다 당장 나가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놀이공원에서 자이드롭을 타고 난 다음에 다리에 힘이 빠진 느낌으로 급하게 내 방을 뛰쳐 나와 4층에서 2층까지 급하게 뛰어 내려갔어. 그러다가 2층 복도에서 잡담을 떨고 있는 고등학생 남자애 둘을 보고 순간적으로 안심이 됐어. 눈물이 고이더라. 진짜.. 아.. 나 이제 살았구나.. 이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12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04:10 ID:9uCV4EUT3QE
고등학생 남자애 둘은 자기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펑펑 쏟는 나를 보고 놀라서 나한테 왜 그러냐고 괜찮냐고 물었지. 나는 그때까지도 소리도 못 냈어. 혹시 어디서라도 그 짐승이 내 소리를 들을까봐.. 딴 사람이 있는데도 무섭고 무서웠어. 나는 눈물을 닦고 일단 고등학생들한테 부탁을 했어. 자세한 사정은 못 말하겠지만 누가 물어보면 나 봤다는 말 하지 말아 달라고. 그리고 지금 내려가서 1층 카운터에 얼굴 하얀 남자 알바생(그 짐승 새끼)이 있으면 너네가 너네 방에 의자 같은거 이상하다고 유인해서 카운터에서 너네 2층으로 데려가달라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 지금 절대 그 남자랑 마주치면 안된다고.. 제발 부탁한다고..
12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05:18 ID:swVTZIFAoKc
그래도 그 고등학생들 착해서 다행이네ㅠㅠㅠㅠ
12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06:15 ID:tceCioPcdEs
진짜 세상에 미친놈들 많구나
12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06:39 ID:9uCV4EUT3QE
남자애들은 날 진짜 이상하게 쳐다보더니(당연히 이상하게 보겠지 걔네 입장에선..) 알았다면서 3층에 올라가 있으라고 했어. 그리고 2층에 올라오면서 소리를 낼테니 2층 안으로 들어가면 1층으로 급하게 달려가라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걔네한테 진짜 너무 고맙다..
12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11:29 ID:9uCV4EUT3QE
3층 계단 중간 쯤에서 난 떨면서 기다렸어. 혹시 학생들이 이상한 여자 있다고 그 짐승 새끼(걔네한텐 선량한 총무)한테 말할까봐.. 다행히 곧 그 고등학생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고 난 계단 밖으로 급하게 내려가 카운터를 지났어. 그런데 카운터를 달려 지나는 그 순간, 카운터 안에는 그 짐승 새끼가 태연하게 앉아 있었고 나랑 눈이 마주쳤어. 그 놈은 눈을 크게 뜨고 내가 나가는 모습을 봤어. 나는 심장이 쿵 내려 앉으면서 도망가야겠단 생각으로 앞에 나와 나한테 핀잔을 주려고 얼굴 한 가득인 친구를 붙잡고 큰 도로변으로 냅다 뛰었어. 뒤도 돌아보지 않았어. 뒤로 돌아보면 당장 그 놈이 그 더러운 짓을 한 손으로 날 붙잡을 것 같았거든..
12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16:21 ID:9uCV4EUT3QE
나는 당장 앞에 서있는 택시를 잡고 친구랑 사람 많은 시내에 내렸어. 주말이라 사람이 참 많았어. 친구는 미쳤냐면서 상욕을 했지, 뭘 했길래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난 욕하는 친구한테 안겨서 울었어. 친구는 이상한 걸 느꼈는지 날 데리고 근처 카페 화장실에 갔어. 계속 엉엉 우는 날 달래려고 했지만 너무 울어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됐어. 공포심이 극에 달해서 쪽팔리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는 날 달랜다고 한참 진땀을 뺐어.
12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23:36 ID:swVTZIFAoKc
므ㅓ야뭐야;; 고딩들은 뭐한거야대체
13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25:59 ID:gymFj6zqksI
헐미친...호러다
13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2:36:03 ID:+nxDIPn9mqk
그 고딩들 뭐야;;
13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8 23:18:29 ID:KIhI2z+tOac
헐 어떻게됬어
13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0:29:17 ID:qRzv7INfUU2
갱신
13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1:17:14 ID:4916RZuWAJ2
기가 막히게 끊네.. 그나저나 비릿하다 길래 누가 환풍기에 쥐시체라도 넣은건가 했더니.. 정액 냄새라니 ㅋㅋㅋ 상상도 못했네.. 대반전이다 이건.. 와 저거 좀 싸이코네..
13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1:25:59 ID:5WkQ9JaSzKY
솔직히 나는 비릿한 냄새라길래 짐작은 했는데 진짜 맞을줄은 몰랐다... 그 아들,진심 사이코인듯
13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1:43:00 ID:iSBDjn7KGWM
걔네한테 고맙다더니 걔네는 아무것도 안했잖아 ㅋㅋㅋㅋ
13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8:16:48 ID:Ybn4ItBC+JQ
>>136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독서실에 알바가 하도 많다보니 한 타임 대에 세명씩 있기도 하고 그랬거든.(알바가 8-9명 정도 됐음..) 아마 딴 알바로 착각하고 딴 남자 알바를 데려간듯 해. 걔네가 착각한 것 같았어.
13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8:19:07 ID:4916RZuWAJ2
동접이군 썰의 결과를 풀어줘!!
13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8:20:05 ID:Ybn4ItBC+JQ
그 뒤로 나는 어느정도 진정을 했어. 물론 우는 것만 그쳤지.. 덜덜 떨면서 친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지. 나중에 친구한테 들어보니까 그 때 당시에 나는 거의 반 정신 나간 상태였고 횡성수설 말 했다고 해. 사실 아무리 담이 쎈 여자라 한들, 나 같은 상황을 겪으면 나처럼 공포에 질릴 수 밖에 없을꺼야.
14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8:26:44 ID:Ybn4ItBC+JQ
친구도 내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술이 깼어. 친구도 놀래서 카페 화장실에서 목소리 톤 조절도 제대로 못 하고 떠듬거리다가 곧 분노에 찬 목소리로 뭐라 했다가(내가 한 말을 확인 사살하는..) 곧 주위 눈치 때문에 날 데리고 일단 자기 자취방에 데리고 가려 했어. 친구는 정말 고맙게도 나 대신 우리 엄마한테 연락해서 내가 술에 너무 취해서 하루만 근처 자기 자취방에서 재운다고 했지.(재수생이였지만 엄마가 이 친구랑 잘 아는 사이였기때문에 가능했지).
14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08:29:31 ID:Ybn4ItBC+JQ
친구는 날 자취방에 데러갔고 식은땀이 마르면서 추위까지 타는 나에게 일단 샤워부터 하라고 했어. 샤워를 하고 난 나를 보면서 친구는 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지, '경찰에 신고하자.'
14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0:33:25 ID:J+CbYMdqd0w
헐...잠깐스레주 그러면그이상한소리는...옆방에서...???그걸..?
14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4:11:13 ID:Ybn4ItBC+JQ
하지만 난 쉽게 끄덕거리지 못 했어. 훈훈한 명문대생인 친절한 오빠가 단 몇 십분만에 더럽고 집착적인 변태 짐승이라는게.. 매치가 안 됐어. 그리고 당시에는 만약 경찰에 신고하니 고소하니, 이런게 20살 여자가 감당하기엔 상상조차 힘들었거든. 분명 내 잘못이 아니였는데 난 친구 말에 대답을 못 했어.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서 그 얼굴 다시 보기도 무서웠고.
14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4:16:34 ID:hU5zMMXn90k
기다리고 있었다 스레주ㅜㅠ
14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4:17:06 ID:QPB6stPfvSQ
스레주 으득으득 하는 소리는 어떻게 된 거였어?
14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4:20:30 ID:Ybn4ItBC+JQ
>>144 미안.. 이걸 적다보니 그 때 그 기억이 나서 속이 울렁거려서.. 이야기를 계속 끌게 되네..
>>145 곧 적어줄게..
14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4:39:45 ID:vbb+RTJjz0Q
친구는 일단 그래도 경찰에 신고를 하자고 했어. 만약 내가 안 한다해도 자기가 그냥 할거래. 나도 조금 더 생각하다가 그냥 하자고 했어. 근데 문제가 있었어. 심증은 확실히 있지만 물증이 없단거였지.
14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4:45:52 ID:vbb+RTJjz0Q
그래도 신고를 안 할 순 없으니, 그 날 밤을 거의 새다시피 하고 친구와 함께 근처 경찰서에 갔어. 하지만 우리 결정은 큰 실수를 불렀어.
14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09:53 ID:lm+tlhU+Irk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15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45:02 ID:mHnzB33jLnI
아까도 말했다시피 물증이 없단거였어. 만약 cctv가 있다해도 독서실 관리를 위해 그랬다고 하면 내가 더러 무고죄로 고소 당할 수 있다는 말도 듣고 더 충격이였지. 독서실이 공공시설이라 하더라도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있어서 공공음란죄나 하다못해 스토커로 신고 할 수도 없었어. 내가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였어. 정말 무섭고 억울하더라..
15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45:15 ID:uR1DZxflL+g
ㄱㅅ!!
15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47:40 ID:mHnzB33jLnI
정말 싫었지만 부모님한테 연락을 했고 곧 집에 계시던 엄마가 급하게 오셨어. 엄마는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는 나를 꼭 안아주셨어. 정말 그때서야 안심이 되더라.. 엄마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다독여주셨어.
15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48:15 ID:Dze+wPn9iyE
헉 동접이다!
15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0:40 ID:mHnzB33jLnI
경찰 분들은 독서실 책상에 정액이나 음모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그건 휴지나 물티슈가 있다한들, 완벽히 지워지는게 아니니까. 그거라도 채취를 하자고 했지. 그리고 난 몰랐는데 그런 놈도 법적으로는 아직 직접적인 가해자나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진짜 어이없었다..) 독서실에 가기 전에 전화를 하고 가야한다더라..ㅎ
15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2:48 ID:mHnzB33jLnI
여자 경찰 분이 전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 거는 소리가 나는데 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어. 곧 독서실은 전화를 받았고 다른 알바생 같았어. 그 알바생은 경찰이라는 소리에 놀랬는지 곧 그 짐승새끼를 연결시켜주더라.
15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3:56 ID:Dze+wPn9iyE
F5 불탄다..ㄷㄷㄷ
15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4:38 ID:mHnzB33jLnI
경찰관 분이 얘기를 끝낸 다음 나에게 하는 말은 참 어이 없었다ㅋㅋ.. 자기는 그런적 없대. 와서 확인해보래. 진짜 황당하고 더 무서워졌다.
15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5:47 ID:Dze+wPn9iyE
개병신새끼.. 지금은 해결돼서 다행이다 스레쥬ㅠ
15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7:15 ID:mHnzB33jLnI
우리는 곧 독서실로 갔어. 그 놈이 우리가 들어오는걸 보자마자 카운터에서 잽싸게 나오더라ㅋㅋ.. 경찰 분들은 무서울정도로 침착하게 얘기를 했어. 웃기는건 그 놈이 사무실로 들어가자고 하더라. 사람들 들어봤자 서로 좋을 거 없다면서. 그렇게 떳떳하다는 놈이 내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갤 돌렸지. 진짜 더러워서 토 쏠렸어. 지금 글 쓰는데도 토 쏠린다 정말.
16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6:58:57 ID:QPB6stPfvSQ
듣고있다 스레주
16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00:38 ID:mHnzB33jLnI
우리(친구, 나, 엄마)는 경찰 두 분과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짐승 새끼와 함께 4층으로 올라갔어. 올라가는동안 갑자기 나는 이상한 잡음이 떠올랐어. 으득으득거리는 소리와 환풍기 쪽에서 나는듯한 이상한 소리들.. 나는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을 경찰에게 말 했어. 그 순간 그 짐승 놈 표정이 확 변하더라. 나는 직감, 아니 확신했지. 저 놈이였구나.
16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02:38 ID:mHnzB33jLnI
우리 방 문을 열자 그 비릿한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았어. 바보가 아닌 이상 나름 명문대생인데 그 정도는 처리했겠지. 하지만 이런 짓은 처음이였는지 너무 바보같은 증거를 남겼더라. 비릿한 냄새 대신 독서실 22번 방에서 덜 빠진 알코올 잔향을 모두가 맡아버렸거든.
16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05:19 ID:mHnzB33jLnI
친구는 흥분해서 이 냄새 맡아보라고 경찰 분들한테 소리 질렀고 씨끄러웠는지 다른 방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오더라. 엄마는 내 손을 꽉 잡아줬어. 경찰 분들은 그제서야 선량한 대학생 코스프레를 하는 그 짐승 놈을 대놓고 의심의 눈초리로 보더라. 그런데도 그 짐승은 자기 범죄 행위를 부인하면서 날 삿대질 했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꺼라고.
16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06:58 ID:mHnzB33jLnI
이해 못 하는 레스주들을 위해 설명한다면 알코올 냄새는 아마 내가 전 날 밤 도망간 이후 새벽 내내 알코올로 소독을 했겠지. 하지만 냄새가 빨리 빠지지 못 하는 독서실 구조상 알콜 냄새 잔향은 매우 진했어.
16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08:36 ID:QPB6stPfvSQ
새로고침이 불탄다 지금
16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09:05 ID:mHnzB33jLnI
경찰 분들은 22번 방에 들어가려고 했지. 그런데 갑자기 그 짐승이 발작을 하듯이 영장을 발부 받아서 다시 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날 노려보면서 사람 한 명 미친놈 만드니까 좋냐면서 명예훼손 죄로 고소한다고 했고 열 받은 친구는 맞삿대질을 하면서 그 놈을 문에서 밀쳤어.
16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10:14 ID:Dze+wPn9iyE
나도 새로고침 불탄다
16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11:05 ID:mHnzB33jLnI
경찰 분들은 급하게 22번 방에 들어갔어. 진짜 지금도 정말 고마운 분들임.. 만약 그 때 그 분들이 그런 결정을 안 했으면 난 숨겨진 물증을 못 찾았을테니까. 난 천장 환풍기 쪽을 가르켰고 키가 큰 경찰 분이 팔을 뻗어서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어 보니 뭔가 손에 걸렸어.
16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12:32 ID:cLhyi1Y3awg
동접?
17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0:13 ID:Dze+wPn9iyE
F5 빠질 거 같아ㅋㅋㅋ
17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3:39 ID:QPB6stPfvSQ
새로고침이 불탄다ㅏㅏㅏㅏㅏㅏ
17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3:42 ID:jw4SvDxlxE6
여자들은 복도에서 구경하고 난리가 났어. 경찰 한 분은 환풍구 안의 '물건'을 빼내고 있었고 그걸 말리려고 경찰을 쳐내려는 짐승 놈은 다른 경찰에 의해서 제압되었지.
17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5:35 ID:jw4SvDxlxE6
꺼낸 물건은 충격적이게도 소형 cctv였어.. 진짜 소름 돋았다.. 대체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하나.. 무섭고 화나고 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패닉이였어. 옆에서 뭐라는지 들리지도 않더라.
17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6:15 ID:QPB6stPfvSQ
헐 뭐야 진짜 미친놈이네
17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6:56 ID:QPB6stPfvSQ
그럼 그 CCTV가 으득으득 하는 소리의 원인이었던 거야?
17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28:13 ID:jw4SvDxlxE6
그 뒤로 정신없이 경찰 분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 동안 정말 짐승과 같은 눈빛으로 경찰의 제압을 푼 짐승 놈은 주먹으로 내 뺨을 후려쳤어. 살면서 처음으로 기절할 정도로 패닉이였지. 친구는 119를 불렀고 나는 엄마와 병원에 실려갔어. 그 뒤로는 기억이 잘 안 나..
17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30:44 ID:jw4SvDxlxE6
그 다음 날 깨어난 나는 문병 온 친구에게(내가 깨니까 흥분해서 막 얘기를 했어) 그 놈이 범죄에 대해 시인한 것을 말해줬어. 그 cctv는 하루의 열 몇 시간을 독서실에서 보내는 나를 촬영하기 위해 설치해 둔 것이었어. 혈압이 확 올랐고 숨 쉬는게 힘들더라.. 그래서 급하게 간호사를 불러서 심심 안정제 약을 먹었어. 잘 삼켜지지도 않더라.. 몸이 완전 굳어서..
17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32:37 ID:jw4SvDxlxE6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 cctv는 24시간동안 돌아갔기 때문에 그 녀석이 내 책상 위에서 한 자위 행위부터 더러운 음담패설이 다 녹화 되었지. 그리고 이건 나중에 듣게 된 얘기지만 그 놈이 자위를 하다가 떨어뜨린 음모 몇 가닥도 책상 밑에서 찾았다고 했어.
17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34:12 ID:jw4SvDxlxE6
그리고 으득으득거리는 소리... 그건.. cctv의 소리가 아니였어. 놀랍게도 cctv 녹화 파일을 발견한 것을 보았을 때 거기엔 자위 행위만큼 충격적인 것이 녹화되어 있었어.
18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34:37 ID:QPB6stPfvSQ
헐 대체 뭔데?!
18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37:41 ID:jw4SvDxlxE6
그 이상한 잡음의 주인은 몇몇 레스주들이 예상했다시피 그 짐승 놈이였어. 놈은 내가 독서실에 오기 전에 천장이 트여진 옆 방 21번 방에서 책상 위에 쭈구리고 앉아 있었어. 그리고 내가 온 이후에는 책상 위에 서서 날 보기 위해 트여진 벽 위로 고개를 갸웃갸웃 거렸어. 으득으득 소리는 그 놈이 날 더 잘 보기 위해서 머리를 더 들다가 천장에 콩콩 머리를 박거나 벽을 실수로 치는 소리였어.
18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40:37 ID:jw4SvDxlxE6
진짜 그 영상 보자마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경찰서에 잡혀 온 그 놈은 무릎 꿇고 실실 웃더라. 나는 욕을 해야할지, 뺨 맞은 걸 되돌려 줘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확실한건 이 놈은 내가 독서실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나와 한 공간에서 날 주시하고 있었던 스토커였어.
18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44:34 ID:jw4SvDxlxE6
더 어이없던건 그 놈 부모 말이였다. 짐승도 부모란게 있다고.. 그 아버지는 오지 않았고 엄마란 여자만 왔어.(그 아버지는 투병 중이였음) 엄마란 여자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진짜 그 여자 하는 말이 웃기더라.
'우리 애가 군대에서도 관심사병이였다. 원래 정신적으로 불안한 애다.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짓까지 한 건 네가 우리 애한테 관심을 표했으니까 이 정도까지 됐을꺼다. 우리 애 빨간 줄 그이면 내가 가만 안 둘 꺼다. 애 아빠가 아픈데 애까지 빨간 줄 그이면 난 못 산다. 적정선에서 합의하자.' 이딴 말을 하더라.
18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47:25 ID:jw4SvDxlxE6
우리 엄마는 그 얘길 듣다 참다 못해 폭발하셨고 경찰 분들 또한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셨어. 경찰 분은 그 놈 엄마란 여자한테 '아주머니, 정신차리세요. 지금 댁 아드님이 아주 파렴치한 짓을 한 가해자라고요.'(대충 이렇게 말 한 것 같다..) 나는 패닉+황당+어이없음+공포에 질려서 친구랑 그 놈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아서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어.
18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48:04 ID:Dze+wPn9iyE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18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48:11 ID:hU5zMMXn90k
부모가 진정 미쳤구나
18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48:57 ID:QPB6stPfvSQ
ㅁㅊ
18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50:29 ID:jw4SvDxlxE6
근데 그 놈이 무릎 꿇은 채로 내 앞으로 스멀스멀 기어오더라. 자기 한번만 봐달래. 자기 이제 정상적으로 잘 살고 있는데 제발 한번만 봐달래. 비굴하게 웃으면서 날 보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보니까 자긴 너(나 스레주) 안 좋아하는 것 같대. 그러니까 자긴 스토커가 아니래. 그냥 궁금해서 호기심이 한거래. 다신 안 그럴테니까 한번만 봐달래.
18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51:55 ID:4916RZuWAJ2
제대로 교육을 못시켜서 미안합니다란 말은 못할망정 협박을 하네 ㅋㅋ 이야 또라이는 또라이로부터 나오는건가
19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53:45 ID:jw4SvDxlxE6
친구는 그 놈한테 욕을 했어. 너 때문에 내 친구 상태 이 꼴 된 거 안 보이냐면서, 저리 꺼지라고. 근데 그 놈은 내 친구 얼굴을 빤히 보더니 '이 갈보 같은 년아 네 년한테 말 한 거 아니니까 아가리 닥쳐'(이것도 순화한거야.. 차마 타자 치기도 무서운 욕이었어..) 라고 얼굴까지 빨게져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내뱉더라. 그러면서 무릎은 꿇고 있고, 진짜 머리 속이 완전 하얘지더라.
19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54:09 ID:4916RZuWAJ2
헤헤헤 ^^ 나도 정상인데.. 나도 궁금한데.. 그런 애들 주먹으로 때려서 기절시킬 수 있는지 호기심 생긴다 나도 하고 싶당
19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55:26 ID:jw4SvDxlxE6
그 놈은 내 손을 잡았어. 나는 힘을 빼려고 했고 경찰 분들도 제압하려 들었지. 근데 미친 사람한테는 누가 몇명이나 달라 붙어도 힘을 못 쓰잖아? 딱 그 놈이 그랬어. 내 손을 터지도록 붙잡고 용서해달라고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더라.
19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7:58:36 ID:jw4SvDxlxE6
순간적으로 정말 화가 나더라. 나도 이성적이지 않은 상태였고 분노에 차서 말했어.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꺼야' 그러자 그 놈은 씨익 웃더니 '씨발년, 그럼 꺼져.' 라 내뱉고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 그러고나서 그 놈은 임시로 유치장에 갇혔어.
19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09:44 ID:jw4SvDxlxE6
그 뒤로 그 놈은 고소 당했어. 경찰서의 눈 많은 곳에서 한 협박에 독서실에서 나한테 한 폭력.. 그리고 cctv를 증거로 스토커로 신고하는건 경범죄였기 때문에 벌금 정도로 그칠 수도 있다해서.. cctv 목적에 벗어난 설치를 가지고 고소하기로 했어.(cctv 녹음 및 임의조작 금지 법규) 녹음기능까지 있었더라고.. 그 놈 엄마한테서 계속 전화가 왔지만(독서실에 내 연락처 적혀 있으니까) 화난 아빠가 전화금지처분을 내린다고 했고 겁 먹은 그 아줌만 문자만 보내더라. 아주 회유하는 말투로.
19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2:13 ID:jw4SvDxlxE6
결국 그 놈은 실형을 선고 받았어. 근데 얼마 안 있다 항소 했어. 진짜 어이 없고 그렇더라. 심지어 난 수험생이잖아. 이 일 때문에 몇 주를 골머리를 썩혔어. 하지만 금방 해결 됐어. 그 짐승놈 아버지란 사람이 와서 우리 아빠한테 빌었거든. 자기 자식은 한 명 뿐인데 제발 선처 바란다고.
19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3:51 ID:ys9YBlvFIfk
ㅠㅠ;; 스레주괜찮니..
19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4:03 ID:jw4SvDxlxE6
솔직히 난 아직도 법을 잘 모르겠다. 그 당시에 내가 정신이 없었고 부모님이 알아서 하셨거든. 그래서 조금 안 맞는 말이 있을 수도 있어. 이해해줘.. 지금도 우리 집에선 저 얘기는 잘 안 하려고 하는.. 분위기 상 금기하는 사건이거든.
19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4:37 ID:kWZ+3GZUpHc
이야 다 처음부터 찬찬히 다 읽었어! 그나저나 동접이구나, 스레주 그래서 요즘엔 아무일도 없는거지? 같은 나이인 여대생으로써 걱정된다
19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4:48 ID:iSBDjn7KGWM
듣고있어
20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5:34 ID:Dze+wPn9iyE
아버지... 투병중이신데 찡하다..ㅠ
200.5 이름 : 레스걸★ : 2015/04/19 18:15:34 ID:???
레스 200개 돌파!
20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6:47 ID:jw4SvDxlxE6
울 아빠는 또 그 짐승 놈 아버지란 사람이 아픈 몸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고 그 엄마란 여자도 어떻게 해서 무릎 꿇게 하니까 맘이 안 좋더라하셨어. 하지만 그 놈이 내 옆에 혹시 가서 보복할게 무서워서(일단 맘 편하게 수험 생활 해야하니까) 절대 고소 취하는 하지 않는다고 하셨거든.
20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7:38 ID:4916RZuWAJ2
스토커가 경범죄 수준이구나.. 흐음..
20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17:51 ID:hU5zMMXn90k
거기선 아버지만 제대로 된 사람같네
20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0:47 ID:jw4SvDxlxE6
결국 그 놈은 수감 됐고 내가 수능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다행히 수시가 대박났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정신병원이 있는 교도소로 옮겼다고 들었어. 지금도 가끔 밤에 혼자 있을 때 이상한 소리가 나면 그 놈 생각이 나.
20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1:12 ID:iSBDjn7KGWM
결국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네.
20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2:00 ID:jw4SvDxlxE6
내가 잊고싶은 과거를 들추어 가면서 레스주들에게 적어주는 이유는 단순히 공포를 공유하고자함이나 위로 받고싶음이 아니야.
207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3:26 ID:hU5zMMXn90k
그래도 다행이다 죗값은 제대로 치뤄야지
208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4:29 ID:QPB6stPfvSQ
잘 해결된 거 같아서 다행이다
209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5:12 ID:jw4SvDxlxE6
누구나 언제 어떻게든 이렇게 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걸 들려주기 위해서야. 너네도 나처럼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면 의심하고 의심해. 그리고 너네 자신을 잘 지켜내. 조심해 정말. 내가 저런 일을 겪어선진 모르겠지만, 나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거든..
210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7:56 ID:jw4SvDxlxE6
고마워 레스주들아ㅜㅜ 그래도 지금은 나름 잘 해결되었고 나는 그 놈보다 더 좋은 학교에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어. 친구도 잘 사귀고 학교도 재미나게 잘 다니고 있어.(이번 시험은 망한 것 같지만ㅋㅋ..) 다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211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28:37 ID:ys9YBlvFIfk
스레주 액땜햇다생각하고 잘살아!!
212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35:34 ID:QJ8ier96Rgk
정말 굉장한 스레를 본것 같아 ;ㅜ;
213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36:13 ID:jw4SvDxlxE6
>>211 고마워! 장문의 글 읽어줘서 고마워.
214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18:52:57 ID:70kwZYVBns2
>>213
아니야.. 내가 저상황 이였으면 수능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거야.. 정말 충격 받았을텐데 세상에는 죄없는사람 괴롭히는 나쁜놈들이 많아 스레주가 운이 없었던거고 지금 잘지낸다니까 정말 다행임..
215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20:14:49 ID:J+CbYMdqd0w
정주행했다 스레주 썰 풀어줘서 고맙고ㅜㅜ 힘내! 스레주한텐 이젠 저런자식같은남자들 안꼬일꺼야ㅜㅜㅜ근데진짜대단하다 저건 뭐지 이중인격인건가
216 이름 : 이름없음: 2015/04/19 22:27:01 ID:2uK0HHF656g
햐.. 잘 봤어. 이제 잘지낸다니 다행이다 상처는 남았겠지만. 스레주 말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인것 같아
217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01:43:35 ID:83q1ET+yzp6
ㅁㅈㅎ
218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05:53:36 ID:P3+PgJPdU32
잘읽었어ㅠㅠ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 명문대에 들어갈 정도에 외모도 괜찮은 편이었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고백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처음에 착한척하고 막 그랬던 것들이 더 소름끼친다.. 더구나 다른 알바생들도 저 원장 아들놈이 한 짓을 알면서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 아닌가? 역겨워.. 진짜 더럽다ㅠ
219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13:31:56 ID:ttUvNRRVZFw
진짜 무서운 세상이야ㅜㅜ
220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16:05:12 ID:tDdZ2bRPhuw
다 봤다... 수고했어, 스레주. 역시 귀시보다는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라니까~
221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17:39:11 ID:+9D+rtNjG3I
스레주가 이뻣나봄..ㅜ
222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19:03:30 ID:kykR9bg64wA
계속 챙겨봤는데 정말 ㅎㄷㄷ했어..첨엔 귀신인줄알앗는데 이제 정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넹...그래도 잘해결되서 다행이야!
223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19:08:03 ID:ONHcEhjVVHU
와 스레주 진짜 고생했겠다....ㅠㅠㅠ 잘해결되서 다행이다 근데 읽다보니까 궁금한게 있는데 왜 다른 알바생들이 스레주를 이상하게 쳐다본거야? 내가 못본건가?ㅠㅠ
224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19:56:25 ID:ttUvNRRVZFw
고마워 레스주들아! 나 스레주야! 사람이 귀신만큼 무서운 세상이니 너네도 조심하고 격려 고마워! 1년정도 지난 일이라 이젠 어느정도 트라우마 빼곤 많이 괜찮아졌어.
225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20:00:09 ID:ttUvNRRVZFw
>>223 아 그건 사실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 그게 나 혼자만 아는 심증이라서.. 그 당시 경찰들한테 말 하기도 좀 그렇더라고..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알바들도 좀 눈치 채지 않았을까 싶어.
226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20:04:15 ID:ttUvNRRVZFw
예쁜거랑 변태 스토킹이랑 상관 없어. 왜냐면 나 재수할때 거지같이 하고 다녔거든.. 츄리닝에 포니테일에 앞머리 까고 다녔는걸.. 그런 짐승이라면 남자 빼고 다 스토킹 했을걸..
227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20:15:59 ID:ONHcEhjVVHU
>>225 아 그렇구나!! 답변해줘서 고마워 스레주!!
228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20:33:10 ID:Lr5qQOjxxug
개씹주작... 24시간 내내 소리 영상 다 촬영되고 메모리 보존하는 소형 cctv가 얼마 하는지는 아니 ㅋㅋㅋ
229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20:34:12 ID:Ht5KqmKkzRU
그리고 그 오빠짓이면 생리 2주 넘게 한건 뭐임ㅋㅋ
230 이름 : 이름없음: 2015/04/20 20:41:38 ID:k6xuftQJ0xc
>>228주작이라하든 말든 믿으라고 강요 안 해. 그리고 네가 알고 있는 cctv는 어떤진 모르겠지만 거기서 나온 건 분명 cctv였고 발견된 녹화파일은 그 놈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었어.
>>229 생리 얘기는 사실 이 얘기랑은 크게 상관 없어 그냥 내가 그만큼 그 당시에 스트레스 때문에 예민했다는걸 말하고자 쓴거야.
231 이름 : 이름없음: 2015/04/25 20:44:37 ID:OQHgI7T3gJY
정주했는데 소름돋았다;
어이가 없어서.... 그 미친놈이 명문대갈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독서실 알바 할정도로 사회성있는
(알바생들이 수근거리던게
아마 그 알바생[미친놈]이 부모 빽으로 들어오고,
좀 이상하는 낌새 안거아니야?)
근데 그 자식에 그 부모라더니.. 어머니라는 사람 말이 참...;
아들이 관심병사였고 스레주마음에 잊지못할 상처 줬는데
말하는게 아들이 이상한걸 이해하라고?
일이 잘풀렸다는게 너무너무 다행이다
ㅜㅜ.. 진심이야 내가 읽으면서..ㅠ
걱정많이했다구
232 이름 : 이름없음: 2015/04/25 21:47:09 ID:OQHgI7T3gJY
그리고 내가 추측한건데 그 미친놈, 이상하단거 다른 알바생들이 알고 있던거같아
감시카메라에 그놈이
스레주보면서 기웃거렸다 했지?
그것도 불규칙적으로 많이,
그렇단건 맨날 스레주 옆방으로 갔다는게 되는데
다른 알바생이 이상하게 생각한건...
복도쪽 끝방이고 외진편인데
자꾸 글로간다는건
스레주랑 어떤 사이라고 생각한거같아
그래서 스레주만보면 수근거리고... 오해한거같아
음 내가 괜한 추측을 해서 스레주 나쁜 기억 끄집어내는거 아닌가 미안하네.....ㅎ
233 이름 : 이름없음: 2015/07/17 02:39:49 ID:+b+6oskiMxI
와 대박 소름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