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선넘는 시어머니 어떡하죠?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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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 16.

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5년차 30대초반 여자입니다.
자극적인(?) 제목이라 죄송하지만 여태까지 시어머니와 얘기를 할때마다 선 넘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며칠전 시어머니가 길들이려고 한다는 글을 보고 저의 처지도 비슷한것 같아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의견 구하고자합니다.
모바일로 작성해서 오타나 띄어쓰기는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자식들한테 크게 의지하지않는 쿨한 친정에서 자라서
결혼전 자취를 하는동안도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드린적이 없어요.
부모님도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크게 궁금해하지 않으시고
되려 전화드리면 무슨일있느냐고 물을정도로 연락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사이가 안좋은건 절대 아닙니다.
반면에 시어머니는 1주일에 한번, 많게는 3일에 한번은 전화드려야하고 2주가 넘어가면 막말로 난리가 납니다;;
하지만 집안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으니 적응은 안됐지만 이해하려했고
남편이 저한테 연락강요없이 혼자서도 알아서 연락 잘 드리니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아기 없는 1년은 어머님도 저한테 직접 연락하는 일이 크게는 없으셔서 크게 불만없이 적당히 잘 지냈던 것 같아요.(저희집과 시댁 거리가있어 자주 찾아뵙진 않습니다)
어머님이 며느리인 저에게 직접 거리낌없이 연락하시기 시작한건 제 임신소식을 듣고부터였던 것 같아요.
매일 어딜가도 몸조심하라는 걱정스런 장문의 문자..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했지만 솔직히 매일같은 문자에 대답할 답도 마땅히 생각안나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 같아 반갑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이제 며느리랑 할 얘기가 생겨서 친하게 지내고 싶으신가보다 했고
어느 순간부터 하실얘기가 있으시면 남편보다는 저한테 먼저 연락을 하더라구요.
이건 아니다싶어 할얘기있으니 전화하라는 톡이 오면 남편한테 전화드리라 시켰고, 남편이랑 통화로 할 얘기를 마치셔도 꼭 저한테도 전화하셔서 같은말씀을 또 하십니다.
사이가 멀어지게 된건(저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출산이후 하루도 빼놓지않는 연락때문이예요.
응급제왕으로 갑자기 수술을 했고 당일에 마취에서 깨서 회복하기도 정신이 없으니 전화도 바로 못드렸는데
아기낳자마자 제가 전화를 안해서 난리가 난 모양이더라구요.
배 통증때문에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꾸역꾸역 통화를 하는데 그때 처음 이래서 시짜라는 소리를 하는구나
내 몸상태보다 어른한테 해야되는 도리를 다하는게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구나 싶어서 순간 있던 정이 떨어졌어요.
정말 하루도 빠지지않고 장문의 문자나 전화달라는 문자가 왔고, 나는 몸이아파 힘들고 조리원에서 혼자 울고있는데
혼자만 신이나셔서 하하호호 말하시는 목소리를 들으니 스트레스받아 못살겠더라구요.
남편한테 울면서 어머님이 연락 좀 안하셨으면 좋겠다 얘기를 했고 남편이 이해하시기 좋게 잘 얘기한걸로 알아요.
조리원에서나마 마음편히 지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바로 다음날 전화로
아들이 너 조리원에 있는동안은 푹 쉬게해주자는데
니 생각도 그러니? 나는 이제 너랑 더 가깝게 지내고싶은데 나 혼자만의 생각이니? 너는 내가 아직도 불편하니?
정말 없던정도 떨어질법한 집착을 보여주셔서 조리원에 있는동안도 고통받았던 것 같네요..
제가 시어머니께 마음이 많이 멀어진 이유를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얘기를 드렸는데...
뭐 아기낳고 1년반정도 지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 늘어놓기엔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끊임없는 연락강요, 원치않는 공감대형성과 육아 간섭 등등)
저는 늘 육아핑계로 전화달라는 문자에 한~참뒤에 전화드리거나 문자에 단답식 답장, 어느날은 답장도 안했네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그렇게 경우있는 며느리는 아니었어요.
버릇없는거 알지만 제가 계속 선그으면 눈치채시고 연락 줄이실 줄 알고 그냥 철판깔고 버릇없이 굴었습니다.
통화때마다 마음에 남는 소리를 하셔서 마음속에 상처로 기억하고 있는 말이 많지만
그래도 악의는 없으시다고 좋게좋게 생각하고 지내려는데
며칠전 전화가 너무 마음에 남네요..
이번주말 저희가족이 시댁에 찾아뵙기로 한 날이었는데
어머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우리 챙겨줄 힘이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남편한테 얘기를 하셨어요.
남편이 혹시모르니 저도 전화를 한번 드리라는데
핑계지만 그날 제가 개인적인일로 정말 바빴고 솔직한 마음은 바쁘지 않았어도 굳이 전화드리긴 싫었습니다.
아들한테 하실얘기 하셨으면 됐지 저도 굳이 또 전화 드려야하나 싶었어요.
정신없어 전화를 못드리고 하루가 지났는데 또 어김없이 다음날 전화하란 문자를 남기셨더라구요.
전화 바로 안드렸더니 직접 전화가왔는데 아기가 옆에서 낮잠자고있어 안받았습니다.
아기 일어나자마자 전화드렸더니
남편한테 얘기들었으면 나 아프단소리 들었을텐데
그럼 며느리가 전화를 했어야하는데 전화가 없어서 뭐하는지 궁금해서 전화하셨다구요.
그리고는 20분을 내리 몰아부치시더라구요.
아기 사진보니 아기 밥을 제대로 챙겨먹이는것 같지 않은데 반찬 뭐해주는지 말해봐라,
아기두고 볼일보러 나가서 아기가 엄마만 찾고 표정이 안좋은데 옆에 엄마가 붙어있어야 한다
(제가 약속이있어 남편이 보고있었어요)
등등요...
저 시댁,친정 멀어 양가도움없이 남편이랑
둘이 종종거리며 아기키웠고
어디 여행가는날 아님 시판 사먹이지도 않고 정성스럽게 밥이며 국이며 반찬이며 간식이며 신경써서 해먹여요..
1년반을 아기 어디 맡겨놓을데가 없어 남편이랑 둘이 나가본적도 없이 열심히 육아하며 살았는데
시어머니가 심술나서 하신다는 말이 아기 밥,국,반찬 챙겨먹이는거냐 반찬 어떤거만드는지 말해봐라 하는데
너무너무 상처가 되서 계속 머릿속에 이 소리가 떠나질않아요.
이거말고도 몰아부치신 말들이 많은데 다 말하기도 입이아프네요..
그간 결시친에 어마어마한 시월드가 많으니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 생각하며 참고 지냈습니다만
적당히 거리유지하며 잘 지내고싶은 제 마음을 자꾸 엇나가게 만드는 시어머니와 어떻게 지내야할지 고민이 많아요.
매번 연락달라는 문자를 받으며 이번에는 무슨얘기로 내 속을 뒤집어놓으실까 걱정속에서 살고싶지는 않거든요.
현명한 대처방법이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가
잠이 오지않아 하소연하자는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자고일어났더니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리고있네요?
하나하나 다 읽어보니 다 연락을 끊으라는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어쩌면 저도 차단하고 아예 연락하지 마셔라 라고 진작부터 말씀드리고싶었는데
단답식 답장이나 바로바로 전화하지 않는 제 모습이 충분히 버릇없다는 답답한 생각을 했었나봅니다..ㅎㅎ
아예 차단하고 받지말라는 말이 듣고싶었나봐요.
긴글이 될것같아 더 설명은 안드렸지만
외아들인 남편만 바라보고 사시던 어머님이라
연락이 반갑진않아도 모질게 끊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낳은 직후는 저도 너무 예민해져 이대로는 정신병걸려 못살겠다 남편한테 울고불고 해봤는데
남편은 본인 어머니를 더 측은하게 여겼는지 아예 연락 끊고 본인이 연락 다 하겠다는 말이 없었는데
그때 더 강경하게 나가서 싹을 잘랐어야 했나봐요.
지금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어머님께 제가 한두번은 연락하길 바라는 남편때문에 더 골머리가 아픈지도 모르겠는데
날잡아 한번 더 단호하게 얘기해봐야겠어요.
대판 싸울 각오 하구요.
그리고 통화 녹음 얘기하시는분들도 많으셨는데
생각보다 전화할때 폭언은 없으세요
웃으면서 본인 하고싶은 말 다 하시는 스타일이시라
왠지 녹음해서 들려드려도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다, 걱정되서 얘기해본거다 라고만 할 것 같아 녹음은 안통할 것 같네요ㅎㅎ
쌀쌀맞은 외아들보다
싫은소리 못해서 더 만만한 며느리를 더 많이 찾으시는 것 같은데 이제 만만한 며느리 안되야겠어요
독한마음 먹고 좀 더 확실하게 말하겠습니다.
긴글에 생각보다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