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사달라는 엄마는 너무 뻔뻔해요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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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 14.

안녕하세요 22살 대학생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부모님이 가방 사주시잖아요
저는 보라색 바비 가방이었어요. 제 가방 살 때 언니도 새로운 가방 사고싶다 해서 같이 샀어요.
제가 2학년 때 한 쪽 가방 잠금 단추가 떨어져서 언니가 입학 할 때 샀던 빨간 바비 가방을 쓰게 되었어요. (저는 제 가방이 좋았으나 엄마가 버렸어요)
시간이 지나서 언니는 5학년 올라갈 때 브랜드 가방을 샀고, 저는 여전히 빨간 바비 가방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도 5학년이 되면 바꿀 수 있다고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니었어요. 전교생 중에 저 혼자만 캐릭터 가방이었는데...
용돈을 단 한푼도 받지 않았기에 세뱃돈 받은걸 모아서 가방 살 돈을 만들었어요. 제가 그 돈 절대 안 주니까 가방 바꿔주겠다며 돈을 가져가고는 결국 안 바꿔주더라고요.
바비 캐릭터를 떼려고도 했는데 이미 가방 색이 바래서 뗀게 더 이상하다며 저를 말렸어요.
집에 소풍갈 때 메고 가는 딸기캐릭터 작은 백팩이 있었는데요, 결국 그걸 책가방으로 썼어요. 빛바랜 바비 가방보다는 그게 나았으니까요. 학교에서 들었던 말이 아직 생생해요.
"쟤는 왜 저런 가방 메고 다녀?"...
엄마도 그러더라고요 책가방 놔두고 왜 이걸 메고 다니냐고...
울면서 이야기했어요 언니는 가방을 몇 번이나 바꾸고 동생도 바꿔주면서 나는 왜 안 바꿔주는지... 자기가 언제 가방을 안 사줬냐고 합니다. 니가 메고 다닌 가방 전부 자기가 사준거래요. 중학교 입학 할 때 가방 사주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제 가방 사준 적 없어요. 결국 제 인생에서 엄마가 사 준 가방은 딱 2번이네요. 저만요.
어제 외출하고 오니까 엄마가 제 가방이 예쁘다고 자긴 이 가방 검정색이 갖고싶다며 사달라고 하네요.
목이 막혀서 말이 안나왔어요. 아무 말 없이 방에 들어왔는데 눈물밖에 안 나와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죠...?
저 너무 힘들어요. 저한테는 가족이 짐같아요...
가족은 따뜻하고 든든한 내 편이라는데 저한테는 동물의 왕국이에요... 제일 약한 사람 괴롭히고 못살게 굴다가 제가 미친듯이 화내거나 반응 없으면 그 다음 약한사람... 다음 사람...
사는게 힘이 들어요... 너무 와롭고 힘들어요...
새벽에 울다가 글 써봤어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