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인과 따로 만나는 친구 : 네이트판
- 썰 모음
- 2022. 1. 8.

제가 평소에 깊고 좁게 사람을 사귀는 편이라 인간관계가 폭 넓지는 않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친한 친구 A가 있고, 워낙 아끼는 친구다 보니 저의 다른 가까운 지인들을 종종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어요. 다른 가까운 지인들 모임에 친한 친구A를 부른다던가 해서요.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왔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하나 싶네요.그렇게 A를 제 지인들에게 몇 번 소개시켜 준 이후, 몇명의 지인들과 서로 연락처를 어떻게 주고 받아서 저 없이도 둘이 따로 만날 정도로 가까워졌는지 저 없이 둘이 만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몇 번이 아니라 꽤 자주요. 동성도 있고 이성도 있고, 미혼도 있고 기혼자도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 반응은 "아, 둘이 따로 연락하는 사이였어? 근데 둘이 따로 만나서 할 얘기가 있어???" 황당함 그 자체였어요...
제가 황당함을 느끼는 포인트는.. 저와 A랑은 같은 동네 살고 정말 가까운 사이라 서로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거진 다 알 정도인데 (서로 하루 일정이나, 식사 메뉴까지 알 정도에요), 제가 소개시켜 준 지인과 따로 연락을 하고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가 사후적으로 들으니까 황당함 그 자체지요..
A친구가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평소에 인맥을 잘 다져놔야 하는 업이에요. 제게 언급없이 제 지인과 따로 연락하는 관계를 가만 보면 100% 친목의 관계는 아니고 본인 일에 도움이 될 사람들만 골라서 따로 연락하고 관계를 지속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제 허락을 받고 만나야 하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제가 워낙 인간관계를 좁고 깊게 형성하는 걸 A는 누구보다 잘 알텐데, 제게는 일언반구 전혀 없이 따로 연락하며 지내다가, 꼭 사후적으로 "아 맞다, 나 얼마전에 너가 소개시켜줬던 누구랑 만나서 밥 먹었어" 라고 합니다.
처음 몇 번은 황당함을 내색했는데,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이제 아 그랬어? 라고 하고 맙니다. 내 지인이 친구의 일에 도움이 된다면 뭐.. .. 이런 마음이죠.
반면, 이 친구 A는 제게 본인 가까운 지인들이나 모임에 저 절대 안데려가고 소개도 안시켜줍니다 ㅋ....
이게 참 질투도 아니고, 정말 애매한 감정입니다. 제 지인이나 친구를 뺏겼다는 부분에서 기분이 안 좋은게 아니라, 한번 즘은 따로 연락하고 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언제 한번 따로 만나기로 했다 정도 제게 얘기는 해 줬다면 이런 황당함은 안느꼇을텐데...
인간관계에서 예의가 약간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넘 빡빡하게 생각하는건가요?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게 묘하게 기분 안좋고 묘하게 찝찝하더라고요.
이 감정 도대체 뭘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