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가게에 꽃 환불 : 네이트판

안녕하세요. 설마 이런일이 제게 일어날줄 몰랐는데 어이가 없고 웃겨서 올려봅니다.


저는 서울에서 꽃가게를 하고있어요. 체인점은 아니고 그냥 개인가게입니다. 꽃가게라는데 비수기가 길고, 졸업식이나 크리스마스같은 날엔 참 많이 팔리잖아요. 저희 가게도 이번 크리스마스엔 작년보다는 아니지만 주문이 꽤 들어와서 신났습니다.


아침 10시에 오픈이지만 완벽한 오픈은 아니고, 그때 꽃들 체크하고 꽃다발 추기제작 하느라 진짜 오픈은 11시 반이에요.

근데 오늘 10시 반?쯤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진짜 오픈전에는 잠궈둬서 가보니 한 남자분이 계셨어요



혹시 오픈하셨냐길래 아직이라니까 벌써 3번째 집이라고 꼭 꽃이 필요하다 하시더군요. 저는 뭔가 오늘 기분도 좋고 그분은 꽃이 꼭 필요해보이셔서 들어오시라고 하고 간단한 거면 빠르게 해드리겠다 했어요. 다른 예약 손님들은 다 점심 넘어서 오시는 분들이셔서 급한건 아니었어서....

꽃은 무난하게 장미, 안개꽃, 카네이션 조합으로 전체적으로 핑크톤을 맞추셔서 가져가셨습니다.


그런데방금 가게전화로 꽃사간 사람인데 환불해달래요.
이유가 오늘 만나기로한 여성분이 코로나확진 판정을 받아서 2주간 못만나니 꽃은 필요없어졌다는겁니다.
이미 나간 꽃은 품질도 떨어지고 재활용을 못해요ㅠ 할수야 있긴 하지만 그건 장사의 기본이 안되는 행위죠...

너무 황당해서 안되신다 하니 아침에가보니 손님도 없던데 장사 이따위로 하시니 장사가 안되는 거라며 소리소리를 질러대시는데 전 할말 더 없으니 이만 끊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다행히 전화는 더이상 안오는데 너무 황당해서 올려봐요..ㅋㅋ어디 얘기라도 풀어야지 일에 손이 잡힐거 같아서....친구한테 전화하니 네이트판 결시친에 올리면 많이 욕해주신다고 들어서 올려봅니다.


여러분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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