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명품가방 들고 온 제가 잘못했나요?
- 썰 모음
- 2021. 5. 24.
얼마전 부부모임 여행을 갔다가 크게 싸웠네요
시간은 지났지만 억울한 부분이 있어 제가 잘못한건지 봐주세요 남편에게는 아직 말 안했지만 단톡에 올리려구요..
모임은 저희부부까지 포함해 5쌍의 부부고요
저희 집만 딩크고 나머지는 애가 한둘씩 있어요
이번에 애들까지 함께 모임을 가기로 했고 부부중 하나는 친정에 애를 맡겼어요
그래서 세명의 부부가 애를 데리고 왔는데 애들은 세살 1명 네살 2명 여섯살 2명 이었고요 총 5명 이네요
사설이 길었네요 신혼여행때 산 명품가방이 하나 있었는데 이번 여행때 가져 갔어요 모임이나 결혼식 같은곳에 늘 가져갔어서 이번 여행에도 자연스레 들고 갔는데 세살 네살 연년생 엄마 하나가 만나자마자 핀잔을 주는거예요 애들도 가는 여행에 명품가방을 들고 가면 불편해서 어떻게 같이 다니냐고요
첨에는 제가 불편할까봐 그런줄 알고 괜찮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안 괜찮다네요 애들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데 어쩔거냐고요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더라고요 지들 애 간수는 지들이 해야지 왜 불편하게 하냐고 따지는데 여행가기도 싫었어요 솔직히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할거면 애들 교육을 잘 시키던가 더 큰 다음에 여행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후에도 밥 먹을때마다 식당 구석에 앉으라고 하고 자리 지정해주는데 남편은 야속하게도 좋은 게 좋은거라고 아무말도 안해주고 저보고 참으라고만 하더라고요
여행코스도 좋고 식당들도 어느정도 좋아서 그나
마 여행은 즐거웠는데 밤에 술 한잔 하다가 일이 터졌어요
다들 좀 기분좋게 취한 상태였고 그 집 부부 남편이랑 저희집 남편은 담배 피러 잠깐 나갔었어요
세살 짜리 그 집 아이가 사이다 컵을 들고 다니다가 제 가방옆에 쏟았는데 다행히 제 가방에는 안 튀었고요
그 집 엄마는 네살짜리 옷매무새 만져주다가 놀라서 애한테 들고다니지 말라고 혼내고 다들 어수선한데 남편들도 들어 왔고요
그러고는 저때문에 여행 불편했다고 다 망쳤다고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튀었으면 꼼짝없이 가방값 물어줘야하는 거 아니냐면서 얼굴이 빨개져서 소리지른데 술김이긴 해도 완전 어이 없었어요
그집이 외벌이에 남편이 월 200 겨우 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명품가방 하나 들고 왔다가 사람을 쥐잡듯 잡을 줄은 몰랐네요
저도 얼마나 없이 살면 명품가방 하나에 이 난리냐고 소리지르고 바로 자리 파했어요 그 이후로 단톡방에 소소한 글 하나도 안 올라오고 분위기가 싸한데 솔직히 서운하더라고요 다들 애 있는 집이라 제 편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 거 같고 묘하게 분위기도 싸했어서 남편한테 애기했더니 제가 마지막에 그 말 한거는 잘못한거라고 먼저 사과 하라네요 명품가방도 안 들고 가는게 나았다고
저는 먼저 사과하기 전에는 사과할 생각이 없는데 너무 억울해서 댓글이랑 글 단톡방에 올리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