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더치페이가 아닌데 더치페이라고 해요.

방탈 죄송해요.
여기에 살림 해보신 주부님들도 많고 제 얘기를 이해해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거 같아서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중반 여자고 동갑내기 학생 커플입니다.
둘다 집안형편도 비슷하고 용돈받아 쓰는 처지여서 더치페이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용돈을 15만원정도 더 받긴 하지만
저는 자취를 하고 남친은 통학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용돈을 비슷하게 받는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엔 제가 한번 사면 그다음엔 남친이 사는 식으로 돈을 냈었는데 매번 그러기 까다로워서 그냥 데이트통장을 만들었어요.
제가 제안한거였고 간편해서 좋았어요.
남친은 제가 더치페이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데 처음엔 그 말이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조금 거슬려요.

남친은 자기가 더치페이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새들어 생각해보면 더치페이 같지가 않아요.

저는 자취를 하니까 저희 집에서 밥을 해먹을 때가 많은데요. 물론 주재료는 데이트통장으로 사긴 하지만 사실 부재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잖아요.
예를 들어 새우볶음밥을 해먹으면 새우랑 채소는 데이트통장으로 사지만 쌀, 계란, 기름, 양념, 가스같은 것들이 더 들잖아요.

그런데 남친은 이걸 더치페이라고 생각하는지 데이트통장에


돈이 부족해지면 돈 아낄겸 너네집에서 해먹자고 해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둘이서 자주 밥을 해먹으니까 양념이나 기름이나 쌀같은 부식들이 훅훅 줄어들어서 좀 아깝단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끔 일부러 고추장이나 식용유 같은 부재료들을 데이트통장으로 사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사는거보다 쓰는게 훨씬 많아요.

혼자 있을땐 에어컨이랑 불도 잘 안켜는데 남친이 오면 틀어줘야 하니까 남친 사귀고나서부터 공과금도 1~2만원씩 더 나오고요.

말하자니 쪼잔해보이고 밖에서만 데이트하자니 돈이 모자라고...
그냥 차라리 제가 더 쓰는거라고 생각하면 맘이 편할텐데
남친이 자꾸 우리 커플은 더치페이해서 너무 좋다~ 더치페이 해줘서 고마워~ 이런 말을 하니까 좀 얄밉기도 하고 그래요.

너무 쪼잔해보여서 말은 못하겠고 정신승리라도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정신승리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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