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괴담) 직접 겪은 이상한 사건들 9 - 10


판 괴담) 직접 겪은 이상한 사건들 1 - 5
https://thestorytellers.tistory.com/1457

판 괴담) 직접 경험한 이상한 사건들 1 - 5

직접 경험한 이상한 사건들 1 저는 지금 29살에 충북 청주에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흠 그냥 여름이고 요즘 판에 무서운 얘기들이 많이 올라 오는거 같아서요 ^ ^;; 저도 살면서 겪었던 이상한 얘기

thestorytellers.tistory.com


판 괴담) 직접 겪은 이상한 사건들 6 - 8 + 지금까지 인증 사진들
https://thestorytellers.tistory.com/1458

판 괴담) 직접 겪은 이상한 사건들 6 - 8 + 지금까지 인증 사진들

판 괴담) 직접 경험한 이상한 사건들 1 - 5 https://thestorytellers.tistory.com/1457 판 괴담) 직접 경험한 이상한 사건들 1 - 5 직접 경험한 이상한 사건들 1 저는 지금 29살에 충북 청주에살고 있는 남자입니.

thestorytellers.tistory.com


직접 겪은 이상한 사건들 9

안녕하세요 .

청주에 거주중인 한예슬의 팬되는 29세 남 둴둴둴입니다.

어떤가요 ? 혀좀 굴려봤는데 ㅎㅎ

그동안 글을 많이 써왔다면 써왔고 적게 썼다면 적게 써봤는데 .. 이게 은근 중독이

있더라고요 ..

글을 쓰면서도 집에서 계속 생각이 나는겁니다 .

아 빨리 글 써야 하는데 .. 내용정리가 안되서 어떻게 하지 ... 어떻게 하지 ?

무슨 연재소설쓰는 것도 아닌데 내용정리가 안되다 보니 괜히 쓰기 두렵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아 해주시고 감싸 주시는데 실망스러운 글 올렸다가 괜히 욕만 먹고

그러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ㅠㅠ

근데 어제 제가 퇴근후 집에가면서 느낀건데 ... 계속 무서운글 쓰다보니 요즘 확실히

잠을 좀 편하게 잘 수가 없더라구요 ...

그래서 그런지 퇴근하는 제 차안에서 뒷목이 뻐근해지면서 등골이 쏴하고 ..

집에 도착하는 내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 지 정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안절부절 못한 기억이 나네요 .

그래서 생각한게 .. 아 내가 무서운글 쓰다보니 이제 별게 다 느껴지는구나 라고 생각

해야 하는데 -ㅁ-;;

그게 아니라 내가 글을 안쓰다보니 이런 느낌을 받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지푸라기 인형에 배에다가 '덜덜덜' 이라고

써놓고 바늘로 막 찌르고 있나봐요 ~

요즘 유난히 이상한 느낌 많이 받고 있는 저입니다 ㅠ_ ㅠ

그리고 참 몇일전에 친구넘한테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잊었던 이야기를 하나 들었어요.

오산 엘지 다니는 넘인데 제 글이 거기 라인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나

봐요. 나름 뿌듯 ㅋ ㅑㅇ ㅏ +_+

하여튼 거기서 예전에 일할때 같이 있었던 '조규상 (PM반)' 님의 이야기를 간단히 올려

볼께요.

이 이야기 또한 100% 실화이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모두 실명 표기 해도 된다고 허락

을 맡았기에 너무도 뿌듯하네요 캬캬캐캨캐캬컄캬ㅑ

자 그럼 오늘은 아는 회사 선배였던 분의 미스테리한 경험편 되겠습니다 ~

재밌게 봐주세요 그럼 바로

sTARt~


제 목 : 어머니의 운명

제가 아는 조규상이라는 분은 나이가 저희보다 2살 많은 그러니까 올해 31살의 평택 오산 LG전자 MC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퍼레이터 ? 내지는 엔지니어라고 소개 하겠습니다 .

특출나게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워낙에 착하고 눈에 띄는 서태지 컴백홈 머리를 한 분이라 회사내에서는 상당히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

제가 같은 회사 근무 할때의 일이니 지금으로 부터 약 3년전 정도의 일이 되겠군요 .
그 당시 저희는 주야로 근무하는 전문용어로 공돌이였기 때문에 ㅎㅎㅎㅎ
주로 밤근무가 끝나면 아침에 모닝소주와 함께 맛있는 삼겹살을 먹어주고 낮근무가 끝나면 밤에 다 같이 모여 이브닝 소주와 함께 더 맛있는 삼겹살을 먹어 주곤 하였죠 ..

그 날도 우리는 힘들게 회사일을 마치고 토나오는 소주와 맛있는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와 인생에 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
얼마나 젖었을까요 ?

회사 친구인 박재경(29세)군이 무언가 규상이 형에게 계속 바람을 넣기 시작하는 겁니다 .. 귓속말로 속닥속닥 ~~

" 어쩌구 저쩌구 ~ 니혼진 ~ 어쩌구 저쩌구 와사키 시부렁 시부렁 400원 잘나가요 ..
궁시렁 궁시렁 빨리 빨리 사요 우캬캬캬캬 !! "

뭔가 다 들리지는 않지만 그 사악한 미소를 띠고 연신 입을 나불거리는 우리 재경군의 표정만 봐도왠지 규상이 형에게 지인을 사칭하여 금품을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너무도 착하신 오늘의 주인공 규상이 형 ..
간사한 재경이의 입놀림에 쉴새 없이 나팔거리는 귀를 보고 ...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아 ! 조만간 피바람이 불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 '

그렇게 그 날의 가벼운 퇴근후의 야참시간을 쫑내고 다음날 !!

다들 잘 출근했나 싶어서 PM반으로 자리를 옮겨 문을 열어 보았으나 ..
간사한 재경이만 주인을 본 반가움을 표시라도 하듯 헥헥 거리며 반겨줄 뿐 ..
규상이 형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

' 역시 어제 재경이 이 색휘가 금전을 갈취하여 충격에 출근 하지 않았구나 ..'
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재경이와 흡연실로 자리를 옮겨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규상이형의 뒷담화를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

그렇게 그날도 무한 반복 되는 퇴근후의 식사타임 ..
왁자지껄 남자들의 묵직한 수다가 계속되는 오산의 청기와 뼈찜(여기 맛있음ㅋ)가게 안으로 누군가 조용히 들어와서 합석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

약간은 상기된 얼굴을 한 규상이형 ..
' 어 ? 규상이형 .....? '

다들 의아 한듯 쳐다 보며 짧은 인사를 건내려는데 ..
숨을 가다듬지도 않은채 .. 규상이 형은 말을 하더군요 ..

" 야 !! 재경아 니말대로 난 역시 오토바이 체질인가봐 ㅋㅋ"

바로 재경이가 받아 줍니다 .

" 샀어 ? 가와사키 닌자 ZX400 ? "

그렀습니다 . 박 재 경 군 자신이 그 토록 타고 싶어 하던 가와사키 닌자 바이크 ..
결국 규상이형을 통해서 사버린겁니다 .
그 걸 또 착한 규상이형 덥썩 물게 됩니다 ..ㅋ
사람을 낚는 인부 박재경 ! ㅋ 그 해도 그렇게 풍년이었습니다 . ㅈㅅ -_-;;

무튼 우리는 다같이 먹던 뼈찜은 (여기 정말 맛있음 해물 뼈찜 -ㅁ-ㅋ) 팽개치고 밖으로 나와서 번쩍이는 바이크를 보며 다같이 부러워 하며 한마디씩 건넸습니다 .

" 겨울인데 뭐하러 사냐 ? "

" 형 사고나면 그냥 제가 회사에다가는 잘 말해 줄께요 "

" 우와 이게 그 잔고장 많다던 닌자 바이크야 ?"

" 우와 중고인가봐요 ? 잔기스 상당히 많네요 ? " ㅋㅋㅋㅋㅋㅋ

등등의 부러움을 표시하는 멘트 들이 대부분이었던거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렇게 그날은 축하와 부러움으로 과음들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2주정도가 흐르고 ..

또한번 주간근무를 하는 첫번째 월요일날 ..

하루종일 눈에 띄지 않는 규상이형이 문뜩 생각나서 .. 마침 라인에서 장비를 보고 있는 재경군에게

"재경아 ? 규상이형 출근 안했어 ? "
라고 물어보자 ..

열심히 설비를 만지던 재경군은 몸을 돌려 세우며

" 어 ? 규상이형 ? 퇴근하고 밥먹고 집에 들어가다가 가로수 박아서 오토바이 폐차 하고 지금 병원에 있자너 ....! "

우울한 표정이 역력한 재경이에게 저는 또 한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 진짜 ? 정말이야 ? 야 .. 규상이형 머리 커서 헬멧도 안쓰고 다니자너 ...많이 다친거 아냐? "

걱정하듯 물어보는 나에게

"그러니까 나도 잘 몰라 .. 이따가 병문안 가보자 .." 라며 짧은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재경이였습니다 .

아마도 자기가 꼬드겨서 사게된 바이크 때문에 사고가 났으니 .. 그게 마음에 걸려서 더 착잡한 기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괜시리 재경이 까지 걱정되는 착한 글쓴이 입니다 . -0-;;

그렇게 그날 저녘 우리는 규상이 형이 입원해 있다는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 약간의 찰과상만을 입은채 해맑게 웃으며 저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 왔어 ? 앗싸 ~ 나 일주일정도 출근 안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러고 있습니다 ..-_-;;;;;;;

"아 뭐야 어떻게 헬멧도 안쓰고 가로수를 박았는데 .. 멀쩡해요 ? "

" 시속 5KM 로 달린겁니까 ? 도보보다 1KM 빠르게 ? -_-;;;;;;; "

" 사고 났다는거 사실 구라고 보험 사기 노리는거 아니에요 ? "

등의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 하는 가운데 .. 난 규상이 형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

계속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더욱더 사고얘기는 하지 않고 딴 얘기만 꺼내는 모습이 누가봐도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

그렇게 또 한달여 시간이 흐르고 ..
잠잠하던 회사와 더 잠잠하던 규상이 형에게 .. 또 한번의 사고로 사람들의 입속에 오르내리기 시작합니다 .

" 야 그 소식 들었어 ? 규상이형 맛탱이( 대우차 ) 사고 한달만에 맛탱이 쭉갔자너 ~ "
재경군이 또 한번 새 소식을 전해 줍니다 .

" 그건 또 뭔 소리야 ? "
항상 한발느린 제가 되묻자 ..

" 어제 밤에 맛탱이 몰고 저번에 오토바이 사고난 궐동 가는 주유소 쪽에서 또 가로수 박고 차 다 밀려서 폐차 시켰대 .."

" 진짜 ? 진짜야 ? 야 미치겠다 ..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 "

정말 걱정이 앞서기 보단 의아해 하는 제게 재경군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을 내뱉습니다 .

" 그러니까 나도 잘 몰라 .. 이따가 병문안 가보자 .." (헉 ! 귀찮아서 위에 썼던말 복사한거 절대 아님 -ㅁ-;;;; ㅈㅅ )

그렇게 또 한번의 병문안 ...

그리고 정말 눈을 의심할 정도의 데쟈뷰 현상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

차가 폐차가 되고 에어백이 터지고 보도블럭이 다 깨지고 차가 뒤집어져서 가로수를 박았건만...

너무도 평온해 보이는 규상이 형 .. 하다 못해 해 맑아 보이기 까지 하더군요 ..

"형! 뭐에요 .. 진짜 어렸을때 인조인간으로 성형을 했나 ? "

" 맛탱이 (대우차) 를 가장한 배트맨 카 아니였나 ? "

" 시속 6KM로 달렸던건 아닌가 ? " 등의 추측들이 난무 할 뿐 또 규상이 형은 사람들의 많음 궁금증과

질문에도 대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

그렇게 의문의 사고를 두번이나 겪은 규상이 형은 어느순간부터 말수가 적어지고 .. 점점 표정이 어두워 지더니 급기야 ..
무단으로 회사를 1주일씩이나 결근하게 되었습니다 .

급작스럽게 회사를 나오지 않는 규상이형을 설득해 보고자 저와 재경이는 퇴근 후 소주 두어병과 씹을거리를 사 들고 규상이 형이 있는 오산시 궐동의 기숙사 앞까지 갔습니다 .

그리고 규상이형을 불러내어 저희는 충격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 첫번째 ,
처음 규상이 형이 바이크 사고 나던 그 날 저녘 ..
이른 저녘부터 잠에 취해서 수면을 취하시던 규상이 형의 어머님께서는 계속되는 어수선한 잠자리에 쉽게 잠을 들지 못하였습니다 .

그렇게 얼마나 잠을 못들고 뒤척이고 있었는지 .. 눈까지 빨개지며 점점 극심하고 초조한 상태로 까지 접어 들게 되었습니다 ..

그때 바로 옆에서 누가 겨드랑이 사이로 기어 올라오는걸 느낄 수 있었으나 ..
도저히 고개를 그쪽으로 돌려 볼 수 없으셨는지 어머님은 .. 그냥 주무시는 척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 잠깐의 정적..

시간이 꽤나 흐른거 같고 이젠 아무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 바른 자세로 계속 누워 있었던지라 불편한 자리를 교정도 할겸 눈을 떴는데 ..

바로 동공속으로 들어오는 형체는 누가봐도 귀신이었습니다 .

머리를 길게 풀었지만 어깨까지만 오는 그 형체는 바른자세로 어머님의 머리 맡에 .. 앉아서얼굴과 얼굴을 마주 하고 있었습니다 .

그 형체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허리만 숙인채 머리를 어머님의 이마와 닿을정도 까지 가깝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또 한번 공포에 질려 질끈 눈을 감은 어머님 ..

약간의 머리카락같은것이 자신의 볼을 간지럽힌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습니다 .

어머님이 가위인지 실제 인지 모를 정도로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바로 그 시각 ..

규상이 형은 바이크에 몸을 싣고 시속 90KM정도로 속력을 내며 직진코스를 달리고 있

었습니다 .

아직은 사람들도 종종 걸어다니는 너무 늦진 않은 심야에 .. 오산대학교 근처에서 중앙

선을 넘어서고 있는 한 중년의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오는 여성이 규상이형 오토바이를

보자 피하지는 않고 오토바이쪽으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거였습니다 ..

바로 그때 어머님의 그 방안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

" 한번 살려줬다 . 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 "

냉랭한 목소리에 얼어 붙을때로 얼어붙었지만 ...

그래도 할 말은 하시는 어머님이였습니다 .

" 도대체 왜 그러세요 ...흑흑..살려주세요 "

흐느끼며 대답하던 어머님은 "싫어요 ..싫다구요 !! "

를 반복하며 그 악몽같았던 자리를 " 꺄악! " 소리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박차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자리를 털고 일어 서자 마자 어머님은 바로 자신의 아들이 걱정되었는지 바로

전화를하게 됩니다 ..

하지만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어머님은 이리 저리 자리

를 옮기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계속하여 아들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

시간이 꽤 흐르고 ' 뚜르르르르 ~~~ 뚜르르르르 ~~~ '

고요하고 스산한 집안의 정적을 깨는 집전화 벨소리 ...

" 여...여...보..세요 !! "

어머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는 .. 자신이 처해진 현재의 상황과는 너무나

도 대조적이었습니다 ..

" 네 안녕하세요 .. XX병원입니다 . 조규상씨 보호자분 되시죠 ? "

" 네 ? 병원이요 ? ... 우리 규상이가 어떻게 되었나요 ? 무슨일 있는거에요 ? "

좀전의 울부짖음으로 아직 눈가에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또 한번의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건아닌지 걱정되시는 어머님께 침착한 목소리로 간호사분은 상황을 정리하여

말해 주었다고 하네요

" 아니에요 ~ 걱정하실 정도는 아니구요 .. 아드님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계신

데 .. 가벼운 찰과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어서 병원으로 간단한 이불하고 세면도

구 챙겨서 오세요 ..한 몇일정도는 입원해 계셔야 할거 같에요 .. "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머님은과 규상이 형은 그 첫번째 기이한 일을 경험

하게 됩니다.


그 두번째 ,

규상이형은 새로 산 차에 타고 신나게 집으로 귀가 하는 찰나 ...

룸미러에 자꾸 반짝이는 하얀 물체가 뒷자리에서 .. 보이는 거였습니다 ...

이상하게 생각된 지라 차를 잠깐 길가에 정차 해두고 뒷자리를 몸을 돌려 보았지만 아

무것도 눈에 띄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문제의 그 장소 처음 바이크 사고가 났던 그 지점에서 ..

누군가 귓볼을 스치며 귓속으로 차가운 바람을 " 후~~~ " 하고 불자 ...

순간 오금이 저려 급 브레이크를 밟았고 약간의 커브길이었기에 뒷 바퀴가 흔들리며 차

는 약 10M를급 정지로 인한 미끄러짐으로 사정없이 보도블럭을 박고 차는 붕 떠서 뒤집

히상태로 그대로 가로수를 때려 박고 의식을 잃어 가는 규상이 형에게 ..보이는 한 여

자 ..

그 여자는 보조석쪽에 규상이 형과 같이 머리를 바닥에 두고 거꾸로 앉아 있는 형태를

취하며 ...

소름끼칠듯이 쳐 웃고 있었습니다 .

" 낄낄낄 .. 니 애미가 널 죽이는구나 낄낄낄 ... "

한쪽 입꼬리가 심하게 올라가서 마치 찢어진거 처럼 보이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보며 기

절을 한 그 때....

집안에서는 어머님도 극심한 공포심에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

쇼파에 앉아서 TV를 시청하시던 어머님은 앉은 자세 그대로 가위에 눌린듯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하였으며 맞은편 TV속에서는 회색빛의 방송대기화면만이 흘러나왔지만

어머님의 귀에는 계속하여 ..

'낄낄낄' 되며 웃는 섬뜩한 웃음 소리만 들렸다고 합니다 ..

바로 그때 누군가 쇼파밑에서 천천히 기어나와서 어머님의 몸을 타고 천천히 기어 올라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겁을 하며 차갑고 더러운 느낌에 또한번 눈을 질끈 감았으나 ..

바로 귓가로 전해지는 저번에 느낀 바로 그 차가운 느낌... 그 더러운 느낌을 잊을 수 없

던 터라,

' 아 이년은 저번에 그년이구나 ' 라는걸 직감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

바로 뇌리로 전해지는 차가운 메세지 ..

"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살려줬어 ..마지막이다 ...키키키키키"

너무도 섬뜩하고 불켜진 거실에서의 이런 상황에 어머님 또한 별다른 저항 못하고 바로

실신 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또한번 집안으로 울려퍼지는 벨소리에 어머님은 지친 눈을 뜨고

전화를 받게되었습니다 .

" 조규상씨 댁이죠 ? 보호자님 되시나요 ? "

"누..구..세요 ? " 이미 힘이 빠질때로 빠진 어머님은 .. 힘들게 대답합니다 .

" 네 다름이 아니라 조규상씨가 교통사고로 지금 입원해 계시거든요 ? ..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뚜뚜뚜뚜...

그렇게 두번의 사고를 겪은 어머님과 규상이형 ..

결국 어머님은 현재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셨습니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

이미 사고 이전에 여러차례 어머님의 눈에 나타난 그 중년의 여성으로 인하여 어머님은

심적으로굉장한 스트레스와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

계속하여 신내림 받길 완강히 거부하자 .. 그 중년의 여자 귀신은 완고한 어머님의 가족

들을 이용하여 차근차근 괴롭히고 있었나 봅니다 .

지금 현재는 별 다른 문제 없이 두분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지만...

2년 전 결혼하여 딸을 낳은 규상이형의 애기에게 ..

자꾸 어떤 아줌마가 집안에서 보인다는 일만 제외하구요 ^ ^





-이 엔 디-







-






간접 경험한 이상한 사건들 10


안녕하세요 .

한예슬을 좋아 하는 충북 청주에 거주중인 29세 남 !!! 덜덜덜입니다 ㅋ

날씨가 날이 갈 수록 더워지네요 .

7월말 한참 추울때 휴가를 다녀온 저로서는 억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ㅠㅠ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더운데 다들 더위 한끼식은 하신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 요즘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많아져서 .. 정말 진심 진지하게 글쓰게 되는 덜덜덜입니다 ㅠ

그래서 오늘은 평소의 일상적인 말과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상황까지도 집어 넣어가면
서 글을 쓰는편이었는데 오늘은 좀더 이야기를 부드럽게 전개 시키기 위하여 .. 여러가지 화법으로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말씀해주신 말을 그 원래 경북 북부의 사투리로 쓴다면 알아 들으실 분들조차도 별로 없을걸 알기에 (저도 듣고도 통역이 필요할 정도임, 순간 북한에 온지 알았음) 언어 순화하여 내용 첨부와 동시에 배경묘사와 대화 전개에 있어서 필요하다 싶은 부분에는 저의 생각도 글 전반적인 내용에 침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마음껏 넣어서 써보려고 하니 이해좀 바랍니다.

근데 대충 읽어보니까 .. 글이 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같애서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 ..

뭐 여러가지 다 시도 해보는것도 좋은것 같아서 그렇게 해보려고 하니 정말 양해 바랍니다 ㅠ

그럼 이번에도 재밌게 읽어 주세요 ~

그리고 참 !! 추천 빠방 ~~~ ㅋㅋㅋㅋㅋㅋㅋㅋ 해주면 좋고 안해줘도 싫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ARt~

1부 : 한[ 恨 ] 의 서막

이 이야기는 이번에 휴가가서 할머니댁에 머물렀을 때 할머니와 저녘상으로 삼결삽을

놓고 들었던이야기 들입니다 .

"할머니 , 저 요즘 무서운 이야기 수집중인데 혹시 무서운일 경험하거나 본적 있어요?"

손자가 맛있게 구워놓은 삼겹살을 할머니는 쌈장을 듬뿍 발라 마늘과 양파를 얹고

한입 크게 벌려 넣으시면서 저에게 큰소리로 말씀 했습니다.

"왜 없겠어 ..요즘 세상에 그런일 한번 안겪은 사람도 있나?"

경상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시는 할머니의 말은 충청권으로 이사온 제가 알아 들으려면

가까이 붙어 앉아서 귀를 있는대로 기울이고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할머니 , 그럼 저 빨리 해줘요 ㅠㅠ 급해요 ..! "

할머니는 손자의 애원엔 아랑곳 하지 않고 같이 휴가온 저의 일행과 농담따먹기에

더 관심을 보였죠 ..

그런데 그런 할머니의 모습은 손자가 부탁한 무서운 이야기의 중심에서 할머니의

입으로 통해지는 기분 나쁜 느낌이 싫어서 즉 다시 한번 예전일을 회상하며 또 한번

그때의 악몽을 되새기기 싫어 일부러 그런건 아닐지 의심이 갈 정도로

표정이 않좋아 지시더군요 .

애써 삼겹살만 드시고 계신 할머니께 저는 또한번 재촉했습니다 .

"할머니 진짜 자꾸 안해주면 내가 무서운 이야기 하고 우리 오늘 밤에 여기서 안잔다! "

그때서야 할머니가 고개를 제 쪽으로 돌리시면서

"이놈아 옛말에 없는 이야기도 자꾸 하다보면 그게 보이고 있는 이야기도 회자가 안되

면 그게 없어진다고 했는데... 넌 뭐하러 그런 쓸데없는걸 들어가면서 밤잠 설칠라고

하냐?

진심 짜증이 섞인 말투였으나 어렸을 때 부터 내 부탁이라면 싫은소리 하시면서도

다 들어 주시던 우리 간지 할머니 !

이번에도 못이기는 척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더라구요 ~

할미가 어렸을때 이곳으로 이사왔을때 였어 ..그 때 니 할아버지네 집안은

증조 할아버지 때부터 좀 부유한 집안이 었지 .. 모르겠다 .. 그전부터 잘 살던 집안이었

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할미가 말한마디 걸기 힘들정도로 이동네에서의 시아버지의 위

엄과 그 명예는 상당했었지..

처음 시집왔을 때 넓은 밭과 큰 집의 규모를 보고 크게 위축되어 있었는데 집에 들어서

서 처음으로 대하는 니 할아버지는 정말 잘생기고 키도 훤칠해서 할미도 꽤나 마음에

들었던 그 즈음에 .. 마당에는 두어명의 마당쇠와 밥때기등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

들도 있는걸 보고 .. 아 정말 잘사는 집이구나 .. 이런생각을 하게 됐어 ..


- 그건 들어서 알고 있어 , 증조 할아버지때 노비도 3명인가 있었다구 하던데 ?
아빠가 말씀해주셨어 .. 그럼 할머니가 갔을때도 있었던거야 ? -

그래.. 그런데 그게 꼭 노비라기 보다는 오히려 가족처럼 더 화목해 보이더라구 ..

그래서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할미는 정말 기분좋고 희망에 차올라서 그렇게 시집살

이를시작하게 됐지 ..

그런데 그 집 뒷산이 선산인데 ..그 산에 우리 조상들이 많이 묻혀 있고 ..

또 이름 모를 묘도 엄청 많은 산이 었거든..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한데 ..

정등이라는 사내놈 하나와 복분인가 ? 하는 여자아이 하나가 가사일을 도와 주는

아이들이었는데 .. 할미랑 또래거나 아니면 한 두살 많은 그 아이들과 할미가 시집온지

한 3달정도 됐을때 그 뒷산 그러니까 선산으로 나물을 캐러 간적이있었어 ..

그때가 아마 이른 8월정도 됐을꺼야 ..


-워어~ 할머니 남자 이름이 정등이야 -_-? 성이 설마 정씨고 이름이 등은 아니겠지?

급조한 이름인거 같은데 -_-;; -


특이한 이름이여서 남자 이름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 군소리 말고 들어 ..

그렇게 할미는 뒷뜰로 나가면 보이는 작은 개울가를 타고 급하게 비탈진 밤나무

경계면에 첫발을 내딛고 ... 나름 나들인지라 복분이는 아침 일찍부터 주먹밥과 냉국을

머리에 이고 내 바로 뒤를 따랐고 정등이는 커다란 소쿠리와 큰 호미3개를 들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마지막으로 걷고 있었지..

그렇게 꽤나 가파른 산 비탈길을 우리는 한참을 올랐고, 그렇게 한참이 지난후에야 ..

힘들게 산나물들이 나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어 ..

거기가 어디냐면 ...

할머니는 손끝으로 내가 앉아 있는 등 뒤로 .. 할머니의 밭 위쪽 산등성이를 가리키며 ..

예전 기억이라도 떠올리는 듯 미세하게 목소리가 떨리는 듯 하였습니다 ..

저기가 그 나물을 캐던 산이야 ..

할머니가 손으로 가르킨 곳으로 우리들의 시선은 일제히 향했고 .. 그 곳에서 한참동안

이나 ..우리는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

마치 옛날 옛날에는 그 곳에서 화산이라도 폭발했었나 싶을정도로 녹색을 띈 풀로 넓은

분지 형태를이루고 있었고 약 1000여평의 그 의문의 파란 풀들 주위로는 족히 건물 5층

높이는 되보이는 듯한 침엽수림이 그 분지를 애워 싸고 있었으며 ..

그 경사면이 족히 40도는 되 보이는 엄청 가파른 곳이었습니다 ....

꽤나 많이 놀러 갔던 할머니댁이건만 처음 보는 광경에 약간 섬칫 해 져버린 저였습니

다..

놀란 기색이 역력한 저에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듯 ..

할머니는 차분히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처음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때는 풀들과 돌 .. 야생화 그리고 찰진 흙이 조화롭게 이루

어져서인지 향긋한 냄새가 나더라구.. 힘들게 올라온 보상을 받는거라고 생각했지 .

그게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말끝을 흐리는 할머니의 안색이 좋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나물을 캐지는 않았고 잠깐 땅에 몸을 반쯤 젖혀서 기대 앉은 상태에서

우리는 준비한 주먹밥과 냉국으로 아침을 거르고 이른 아침부터 산을 타서 그런지 허기

진 배를 때울 생각부터 하게 되더라.

그렇게 우리는 별 말도 없이 .. 주섬 주섬 허기를 때우고 있는데 ..

바로 그 때 ,

정등이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더라구..

" 저기 형수님 ( 당시에는 아씨라고 불렀다고 하지만 후에는 워낙에 할아버지와 절친한

친구 사이처럼 발전되서 형님이라고 불렀고 당연히 할머니에게도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고 하더군요 ! ) 이 곳 와보신적 있나요 ? "

다급 하다거나 급하다기 보다는 뭔가에 두려움을 느껴 공포심으로 인한 미세한 떨림이

밥알을 채 씹지도 못하고 말하고 있는 정등군의 질문은 화려한 경관과 따스한 햇빛에

취한 할머니를 순식간에 궁금증과 의구심으로 가득차게 만들었습니다...

이 말을 같이 듣던 복분이의 의미심장한 옅은 미소는 그 당시의 할머니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흠? 당연히 와본적 없지..나도 시집온지 얼마 안됐다구..! "

궁금증에 눈을 똘망똘망 뜨고 대답하는 할머니에게

"얼마전에 이곳에서 이 고향사람들이 아닌 남녀 2명의 사체가 발견됐었습니다 ..."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는 정등군의 눈초리가 새삼 섬뜩하게 여겨지

는 할머니께서는아랑곳 하지 않고 되 물어 봅니다 ..

"나이가 얼마나 되는데 ? 왜 죽은거래 ? "

"그게...그러니까..."

말끝을 흐리는 정등이를 대신이라도 하듯 곧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씨 ! 그게 총상으로 죽은것으로 보아 .. 아마도 괴뢰군에게 납치나 총살을 당한뒤 사

체가 이쪽에 버려진듯해요 ..~ "

애써 태연한척 하는게 아닌 정말로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복분이의 모습은 차갑디 차가

워 보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는 두 젊은이 덕인지 ..

할머니 조차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상황으로 전개 되어졌습니다 ..

-어 .. 총상? 괴뢰군 ? 뭐야 .. 그럼 그때가 1950년 6월 25일 6.25전쟁 직후 있었던 일이라는거야 ? -

할머니는 귀찮다는 듯 .. 날짜는 정확히 기억 못하는데 그 때 당시의 우리나라는 전쟁중

이였던건 사실이고 워낙에 시골 오지의 그 동네에서는 전쟁과는 별개의 나라인 마냥 결

혼도 농사도 ... 아무 차질없이 ..그렇게 평상시 모습대로 돌아가고 있었어 ..

선뜻 납득이 가는 상황이 아니고 재차 확인할 겸 또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

-아니 그럼 그때가 6.25전쟁 이후의 일이 아니라 .. 6.25 전쟁중에 있었던 일이라는거야 ?-

우리는 전쟁이 난것도 몇달뒤에 알았고 .. 그때 사람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갔다는 사실

은 전쟁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으니까 ..

그 당시 그 마을엔 약 10가구들만이 자급 자족 하면서 살던 터라 어느 하나 걸어서 3시

간이 넘는 읍내까지 나가서 소식을 알아온 사람들이 없었을 지경이니 말이야 ..

근대사중에 가장 큰 국가적 사태였던걸 아는 저로서는 이 이야기가 6.25 전쟁과 맞물려

왠지 모를 긴장감까지 돌게 만드는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곧 다시 말을 잇는 복분이의 이야기에 할머니는 한 여름에도 불구하고 서늘한 기운에

할머니의 고개는 좌우로 수십번씩 돌려가며 아름답기 그지 없던 주위의 모습을 재차 확

인하고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1 부 끝 -



2부 : 한[ 恨 ] 을 드러내다



계속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할머니에게 다시 한번 확인이라도 시키려는듯 .. 복분이가
입을 엽니다 ..

"아씨 .. 아마 그 사체가 발견됐던게 .. 바로 저기쯤 될거에요 .."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손끝으로 가리키는 곳을 반사적으로 향하게 되는 할머니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

할머니의 왼쪽편으로 약 5m정도의 거리에 .. 좀전에 그렇게 둘러볼땐 보이지도 않던
그곳에는 이름 모를 산소 3구가 정말 덩그러니 그렇게 있었습니다...
정말 쌩뚱맞은곳에..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묘소의 크기가 아닌 거의 맨땅에 가깝지만 듬성 듬성 잔디가 나고 약간의 볼록한 부분이 그나마 묘소인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부분이었으니 누가 봐도 선뜻 묘인가 ?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저기 보이는 저 묘지 근처에 시체가 있었던거야 ? 왜 거기에서 하필 그런일이 ..그럼

이곳 근처에 북한군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자나 .. 그럼 어서 내려가자 ...빨리 짐 다시

싸도록 해 .. 어서 내려가자 ...."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는 듣는 둥 마는둥 허겁지겁 주먹밥을 입안으로 가져가는 정등
이와 복분이의 행동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

" 얘들이 정말 !! 빨리 짐 안챙길래 ? "

그 때서야 게슴치레한 눈을 한 정등이가 오랜만에 입을 땝니다 ..

"형수님 .. 별걸 다 걱정하십니다 . 지금은 대낮이고 .. 이렇게 한적한 곳에 북한군 놈들

이 나올 수야 있겠습니까? .. 설사 나온다고 하더라도 제가 있잖습니까.. 걱정 붙들어

메시라고요 ~ "

믿음직 하진 않았지만 ..
처음으로 야산으로 나물을 캐서 저녘상에 올리려던 할머니는 ,

'그래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 빨리 캐서 내려가면 아무 문제 없겠지..'

라는 생각으로 재빨리 호미를 찾아 ..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나무밑 수풀 사이로 ..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

- 할머니 ..? 그 정등이라는 분 하고 복분인가 ? 뭔가 좀 이상한데 ? 아놔~ 난 저렇게
뭔가 있는듯한 말 하는 사람들 보면 섬뜩햐 ~ ㅠㅠ -

원,..녀석 .. 별걸 다 겁내냐면서 제 머리를 한대 콕 쥐어 박았지요 ㅠㅠ
콕 쥐어박은지 알았던 그 작은 손에는 제 코만한 금반지 거기에 바둑알 만한 진주 -_-
워어어어ㅓㅓㅓㅓㅓㅓㅓㅓ 죽다 살았습니다 .ㅋ

그렇게 .. 우리 세명은 아무 말도 없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서 난 묵묵히 ..산나물들을
캐고 있었지 ..근데 그 정등이와 복분이는 같은 방향에서 둘이 소근소근 되면서 간간히
웃음소리도 나더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
아무 생각없이 계속 나물을 캐다가 문득 떠오른게 하나 있었는데 ..
그 죽었다는 두 남녀.. 과연 누가 첨에 발견한거지 ?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
그래서 뒤 쪽에서 계속 재잘거리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그런데 .. 그 두 남녀 말인.................."

분명히 방금까지 뒤에서 남녀가 쉴 새없이 떠들고 있었는데 ..

몸을 돌려서 뒤의 광경을 본 할머니는 본인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

난 분명 주먹밥을 먹은 위치에서 .. 산 아래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나물을 캐고 있었는데
지금 내 바로 뒤에는 아까 밥먹으면서 봤던 그 낮은높이의 묘소가 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 져 있는거야 ..

그 현상에 이미 할머니는 너무도 놀란 나머지 .. 방금전 자기 뒷편에서 소근대던 남녀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는 거 조차도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곤 곧바로 큰소리를 소리를 쳤습니다 .

" 정등아 ~~~~~~~~복분아~~~~~~~~~~~~~~~~"
정~~등~~~아~~ 복~~~분 ~~~~아~~~~~ <-- 나름메아리!ㅋ


하지만 주위에는 애초에 혼자 올라온 산이라기라도 한듯 ,
낮은 메아리만 울려퍼지고 ... 곤충조차도 인기척에 숨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일단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 다시 주위를 둘러 보고 내려갈 길을 찾아야
겠단 생각에 주위를 천천히 둘러 보는 바로 그때 !!!!!


할머니의 바로 맞은편 나무에서 그러니까 무덤을 등지고 마을쪽으로 우거지게 나있는
소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5m정도 되는 높은 나무의 중간에서 남자로 보이는 한 사람이
머리를 땅으로 향하여 거꾸로 나무를 타고 내려 오는것입니다 .

순간 머리가 띵해진 할머니는 ..

"아아아악 !! 사람살려 !!! 정등아 ~~ 복분아 ~~~!!! "

비명소리를 지르며 제 자리에 풀썩 주저 않게 되었습니다 .
그런 할머니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의문의 사내는 다시 나무를 거꾸로 타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

'푸다다다다닫닫다다닥 ... 츄르르르르르르 '

온갖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그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형체는 나무를 정말 빠른속도로
위아래로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입니다 ..
고개는 빳빳히 세워 정확히 할머니로 시선을 고정한채 계속하여.. 오르락 내리락..

할머니도 워낙에 귀신에 대한 두려움따윈 없으신 강인한 대한민국 여성인지라..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그 나무쪽으로 천천히 걸어 갔습니다 ...
가까이 다가가자 ..할머니는 이상하게 차가운 기운과 .. 더 괴상한 냄새에 시선이 자연
스럽게 나무 뿌리 쪽 그러니까 발밑쪽의 땅을 훑어 보게 되었습니다 ..


" 악 !!!!!!!!!!"

단발마 비명소리와 함께 할머니는 뒤로 크게 넘어지시고 머리를 심하게 땅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

-할머니~ 왜? 왜? 아왜 ? 땅에 산삼같은거 있던거 아냐 ? 근데 뭐 재밌다고 그 이상한
혼령은 나무를 위아래로 왔다갔다 한대 ? -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

내가 나무 가까이 다가갔을때 너무 이상한 냄새에 이끌려 밑을 쳐다 보니까..
거기엔 땅속에 몸이 다 묻혀지고 머리만 덩그러니 하늘을 향해 있는 다 썩어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시신이 한구가 보였어...그래서 난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지고 ..
아마도 수분을 정신을 차리지 못한거 같애 ...

- 할머니 ..원래 사람들 무서운 이야기 하나씩은 다 갖고 있자나 .. 나 근데 지금 할머니
가 이야기하는 이야기 아버지한테 대충 들어서 알고 있는거거든? ...근데 정말 무서워서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어... 나 안들으면 안되 ?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처음에 이야기 하기 싫다던 할머니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거의
성우처럼 이젠 적절한 몸짓까지 섞어 가시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할머니 + _ + 쩌러 ! ㅋ

그렇게 잠시잠깐 놓았던 정신을 차리고 일어 나려고 하는데 정말 신기하게 ......
나는 좀전의 그 묘소 ...그것도 정가운데...거기서 벌떡일어나고 있더라... 내가 ..

이부분을 말씀하시면서 드디어 할머니는 말씀을 더듬기 시작했고 .. 눈가는 뭔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것인지 점점 작아지는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잠시후 ..정등이와 복분이가 멀리서 수풀을 가르며 .. 나를 부르면서 .. 무미건조한 표정
으로 내쪽으로 걸어오는거야 ..

"아씨~~형수님~~ 거기서 뭐하세요 ?? "

정말인지 너무 변화없는 표정에 ... 그리고 ... 전혀 놀라워 하지 않는 그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순간 울컥하고 서러워서 .. 마구 소리 치게 됩니다 ..

" 니네들 뭐야 ? 어 ? 어디갔었어 ? 어디 가면 간다고 말을해야지..."

또한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복분이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

"아씨!! 일단 그 묘소에서 내려오시죠 ? "

너무나도 냉랭한 말투에 순간 아랫것이라는 생각보다는 ' 아 ~ 빨리 내려가야 겠다! '
라는 생각이 먼저들 정도로 .. 그 때의 복분이의 말은 냉소적이고 날카로왔습니다.

서러움에 눈물이 툭하고 건들기라도 한다면 마구 흐를정도로 맺혀 있는 할머니는
오히려 약간의 오기가 생겨서 .. 다시 한번 두 아이들을 나무라기 시작합니다 .

"난 처음 이산에 올라 왔는데 .. 처음올라와서 길도 잘 모르는데 .. 불러도 대답도 안하
고 어디갔었냐고 .. 묻자나 ..!! 어 !! 정말 혼나 볼래? "

감정이 격해진 할머니는 약간의 비속어 까지 섞어 가면서 나무라고 있었습니다 ..
조용히 듣기만 하던 정등이가 고개는 내리깔고 눈만 치켜 뜨면서 .. 한마디 합니다..

"저희도 나물캘때.. 형수님 찾았다고요 ...몇번을 불러도 대답도 않하시고 묘소쪽의
소나무앞으로 엉금 엄금 기어가시길래 .. 저희는 뭐 도라지라도 봤나 싶었습니다."

할머니는,
그때 서야 머리를 탁 치면서 ..
' 아 맞다 .. 아까 그 이상한 시체랑 그 이상한 혼령 있던곳
그곳이 어디지 ? 그곳에 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볼까 ?
아니야 .. 지금은 아니야 .. 이것들 날 놀리려고 하는 심산인거 같은데 .. 빨리 여길
벗어나서 신랑이랑 어른들이랑 다시 와봐야겠어 ...'

이런생각을 하면서 정등이의 물음에는 대답도 않은채 .. 몸을 돌려 산아래쪽으로
내려가려던 찰나 ..
정확히는 아니지만.. 아주 조그만하게 .. 정등이와 복분이의 대화 소리가 할머니의
귀를 의심스럽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




'히히... 끝까지 자기가 본거에 대한 이야기는 않하네 .. 두고보자고 ..얼마나 가나 ..'

"히히히히히히 ....키키키키키키키키킼키키키키키키"


할머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__*)

적이 많은 청주에 거주중인 김태희의 팬인 덜덜덜입니다 . 29세의 남자임은 밝히고 싶

지 않군요 -ㅁ -;

한예슬 좀 식상한 감이 있어서 ㅋㅋㅋ

아 그나저나 이건 뭐 적이 왜이리 많은지 ㅠㅠ 누가보면 제가 엄청 큰 죄를 지은거

같자나요 +_ + .. 왜 멀쩡한 사람 죄인 만드는 거에요 !!!!

생각보다 싫어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거 같아서 .. 그만 쓰려고 했는데 ..

어떤분의 압박으로 인한 .. ㅠㅠ

그나저나 욕을 먹던 안먹던간에 늘 제편들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작은 선물을 준비

했습니다 .






흐흐흐흐 ;; 할머니네 집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들었던 이야기라고..

제가 10탄 1부에 썼었죠 ? 너무 거짓말이다 .. 아니다 말들이 많으시길래 ..

우연찮게 그 때 장면이 찍힌 사진이 있길래 첨부해봅니다 .

뭐 어차피 이런 사진 올려봐야 ㅋㅋ 안믿으실분들은 안믿겠지만 말이에요 ㅋ

그리구 참 ~ 당연히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신 부분은 10분 미만의 짧은 이야기지만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면 그냥 우와 ~ 라는 감탄사만 나올정도의

이야기이기에 제가 나름 상상과 사족을 달아서 쓰는 거에요 !

그리고 글을 조금이라도 읽어 보셨다면 당연히 아실꺼라고 생각했는데 ..

전혀 읽어 보지 않고 운영자가 자꾸 톡 시켜주니까 .. 뭔가 맘에 안들어서 그런지 ..

" 이분은 뭐하시는 분인데 이런 일을 이렇게 자주 겪나요 ?" 내지는

" 남들은 한번 겪을까 말까한일 뭐이리 자주 겪나요 ?" 또는

" 말도 안되 ! 믿을 수 없다 ! " 식의 리플들은 그냥 무시 하겠습니다 .

대부분 무서운 이야기 해달라고 하셔서 저도 이곳저곳에서 이야기 수집해서 글로 옮기

는 입장인데 말이죠 허허허 ;;

자 ..

조금 우울한 이기분을 날려보고자 오늘은 산뜻한 이야기로 출발 하겠습니다 ㅋ

episode 1 . cool한 경리 !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

그 날은 장대비가 엄청나게 쏟아 지던 날인걸로 기억되네요 ㅋ

제가 거래처에 간단한 용무가 있어서 외근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

주차를 한 시각이 12시 반정도 된거 같더라구요 .

저희 사무실은 2층건물에 2층인지라 건물 외벽쪽으로 난 계단으로 잽싸게 올라가고

있었죠 ..

건물 외벽에 난 계단이고 쇠로 된 계단이랍니다 ~

' 쿵쾅 쿵쾅 ~ ' 계단을 무식하게 뛰어 올랐습니다 .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ㅠㅠ 헉.........그런데 ................................컹.........

'우르르르 쿵 ~~쾅 ~~ ~드르르릉 ~~쿵 ~~~'

현란한 천둥 번개 소리에 놀래서 그만 ㅠㅠ

제일 마지막 계단 하나를 남겨 놓고 계단의 중간부분을 발로 찍으면서 미끄덩 ~

미끄러 지게 됐습니다 .

불행중 다행인지 넘어지면서 오른손으로 계단바닥을 손으로 짚어 그나마도 큰 외상은

생기지 않았지만 전치 2시간의 손목골절상을 입게 되었죠 ..

아놔 근데 아픈 손목을 잡고 일어 나려는 순간 -ㅁ- ;;

제 오른손 옆으로 천천히 뒹굴뒹굴 굴러 댕기는 약 8cm 가량의 이름 모를 지렁이 -_-;;;;

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ㅓㅓ어ㅓ어어 캐 징그럽더군요 +_ +

뭘 쳐먹은건지 살은 또 얼마나 올라와 있던지 -_ -;;

하도 뻣뻣하게 곧게 뻗어 있던 지렁이라 그런지 순간 검정색 수성사인펜인지 알았음;

후와 ~~ 다행히 그 바로 옆을 손으로 짚어서 지렁이와 저는 모두 무사 할수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

드디어 사무실 출입문(미닫이)을 왼손으로 재빨리 문고리를 돌리려고 하는데 ..

'퍽 ~ 우당탕탕탕 데구르르르 아야 우헤헤헤 ' -_-;;;;;;;;;;;;;;;;;;;;;;;

사무실 안쪽에서 우리회사 귀도 밝으신 소머즈 경리님이 번개소리와 우당탕 소리에

있는 힘껏 출입문을 밖으로 밀어 주십니다 .

쿵하고 문에 부딪히는 순간 저는

" 아 .. 내가 번개에 맞았구나 -_-;; 이렇게 찍소리 못하고 가는구나 -_-;; 내 차는

누구주지? 아 .. 집에 받아논 야동은 ㅠㅠ ㅅㅂ 진작에 좀 볼껄 ㅋㅋㅋㅋ "

하여튼 뭐 이런 저런 잡생각에 뒤로 밀쳐져서 넘어지고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었답니다.

양손은 바닥을 짚은채 .. 바지가 바닥에 닿는 바람에 찝찝한 고인 빗물이 엉덩이로

전해지기 전에 손바닥에 전해지는 뭉컹거리는 그 느낌 ...................................

네 맞습니다 . 아까 살려준 그 지렁이 .. 가차 없이 .. 죽였습니다 ................

모기 ..파리 ..를 제외한 저의 첫 살생입니다 .

그러나 그건 의도한 살해가 아닙니다 .. 우리 귀 밝은 소머즈 경리 덕이니 지렁이님

제발 고이 잠드세요 ㅠㅠ

그리고 이 상황 파악 안되주시는 우리 경리님 ..

쿨하게 한마디 날려주십니다 ..

" 에이 강대리님 ? 문도 살살 열었는데 뭐 넘어지시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저렇게 웃더군요 ..

크크크크크 가 아니고 키읔키읔키읔키읔 -_-;; 난생 첨들어 보는 웃음소리에 ..

또한번 놀래고 있는 저에게 마지막 한마디는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들게 하더라고요.

"참 ~ 강대리님? 오늘 점심은 쌈밥이에요 -_-;;;;;;;;;;;;;;;;;;;;;;;"


ㅏㅣㅎ와ㅣㅁㄶ어ㅣㅏㅎ아;낭ㅎ;ㅏ;ㅇ하;항;ㄴ히ㅗ하농하;노하농으키키키


그날 전 그렇게 .....

" 쌈싸먹었습니다 ! "


자 이제 마지막으로 달려 볼까요 ?

sTARt~

3부 : 한[ 恨 ] 의 결말

그렇게 할미는 집에들어와서 ..
괘씸한 정등이녀석과 복분이년을 가만둬서는 안될꺼 같아서 ..
할아버지를 찾았어..

이리 저리 수분을 찾아 헤매며 불러보았지만 집안에는 아무도 있지 않더라구..
바로 그때 파란색 대문을 통해서 복분이와 정등이가 흥얼 흥얼 거리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 내는거 아니겠어?

막상 그 두 년놈들을 보니까 다시 오금이 저리면서 섬뜩했던 좀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할머니는 ..

'그래 지금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서 일을 크게 벌리는거보다 .. 내가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그 후에 .. 추궁하더라도 해야겠다 . 지금 당장은 내가 시집온지도 얼마 안됐

구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가 더 쉬우니까 ..'

억울하지만 굳은 결심을 하고 좀전의 상황들을 되뇌이며 마음속으로 기억하자고
재차 다짐을 하는 할머니 ..

그렇게 .. 몇달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고 ..
마을에는 90세가 넘으신 마을의 장로 한분께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


할미는 그때 , 이것저것 마을 처자들과 먹을거리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던 때였어..
오후 2시정도 됐을까?

마을 어른 한분이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걸 듣게 되었지.

얼마전에 이 마을에서 발견된 2구의 시체가 아무래도 .. 북한 사람같다는거야 ..
발견당시에 여자는 얇은 무채색의 한복을 입고 있었고 .. 남자는 피로 얼룩진 곤색 남방과 검정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
바지 안주머니에서 삐라(찌라시?북한 선전물?)를 잔뜩 넣어서 주머니에 공간이 없었고
여자의 손에는 하얀색 손수건같은게 있었는데 .. 거기에는 ' 인민구생'이라는 단어가
빨간색으로 찍힌걸 보아 북한 사람같다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꺼내고 있었어..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잊어 버렸던 몇달전의 그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는 할머니는
밤나무 뒷편의 넓은 그 곳으로 잠시 시선을 옮기게 됩니다 .
하얀 눈이 수북히 쌓인 그곳은 .. 그저 평화롭기 그지 없었으나 ..
잊었던 기억 때문인지 .. 금새 눈을 다시 내리 까는 할머니였습니다 .


그래 저곳을 신랑하고 도련님하고 다시 한번 올라가봐야겠다 ..
어차피 좀있으면 설날이고 그 전에 한번 갈일이 있지 않겠어?


할머니가 그 의문의 무덤이 있던 그 산을 다시 오르기까지는 얼마 긴 시간이 걸리진않았습니다..


" 임자 ? 오늘 저뒷산에 할아버지 산소에 가야 할거 같으니까 탁주하고 부침개 그리고

포랑 과일좀 준비해놔.."

오랜만에 할아버지께서 고조 할아버지 산소에 가시기 위해서 엄동설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섬주섬 옷을 걸치며 입을 땝니다 .

"저기 .. 그럼 저도 같이 올라 갈까요 ? 집에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 저도 할아버님

산소에는 가본적 없으니..따라가볼께요 ..! "

특별히 할일이 없던건 맞는 말이지만 . . 할머니는 이미 다른 목적으로 산을 오르고자
했던게 분명했습니다 .

"힘들게 눈까지 와서 길도 파이구만 .. 뭐하러 궂이 고생을 할라고 ..."

거절하는듯 한 할아버지의 말투에는 싫지만은 않은 내색이 역력했습니다 .

"아니에요 뭐 가서 살필것도 있고 바람도 쐴겸 같이 갈게요 .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음식 준비 할테니까 .."

그렇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선산을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이광경을 지켜보던 정등이가 .. 한마디 건냅니다 .

"저기 형님 저도 같이 따라가겠습니다 . 눈길이 위험하니 제가 동행해야겠습니다"

말을 채 끊자마자 할머니를 노려보는 정등이의 눈은 일전에 그 산에서 보았던 바로
그눈이 분명하다고 느낀 할머니는 거칠게 손사레를 치면서 ..

"아니야. 너는 그냥 집에 있어 ... 따라오지마 !!"

경기를 일으키며 거절하는 할머니를 보고 할아버지는 크게 웃으며 ..

" 허허허허 ~ 왜 그렇게 놀래는가? 그래..그래.. 힘든데 뭐하러 너까지 가냐 .. 넌 그냥

집에서 쉬도록 해 .."

끝까지 따라 가겠다는 정등이의 요구에도 불구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선산에 오르게
됩니다 ..

그렇게 수십분이 지나 .. 드디어 할머니는 한여름에 왔던 바로 그 곳에 다시 도착하게
됩니다 .
그 곳은 전혀 변하지 않은채 발목깊이 까지 쌓인 눈더미들만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첫 나들이를 축하해주었습니다 .

그런데..
전혀 누군가가 찾아 올리 없는 이 산골마을의 오지 산속에 ..
바닥에 눈은 사방으로 흩날려 뿌려져 있고 듬성듬성 땅까지 파져 있으며 ..
그 파여진 눈길은 정면에 보이는 이름모를 묘까지 일자로 쭈욱~~ 향해 있었습니다 .
주위의 모든 만물이 하얀 눈으로 덮여 모든것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 이름모를 2구의 묘는 눈이 덮여 있지도않았고 .. 오히려 잔디가 빛나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

그것을 보고 이상히 여긴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먼저 말을 건냅니다 .

"임자 ? 이곳에 누가 다녀갔던가 보우 ? 저 산소의 가족들 되는 분들이 다녀갔나?"

의구심에 찬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일체 의구심따윈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물음이였습니다..
무언가 말해 주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그냥 꾹~ 참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팔뒷쪽을 잡아 끌고 .. 올라왔던길을 거꾸로 천천히 10m
를 내려와서는 일전에 목격한 그 시체가 있던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

하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고 벗겨진 소나무의 껍질들만이 이리저리 퍼져있었을뿐..

"임자 여기가 아니라 저위로 올라가야 할아버님 산소가 있어 .. 뭐 하러 이리로 데리고

온거야 ? 빨리 올라갑시다 ~ "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할머니를 잡고 다시 산을 오르게 됩니다 ..

'왜 아무것도 없지 ? 왜 ..? '

이상하게 생각하시며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다시 산을올라 그 의문의 2개의 묘를 지나
칠때쯤 할머니는 또한번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

묘를 우측에 두고 두분이 지나칠때쯤 그 묘 정중앙에 하얀색 머리가 불쑥 튀어 올라
할머니를 응시하고 머리카락이 묘를 애워싸 묘가 검정색으로까지 보이게 됩니다.
바로 옆에 묘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 할머니는 소리도 지르지 못한채 ..

할아버지의 옆구리를 꾸욱 꼬집으며 .. 그자리에 주저 앉게 되었습니다 .

"저...저기.......묘.........................에.........."

할아버지는 가던길을 멈추고 뒤쪽 묘로 시선을 옮겼으나 별다른 특이한 점을 찾지
못하고 할머니에 꾸중하듯이 한마디 합니다 .

"거봐..힘든 산행이라 집에서 쉬라니까 괜히 따라와서 이상한 소리나 해쌑고 말이야!"

"좀 있음 날 저무니까 빨리 따라오기나 해 !"

대수롭지 않다는듯 할아버지께선 가던길을 가려고 합니다 ..

그때 할머니에게는 서운해 할 기분조차 느끼기 전에 ...
할아버지는 눈앞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구 잠시후 ..
묘를 중심으로 좌 우의 소나무밑 수풀들 사이에서 ..
'쉬쉬쉬쉭 ~~ 휘리리릭 ~ ' 소리가 나서 주저 앉은 상태에서 좌우를 둘러보게 되는
할머니 ..

형체를 알 수 없지만 입만 빨갛게 보이는 귀신들이 "우키키키키...끼르르르르르"
소리를 내며 소나무 사이를 대각선을 빠르게 이동하며 지그재그로 할머니에게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

"어....엌...엌................................"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더이상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었지요 .

정신을 놓고 쓰러진지 얼마 되지 않아 ..

"임자 ..정신 차려 ..임자 .. 눈뜨라고 ..."

할아버지의 애타는 부름에 할머니는 눈을 뜨게 되고 .. 지금까지의 일들과 본것을
차근 차근 말하게 됩니다 .

" 여보 그게 ..복분이 어쩌구 ~~ 정등이가 어쩌구 .. 시신이 ..묘가 .. 대각선.. 나무를

거꾸로 어쩌구 ... "

한참을 차가운 눈위에 몸을 기댄후 말한지라 할머니의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서 점점
핏기를 잃어가며 온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워 지는걸 직감한 할아버지는 ..

"일단 임자 알았으니까 어서 업히도록 해 .. 자세한 얘기는 내려가서 하자구 ..."

그렇게 할아버지의 등에 업히게 된 할머니는 두 팔과 다리엔 힘이 전혀 없어서 ..
온몸을 축 늘어뜨린채 할아버지의 따뜻한 등에 업혀서 내려가다가 ..
문득 등뒤의 상황이 궁금하기도 하고 .. 지금껏 자기가 귀신에 홀려 헛것을 봤나 싶어서
할아버지의 등에 업힌채 고개만 살짝 돌려서 뒤를 확인했습니다 .


.................................
...................



묘를 중심으로 4명의 귀신들이 일렬로 서서 서로 어깨에 손을 올린 상태로 ..
묘를 엄청 빠른 속도로 돌고 있었습니다 ...

그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두눈을 찡긋 감고 .. 벌벌 떨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게
되었습니다 .


집안에 들어온 할머니는 몇일을 앓아 눕게 됩니다 .


전혀 출처를 알 수 없는 복분이가 만든 정성어린 한약을 먹으면서 ....
그렇게 점점 이상한 사건에 휘 말려 가는 할머니는 ..
드디어 무언가 잡히는게 있는듯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
할아버지에게 뛰어갑니다 .


"여보 ~~~"


sTARt~


"여보~"

뭔가 생각이라도 난듯 급하게 할아버지를 찾으시는 할머니는 이미 어떤 확신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집앞에 작은 개울가에서 정등이와 개구리를 잡고 계시던 할아버지는 집에서 할머니가
애타게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분간을 돌아다니면서 할아버지를 찾던 할머니는 이내 포기 하고 다시 방안으로 몸을 돌려 들어가던 찰나 ..

뭔가 등골이 오싹하여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

그곳엔..

부엌 문틈사이로 무언가가 움직이지 않은채 자기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설마 집안에서 무슨 일 있겠어?'

할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 부엌으로 향하며 복분이의 이름을 불러댑니다.

" 복분아? ... 부엌에 복분이니? "

부엌으로 향하던 할머니는 계속하여 아무대답이 없는 부엌쪽의 그 공간이 순간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와 가던길을 멈추고 .. 다시 한번 부엌의 외곽을 천천히 제 자리에서
둘러봅니다..

바로 그때 ,

등뒤에서 허리를 쿡쿡 찔러대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복분이가 등뒤에서 무언가를 끓여 잔에 담아서 아무 기척없이 할머니의 뒷편까지
와서는 .. 천천히 입을 때기 시작합니다.

"아씨..아직도 헛게 보이시나봐요 .. 부엌에 누가 있다고 그래요 ? "

............

......

" 너 언제부터 내 뒤에 있었어 ? "

놀란 할머니는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 일부러 더 아무렇지 않은듯 말을 꺼냈습니다.

"언제부터라뇨 ? .. 좀전에 작은 마님 찾을때 부터 .. 뒤에 있었는걸요 ? "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복분이가 어이가 없어서 순간 울컥한 할머니는..

" 야..이 기집애야 그럼 뒤에 있음 인기척이라도 해야 할 거 아냐 ..!!"

화난 할머니가 소리치자 이 당돌한 복분이는 한 술 더 뜨면서 의기 양양하게 말한다..

" 아.. 아씨 생각보다 충격이 심하셨나봐요 ? 제가 뒤에서 그렇게 많이 불렀는데 ..

그걸 못 알아들으시더니 .. 이제와서 저한테 이렇게 역정 내시면 전 어떻게 해야 합니

까 ?"

알수 없는 미소까지 비치는 복분이의 눈과 무미건조하게 억양없는 말을 뱉어내는

복분이의 모습이 예전의 산에서 있었던 일과 오버랩 되면서 ... 그 자리를 벗어 나야겠

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되어 대꾸를 하지 않은채 등을 돌려 안채로 향하는 할머니의

등뒤에서 .. 무언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흐흐흐흐흐 뒤를 봐 .. 뒤를 .. 우리가 있자나 .. 히히히히 뒤 안봐?... 히히히히 "


분명히 이건 복분이가 아니었습니다 ...

무서웠지만 괘씸하고 할아버지가 자리에 안계실때만 이러는 복분이년이 너무 얄미워서
고개를 홱 돌려서 뒤를 확인했습니다 ..

그 자리에는 좀전의 차를 들고 있던 복분이가 그 자리 그대로 서서 자신을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말을 했다고 합니다.

"거봐요 .. 좀전에도 이렇게 아씨를 불렀답니다 . 그런데 지금은 들리시나봐요? 좀전엔

못들으시더니 ? 히히히 항상 정신을 집중하고 계세요 .. 아씨는 몸이 약해서 .. 정신이

흐트러지면 큰일 나겠어요 ~ "

웃으면서 할머니를 지나쳐 부엌으로 향하는 복분이의 걸음은 그렇게 경쾌해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

할머니는 방안으로 들어가 .. 자기가 할아버지 한테 하는 말이 어떤 경로로든가 ..

복분이와 정등이의 귀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방안에서 천천히 펜을잡고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


그리고 다음날 저녘 ....

할아버지가 과음을 하시고 들어오신 날이었습니다 .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숙취에 도움이 되고자 부엌으로 가서 손수 꿀물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잔으로 옮겨 닮기 위해서 찬장을 열어보았지만 꿀물을 담아 갈만한 찻잔이

맨 위에 수납장에 올려져 있어 .. 할머니는 까치발을 딛고 손을 위로 올려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잔을 잡으려는데 무언가가 집히는 거였습니다 .

이상하게 생각된 할머니는 그것을 잡고 확인하게 됩니다 ..

그건 회색빛 진하게 바랜 .. 꾸깃 꾸깃해진 사진이었는데 .. 그 촬영 대상은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정도로 훼손이 심해졌고 .. 사진의 밑쪽에 체구가 작은 아이들같이 보이는 부

분은 얼굴부분이 두명다 동그랗게 잘려져 나가있었습니다 .

사진속의 사진들의 형태와 그리고 잘려나가진 부분 그리고 뒷 배경까지 ..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없고 왠지 모를 두려움에 그 사진을 다시 찬장 안으로 가져다 놓으려고 찬장

을 잡고 올려놓는데 .. 그만 찻잔이 떨어져서 난 "쨍그랑" 소리에 놀라 그만 사진을 ..

부엌에 있는 소죽을 끓이는 큰 가마솥에 사진을 빠트리게 됩니다 .

때마침 펄펄 끓고 있던 가마솥 안쪽에 빠진 사진을 할머니는 어떻게 손 써볼 겨를도

없이 총총 발만 구르고 있었습니다 .

그렇게 한참을 서 있던 할머니는 국자같은 긴 막대기로 그걸 간신히 꺼내게 되었으나

사진의 프린팅 된 면은 이미 고온으로 이젠 아예 형체 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그냥

종잇조각이 되었습니다 .


할머니는 그 사진을 찬장에 대충 집어 던져 놓고 .. 꿀물을 잔에 옮겨 담아 .. 할아버지가

누워 계신방으로 뛰어갔습니다 .

"임자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집안에서 뛰어다녀 ? "

할아버지는 술에 만취 했으나 .. 정신만은 오히려 더 맑게 개인듯 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 그 동안의 미심쩍었던 일들을 할머니는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꿀물을

할아버지 앞에 놓으면서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

"여보 사실은 내가 여기 시집오고 나서부터 .. 느낀건데 말이에요 ..정등이랑 복분이가

이집에 어떻게 들어오게 된거며 .. 실제 이름과 나이를 알고 있는지 여부와 ...또

저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 그게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했어요 ! "

할아버지 또한 꿀물을 마시려고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반듯하게 앉아서 자리 잡으며

"후~~ "

꿀물을 입김으로 식힌후 한입 크게 마신 후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게 임자... 사실 저 아이들은 내가 15살이었나 ? 그때 쯤 우리 선산에서 온몸에 흙과

피로 범벅이 된채 쓰러져 있어서 내가 밤따러 갔다가 발견하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려서

아버지가 받아주신 애들인데 정확한 나이는 잘 모르겠는데 나보다 좀 어린거 같고

이름은 본인들이 기억을 하고 있어서 그 이름이 맞는거 같은데 ..

나도 좀 찝찝한게 저 아이들이 오고 나서 부터 가세가 확실히 많이 기울어 진거 같고

또 이상하게 마을에서 흉흉한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마을에서 전에 없던 닭들

이 목이 잘려나간채 발견되고 길가에는 뱀들이 넘쳐 나질 않나 .. 산판(산을 깍아서 새로운 나무를 심는 행위? 잘 모르겠음 하여튼 할머니가 산판이라고 표현 하더라구요 ~)
을 하려고 올라간 인부들이 나무에 깔려서 크게 다친 사건 .. 그리고 결정적으로 ..

마을의 산소가 잔디가 다 뽑히고 흉측스럽게 시뻘건 흙만 남겨지질 않나 ..

꽤나 이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 졌었지 .."

또 말씀을 이어 가시는 할아버지.

" 거기다가 최근에는 당신까지 이상한 것들을 목겨하고 앓아 눕고 .. 아버님도 병세가

악화되시고 나서 자꾸 이상한게 눈에 보인다고 하시고 .. 나 또한 편하게 잠자리를

하지 못하고 있으니 .. 뭔가 있긴 있는거 같구려 ..

내일 당장이라도 용한 굿쟁이를 불러서 굿이라도 해야 겠구려 . "


할머니는 이 이야기를 다 듣고서도 뭔가 깨림칙하였지만 더이상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알겠어요 .. 어서 꿀물 드시고 내일 얘기 합시다 .. 어서 주무세요 .."


그렇게 빈잔을 들고 안채에서 나와 할머니는 부엌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

한 겨울의 밤이지만 너무도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할머니는 걸음을 재촉하여

부엌으로 향하였고 ..

그곳에서 할머니는 모든 의문이 풀리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부엌에 다 다다랐을 즈음 .. 그곳에서는 누군가가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빠.. 아무래도 이제 우리 이집에서 나가야 겠어 ..뭔가 다들 눈치 챈거 같아 ..

저 년이 들어오고 나서 우리가 계획했던게 다 틀어 지는거 같애 ! 젠장 "

" 복분아 .. 그래도 아직 어머니 아버지 원한도 못 갚았는데 어떻게 당장 여길 떠나겠냐.

조금더 기다렸다가 기회를 잡자 ..."

흑흑흑 ..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하는 복분이가 천천히 말을하기 시작합니다..

" 저 년이 우리 엄마 아빠 ..의 마지막 추억인 사진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는데 ..

어떻게 참으란 말야 .. 저 죽일년 내가 반드시 복수 할거야 ..."

모든걸 이해 한다듯이 정등이가 말을 이어 받습니다다 ..

" 그래 .. 우리가 안되면 다시 아빠 엄마 한테 힘을 빌리면 되 .. 엄마 아빠를 보러가자."


그렇게 부엌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그대로 할머니의 귀에 들어왔고 .. 할머니는 재빨리

마루 윗쪽으로 뛰어 올라 문뒤쪽으로 몸을 숨깁니다 .

정등이와 복분이는 잠시후 부엌에서 나와 .. 마당 안쪽 그러니까 외양간 옆쪽에서 기르

던 닭한마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서 보자기에 애워 싸고 .. 복분이는 왼손엔 시퍼런

칼을 오른손엔 배 하나를 집어 들고 그렇게 유유히 마당을 벗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지금이 기회다 ..
본능적으로 뭔가가 일어 날거 같은 분위기에서 할머니는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는 일념
으로 할아버지가 계신 방으로 들어가서 할아버지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합니다 .

"여보 ~여보 ~.. 일어나봐요 지금 복분이랑 정등이가 집밖을 나갔어요 .. 지금이 기회에

요 ..!! 빨리 따라가 봅시다 .."

할아버지도 비몽사몽이었지만.. 할머니의 급한 외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으시고 .. 할머니와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

"그런데 임자 어느쪽으로 가야 하지?..???"

할머니는 한참 생각해보지도 않고 말합니다 .

"우리 선산 !! 그래 그쪽이에요 .. 제가 귀령들을 2번이나 목격하고 .. 밤나무가 있는 그곳

그쪽일 거에여 "

낡은 알콜 램프와 작은 각목 그리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성냥개비만 챙기고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선산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밤나무골에 도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일행은 먼저 떠난 복분이

와 정등이의 인기척이나 행적을 찾지는 못했으나 .. 그냥 본능적으로 그 선산으로 오르

기 시작했습니다 .


밤나무골을 거의 벗어 날때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기겁할 만한 것을 보게 됩니다 .

밤나무 사이에 소복히 쌓인 눈위에 선명하게 찍힌 핏자국 어렴풋한 달빛과 밝지는 않지

만 길을 비춰주는 알콜램프 덕에 ..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눈위에 떡하니 놓인 닭의 머리와 사방으로 튀어 있는 피를 보고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게 됩니다 ..

할아버지는 갑자기 화가 나신건지 ..

" 네 ..이녀석들을 진짜 ..!!"

혼잣말로 나지막하게 말하시곤 곧장 가던길을 재촉하여 걷는 할아버지 ...

할머니도 이에 질세라 빠른걸음으로 할아버지를 뒤 쫓아 갔습니다 .

그렇게 한참을 올라 드디어 그 선산의 중턱 의문의 이름 모를 2개의 묘소가 있는곳 까지

왔을때즘 ...

할머니는 거친숨을 몰아 쉬고 있는데 .. 할아버지의 딱딱한 손이 할머니의 입을 입막음

합니다..

"조용히 해봐 .. 저기 묘에 누군가 있어 .. 아무래도 그 녀셕들 같은데 .. 여기서 좀 지켜

보자구.. 일단 이 램프는 꺼야겠군... 어두우니까 내뒤에 바짝 붙어 있으라고 ..!"

할머니는 그러겠노라 고개를 끄덕이고 할아버지의 등뒤에 바짝 기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만지작 거리는 정등이와 복분이가 어둠에 익숙해지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 내고 있었습니다 .


두 사람은 계속하여 주문같은걸 외워대고 있었고 .. 말하다 말고 웃고 다시 주저리 주저

리 말하다가 웃고 ... 누가 봐도 이상한짓을 계속 하여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잠시후 ...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



갑자기 절을 하던 두 사람은 수풀쪽을 향하여 소리치면서 반가워 합니다 ..

"엄마 ~아빠 ~ 어서오세요 ~"

그렇게 두명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일전에 보았던거 처럼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서서 실실 웃으면서 덩실덩실 동그란 원을 그리며 묘를 계속하여 돌고 있었습니다 ..

이상한 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


그렇게 돌던것도 잠시 갑자기 멈추어 서서 ...


정등이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 마구 뛰어 오더랍니다 .

할아버지도 순간 흠칫하여 할머니의 손을 잡고 ...

마구 뛰어 내려 왔습니다 ...

수십분을 뛰어 내려와서 드디어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공포감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

다음날 아침 일찍 읍내로 내려와서 용하다는 무당을 섭외하여 ..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됩니다 ..


그렇게 한바탕 요란한 굿판이 벌어지게 되고 .. 정등이와 복분이는 아침일찍 밭에

나갔다가 오후쯤에 집에 들어와서 이 광경을 보고 .. 마당에는 들어오지도 못한채 ..

대문 밖에서 눈물만 흘리면서 계속 하여 "안돼 ..안돼 .."만을 외칠 뿐 ..

절대 마당 안쪽으로는 발도 들여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무당은 큰 금색 칼을 이리 저리 휘드르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칼로 긋고 다니기

시작했고 .. 정등이와 복분이는 마치 자신이 그 칼에 베이기라도 한냥 ..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습니다 ...


그리고 그때 접신이 된건지 갑자기 무당이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더니 ..

몸을 벌벌 떨면서 말합니다 ...

" 우리가 너무 추워서 ...그랬어 ... 우리 애들까지 죽일 필요는 없자나 .."

"우리가 니네 한테 잘못 한게 뭐야 ..? 말해봐 ... 우리가 피해가 된게 뭐냐고..?

히히히히히 결국은 이렇게 되서 니들은 좋겠네 ? 낄낄낄 "


무당은 제 자리에서 풀썩 주저 앉더니 ...

마치 목숨을 다한듯 .. 가녀린 목소리로 이야기 하게 됩니다 ..

" 얘들아 이리오지마 ..어서 도망쳐 .. "손사레를 치면서 마당밖의 복분이와 정등이에게

손으로 가라는 표시를 계속 합니다 ..


곧 ...그곳에 모여있던 마을 주민 모두가 알아 들을 수 있게 .. 정등이는 큰 소리로

복분이는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지르고 그 자리를 박차고 도망쳤습니다 ..


마지막으로 외친 정등이의 외침은 두고두고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로 다가 오게 됩니다.


" 간신히 하루 하루 사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재미삼아 건드려 보는 너희들 모두에게

내가 죽어서도 복수 할테니 두고보자 ..."






그리구 .. 몇일 뒤 ..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저에겐 증조 할아버지 되겠네요 ..

손을 천장으로 곧게 뻗으시고 돌아가시게 되고 ..

그 후 5년 .. 할아버지는 선산에 오르시다가 .. 일전에 굿이 끝나고 파헤쳐 진 그 의문의

묘터를 지나다가 .. 뱀에게 물려 .. 돌아가시게 됩니다 ..

그로부터 얼마후 ..

저희 삼촌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막내 아들 ..은 ...

개울가에서 개구리를 잡다가 .. 오른쪽 손이 마비가 오면서 기형적으로 휘어져 현재는

장애 판정을 받으셨구요 ..


할머니는 사기를 맞고 산과 땅 .. 그리고 집까지 팔면서 .. 가정은 거의 풍비 박산이

나게 됩니다 ..현재는 다시 많이 회복 하신 상태지만 ^ ^;;


그리고 .. 할머니가 40되시던 .. 그러니까 70년대중반즈음 .. 그 정등이와 복분이의 이야

기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마을에 잔치가 있어서 할머니는 오랜만에 윗마을 분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찰나

평소에 노망이 나서 민폐만 끼치는 노파가 있었는데 .. 그 분이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당시 그 마을을 길따라 올라가다 보면 하늘과 맞닿을 만한 곳에 폐가가 있었는데 ..

6.25전쟁 이전에 약 5년전에 누군가 아주 잠깐 그 폐가에 가족을 데리고 온적이 있었다

다고 .. 그 차림새가 너무 추하고 씻지도 않고 더러운 모습에 ..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고 .. 심지어는 그 폐가를 없애려고 젊은 몇분이 집을 태워 버렸다는

얘기까지 들려왔다고 합니다 .

순간 할머니는 그 이야기가 정등이와 복분이의 이야긴지는 몰랐으나 .. 곧 알 수 있었

습니다 .

그 집 식구들은 불타없어진 폐가를 벗어나서 다른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길을 버리고 산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도착한 곳이 .. 바로 우리 할아버지의 선산이며 .. 그곳에서 대충 움막을 치고

몇달을 살다가 .. 자식들만 먹을만한걸 쥐어주고 .. 그렇게 배고픔과 추위에 죽어 갔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죽자 .. 대충 땅을 파서 엄마 아빠를 따로 묻어 놓고 ..

곧장 다른 묘소에 들러서 잔디나 풀을 뜯어서 부모님 묘를 덮어 주고 ..

그렇게 마을로 내려와 할아버지의 집에 몇년을 거주 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저주 하면서

지내게 됐다는게 그 노파의 주장이었습니다 .


평소의 노망난 늙은이가 하는 이야기라 아무도 관심 가져 듣지 않았지만 ..

할머니는 벌벌 떨면서 ... 온몸에 소름이 가시지 않은채 ..

한 줄기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


먹을걸 훔치는것도 .. 가슴 시린 원한도 .. 다 이유가 있거늘..

왜 그렇게 매정하게 그들의 뒤를 캐고 아무 대화도 섞으려 하지 않은 본인이 미워 지더라고 하더군요 ...

지금은 그 마을 입구에 작은 사당같은게 차려져서 마을사람들이 가끔씩 원혼을 달래주고 있고 그 후로는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

그리고 그 때 도망간 정등이와 복분이는 그 후로 아무도 그들을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

이상입니다 .

솔직히 마무리가 좀 이상하네요 ..

이런식으로 글 마무리 지을려고 한건 아닌데 .. 할일이 좀 많아서 급하게 끝내다 보니

뭔가 두서가 ;;

이해 안되시는 부분 있으면 리플 남겨 주심 설명 해드릴께요

다시 한번 늦게 글 올린점 죄송합니다 (__*)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