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괴담 그 강에 뭔가가 있어
- 공포 괴담
- 2020. 7. 27.
1 이름 : . 2018/02/26 20:54:41 ID : 2Fhbu8i1eII
서두없이 시작해서 미안해. 요전 스레딕 사이트가 갑자기 날아가서 뭐지..? 했는데 전 스레딕사이트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한명이라도 이 사이트에 있을거라 믿어. 지방 군사대학 기숙사 귀신소동 이야기말이야. 모르는 분들을위해 대충 이야기 하자면 난 지방에 있는 모 대학의 군사학과를 다니는 사람이었어. 지금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자퇴를 하고 통학가능한 거리의 전문대학을 다니는 사람이야. 사는곳은 수원이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삶을 살고있다고 생각해. 이야기가 정신이 없네.. 미안해.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가볼게
2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0:55:10 ID : AnSMja03A1z
응 듣고읶어
3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0:57:03 ID : AnSMja03A1z
엇 제목이 바뀐거같은데 아닌가?
4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0:57:39 ID : gqjilzXxPg3
듣고있는뎅
5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0:58:03 ID : ILbvfSL85U7
듣고있어
6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0:58:35 ID : E2pQnDArvzR
보고있어.
7 이름 : . 2018/02/26 21:02:50 ID : 2Fhbu8i1eII
난 경기도 용인에 살고있었어. 중학교 3학년 이후 수원으로 전학을 갔지만 그래도 16년이나 산 동내인 만큼 지금도 동내에 가면 가끔씩 모르는 아가들이나 아니면 행님누님들이 내게 인사를주고는 해. 그렇다고 해서 막 엄청난 양아치는 아니야. 액면가가 높고 덩치가 커서 주로 패싸움에 공성무기격으로 불려간것 뿐이지만.. 그래도 뭐 고등학교를 올라가서는 일탈하지 않고 충실히 살았다고 자부해. 아무튼 1월 초. 친구들은 하나 둘씩 군대를 가기 시작했고 나 역시 학과 특성상 준비하지 못했던 취업 준비를 명목으로 할일없이 유튜브나 보고있을 때 오랜만에 고향놈들한테 전화가 온거야. 이번에 A가 군대를 가는데 이별주나 한잔 하자고 말이야. 그때 기분이 마치 잊고있던 선물상자 하나 찾은 기분이더라ㅋㅋ 씻고 옷입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문열고 나갈때부터 내발에 내가 걸려넘어져 문고리에 마빡을 크게 부딪혀 혹이났지. 중3때 친구랑 담배피다 학생주임 선생님한테 철제자로 머리 맞은이후로 처음난 혹이었어.
8 이름 : . 2018/02/26 21:06:05 ID : 2Fhbu8i1eII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나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됬으려나 생각이 들기도 해. 지하철을 타는데 카드가 계속 오류가 나서 눈앞에서 지하철을 놓치고 담배피려고 라이터로 불 댕기다가 부싯돌이 틱하고 나가기도 하고 그날 일진 완전 거지였어. 원래는 30분에서 40분이면 갈 거리를 그날은 1시간이 넘게 걸리니까 진짜 지하철에서 누가 조금크게 말하는것도 짜증 이빠이나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내 불알들 얼굴 볼 생각에 마음을 진정시키며 내 고향에 도착했어. 아 그리고 이건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실제 지명이나 역이름 같은거 글에 서술해도 되려나? 알려줘 스레더들!
9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1:08:47 ID : E2pQnDArvzR
지명언급은 서술자 마음대로 아니던가
10 이름 : . 2018/02/26 21:14:45 ID : 2Fhbu8i1eII
뭐 그냥 익명으로 처리할게. 왠지 지명을 밝히면 사람들이 몰리고 이미지가 안좋아 질까봐. 난 그곳을 욕하거나 어우 거기 가지마 이런식으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아. 그래도 내 고향이니까. 암튼 친구들과 그때 거나하게 술을 마셨지. 아마 그날 A는 평생 쓰다듬받을거 다 받았을거야. 학창시절에 머리 시원하게 스포츠머리로 민 친구들 머리 만지는거 다 해본적있잖아? 뭐 남자들은 커서도 애라는게 꼭 틀린말은 아닌것 같더라고. 아무튼 이 사건의 시작은 그날 자정을 조금 넘어선 깊은 밤이었어. 며칠전에 만난 불알친구들과 의 술자리에서 친구놈중 한명이 그날 우리가 취한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가 아무리 술을 개처럼 퍼마셔도 다들 사리분별은 가능한 사람들이었고 그날 날도 엄청나게 추워서 밖에 나오는 순간 술이 깰 정도였거든.
11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1:17:42 ID : vdyFfU7umpP
듣고있어 스레주! 계속해줘
12 이름 : . 2018/02/26 21:24:52 ID : 2Fhbu8i1eII
우린 친구 A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녀석들과 함께 다른 친구의 자취방에서 자기로 했어. 여기서 잠깐 등장하는 사람들 소개해줄게. 일단 힙선생. 이놈은 언더 준비하는놈인데 지금은 뭐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착실히 살아가는 친구. '박숭이' 키가 작지만 중학교부터 야구를 해서 팔힘과 아귀힘이 대단한 녀석. 원숭이가 팔힘이 세다고 해서 어찌어찌 하다 별명이 붙은 녀석. '갓파' 이놈은 좀 인상깊었던게 처음만나자 마자 노래방에 갔는데 지는 놈이 삭발하자고 하더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불러 결국 내가 3점차이로 이겨 내가 손수 머리를 밀어준 녀석. 그런데 내가 똥손이라서 머리를 다 밀고나니까 갓파랑 머리스타일이 똑같아서 별명이 붙은 불운한 친구. '경이' 얘는 언제부터있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어느순간 옆에 있더라. 여자애라서 딱히 붙여줄 별명이 없어서 그냥 마지막 글자만 따서 경이라고 불러. 그리고 마지막 나 '삼촌' 나이에 안맞게 삭은 인상과 큰 덩치로 인해서 별명이 이렇게 붙었어. 쨌든 이렇게 나를 포함한 5명은 단 하나의 실수로 인해서 한동안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일을 겪어야만 했지.
13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1:29:24 ID : E2pQnDArvzR
듣도보도 못한 쟁쟁한 라인업이다.
14 이름 : . 2018/02/26 21:32:06 ID : 2Fhbu8i1eII
버스를 기다리는데 자정이 지난 뒤에 뭐 버스가 있나.. 춥기도 하고 심심해서 버스정류장 뒤에서 경이, 나, 갓파는 담배를 피며 얘기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두놈들은 정류장에 앉아 핸드폰이나 두드리고 있었지. 그때 경이 이 미친놈이 갑자기 날 붙잡더니 오줌마렵다고 하더라. 어이없어서 내가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고 하니까 갑자기 자기 못참을것 같다고 싸야겠데. 만약 경아 너가 이걸 보고있다면 미안하다.. 암튼 결국 경이는 다시는 하지못할 해괴한 방식으로 일을 봐야했어. 내가 걍 아무대나 가서 일보라고 하니까 미쳤냐고 날 때리더라. 생각해 보니까 요즘은 방범 및 치안이 좋아져서 아무대나 함부로 일을 못보잖아? 대충 설명하자면 내가 경이의 두손을 잡아주고 경이는 강둑? 어귀? 아무튼 발을 디디고 버티면서 강에 볼일을 보는거야. 지금 글쓰면서도 살짝 웃긴게 걍 싸는거 내가 가려주면 되는데 참..그놈에 술이 왠수지 뭐..
15 이름 : . 2018/02/26 21:38:59 ID : 2Fhbu8i1eII
그때 경이가 일을 보는동안 그래도 여자애니까 딴곳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이놈이 비명을 지르면서 막 자기를 빨리 올려달래. 놀라서 걍 팔을 쭉 끓어당겨서 세우니까 얘가 엄청울면서 막 강을 가리키면서 뭐라하다가 다시 울다가.. 위에있던 두놈도 뭐여 하면서 내려오고 난리였지. 3명의 남정내들이 나한테 너 경이한테 무슨짓거리 했냐, 너 설마 그짓거리 했으면 넌 사람새끼도 아니다 등등.. 다채로운 지랄을 해대는걸 간신히 진정시키고 경이한테 물어봤어. 대체 뭘봤길래 그러냐고. 그러니까 얘가 하는말이 자기가 일을 보고있는데 무의식으로 밑에를 봤데. 그런데 그 밑에서 왠 사람 아마 남자로 추정되는데 눈을 엄청크게 뜨고 입을 벌린 체로 자기를 보고있었다는 거야. 그때 아마 5명 전원 술이 확깼을거야. 난 바로 핸드폰 후레쉬를 강에 비쳐보았어. 그때서야 알게됬어. 우리가 서있는곳이 하수도 위고 그곳은 그때당시 공사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하수로를 막아버린곳이었지. 그런데 나도 순간 흠칫하고 폰을 놓칠뻔한게 물을 비추는순간 정말로 사람얼굴같은게 물속에서 날보고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었어. 그런데 눈 한번 비비고 보니까 그건 사체나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장승이었어. 그것도 천하대장군.
16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1:43:10 ID : argrzcL9beL
잘못본게 아니라 장승이라니.. 더 무섭잖아!! 상상만으로도 기절할듯 ㅎㄷㄷㄷ
17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1:46:37 ID : tunDumnDBti
와 나같으면 진짜 기절한다
18 이름 : . 2018/02/26 21:47:41 ID : 2Fhbu8i1eII
그런데 아무리 물을 막아도 강의 흐름에 따라서 하수로로 물이 들어왔다가 역류해서 나오나봐. 장승의 목에 뭔가가 걸려있었는데 그게 물살에 약하게 너풀거리고 있었거든. 그때 선생이랑 갓파가 저게 뭐냐고 꺼내보자고 하더라. 평소같으면 이새끼들 돌았구나 하고 말렸겠지만 그땐 그냥 그러든가 말든가 하고있었거든. 근데 5분도 안지나서 그놈들이 그걸 건지더라. 빨간색 주머니였는데 재질은 싸구려 말고 꽤 질이 좋은 비단같아 보였고 주머니 입구를 조절하는 끈이 없고 대신에 입구를 굉장히 억샌 동아줄같은거로 묶어놓았었어. 진짜 그때 사진찍은거 다 올리고 싶은데 일을 해결해 나가던도중에 불가피하게 사진을 모두 지워서 아쉽다.. 아무튼 힙선생이 그걸 챙기고 우린 숭이의 자취방에서 2차로 또 신나게 퍼마시고 모두 기절하다싶이 잠에들었지.
19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1:52:12 ID : argrzcL9beL
아이쿠야.. 절대 건들면 안될것을 건드린각인데! 뭔가 예방이나 방비?한거 뭐 대충 그런 말을 쓰던데..점점 무서운데 더 무서운건 지금 폰배터리 잔량이 ㅠㅜ 아아
20 이름 : . 2018/02/26 21:56:06 ID : 2Fhbu8i1eII
아침에 일어나니까 자취방 주인인 숭이랑 경이가 벌써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라. 난 코에서 탱크소리를 내는 힙선생과 그거에 대적하듯 코에서 전투기 소리를 내는 갓파를 깨워서 어제 널브러놓았던 쓰레기들을 버리고왔지. 아침은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김치찌개였어. 라면을 끓여줘도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을판에 김치찌개라니 그래도 숙취에는 역시 무파마가.. 암튼 그렇게 밥을먹고 할일없이 숭이내 집 컴퓨터로 TV를 켜서 보고있는데 갑자기 힙선생이 아 맞아 하더니 자기 패딩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라. 그건 어젯밤에 주웠던 붉은 주머니였어. 이놈이 "야 이거풀어보자" 하더니 뭐 조금 쪼물딱 거리다가 부엌에서 가위를 가져오더라. 줄을 자르고 내용물을 봤는데 그안에 삼베?적삼?아무튼 그런 하얀천 안에 뭔가가 포개어져 있는거야. 애들이 순간 야 이거 뭐 똥묻은 휴지아니야 하면서 천을 피기를 꺼려하는데 그때 숭이가 "사내놈들이 이런거 하나 못하냐"하면서 천을 빼앗아 폈는데 피는순간 우리 다 기절할뻔했어..
21 이름 : 이름없음 2018/02/26 22:00:29 ID : E2pQnDArvzR
뭘 건든건지 대략이나마 짐작이 간다;;
22 이름 : . 2018/02/26 22:05:00 ID : 2Fhbu8i1eII
그 안에 들어있는건 긴 머리카락 한가닥과 다량의 손톱,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건 꽤 크고 두꺼운 사람의 치아였어. 난 이빨이 그렇게 뿌리가 깊은 줄 처음알았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더라. 그리고 숭이가 주머니안을 밖으로 끄집어 내니까 안에는 금색글자로 복 복(福)자가 아니라 금할 금(禁)자가 새겨져있었어. 그제서야 우린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되었지. 황급히 우리는 최대한 원상복귀를 시켜놓고 다시 그 강으로 향했어. 그리고 장승의 목에는 걸 수 없으니까 머리를 쓴다고 쓴게 동아줄로 주머니를 묶고 매듭짓고 남은 줄에 돌을 묶어서 장승 목위에 올려놓자 였는데 돌을 묶는 과정에서 1시간 반을 썼어. 진짜 그 줄 엄청 억세서 나중에 손에서 피가 났었던게 기억이 나네.
23 이름 : . 2018/02/26 22:09:27 ID : 2Fhbu8i1eII
그리고 우린 뭐 주워들은건 있어가지고 담배 하나를 꺼내 한번 쭉 빤 뒤에 그 장승이 있는 하수로 위, 그러니까 우리가 서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올려놓고 합장을 했어. 그러면서 살짝 강을 봤는데 낮이었지만 이끼가 끼고 물이 탁해서 정말 실루엣만 간신히 보이더라.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때 안심하면서 집에 갔었던 과거의 안일한 나를 존나패고 싶어져.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거라는걸 예상했었거든.
24 이름 : . 2018/02/26 22:10:17 ID : 2Fhbu8i1eII
내일 꽤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글 여기서 줄일게.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맙네ㅎㅎ 좋은 밤보내
25 이름 : 이름없음 2018/02/27 00:03:04 ID : tjupO1hbDxP
스레주도 좋은 밤 보내ㅎㅎ
26 이름 : 이름없음 2018/02/27 09:52:53 ID : yMlDuoIMqlC
헐ㄹ..이거 너무 무서워질 것 같잖아....
27 이름 : 이름없음 2018/02/27 11:46:11 ID : BwJTO3xu3A4
오ㅏ..진짜 무섭다...
28 이름 : . 2018/02/27 20:39:50 ID : 2Fhbu8i1eII
스레주다. 일이 끝나고 집에오니까 이렇게 됬네. 미안해.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도 계속 잡다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 '뭔가 건드리면 안될것 같은 걸 건드린건 아닌가.', '일이 커지면 어떡해야 하지?' 등등.. 하지만 곧 바쁜 일상속에 파묻힌 나는 그 일을 잊고말았어. 그러던 어느날 A가 군대를 간지 이틀이 되던 그때부터 였을거야. 숭이의 자취방에서 기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숭이가 성격이 꽤 깔끔한 편이라 자취방 바닥에 쓰레기같은게 있는걸 못보는 성격이거든. 그 녀석이 바닥을 휘파람을 불며 쓸고있었데. 침대밑에 빗자루를 넣고 한번 쓱 훓어서 쓰레받기에 담았는데 약간 긴 머리카락 같은게 나왔다고 해. 그런데 머리카락끝에 비듬은 아닌 게 새까만것이 달려있었데. 이게 뭔가 하고 보니 약간 반짝거리기도 하고 푸석푸석한 느낌도 들고.. 뭔지 대충 짐작이 가지?
29 이름 : . 2018/02/27 20:48:22 ID : 2Fhbu8i1eII
숭이가 하는말이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거였다고 해. 그래. 그건 바퀴벌래의 더듬이였어. 그걸 보자마자 비명횡사하며 손에 들고있던 청소도구를 바닥에 떨구자 침대밑에서 족히 십수마리는 되는 바퀴벌래들이 발발거리며 기어나왔다는거야. 원래 바퀴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안쓰던 날개를 펼치며 최후의 비행을 한다고 하더라. 자취방에서 붕붕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수 마리의 바퀴들.. 글쓰는 지금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지만 어후.. 상상만해도 벌써 목뒤에 닭살이..
30 이름 : . 2018/02/27 20:52:02 ID : 2Fhbu8i1eII
숭이녀석 나이 스물이 넘은놈이 눈물콧물 다짜면서 주인집 대문 부서지도록 두드리면서 소리질렀다고 해. 주인집 내외가 나오면서 학생 왜그러냐고 하니까 횡설수설 하는 녀석을 보던 남편이 앞장서서 숭이방에 들어갔어.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데. 바닥에는 그녀석이 던져놓은 청소도구들이 떨어져있었어. 쓰레받기에는 먼지하나없이 깨끗했고 빗자루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조금 박혀있는거 빼고는 매우 깨끗한 방만이 자기들을 반견다는거야.
31 이름 : . 2018/02/27 21:00:38 ID : 2Fhbu8i1eII
여주인은 숭이를 약간 한심하게 보는눈치였고 주인장은 '젊은 나이에 벌써 술을 그렇게 마시면 쓰나.'하면서 그녀석을 걱정해줬데. 그 얘기를 들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어. 그날 이른 저녁 난 그렇게 할일없이 노는 백수 힙선생과 그 옆을 지키는 보좌관 갓파를 데리고 그 강에 다시 가보았어. 여전히 그 장승은 물속에 있었지만 딱 하나 달라진 점이 있었어. 주머니가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았어. 대신 주머니의 색이 바뀌어있었어. 약간 초록색이더라. 우린 대책회의가 들어갔어. '건져서 확인해볼까?', '미쳤냐? 숭이가 이거 건지고 꺼내봐서 오늘 저런거 겪은거 아니냐.', '그럼 우리가 애초에 할수있는게 뭐가 있더는건가.' 의견이 분분했지. 그때 갓파가 후레쉬로 주머니를 다시 비춰보더니 뭔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있었어.
32 이름 : . 2018/02/27 21:09:31 ID : 2Fhbu8i1eII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하는말이 주머니가 원래부터 초록색이 아니었던것 같다는거야. '뭔소리여 그건' 하면서 다가가 확인해봤는데 확실히 색이 자연스럽지 않았어. 이상하긴 했지만 그날 술을 엄청 마셔서 색깔구분을 못하거나 잊어버린거일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어. 유심히 보고있던 힙선생이 말하더라. 이거 불과 3일전에 우리가 놓고간거 맞냐고. 내가 '당연히 우리가 놓고갔으니까 여기있겠지. 동아줄 끝에 돌 묶여있는거 보면 모르냐' 라고 말하자 선생이가 뭔가 두려워하는? 아니면 소름이 돋는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어. '너 방금 뭐라했어? 돌이 묶여있다고 했지? 그런데 이거 한 3달은 있어야 이렇게 될수있어.' '뭔소리야 그건?' '이거 색깔. 이거 주머니에 이끼가 잔뜩껴서 색이 이렇게 보이는거야.' 우리 3명은 그자리에서 모두 얼어버렸어.
33 이름 : 이름없음 2018/02/27 22:04:04 ID : argrzcL9beL
아 ㅅㅂ바퀴..하다가 그게 헛거였다니..점점 기묘하고 무서워지는걸..게다가 그렇게 대강 돌려놓은 주머니에서 삼일만에 이끼?!? 역시나 불길해..ㄷㄷㄷㄷ
34 이름 : 이름없음 2018/02/27 22:38:00 ID : 9vu5WjcoIMl
와,,. 뒷내용 궁금하다 어디갔어 스레주!
35 이름 : 이름없음 2018/02/28 15:10:54 ID : FfO5RzWi5TP
스레주 괜찮은거야..?
36 이름 : 이름없음 2018/02/28 20:44:57 ID : oGmtAqnPg44
ㄱㅅ
37 이름 : . 2018/02/28 21:50:38 ID : i05XusoY4K1
스레주다. 어제는 너무피곤해서 쓰던도중에 쓰러져자버렸어ㅋㅋ. 새학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수강신청도 겹쳐서 요 일주일간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 이해해 주길바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우린 말없이 담배를 피웠어. 하고싶은 말도 없었을 뿐이거니와 하고싶지도 않았거든. 이건 뭐 대책이 없는거야. 솔직히 그렇잖아. 그때 경이한테 전화가왔어. 전화를 받았을때는 조금 흠칫했어. 경이의 목소리가 아닌 굵은 남자의 목소리였거든.
38 이름 : . 2018/02/28 21:51:55 ID : i05XusoY4K1
지금 밖이라 이따가 쓰도록할게. 우산들고 모바일로쓰기 힘들어서
39 이름 : 이름없음 2018/02/28 21:59:31 ID : argrzcL9beL
기다릴게! 궁금했는데 조금이라도 써줘서 고마워! 정말 내용조금인데도 왤케 갈수록 무섭... 다음 스레보기 기다리는데 긴장됨 ㅎㅎ
40 이름 : . 2018/02/28 23:08:18 ID : 2Fhbu8i1eII
스레주다. 오늘은 피곤해서 짧게 글 몇개 올리고 끝낼게. 아무튼 목소리의 주인공은 경아의 오빠되시는 분이셨어. 나는 몇번본 분이여서 어쩐일로 전화하셨냐고 물어봤더니 경이가 우리랑 술을 마시고 난뒤로 계속 악몽과 환청에 시달린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급하게 전화를 해야되는데 번호가 없어서 경이핸드폰으로 전화를 거셨다는거야. 우린 경이를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오늘은 가족행사가 있어서 조금 곤란하고 내일에나 가능할것같다고 하셨어. 우린 알겠다고 한 후 안부전해달라 한뒤 전화를 끊었지. 한숨만 나오더라.. 대학 기숙사 사건이후로 이런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랬는데 또 이상한것과 연루됬다는 사실이 개같았어.
41 이름 : . 2018/02/28 23:18:09 ID : 2Fhbu8i1eII
수원과 용인을 왔다갔다 하니까 교통비는 물론 몸도 지쳐갔어. 하루이틀도 아니고 사흘연속 거의 출근하듯 왕복을 하니까 진짜 힘들더라. 그렇게 그날도 역시 마땅한 해결책 하나 마련하지 못한 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어. 집에 도착할무렵 숭이한테 문자가 왔어. -오늘 소주한잔ㄱ?- 집에 도착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온 문자였기에 난 쿨하게 거절했지. 답장을 보내자마자 숭이한테 문자가 왔더라. 그 MMS인가? 글 길게쓰면 모드가 바뀌는거. 암튼 제목이 없길래 뭐지? 하고 봤는데 문자는 공백이었어. 아무 내용도 써져있지않은 그저 빈 공간이었지. '뭐야 이거' 하고 그냥 무시했는데 10분간격으로 3번이 반복되자 나도 폭발해서 전화를 걸어보았어. '개새기..다음에 만날때 조져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새끼 전화를 안받네?
42 이름 : . 2018/02/28 23:26:40 ID : 2Fhbu8i1eII
오냐 이놈 넌 나중에 만나면 두루치기로 조져버려야지 라고 생각했어. 그러고서 다음날 일어나서 씻고 아침운동하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어. 얼씨구 이새기 전화하자마자 하는말이 어제전화 왜했냐고 하데. 그래서 내가 어제 너가 소주마시자고 했다고 하니끼 뭔 개소리냐고 하더라. 내가 캡쳐해서 보내주니까 숭이는 자기는 이런가 보낸적이없데. 그때부터 이제 아 이거진짜로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더라. (눈이 막감긴다 피곤해서...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여러분들 미안해!)
43 이름 : 이름없음 2018/03/01 00:32:23 ID : 9vu5WjcoIMl
헉 스레주 푹 쉬그 낼 기대할게 앗넝~~
44 이름 : 이름없음 2018/03/01 00:49:08 ID : FfO5RzWi5TP
무섭.. 잘자!
45 이름 : . 2018/03/01 13:58:27 ID : RBcK5fcKZbe
스레주다. 지금일어난걸보면 어제 정말 피곤하긴했나봐. 숭이를 만나기위해 나가려고 채비를 하는데 그날은 부모님 두분모두 쉬시는 날이더라? 그래서 붕붕이를 끌고 나갔지. 참 오랜만에 잡아보는 핸들에 사태의 심각성도 잠시 잊은 채 난 신나게 차를 몰았어. 숭이의 자취방 앞으로 차를 댈곳을 찾으며 슬슬 가고있는데 갑자기 뭔가 밟는 느낌이 나면서 매우 기분나쁜 소리가 났어. 마치 뭔가 꽉찬 제질의 무언가를 밟아터트린 느낌이었지. 내려서 확인해보니 그건 턱부분과 발부분이 흰색인 검은 고양이였어. 정말 다행이도 이미 죽어서 눈에는 구더기들이 득실되는거드라.. 그래도 매우 찝찝했어.
46 이름 : . 2018/03/01 19:25:54 ID : 08o7tg2IHCi
자취방에서 나온 숭이는 내 차와 그 밑에있는것을 보고는 토악질을 했어. 내가 숭이한테 고양이시체가 이지경이 되도록 청소부들은 뭐한거냐고 묻자 숭이는 어제까지만 해도 없는 고양이시체라고했어. '무슨 소리야? 이거 눈봐봐 눈. 다 부패해서 구더기 들끓는데 오늘 죽었을리가 없잖아.' '야야. 그만말해. 어후...'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숭이의 자취방에 들어갔어. 비록 숭이가 헛것을 본것이겠지만 그래도 숭이가 약간 자신의 방에 들어가는것을 꺼려하는게 눈에 보였어. 아무래도 워낙에 깔끔하게 사는녀석이라 그러려니 하고 이해했지
47 이름 : 이름없음 2018/03/04 20:29:30 ID : 079cnvbeMnQ
왜 안오는거냐!
48 이름 : 이름없음 2018/03/06 17:56:57 ID : bDy42HxwpU4
스레주 어디감?
49 이름 : 이름없음 2018/03/07 00:53:11 ID : 5bvg1A0nu62
만약 이게 주작이 아닌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지금 스레주와 스레주 친구들이 겪고 있는 그 현상들이 그 주머니 때문이라면 그 주머니 자체가 주술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도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제목은 기억안나지만 옛날에는 사람의 손톱과 발톱, 치아나 털이 사람 몸에서 떨어지더라도 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분신으로 여겨왔대. 실제로 전쟁터에 나갈 때 머리카락을 두고 가서 만일 죽어서 시체를 찾지 못하게 되면 그 머리카락이 자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믿었을 정도로.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저주할 때 그 사람의 손톱이나 발톱, 치아나 머리카락을 많이 썼다고 해. 혹시 문헌같은게 있나 찾아봤는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주술 관련 글에 < 접촉주술은 한 번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은 실질적인 접촉이 단절된 뒤에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상호 작용을 계속한다는 원리에 의한 주술로서 감염주술(感染呪術)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털이나 손톱·발톱 등은 그 사람의 육신과 분리된 뒤에도 그 사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것인데, 도둑을 잡기 위하여 그 도둑의 발자국에 마른 쑥을 놓고 거기에 불을 붙여 뜨면 도둑의 발이 썩는다고 믿는 것, 또는 운동경기에서 경기를 잘하여 득점한 선수와 손을 맞부딪치는 것 등은 이러한 접촉주술에 기초를 둔 것이다. >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아 그 주머니는 접촉주술의 일종이 아닐까? 스레주, 만약 이게 주작이 아니고 사실이라면 그 주머니와 접촉한 모두가 위험한 상황이야.
50 이름 : 이름없음 2018/04/09 22:25:58 ID : a3BglyHA0k5
스레주 무슨일 있는건가?
51 이름 : 이름없음 2018/04/10 05:28:22 ID : IE9teGrgnTV
돌아와 기다리고있어 !
52 이름 : . 2018/04/25 20:35:52 ID : Gq1u61xDs9z
스레주다. 한달만에 돌아와버려서 미안해. 알바를 하다가 손님이랑 싸웠는데 손님이 휘두를 소주병에 어깨를 맞아서 한달간 푹 병원에서 요양하고왔어. 내가 이 글을 쓸 무렵에는 사건이 아직 ing였지만 지금 시점에선 어느정도 종결이 되가는 상태야. 그럼 본론으로 다시 넘어갈게. 숭이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목구멍으로는 넘어가질 않더라. 넘어갈리가 없지..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있는데.. 그때 우린 아 몰라 그냥 마시고 다 잊어버리자. 별일 아닐거야. 라는 개한심하고 금붕어새끼 IQ같은 생각으로 술을 마셨지. 힙선생과 갓파는 나중에 숭이가 불러서 도중에 합류하게 되었어. 역시 이래서 백수친구들이 있는게 좋아. 심심할때 놀아주는 애들이 짱이여. 그날 꿈에서 나는 그 강가를 걷고있었어. 등에는 뭔가를 메고있는 체로. 그런데 그냥 걷고있는것이 아니라 어떤 여자를 따라가고 있었어. 꿈이었지만 그 여자를 무조건 잡아야겠다고 느꼈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도 나와 그 여자를 보더니 길가에 쭉 서서 우리를 가만히 쳐다봤어. 근데 사람들의 눈이 거의 주먹만하더라. 순정만화 주인공인줄 알았어.
53 이름 : . 2018/04/25 20:42:16 ID : Gq1u61xDs9z
그렇게 걷다가 점점 힘들어져서 결국 난 주저앉아버렸어. 그리고 등 뒤에 메고있던 것을 확인하기위해 그것을 내려놓고 확인해봤어. 거의 2.5m는 될법한 거대한 관이더라. 그런데 관에는 누군가 락카 스프레이로 쓴듯한 글씨체로 금할 금 한자 쓰여져있더라. 꿈이니까 당연하듯이 여기고 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관을 열었어. 그 안에는 그때 강 하수구에 있던것과 똑같이 생긴 장승이 들어있었고 마치 그 강에서 꺼낸지 얼마 되지 않은듯 이끼와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었지. 근데 기괴한것은 내가 그걸 매우 맛잇게 먹기 시작했어. 정말 한 2주는 조난당했다가 음식을 발견하고 개걸스럽게 먹듯이 그걸 먹기 시작했어. 나무가 으직거리면서 부서지고 내 치아가 부지면서 잇몸을 찢어 피가 철철 흘러도 난 멈추지않고 계속 그걸 뜯어먹기 시작했어. 그러다 문듯 앞을보니 내가 쫓던 그 여자의 녹색 블라우스 자락이 관 뚜껑위로 살짝 보였어. 고개를 들어 그 여자 얼굴을 봤을때 꿈이었지만 차라리 기절하고 싶더라..
54 이름 : . 2018/04/25 20:48:36 ID : Gq1u61xDs9z
그 여자는 지하여장군의 얼굴과 똑같은 표정을 하고있었어. 아니 그건 지하여장군 장승이 맞았어.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그녀의 목에는 그때 우리가 발견한 주머니같은게 목에 걸려있었어. 지하여장군인지는 어떻게 알게됬냐고? 머리에 족두리를 쓰고있어서 지하여장군인걸 알겠더라.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혓바닥을 길게 쭉 빼더니 그 큰입으로 자기의 혀를 잘근거리며 씹더니 혀를 잘라버렸어. 철퍼덕하면서 끔찍하고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나면서 그녀의 혀였던 살덩어리가 관뚜껑과 관을 이어주는 이음새에 떨어졌어. 신경이 아직 살아있는지 움찔거리며 움직히는 혀가 아직도 조금씩 내 기억에 남아있어. 그만큼 생생 꿈이었거든. 그러자 보고있던 구경꾼들이 내게 그 혀를 먹이려는지 그 살덩이르 잡아서 내 입에 억지로 쑤셔넣기 시작했어. 난 필사적으로 그걸 먹지 않기위해 아니 그냥 그 물체가 내 입속으로 들어가게 하지 않기위해 입을 다물고 발버둥을 쳤어. 그때 꿈에서 깼어. 눈이 번쩍 떠지고 몸을 일으켜 살펴보니 식은땀 범벅에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되더라.
55 이름 : . 2018/04/25 21:02:17 ID : Gq1u61xDs9z
350ml정도 되는 페트병 물을 단숨에 들이키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갑자기 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야. 황급히 뒷정리를 하고 나오니까 3명이 동시에 일어났는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헉헉데고 있었어. 내가 "아오 이 ㅅㄲ들 존내게 못생겨가지고 서로 얼굴보고 놀래네.." 라고 말하자 숭이가 취침등을 키고 숨을 몰아쉬더라. 그러면서 때아닌 새벽4시에 담배타임을 갖게되었어. 진짜 그렇게 엄숙하게 담배를 피는건 처음이었어. 엄진근한 분위기속에 담배를 피니까 왠지 조폭들이 서로 회의하다가 누가 말실수해서 분위기 존나 어색해진 그런 기분이더라. 정적을 깬건 숭이였어. "야.. 내가 꿈을 꿨는데.. 어후 꿈이 아주.." 그때 갓파가 갑자기 말을 자르더니 자기도 꿈을 꿨다고 하더라. 뒤이어 나와 선생도 꿈을 꿨다고 말했고. 숭이가 갑자기 꿈에서 등에 관을 메고 있었다고 다시 말을 이으려던 찰나 숭이를 제외한 3명이 기겁을 했어. 4명이 똑같은 꿈을 꿨다는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거 나도 알아. 근데 정황상 4명 모두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시간에 동시에 일어났다는거 자체만으로도 난 솔직히 이번사건에 해피엔딩은 없을거라는걸 감지했어.
56 이름 : . 2018/04/25 21:05:52 ID : Gq1u61xDs9z
서로 꾼 꿈을 비교도 해보고 동시에 말해보자며 말해보기도 했지만 진짜 짜고친것처럼 모두 일치했어. 그런데 우리가 처음 주머니를 발견했을 무렵 하얀 적삼을 열어봤던 숭이녀석만 그 꿈의 결말이 달랐어.
57 이름 : . 2018/04/25 21:12:02 ID : Gq1u61xDs9z
숭이녀석이 마이웨이 인생이라 그녀가 자기를 보든말든 그 장승을 다 먹어치웠고 관뚜껑을 닫고 일어섰데. 그 순간 비로소 숭이는 그녀가 앞에 있다는걸 인지했고 그녀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다못해 안구가 빠져버렸다는거야. 그리고 그뒤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혀를 깨물어 잘라버리고 구경꾼들은 그것들을 주워 숭이 입에 억지로 밀어넣었데. 그녀석 역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결국 눈과 혀를 삼켜버렸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해내려했지만 한번 들어간 그것들은 나오지않았다고 해. 그리고 지하여장군과 구경꾼들은 그녀석을 보면서 미친듯이 웃고 조롱하며 몸을 구타하기 시작했데. 지하여장군의 말이 그나마 또렷하게 들렸다고 했는데 그때 뭐라고 했더라..? 지금에 와서는 서로 말을 꺼내지 않아서 내 기억이 맞다면 "인고에 걸렸네, 인고에 걸렸어." 라며 엄청 비웃고 자기한테 피가 섞인 침까지 뱉었다는거야.
58 이름 : 이름없음 2018/04/25 21:19:37 ID : Lf9eE4INs1e
헐 듣고있어 스레주!! 지금은 좀 괜찮아진거야?
59 이름 : . 2018/04/25 21:24:20 ID : Gq1u61xDs9z
우린 꿈한번 더럽네.. 하며 자려고 다시 불을 껐지만 뭐 잠이와야 잠을 자던가 할텐데 잠도 안오고 해서 결국 4명을 pc방에서 아침을 맞게됬어. 신기한게 우리가 2시반쯤 자서 4시에 일어났는데 하나도 안피곤하더라. 군대간 A이야기를 하면서 밖에서 콩나물국밥을 먹던 우린 숭이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챘어. 그 뭐랄까 이녀석이 잘 못씹는거야. 막 입안에서 오물거리다가 그냥 넘기는것같더라고. 갓파가 너 뭐하냐 하고 묻자 숭이는 혓바늘이 난건지 아님 자기가 자다가 혀를 깨문건지 이상하게 혀가 따갑다고 했어. 우리가 혀 내밀어보라고 했을때 우린 우리밖에 없는 그 식당에서 의자를 뒤로 확 빼며 으허억 하며 물러났어. 숭이의 혀에 혓바늘이라고 하기엔 크고 종기라고 하기엔 작은 뭔가가 두어개정도 나있엇어.
60 이름 : . 2018/04/25 21:34:43 ID : Gq1u61xDs9z
쉬는동안 과제가 밀려버려서 이번글만 올리고 이따가 다시올게. 우린 숭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어. 의사가 혀 상태를 보더니 어후.. 상태가 많이 안좋으시네요 라며 말하자 숭이는 뭔가를 말하려는듯 어버버 거렸지만 입을 열고있는탓에 뭐라는지는 못알아듣겠더라. 의사말로는 잦은 음주와 흡연이 원인일 수도있으니 술은 줄이고 담배는 끊는게 제일 좋다고 했어. 그리고 무슨 약들을 지어줬는데 하나는 항생제 또 하나는 진통제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아마 소염제? 맞을거야. 병원에서 나와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고 나도 음악이나 들으면서 가야겠다 하고 핸드폰을 키자 경이한테 톡이와있더라 그것도 십수개나. 경이가 원래 A를 포함한 6명중 나와 가장친해서 나는 혹시 경이가 나를 좋아하나? 라는 찐따같은 생각을 하며 톡을 확인했어. 톡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바로 경이한테 전화를 걸었어. 경이 역시 우리와 같은꿈을 꾸고 정확히 같은시각인 4시경에 눈을 뜬거야. 이건 나중에 사건이 클라이맥스로 치닫을때 들은건데 2시부터 5시까지가 귀시라고 하더라고. 귀시가 아마 영가들이 가장 활발하게 다니는 시간이라고 들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네.
61 이름 : 이름없음 2018/04/25 21:40:39 ID : argrzcL9beL
스레주 돌아왔구나! 잘 보고있어!! 점점 더 무서워 ㄷㄷ지금 거의 해결되었다니 다행인데.. 진행되는 내용 기다리는데 긴장된다ㅎㄷㄷ
62 이름 : ◆Laso2E2ldBd 2018/04/25 22:48:12 ID : Bgi5U0limHw
보고 있어 스레주! 기다리고 있을게!!
63 이름 : . 2018/04/25 22:51:45 ID : Gq1u61xDs9z
스레주다. 과제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왠지 오늘은 더이상 여기 못들어올것같아 짧게 글 몇줄 더 올릴게. 경이에게 전화를 하니 뭐 꿈의 정황이라던가 일어난 시각이라던가 거의 일치하더라고. 그래서 나와 경이는 이번 주말에 애들 모아서 다시한번 모이자 라고 한뒤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그주 우리 다섯은 다시 모이게됬어. 이번엔 술같은건 마시지 않았어. 도저히 마실 분위기는 아니었지. 그때처럼 침울한 분위기로 만난건 그때가 처음이었을거야. 담배를 끊고있던 경이마저도 담배를 입에 물고있었으니 모두 꽤나 충격을 먹은것같았어. 우린 이러저러 많은 이야기를 하던 중 선생이가 뭔가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린듯 우리에게 말했어. "강 뒤쪽에 절이 하나있는데 그 스님은 뭔가 아는것이 있지 않을까?" 라고 말이야. 그래서 우린 저녁을 대충 때운뒤 그 절로 향했어. 이 절이 되게 웃긴게 절 바로옆에 공사를 하고있고 인부들이 절 앞에 앉아서 담배를 막 피우고 막걸리 퍼마셔도 전혀 터치가 없다는 거야. 그래도 우리는 설마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겠냐는 심정으로 절에서 비질을 하고있는 스님에게 다가갔어. 스님은 온화하게 우리에게 합장을 하고 "보살님, 어찌 오셨습니까?" 하고 물어보더라.
64 이름 : . 2018/04/25 22:59:49 ID : Gq1u61xDs9z
우린 전에있던 일과 현재 우리 상황을 설명한 뒤 뭔가 대책이 없는지 물어보았지만 스님은 약간 당황한듯 말했어. "어흐흠.. 큰스님을 만나뵈셔야 할것같지만.." 숭이는 뜸을 들이는 스님에게 다그치듯이 왜 말을 얼버부리냐며 짜증을 냈어. 그러자 스님이 굉장히 난처한듯이 우리에게 큰스님이 계시기는 하다만은 사람은 안만난지 꽤 되셨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며 더이상 말을 잇지못했어. 결국 우린 절을 다 때려부시기 일보직전인 숭이를 억지로 끌어내며 늦은시간에 죄송했다고 말한 뒤 절을 나섰어. 아무성과도 내지 못한게 화가 난건지 아니면 자기 혀가 따가워서 화가난건지 숭이는 자기 직전까지 씩씩거리며 화를내다 잠이 들었어. 결국 우린 다음날 점심까지 이렇다할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고 시간을 흐지부지 보내다 최후의 해결책인 당집을 찾아가기로 했어. 짐을 챙기고 나가려던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어. 경찰 2명이랑 집주인 아저씨더라. 집주인 아저씨는 우릴보고 가볍게 눈인사를 해주셨어. 그아저씨는 아마 살아있는 부처실거야. 방 꼬라지가 완전 폭격맞은 전쟁터고 방에서 5명이나 나왔지만 전혀 화같은건 내지 않으셨으니까.
65 이름 : 이름없음 2018/04/25 23:07:30 ID : dwmq6mE2k6Y
재밌다 얼른 이어줘 스레주
66 이름 : . 2018/04/25 23:10:55 ID : Gq1u61xDs9z
경찰이 왜왔는가 하니 어젯밤 절을 찾았던 우리의 모습이 공사장 CCTV에 찍혔고 그걸 본 공사 관계자가 우릴 경찰에 신고한거야. 아니..도데체 왜? 우리가 뭘 훔치거나 거기서 못된짓을 한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신고를 당해야하냐며 따지자 경찰이 우리가 사유지를 침범했다는거야.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아무말도 못하는 아이들을 대신에서 내가 "우린 거기에 있던 절에 볼일이 있어서 찾아뵌것 뿐이에요. 종교시설 방문이 사유지 침범이 될정도로 중범죕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젊은 경찰은 어이없다는듯 날 쳐다보았고 나이가 많으신 경찰분은 흥분한 나를 진정시키며 나를 원룸텔 복도 끝으로 데리고나와서 뭔가를 보여주며 말했어. 경찰이 보여준건 스마트폰안에 있는 동영상이었는데 아마 CCTV화면을 동영상으로 찍은거겠지. 영상도 충격이었지만 경찰관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어. "학생들이 술을 어제 많이 먹었나보네.. 자 일단 이거봐봐. 이 절은 얼마전에 스님 두분이 무슨이유인진 모르지만 자살하신 뒤에 폐쇄됬고 자네들이 어제 절에서 한 행동으로 봤을때는 이거 과음하고 한 행동으로 밖에 안보이거든." 사진속에 우리는 절의 문을 열고 들어가 절 마당에 대자로 뻗어서 누워 아무것도 하지않고 계속 누워있다가 숭이가 일어나서 빗자루로 바닥을 쓸더니 다시 빗자루를 던지고 잠시 후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절을 나왔어. 그런데 무슨 죄인 압송하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한줄로 걸어나오더라.. 이게 내 인생에 첫번째 미스테리야. 기억에 없는 내 행동이 아직도 이해가 안가.
67 이름 : . 2018/04/25 23:15:16 ID : Gq1u61xDs9z
결국 나는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와서 윙크를 한번하고 어제 술을 많이먹고 우리가 돌발적인 행동을 한것같다, 내가 애들 대표로 사과드린다 하니 경찰관 두명은 그제서야 표정이 풀리면서 이번엔 초범이니까 훈방조치 하겠지만은 다음에 걸리면 큰일난다고 경고를 한 뒤 집주인 아저씨와 함께 돌아갔어. 애들은 당연히 날 다그쳤지. 무슨일이냐, 왜 너가 사과를 하느냐, 경찰관이 무슨 얘기를 해줬냐 뭐 무슨 청문회하는줄 알았어. 난 위에 썼던 모든 내용을 애들한테 말해줬고 급기야 경이는 이제 울기까지 했어. 진짜 이러다 누구하나 큰일나는거 아니냐면서 말이야. 결국 우리는 월요일에 당집을 한번 가보자 하고 그날 밤도 숭이집에서 잠을잤어. 그때가 아마 1월말에 접어들 때였을꺼야.
68 이름 : . 2018/04/25 23:15:55 ID : Gq1u61xDs9z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도록 할게. 밀린과제가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되네ㅎㅎ 다들 좋은밤보내고
69 이름 : . 2018/04/25 23:21:07 ID : Gq1u61xDs9z
아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물어볼게 있어. 이 스레를 마치면서 물어볼수도 있겠지만 너희들은 1분전의 상황을 믿어? 난 이 일을 겪으면서 이제 나의 1초전의 과거도 믿기 힘들어졌거든ㅎ..
70 이름 : 이름없음 2018/04/25 23:48:49 ID : Bgi5U0limHw
스레주 그동안 많이 힘들고 무서웠겠다ㅜ 잘 읽고 있어! 과제 파이팅!!
71 이름 : 이름없음 2018/04/25 23:49:11 ID : mslzSINyY8m
>>69 응 난 믿어 ㅎㅎㅎ 아직 스레주 같은 빙의현상을 겪어보지 않아서일지도 ㅎㅎㅎ
72 이름 : 이름없음 2018/04/28 21:42:43 ID : zfak60mnwr9
갱신 스레주 괜찮아? 기다리고 있어!
73 이름 : 이름없음 2018/04/28 22:53:28 ID : cttdDxO9y41
보통 신체를 사용한 주술을 사용한다고해도 손톱이나 머리카락으로는 스레주같은 큰 저주를 당할일은 아마 적을거야. 보통 스레주일행의 사건을 보니까 거의 악령빙의에 어떻게든 피해를 입히려는거같은데....보통 그런 저주에는 피나 장기를 사용하거든. 쉽게 몸에서 빠지고 빼도 목숨에 영향이 없는 육체의 부속물로 그정도의 영향이 나타난다면 그건 주술에 사용된 장승이 특이하거나. 그 육체의 부속물들이 죽일놈의 범죄자거나 무고하게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일부가 아닐까싶네.
74 이름 : 이름없음 2018/04/29 00:40:59 ID : DAqqnRzSJU2
보고있어! 빨리 돌아와!
75 이름 : 이름없음 2018/05/08 20:45:19 ID : 85RCmK2IIFb
빨리 보고 싶으다!!!
76 이름 : 이름없음 2018/05/10 22:26:30 ID : 02nu5Wqo5hs
ㄱㅅ
77 이름 : 이름없음 2018/05/11 19:00:11 ID : IFhhzdXwMoZ
스레주 잼있어 싸랑해!
78 이름 : 이름없음 2018/05/12 22:55:08 ID : 85WlyHA6mHv
ㄱㅅ
79 이름 : 이름없음 2018/05/20 02:34:20 ID : tdvirxU6p87
재밋는데 더없네 ㅠㅠ
80 이름 : 이름없음 2018/05/20 16:35:31 ID : O1cnu9ze7um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81 이름 : Yee 2018/07/07 12:17:43 ID : LgrBBs4JPg7
스레주 언제와? ㅠ
82 이름 : 이름없음 2018/07/07 12:47:38 ID : fUZjBy5ff9f
헐래
83 이름 : 이름없음 2018/07/07 13:18:54 ID : jy0nwoL9iql
끝인가 ..?
84 이름 : 이름없음 2018/07/07 19:49:58 ID : fUZjBy5ff9f
ㄱㅅ
85 이름 : 이름없음 2018/07/07 21:24:36 ID : E5TSNvDzfbA
레전드 각인데
86 이름 : 이름없음 2018/07/08 08:39:26 ID : fUZjBy5ff9f
빨리와ㅜㅠㅠㅠ
87 이름 : 이름없음 2018/07/08 11:06:02 ID : VbwraoJQoIG
스레주 빨ㄴ니 와,,, 보고시퍼
88 이름 : 이름없음 2018/07/08 11:42:02 ID : dTPjvxyKZg6
헐 스레주 .. 왜안와 ...
89 이름 : 이름없음 2018/07/08 11:55:08 ID : 3RzU4Y3yE60
ㄱㅅ
90 이름 : 이름없음 2018/07/08 20:23:50 ID : 2k67xSK5dPa
.
91 이름 : . 2018/08/21 21:25:12 ID : 0k3u2mtwL82
안녕, 여러분. 스레주야. 이 사건이 종결되기 전까진 글을 올리지 않기로 결심했었어. 해피엔딩이 아닌 상태로 이 사건은 완전히 종결되었고 우리 다섯은 이번생에서 다신 만나지 못하게 연을 끊게되었어. 정말 내 인생중 가장 후회되고 내가 가장 아끼는 녀석들을 다신 못볼거라 생각하니까 눈물이 아직도나네ㅎㅎ...
92 이름 : . 2018/08/21 21:28:10 ID : 0k3u2mtwL82
숭이의 집에서 잠을 잔뒤 우린 당집을 갔지만 가는곳마다 퇴짜를 맞았어. 소금과 팥 폭격을 당하며 수원, 용인, 화성, 안산, 오산을 돌아다니며 제발 이 일을 해결할 열쇠를 얻기를 바랬어. 그러다 의외로 힙선생의 지인도움으로 우린 우릴 받아줄 당집을 찾게되었어. 총각보살이였나 아니면 총각도사였나 아무튼 무슨 눈빛 쌘 40대 아줌마 분장을 한 남자였는데 그렇게 눈빛이 강렬한 사람은 본적이 없었어.
93 이름 : . 2018/08/21 21:30:51 ID : 0k3u2mtwL82
우리의 자초지종을 듣던 그 박수무당은 숭이의 꿈얘기에서 갑자기 그 무서운 눈을 부라리며 우리의 말을 끊었어. "잠깐! 그 여자가 뭐라고 했다고?" "네..? 아..그.. 인고에 당했다고..." 그러자 무당은 한숨을 한번 팍 쉬고는 선생이를 째려보며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거늘..." 이라며 운을 때며 우리에게 해준 이야기는 정말 이번인생 개폭망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해줬어.
94 이름 : . 2018/08/21 21:38:19 ID : 0k3u2mtwL82
인고(人蠱). 고독(蠱毒)의 일종이며 고독은 평소 사람들이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동물 혹은 독을 품은 동물을 아주 작은 항아리 아니면 작은 방에 가두어 배틀로열식으로 최후의 한마리가 남기전까지 서로 물어뜯게 놔두고 그 한마리를 죽여 그 동물의 털, 피, 신체의 일부를 이용한 저주라고 하는데 소름끼치는건 그 고독을 만들 때 사람을 이용할 수 도 있다는거야. 그때 내가 질문을 했어. "그럼 그때 저희가 발견했던게.." "똑똑한 친구네. 그래. 인고의 재료로 쓰인 주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치아인게지."
95 이름 : . 2018/08/21 21:43:10 ID : 0k3u2mtwL82
우린 다짜고짜 찾아온것도 모자라서 저주를 풀어달라고 거의 울며불며 호소했어. 그러자 그 무당은 일어나 소리를 빽 지르며 우릴 다그쳤어. 뭐 이놈에 새끼들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난리냐, 부정타서 온 주제에 장군님앞에서 소란피우지마라 등등 욕한바지를 귀에 쏟아붇고는 무당도 진정했는지 다시 앉고는 말했어. "이건 너네가 생각하는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정말 오랫동안 준비에 준비를 거듭해도 모자를거야. 일단 내가 선생이를 통해서 알려줄테니 일단 돌아가. 아 그리고 숭이는 당분간 나랑 있어야겠다. 가봐야할곳이 있어." 숭이는 완전 나라잃은 표정으로 알겠다고만 한체 우린 당집을 나섰어.
9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1 21:46:40 ID : vijcrhvvfU6
보고있어!
9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1 21:57:11 ID : 9vwlh861A6r
헐....
98 이름 : . 2018/08/21 22:06:25 ID : 6rBxWi3DBy3
그렇게 숭이는 하룻동안 짐을 챙겨 무당과 함께 파주에 있는 보광사로 떠났어. 무당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며 숭이와 연락을 하고싶거든 보광사로 연락을 하라며 전화번호 하나 달랑 남기고 차를 타고 떠났어. 항상 다섯이서 붙어다녔는데 한명의 빈자린가 이렇게 클줄은 생각도 못했지
9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1 22:08:57 ID : jbfTRDy6pat
보고 있어
100 이름 : . 2018/08/21 22:10:42 ID : 6rBxWi3DBy3
이렇게 되면 일단 우리에게 피해가 없지않냐고? 그렇지 않았어. 주머니를 열었던건 숭이였지만 그걸 건진 갓파, 그리고 처음으로 장승을 목격한 경이 역시 밤낮 가리지않고 오는 환청과 환각증세로 정말 고생을 엄청했었어. 이때가 바로 4월초. 군대간 A가 신병휴가를 나올 무렵때야.
101 이름 : . 2018/08/21 22:20:25 ID : 6rBxWi3DBy3
A가 나와 갓파에게 전화해서 시간 비워놓으라고 했지만 즐겁게 만나서 술이나 마실 그럴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지. 그래도 휴가나온 놈한테 뭐 안해주기도 좀그래서 우린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서 A를 설득한 뒤 숭이의 자취방에 모였어. 가는 내내 술집가자는 A를 보고있자니 진짜 개패버리고 싶더라.. 아무튼 내가 숭이 집비번을 알고있어서 어찌저찌 집주인빼고 전부 모인 기묘한 관경이 펼쳐졌어. 지금부터 A를 댕이라고 부를게. 댕이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자기앞에 놓인 맥주만 홀짝이고 있었어. 곧 댕이가 담배하나를 입에물고 우리한테 묻더라. "그럼... 너네 그 뒤로 거기 다시 가봤어?" 솔직히 가보고싶었지. 그런데 도저히 겁이나서 못가겠더라고.
102 이름 : . 2018/08/21 22:21:56 ID : 6rBxWi3DBy3
오늘은 여기까지 써야할것같아. 이제부턴 짧아도 하루에 레스 5개정도는 올릴 수 있을것같아. 모두 기다리게 정말 미안해. 그리고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좋은 밤 되기바랄게.
103 이름 : 이름없음 2018/08/21 22:29:28 ID : gnO5PhcKZeE
헐 스레주 괜찮아?ㅠ방금 보고왔는데
10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1 23:45:28 ID : u1dAZbcrfcL
지금 다봤는데 무섭다..
10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2 15:59:27 ID : u1dAZbcrfcL
스레주 밤에올려나
106 이름 : . 2018/08/22 22:50:03 ID : 6rBxWi3DBy3
스레주다. 내가 오전오후는 할일이 좀있어서 주로 저녁이나 밤에 글을 올릴것같아. 아무튼 4월이지만 밤에도 추워서 반팔위에 패딩하나를 걸치고 나와 A, 경이, 갓파, 선생이는 다시 그 강으로 향했어. 강가에 도착하자 다시 오묘한 공포심이 들었어. 표정들을 보니 당사자가 아닌 A빼고는 전부 나와 같은 표정이더라. 그리고 문제의 장승이 있던 그곳으로 가자 장승은 역시 그 물속에서 우릴 기다리고있듯 가라앉아있었어. 그때 경이가 갑자기 구토를 하며 자긴 더이상 안들어간다고 막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았어.
107 이름 : . 2018/08/22 23:02:11 ID : 6rBxWi3DBy3
나와 다른애들은 경이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러려니 했지만 선생이만 조금 눈빛이 달랐어. 마치 경이를 불신하는듯한 그런표정이었지. 아무튼 우린 경이를 진정시키며 벤치에 앉혔고 핸드폰 손전등으로 장승의 상태를 확인했어. 불과 3개월 전만해도 육안으로나마 식별이 가능했던 장승의 이목구비는 이제 더이상 확인할 수 없을정도로 물이끼와 녹조류로 망가져있었고 천하대장군의 천하자만 보이던 한자마저 보이지않게됬어. 내가 이거 구청이나 시청에 연락해서 치워야되지 않겠냐고 말하자 선생이가 갑자기 "절대 안될껄." 이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더라.
108 이름 : . 2018/08/22 23:08:42 ID : 6rBxWi3DBy3
내가 왜그러냐고 물으니까 선생이는 "강꼬라지를 봐라. 이게 관리를 하는 수준이냐? 공사업체한테 맡기고 나몰라라수준이지." 라고 말했지만 멀리 앉아있던 경이와 평소에도 눈치없기로 소문난 A빼고 나와 갓파는 뭔가 알것같다는 눈빛을 서로 보냈지. 그날 밤 숭이의 집에서 잠을 자던 도중 화장실을 갔다가 담배생각이 나서 문을열자 갓파가 일어나서 자기도 가겠다고 하더라. 우린 말없이 자취방1층에서 담배를 피우고있었어. 정적을 깬건 갓파였어. 아무리봐도 선생이 저놈마가 뭔가를 알고있을것같다는 말을 시작으로 나와 갓파는 때아닌 추리소설을 쓰고있었지.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갓파가 숭이방의 창문을 쳐다보더니 뭔가 꺼림칙한듯 고개를 좌우로 약간 흔들고는 먼저들어간다고 하고 들어가더라. 내가 왜그러냐고 물으니까 뭔가 시선이 느껴졌는데 기분탓이겠지 하고 넘어갔어. 나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서 잠을잤고.
10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2 23:17:32 ID : tAqqksrzgqp
보고있어
110 이름 : . 2018/08/22 23:24:01 ID : 6rBxWi3DBy3
하지만 왜 불길한 기분은 항상 정답인걸까.. 다음날 아침형 인간이었던 내가 가장 일찍 일어났고 그 다음으로 A와 경이가 동시에 그리고 갓파, 선생이가 일어났어. 물을 마시러 냉장고 문을열고 물통을 꺼냈을때 난 뭔가 이상한걸 느꼈어. 숭이집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먼지가 엄청 쌓여. 깔끔한 그놈에겐 양날의 검인 집이야. 보증금은 다른곳과는 비슷한데 월세가 8정도 쌌거든. 아무튼 숭이가 집을 비우면서 나한테 바닥이랑 책상만 이틀에 한번씩 닦아달라했었는데 나태한 내가 그런걸하겠니? 내방도 돼지우린데 남의 방은 더더욱안하지. 아무튼 물을 마시다가 동이 트면서 내리쬐는 주홍빛 여명을 보며 찐따같은 모닝갬성에 빠져있을무렵 창문 밑에있는 책상이 눈에띄었어. 누군가 그 위에 서있던것처럼 발가락 자국? 같은거와 무릎을 꿇을때 남을것같은 약간 둥글넓적한 그럭 자국이 미세하게 남아있는거야.
111 이름 : . 2018/08/22 23:29:02 ID : 6rBxWi3DBy3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있었지만 난 미친놈처럼 애들 발을봤어. 일단 양말을 신은 경이와 갓파는 제외. 그럼 남은건 선생이와 나 그리고 (쓰다보니 원래 댕이라고 불러안 되는데 자꾸 A라하네ㅎㅎ..)댕이뿐인데 댕이는 자면 업어가도 모를놈이니까.. 라고 생각한 순간 난 바로 선생이의 발을봤어. 하지만 먼지도 자욱하게 낀것도 아니고 발만봐서는 잘 모르겠더라. 그놈의 바지도 봤지만 그래도 모르겠어서 이따가 갓파가 일어나면 물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
112 이름 : 이름없음 2018/08/22 23:50:10 ID : fglyMnXy0k0
보고있어!
113 이름 : 이름없음 2018/08/23 00:50:37 ID : u1dAZbcrfcL
오늘은 여기까지 인가? ㅜ.ㅜ
11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3 22:38:13 ID : BtfSMmGtulf
스레주언제와ㅜㅠ
11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3 22:51:14 ID : u1dAZbcrfcL
12시는 되야 오나?
11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00:09:39 ID : BtfSMmGtulf
오늘은안오려나 태풍 조심해 스레주
11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01:06:14 ID : u1dAZbcrfcL
스레주 오늘 안오는건가?
118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18:42:13 ID : U0tuk62Mjim
언제와ㅜㅜ
11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19:11:40 ID : zO3DvBfbzRu
언제와 ㅜㅜ
120 이름 : . 2018/08/24 20:50:36 ID : dxDtjuoLanC
스레주다. 설비쪽에 문제가 생겨서 어제는 방문을 못했어. 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고맙게생각하고있어. 갓파가 일어나고 난 갓파에게 조용히 톡을 보냈어. 톡알림을 받은 갓파는 조용히 알겠다는 듯 슬그머니 선생이의 바지를 봤어. 갓파의 눈이 엄청커진걸로 보고 눈치를 챘어. 그래. 어제 갓파와 나를 훔쳐본건 선생이가 맞았어. 하지만 훔쳐봤다라는게 확대해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뭐하나 궁금해서 봤을수도 있잖아?
121 이름 : . 2018/08/24 20:57:42 ID : dxDtjuoLanC
그래서 우린 나중에 선생이에게 물어봐야겠다는 무언의 합의를 보고 조용히 아침을 먹었어. 경이는 어제부터 몸이 안좋다며 아침을 두수저 정도 뜨고는 더이상 먹질 않았어. 댕이는 동기와 함께 복귀하겠다며 수원역으로 갔고 나와 선생이, 갓파, 경이는 서로의 집으로 향했어. 그때 선생이가 보조배터리를 놓고왔다면서 먼저가라고 한뒤 다시 숭이의 집으로 향했어. 나와 갓파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어. '역시 뭔가가있다.'라는 느낌을 동시에 받은것같아. 경이에게는 우린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야되니까 갈꺼면 먼저가라고 하니까 알겠다네? 우린 조심스럽게 숭이의 집 계단으로 올라갔어. 그때 뭔가 익숙하지만 절대로 이곳에선 나면 안될것같은 냄새가 풍겨왔어. 난 몰랐지만 갓파는 단박에 아는것같았어. "이거... 향냄샌데?"
122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01:12 ID : u1dAZbcrfcL
보고있어
123 이름 : . 2018/08/24 21:07:41 ID : dxDtjuoLanC
우린 바로 집안으로 뛰쳐들어갔어. 그리고 우리눈에 들어온건 정말 괴기한 장면이었어. 방안에는 부적이 붙어있었고 아침을 먹던 책상에는 향과 촛불들이 있었어. 내가 입을 떼기도전에 갑자기 갓파가 쿵쿵거리며 다가가 선생이의 멱살을 잡고 따귀를 엄청세게 날리는거야. 난 따귀맞을때 저런소리나는걸 처음들었어. 선생이는 무덤덤하게 나와 갓파를 번갈아가며 바라봤어. "이 개새끼야, 너 뭐 알고있지? 그렇지?" 선생이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이고말하더라. 믿을 자신있냐고 말이야.
12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09:23 ID : u1dAZbcrfcL
우와 동접이다 열심히 쓰고있었구나 그냥 간줄알았어 ㅠ.ㅠ
12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10:57 ID : 0nwre2Le2E1
보고있어 레주!
12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11:29 ID : woFa65grvu0
우왓 쓰고 잇엇구나 고마워
127 이름 : . 2018/08/24 21:13:53 ID : dxDtjuoLanC
선생이와 같이갔던 당집은 사실 자신의 이모할머니가 하시던 곳이었고 자신도 신기가 있어서 자기와 함께 다니면 이상한일이 벌어진다고했어. 그 날 장승이 있던곳도 사실 자기가 의도적으로 혼자 접근하려고 했었지만 경이의 요이로 인해 예기치못한 사건이 발생한거였데. 그걸 듣는순간 정말 죽도로 때리고싶었지만 꾹 참고 예기했어. 해결책은 있냐, 그리고 숭이와 경이는 어떻게 되냐등등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고 말투가 거칠어지더라. 갓파가 멱살을 잡은 손을 놓으니까 선생이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말하더라. "경이는 어찌되든 살아. 근데 숭이는 장담못해." 이번에 내가 선생이의 배를 발로 걷어찼어. 다행히 탁상을 벗어나서 엎어지진 않았어. 내가 밟아버리려는걸 갓파가 겨우 뜯어말리고 난 여기있으면 저새끼 죽여버릴것 같으니까 갓파에게 너가 얘기좀 해봐라 하고 집을 나왔어.
128 이름 : . 2018/08/24 21:19:44 ID : dxDtjuoLanC
20분뒤에 갓파혼자 나오더라.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거의 반갑 조금 안되게 피웠어. 그만큼 애간장이 녹고 속이 탔나봐. 갓파에게 물어보니까 선생이가 하고있던것은 숭이의 집에 그 고독이라는 저주가 숭이와 그녀석의 방을 못찾게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었데. 방어막이 아니라 일종의 안개같은걸 씌워서 안보이게 막는 그런 종류의 의식이었나봐. 선생이 그녀석도 자신의 잘못과 안일함을 인정했고 자신이 해볼 수 있는것들은 다 해보겠다고 했데. 갓파도 자기가 들은건 여기까지라며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않았어. 그날 밤 갓파는 나와함께 술을 마시기위해 수원으로 넘어왔고 수원역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 그러다 운좋게 여성분 2명과 합석을 했고 이야기가 잘풀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갔어.
12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25:00 ID : u1dAZbcrfcL
여기서 끈기는거야? 설마?..ㅠ
130 이름 : . 2018/08/24 21:26:44 ID : dxDtjuoLanC
그렇게 자연스레 짝이 형성되고 우린 근처 모텔로 넘어갔어. 그 뒤 약 1시간의 거사를 치르고 난 뒤 담배를 입에물자 갓파녀석은 잘 되고있나 하고 궁금증이 들었어.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내가 문을열자 나와 같이 계시던 여성분의 친구분이 문앞에 서있더라. 내가 장난삼아 갓파가 고자여서 오셨냐고 묻자 여성분은 그런건 아니고 갓파가 중간에 하다가 잠이 들었다는거야. 미친놈인가 하면서 방에 들어가자 이놈마 진짜 퍼질러 자고있더라.. 아무튼 난 나와 함께 있던 여성분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갓파를 깨워 부축하고 택시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향했어. 그때 갑자기 이 미친놈이 울기 시작하는거야. 내가 울고싶은건 난데 너가 왜우냐고 하니까 나한테 미안하데. 내가 뭔소리냐고 짜증을 내니까 말이없어. 갓파 얼굴을 보니까 자더라ㅡㅡ...
131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31:11 ID : u1dAZbcrfcL
보구이싸
132 이름 : . 2018/08/24 21:41:04 ID : dxDtjuoLanC
내가 지금 모바일로 작성중이라 느린 점 이해해줘ㅎㅎ 아무튼 택시를 타고 내 방으로 와서 이놈을 눕히고 나도 씻은 뒤 나도 눕자 이놈이 그 술주정 비슷하게 뭐라 중얼거리는거야. 그래서 그냥 장난으로 나한테 왜 미안하냐고 물으니까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네? 그래서 내가 뭘 구라쳤냐고 물어보니까 이야기를 해주는데 사실 갓파는 나에게 해주지 않은 몇가지 사실을 더 알고있던것같아. 진짜그냥 그날 질문하지 말고 그냥 잤다면 어떻게 됬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씩 하기도 해. 일단 첫번째. 그 의식은 고독의 일부분이 꼭 필요하데. 그러니까 즉 고독의 재료 또는 그 장승의 일부분이 필요하다는거지. 두번째. 그날 당집에 들르고 이모할머니께서 연락을 받았는데 숭이는 아마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수 도 있다고하셨데. 마지막 세번째. 경이 역시 안전하지 않으며 조만간 경이도 숭이가 있는곳으로 가야할지도 모른다는거야.
133 이름 : . 2018/08/24 21:47:58 ID : dxDtjuoLanC
난 내일 이놈이 일어나면 다시 물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잠을잤어. 그 날 꿈에서 수많은 장승에게 둘러쌓여 미로처럼 해매는 꿈을 꿨어. 그런데 장승중에 하나가 숭이와 무척닮았었다는게 잠에서 깨어나도 계속해서 기억이났어. 갓파에겐 솔직하게 어제 너가 자면서 나한테 다 말했다고, 선생이가 더 숨기고있는건 없냐고 물으니까 얘기를 듣곤 그게 정말 끝이라고 하더라. 선생이에게 연락을 해서 어제는 미안했고 밥이나 먹게 만나자고 했어. 선생이도 알겠다면서 자기가 수원으로 오겠다고했어. 설렁탕이 아직 김이 펄펄 나는데도 입에 쑤셔넣기 바쁜 갓파를 두고 난 선생이한테 내가 들은 모든걸 말해줬어. 선생이는 살짝 당황한것처럼 보였지만 날 보며 이게 자기가 알려줄 수 있는 전부고 더 이상 신경쓰지말라고 했어. 자신이 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이야. 그냥 당분간 연락이 안될 수 도 있다고 말한 뒤 우리 셋은 찝찝한 뭔가를 뒤로 한 체 헤어졌어. 그리고 난 약 한달 간 내 인생을 살았어.
13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1:58:17 ID : 8lu3Dy7ur80
보고있어
13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2:06:03 ID : u1dAZbcrfcL
보고있어
13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2:29:33 ID : u1dAZbcrfcL
오늘은 여기까지 인가?
13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4 22:42:00 ID : o42Gq1vfWpa
그 장승이 있다는 강가 말이야 용인이야? 수원이야?
138 이름 : . 2018/08/24 23:00:57 ID : 6rBxWi3DBy3
너무피곤해서 중간에 쓰러져잤어 다들 미안해 이야깃거리가 많은데ㅠㅠ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다들 좋은 밤 되길바랄게.
139 이름 : . 2018/08/24 23:01:11 ID : 6rBxWi3DBy3
>>137 장승이 발견된곳은 용인이야.
140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00:12:50 ID : o42Gq1vfWpa
용인이면 뭔가 알 것 같은 곳이기도 하고,,,
141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01:37:17 ID : zQlck1fXAjf
위에서는 여장한남자 박수무당이랬는데 왜 선생 이모할머니가 하시는곳이야? 여장한남자는 그럼 그 선생 이모할머니 신제자야?
142 이름 : . 2018/08/25 08:29:05 ID : Xs8o5bDwNAl
스레주다. 출근전에 잠깐 들렀는데 >>141말데로 이모할머니는 파주에 계시고 그분의 제자가 그 당집에 계셔. 나가 주로 글을 쓰는시간이 저녁이나 밤에 자기전 침대에 누워 쓰는바람에 이야기가 두서없이 진행되거나 혹은 애매한 부분이 많은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기 바라. 이외에도 필요없다고 생각된 부분은 생략했는데 중요한 부분도 몇가지 생략되 부분이 있어.
143 이름 : . 2018/08/25 08:33:36 ID : Xs8o5bDwNAl
일단 첫번째. 이야기의 시간적 흐름은 올해 1월초부터 7월말까지야. 두번째. 배경은 중반까지는 수원과 용인이지만 막바지엔 파주가 추가되. 세번째. 이건 생략되면 안되는데 내가 잠에 취해서 미쳐 못쓴부분이야. 그 박수무당과 숭이가 떠날때 갓파는 박수무당에게 염주같은걸 하나 받았는데 그게 숭이와 갓파가 함께 그 주머니를 건졌기 때문에 갓파도 안전하진 않다고 박수가 주고간 물건이야. 이 중요한걸 빼먹다니ㅠㅜㅜ 다시한번 대단히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싶어. 그럼 이따 퇴근하고 다시 들를게. 이따가 보자.
144 이름 : . 2018/08/25 08:34:37 ID : Xs8o5bDwNAl
이밖에도 애매한점 있다면 기록해줬으면 해. 내가 기억나는만큼 최대한 잘 답변해줄게.
14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0:01:42 ID : NvwnBanDze6
알겠어!
14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0:57:00 ID : u1dAZbcrfcL
알았어 좀따 다시올게!
14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3:52:06 ID : o42Gq1vfWpa
언넝 왕
148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5:22:43 ID : 0pRxwoK1A6n
스레주..힘내
14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6:14:49 ID : CpgksmL82tz
스레주 언제와??
150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6:15:00 ID : CpgksmL82tz
힘내스레주 ㅜㅜ
151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17:26:49 ID : zQlck1fXAjf
>>142 궁금한거 풀렸어 고마워!! 언릉와죠 기다릴께
152 이름 : . 2018/08/25 20:46:06 ID : Xs8o5bDwNAl
스레주다. 주말잔업 끝내느라 벌써 9시가됬네. 이따 10시쯤 다시 들어올것같아. 그때보자.
153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20:47:10 ID : u1dAZbcrfcL
ㅇ우와 10시쯤 다시와야겠네 미리 알려줘서 고마워 스레주 일끝나고 힘들텐데 오늘하루 고생많았어
154 이름 : . 2018/08/25 22:16:00 ID : FimK1A1va5O
스레주다. 주차할곳이 없어서 빙빙돌다 이제 집왔어. 아무튼 한달 뒤 중간고사가 끝나니까 행복회로 존나 풀가동되서 자취방에서 풍악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어. 여느때와 같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좀비기상을 했을때 전화가 오더라. 난 모르는 번호는 무조건받아. 궁금하잖아. 전화를 받았을땐 엄청 놀랐어. 선생이가 전화를 한거야. 당시에 내가 너무 바빠서 경이와 갓파와도 연락을 잠시 끊었었거든. 내가 또 카톡도 잘 안봐서 지금도 카톡이 999야. 아무튼 오랜만에 걸려온 선생이는 내게 파주로 와줄 수 있냐고 물었어.
155 이름 : . 2018/08/25 22:21:36 ID : FimK1A1va5O
내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숭이의 일때문에 그렇다고 했어. 더 넓게는 우리 모두의 일이였고. 얼마나 걸리냐는 내말에 선생이는 당장은 아니고 한 6월중순에 같이 출발하자고 하더라. 다른 애들한텐 벌써 이야기를 끝낸 상태이며 얼마나 걸릴지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어. 난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어. 물을 마시면서 든 생각이 이제 막바지로 향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 1주일 뒤 갑자기 경이가 크게 아파 몸져눕게 됬어. 고열에 시달리고 몸에는 알수없는 두드러기들이 나기 시작했어. 갓파는 약간의 현기증과 가끔씩 이유없이 한기를 느끼고 구토를 했지만 경이만큼 몸상태가 나쁘진않았어. 나 역시 이틀에 한번꼴로 악몽에 시달려 완전히 생활패턴이 엉망이됬어.
156 이름 : . 2018/08/25 22:32:54 ID : FimK1A1va5O
컨디션 폭락으로 인해 기말고사는 완전히 망했고 난 어서 파주로 가고싶어졌어. 그곳이 좋고 싫고를 떠나 그곳에 가야만 이 지옥같은 악몽과 경이,갓파의 몸이 고쳐질것같았어. 그리고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틀뒤 난 선생이에게 연락을 했어. 선생이는 기다렸다는듯 다음날 자기가 용인으로 올테니 그곳에서 애들과 합류해 출발하기로했어. 난 정말 오랜만에 경이와 갓파에게 연락을했고 둘은 알겠다고 한 뒤 연락을 마쳤어. 그날 밤 꿈에서 내가 끝없는 탑에서 계단을 끊임없이 내려가는 꿈을 꿨어. 내가 차라리 뛰어내리는게 낫겠다 라고 생각할 때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나를 밀었고 난 잠에서 깼어. 끔찍한 꿈이었지만 왠지 마음이 가볍고 상쾌한 아침이었어. 그리고 다음날 채비를 마치고 약속장소로 나오자 둘은 벌써 나와있었고 선생이는 5분뒤 도착이라 했어.
15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22:44:58 ID : u1dAZbcrfcL
보고있어
158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22:50:57 ID : u1dAZbcrfcL
쓰고있는건가?
159 이름 : . 2018/08/25 22:56:25 ID : 6rBxWi3DBy3
두달만에 본 선생이는 어디서 고생을 했는지 꽤나 수척해져있었어. 선생이와 함께 역에서 잠깐 쉬었다가 선생이가 가지고온 차로 이동을 하려고했는데 이놈이 힘들다고 나보고 운전을 하라는거야. 난 초행길이라 거절하려 했지만 수척해진 녀석을 보고는 그냥 알겠다고했어. 구불구불한 자연요새같이 이어진 산길을 지나서 파주의 어느 꽤 웅장하게 지어진 절로 가자 선생이는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자고했어. 그리고 절에 한발 내딛는 순간 묵직한 뭔가가 날아가듯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어. 오는 내내 멀미로 고통스러워 하는 경이는 절에서는 예전에 보였던 그 활발한 모습으로 절 이곳저곳을 보며 구경하기도 했고.
160 이름 : . 2018/08/25 23:03:10 ID : 6rBxWi3DBy3
그때 딱봐도 나이가 지긋하시지만 세월에서 나오는 카리사마를 가지신 어느 할머니 한분이 오셔서 우리에게 인사했어. "어서들오거라. 오느라 고생했다." 우린 단박에 아 저분이 선생이의 이모할머니시구나 하고 알 수 있었어. 할머니 옆에는 그 무서운 눈매를 가진 박수무당도 서있었어. 절이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할머니의 기에 눌린건지 그 무당도 그렇게 무서워보이진않았어. "숭이는 지금 안쪽방에 있다. 하지만 아직은 만나서는 안돼." 박수의 말에 일단 우린 고개를 끄덕이고는 할머니를 따라 법당에 들어섰어. 수호신장과 부처상에 괜시리 위축되더라.
161 이름 : . 2018/08/25 23:13:38 ID : 6rBxWi3DBy3
할머니는 우릴 앞에 앉히시고는 우릴 쭉 훓어보기 시작했어. 그러다 경이를 보더니 혀를 차며 말씀하셨어. "어린것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꼬... 잘 참아냈다. 아주 잘했어." 그 위로 한마디에 경이는 눈물샘이 폭발한듯 울었고 나와 갓파는 가만히 고개만 떨군 채 있었어. 할머니는 경이를 진정시키고는 우리에게 말씀하셨어. "내 제자에게 들었듯이 그건 무당들 사이에서도 아주 더럽고 비열한 저주야. 저주를 내린 사람도 무사하지 못하는 말그댄도 자폭과 같아. 그 주머니에 대해선 나도 들었단다. 금할 금 자가 주머니 안쪽으로 수놓아져 있었다고 했지? 산자던 죽은자던 원한이 깊고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자는 꽤나 위험한 일을 서슴치 않고 하곤하지. 행여 호상을 당하던 운명대로 명을 다해도 억울할 판에 그렇게 끔찍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영혼을 이용한 저주니.. 아이고.. 나도 숭이를 처음봤을땐 너무 무서웠단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어. 저주란 특정대상이 죽거나 사라지면 함께 소멸하는법이거든. 하지만 차마 내 조카의 친구라 무시할 순 없었어." 할머니는 비통한 표정으로 물 한잔을 드시고는 한참동안 말없이 우리 셋을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어.
162 이름 : 이름없음 2018/08/25 23:23:32 ID : u1dAZbcrfcL
웅웅
163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00:58:59 ID : BtfSMmGtulf
스레주 친구들과도 다신 못보게 됐는데도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도 들텐데 보고있는 레주들한테 조심하라고 말해주는거 같아서 고마워 힘내
16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0:32:54 ID : LdXunxu4Fjx
뭐야 스레주 어디갔어
16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1:27:28 ID : u1dAZbcrfcL
11시 넘어야 올려낭
16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1:52:35 ID : Lbu3wmnwoFc
뭔가 앞뒤가 안맞는데..그리고 다른 사이트에서 보던 무당이모 괴담썰 풀던 사람이랑 스토리 스타일 이라고 해야하나? 뭔가가 비슷해..
16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2:33:03 ID : K7yY9AnPfXu
>>166 논리적인 글도 아니고 그냥 경험담일 뿐인데 앞뒤 안맞을 필요가 있나? 그리고 뭐가 안맞다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내 눈엔
168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2:35:07 ID : u1dAZbcrfcL
불만있으면 안보면 되는거같은데..
16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2:58:35 ID : BtfSMmGtulf
스레주언제왕
170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3:00:09 ID : 9bdu9BApe1A
보고이따
171 이름 : 이름없음 2018/08/26 23:59:44 ID : u1dAZbcrfcL
안오는거야?
172 이름 : 이름없음 2018/08/27 01:24:23 ID : QpRDBy1yE1f
ㄱㅅ
173 이름 : 이름없음 2018/08/27 23:02:13 ID : u1dAZbcrfcL
어여와
17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00:36:57 ID : u1dAZbcrfcL
뭐야 오늘도 안오는거야? 뭔일생긴건가
17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14:19:20 ID : g1u2k64Zhgl
갱신 스레주 얼른와
17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18:13:21 ID : vCjctunu3wk
ㄱㅅㄱㅅ
177 이름 : . 2018/08/28 19:58:14 ID : A7AqrwNAi1j
스레주다. 짧게 남길게. 난 그저 기록을 위해 이곳에 글을 남기는거야. 관심을 끌 생각도 전혀없고. 그저 나중에 여러분중 나를 제외하고 한명이라도 세상에 이런 일이 있기도하구나 하고 기억해주기 바라면서 말이야. 주작이라는 사람이 나올거란걸 예상했지만 막상 보니까 혼란스러워. 과연 이곳에 내가 글을 계속올리는게 옳은일일까 하고말이야. 아마 오늘밤에 결정하고 글 올릴게. 기다렸는데 이런글 보게해서 정말미안해.
178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19:59:27 ID : zarbBhzhs60
헐 스레주 제발 이어줘 ㅜ 나 스레주만 기다렸는데...
17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20:47:07 ID : u1dAZbcrfcL
주작타령 한놈밖에 없고 믿으면서 스레주 걱정하면서 기다리고 보고있으니까 올려줬으면 좋겠어
180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23:00:20 ID : argrzcL9beL
잘 보고 있어
181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23:05:36 ID : BtfSMmGtulf
잘보고있어 어서돌아와줘
182 이름 : 이름없음 2018/08/28 23:48:27 ID : u1dAZbcrfcL
돌아와줘..
183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00:57:33 ID : K7yY9AnPfXu
앙대..
184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2:23:46 ID : 8o1DxSIHvbd
인고를 해결했다는거야?
185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2:24:11 ID : 8o1DxSIHvbd
그 할머니가? 그런사람이 아직 파주에 있어?
186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2:25:04 ID : 8o1DxSIHvbd
정말 끝난건지는 모르지만 2달정도는 더 지켜봐야해
187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3:00:54 ID : zglDvu8o0oH
스레주야? ㅠㅠㅠ 쓰는거 계속해줘.....
188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4:58:35 ID : u1dAZbcrfcL
계속 써줄수 있을까?
189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5:16:20 ID : g1u2k64Zhgl
맞아.. 다들기다리고 있어 얼른 돌아와서 이야기 이어서 해줘ㅠㅠ
190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17:46:23 ID : Wi9BwGla3yG
계속써줘 ㅜㅜ
191 이름 : 이름없음 2018/08/29 22:43:56 ID : u1dAZbcrfcL
어서와줘..
192 이름 : 이름없음 2018/08/30 17:38:12 ID : u1dAZbcrfcL
ㄱㅅ
193 이름 : 이름없음 2018/08/30 17:46:59 ID : k785QtzaleN
>>179인정 스레주 주작타령하는 얘는 한명밖에 없는데 혼란스럽다니...빨리와서 계속 써줘..ㅜ
194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06:23:42 ID : VbA4Zbg47ut
언제와 ㅜㅜ
195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07:46:14 ID : vDs4Fh9cr9e
ㄱㅅ
196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09:35:53 ID : g1u2k64Zhgl
ㄳ
197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10:03:46 ID : u1dAZbcrfcL
이렇게 기다리는데 그만하든 안하든 말은 해줘야지 왜 안와!!!!
198 이름 : . 2018/08/31 12:04:41 ID : fhy7zbu63Wq
스레주다. 뒤늦게나마 돌아와 미안해. 공백기동안 기억을 정리해가며 글을 좀더 매끄럽게 다듬어봤어. 통보없이 이렇게 오래쉬어버려서 미안해. 아무튼 지금부터 내 생에 가장 잊지못할 그리고 잊어서도 안될 그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볼게.
199 이름 : . 2018/08/31 12:13:56 ID : fhy7zbu63Wq
할머니는 우리를 유심히보더니 한숨을 푹쉬고는 말했어. "너희 셋은 사실 이번생에선 연이 없었어. 하지만 내 조카가 그 흐름을 바꾸어 버린것같구나. 강의 물줄기도 사소한 원인으로 바뀌기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할머니는 앞에 놓인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다시 말을 이었어. "내 그릇이 아직 너무나도 작아 너희의 전생같은걸 말해줄 순 없단다. 하지만 말할 수 있는거라면 너희는 잘못된 연을 가졌기때문에 하늘이 연을 끊기위해 이런 일이 일어난것같아." 그말을 듣고 내가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냐고 말하자 우리뒤에 앉아있던 박수가 말했어. "참 운명이라는게 가혹해. 풀지못할 매듭은 단칼에 잘라버리곤 하지." "우리가 서로 안만나겠다고 약속한 뒤에 안만나면 끝나는거 아닌가요?" 경이의 질문에 할머니는 고개를 저으며말했어.
200 이름 : . 2018/08/31 12:26:09 ID : oNumnA5e0so
"그렇게 간단히 끝날일이 아닌걸 잘 알잖니." 할머니는 잠깐동안 말이 없더니 뭔가 결심한 눈으로 말했어. "숭이를 만나보지 않겠니?" "선생님. 너무 이른거아닙니까?" 박수의 말림에도 할머니는 우리를 뜰 안쪽에 있는 커다란 방으로 안내했어. 그곳에 들어가자 훅 하고 뜨거운 공기가 불어오더니 곧 하얀삼배옷 같은옷을 입고 누워있는 숭이가 보였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피부에는 두드러기같은게 나있고 꽤 많이 야위어있었어. 그리고 뭔가가 썩는 끔찍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어. 경이는 자리를 가리지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토악질을 했고 갓파와 나는 얼어붙어 그자리에 서있었어. 솔직히 말하면 움직일 수가 없었어. 누군가가 나를 잡고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201 이름 : . 2018/08/31 12:27:05 ID : oNumnA5e0so
다음기건 이따가 저녁에 올릴게. 처리할일이 너무많아서
202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12:32:35 ID : phs9wJSJO5X
응응 보고있오
203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15:36:11 ID : zglDvu8o0oH
보고이쏘!! ㅠㅠ
204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15:56:25 ID : u1dAZbcrfcL
와줘서 고마워 ㅜ.ㅜ
205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16:51:06 ID : vDs4Fh9cr9e
기다릴게!!!
206 이름 : . 2018/08/31 20:09:08 ID : 6rBxWi3DBy3
스레주다. 여태껏 모바일로만 작성하다가 오늘에서야 자판을 두드리네ㅎㅎ. 노트북이 고장났었는데 지인분한테 부탁했더니 싸지만 조금 늦는다는게 2주나 걸릴줄이야.. 아무튼 이야기 계속해서 풀어가보도록 할게.
207 이름 : . 2018/08/31 20:14:39 ID : 6rBxWi3DBy3
나와 갓파가 넉놓고 보고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가 났어.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가 우릴 쳐다보고있으셨어. 우리와 같은 눈높이에서 보니 할머니의 허리가 좀 구부정하시더라. 아무튼 할머니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가자며 숭이가 있는곳 문을 닫았어. 정말 물어보고싶은거 투성이였지만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왠지 물어보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 하지만 그때까지 합이 잘맞았던 갓파는 생각이 달랐던것 같아. 할머니가 오늘은 힘들테니 쉬라며 우리에게 방을 내주고는 법당으로 돌아가셨고 박수무당도 할머니와 함께 법당으로 갔어. 우린 절 입구에서 조금 더 내려가 담배를 피우며 말했어.(담배는 허락맞고 핀거야.) "진짜 물어보고싶은거는 많은데... 이걸 물어봐야되냐..?" "난 다 물어볼건데?" 우리의 대화에 경이가 껴들며 말했어. "우리가 물어봐도 말안해줄 삘인데.."
208 이름 : . 2018/08/31 20:26:23 ID : 6rBxWi3DBy3
경이의 의견에 나도 동감이라 했지만 갓파 이놈은 눈치가 없는건지 끝까지 강경하게 나가더라. 그렇게 한참을 유튜브와 페북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스님 한분이 들어오셔서 '공양하실 시간입니다.' 하고 나가셨어. 처음엔 뭔말이지 했는데 식사시간을 절에서는 공양시간이라고 하는것 같아. 밥을 먹고 우린 다시 우리방에 들어가있는데 또 스님 몇분이 이불을 들고와 손수 깔아주셨어. 그리고는 또 절 용어로 뭐라고 하셨는데 잘 기억은 안나. 우리 세명은 말없이 누워있었어. 물론 우리 둘은 같이 붙어있고 경이는 우리 머리맡에 있는 그런 구조였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경이 나 갓파 뭐 대충 이런식으로 누워있었어.
209 이름 : . 2018/08/31 20:36:21 ID : 6rBxWi3DBy3
그렇게 잠들랑 말랑 할때 타이밍 좋게 가위에 눌린거야. 가위에 눌릴때가 원래 잠에서 깨기 직전 혹은 잠들기 직전이라고들 하잖아. 나는 가위에 몇번 눌려본적이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달랐어. 왠지 올것이 왔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 눈을 뜨고싶지 않았지만 거의 반 강제적으로 눈이 떠졌어. 그리고 내가 눈을 떴을 때 마주친건 눈치가 빠른 몇몇 스레더들은 눈치 챘겠지? 그래. 그건 우리 5명이 그날 주머니를 주웠던 날 꿈에서 봤던 바로 그 여자였어. 그 여자는 여전히 엄청난 크기의 입으로 우릴 보고 웃고있었어. 파인 한쪽 눈에서는 바퀴벌래가 드글거렸고 입을 벌리자 혀 대신 구더기들이 쏟아져내렸어. 너무 무섭고 끔찍해서 가위에서 풀려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도 방법이 없었어. 그 여자는 꺾을 수 없는 각도로 몸을 이리저리 꺾더니 내 배위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
210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20:43:35 ID : u1dAZbcrfcL
보고있어
211 이름 : . 2018/08/31 20:46:42 ID : 6rBxWi3DBy3
배가 아프다 못해 끊어질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비명이 나오지 않았어. 그러다 갑자기 뭔가 번쩍 하더니 그 여자가 몸에서 피를 철철흘리며 울며 도망을 쳤고 잠에서 깨어났어. 휴대폰을 보니 하.. 11시에 잠들었는데 겨우 10분 남짓 지났더라. 아이들은 아직 자고있었고 나는 20분동안 뒤척이다 담배를 피기위해 밖으로 나왔어. 산속의 밤은 6월이 됬지만 그래도 조금 선선하더라.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데 뭔가 찝질한거야. 그래서 담배를 손으로 잡고 봤는데.. 그건 손가락이었어. 그것도 잘린지 오래되서 피부가 검게 변색되고 피와 고름이 섞여나오는 손가락. 그걸 본 순간 헉! 하면서 잠에서 깨어났어. 난 꿈에서 꿈을 꾼거지. 주위를 보자 이번엔 꿈같지는 않았어. 애들도 다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 있었거든.
212 이름 : . 2018/08/31 20:52:16 ID : 6rBxWi3DBy3
우린 일어나서 절의 입구로 내려갔어. 담배를 피우고 난 뒤 올라오니 박수가 입구에 서있었어. 그때 진짜 개놀랐어;; 경이는 뒤로 자빠지더라. 박수는 취침하기 전 우리가 잘 있나 보러왔는데 없어서 입구쪽을 봤을 때 우리가 올라오고 있더라는거야. 그런데 우리 뒤에 뭔가가 같이 꾸물거리며 오다가 자신과 눈을 마주치니 훅 하면서 사라졌데. 그러면서 우리에게 지금상황이 많이 좋지않으니 다음날 까지는 그냥 조용히 자라고 한뒤 작은 방으로 들어갔어. 우린 방으로 돌아와 아무말없이 다시 누웠어. 그러다 경이가 갑자기 우는거야. 우린 경이를 달래지 못했어. 솔직히 그땐 나도 자신이 없었어. 갓파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약간 신경질적으로 돌아누웠어. 그래. 갓파 저녀석도 많이 힘들었을꺼야. 자기가 숭이를 말리지 못한걸 후회한다고 했던게 기억이 났어. 그때의 나도 꽤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머리가 가득 차있었거든. 이 일을 끝낼 수 있을까. 우리중에 한명은 죽는게 아닌가. 이 일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며 새벽1시가 되서야 잠이 들었어.
213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20:55:53 ID : BtfSMmGtulf
보고있어!
214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20:56:52 ID : argrzcL9beL
보고있어 동접이네
215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21:19:19 ID : 4MnWo1wq40o
보고있어
216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21:35:36 ID : u1dAZbcrfcL
진짜 무서웠을거같아
217 이름 : 이름없음 2018/08/31 21:47:45 ID : Zijcq7unA47
아ㅜㅜ얼마나 무서웠을까
218 이름 : 이름없음 2018/09/01 15:07:36 ID : 1woFcspbA45
ㄱㅅ
219 이름 : 이름없음 2018/09/01 23:33:08 ID : BtfSMmGtulf
스레주 오늘은 안오려나..ㅜㅠ
220 이름 : 이름없음 2018/09/02 20:22:33 ID : u1dAZbcrfcL
언제올려나
221 이름 : . 2018/09/02 23:31:49 ID : 6rBxWi3DBy3
스레주다. 어제부터 감기가 심해서 약을 먹고 하루종일 잠만 잤어. 몸상태는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 아무튼 계속해서 이야기 할게. 아침이 되고 눈을 떴을 때 내가 처음 느낀것은 엄청난 통증이었어. 온몸이 욱신거렸고 목은 마르다못해 목이 갈라져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어.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둘은 나갔는지 아무도 없더라고. 밖으로 나오자 박수가 이미 한껏 차려입고 나를 기다렸다는듯이 방문 앞 마당에 서있었어. "잘잤냐. 어서 나와라." "다른..애들은요?" "다른 애들은 공양 마치고 절밑으로 내려가있다. 쯧쯧.. 밤새 엄청 시달렸나보구나.": 박수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혀를 차고는 자신이 어제있던 곳이 아닌 할머니가 계신곳으로 들어갔어. 난 스님께 부탁해 물을 표주박으로 두바가지나 마시고 나서야 목소리가 돌아왔어.
222 이름 : . 2018/09/02 23:35:36 ID : 6rBxWi3DBy3
내가 절밑으로 내려가자 나머지 둘도 굉장히 피곤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고있더라. 간밤에 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느니, 갓파와 내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잤다느니 이런저런 예기를 하고있을때 할머니가 절 입구에서 우릴 부르셨어. "숭이의 상태가 전보다는 많이 호전되었으니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도 되겠구나." "숭이녀석,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너희 걱정을 했어. 정말 멍청한건지, 착한건지.." 박수의 말에 우리는 괜시리 또 숭이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우리가 어제 숭이를 봤던 곳으로 들어가자 신기하게도 그렇게 썩은내가 심하던 방은 은은한 향냄새로 가득 차있었어. 숭이는 우리를 보자마자 펑펑울더라. 그러면서 너네는 괜찮냐, 다친데는 없냐 라며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어.
223 이름 : . 2018/09/02 23:42:38 ID : 6rBxWi3DBy3
난 숭이를 진정시키고 여기와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었어. 숭이는 한숨을 푹 쉬며 우리에게 말했어. 숭이가 절에 처음 온 날 혀가 불이 붙은듯 엄청나게 뜨겁고 큰 바늘로 쑤시는듯한 고통이 느껴졌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숭이가 입을 벌린 체 업드려 침을 질질흘리고 있자 할머니께서는 바로 나와서 숭이의 등에 방울이 달린 무슨 끈을 마구 후려치셨다는거야. 그러니까 신기하게 고통이 뚝 그쳤고 혀에 난 그 종기같은거도 말끔하게 사라졌다고 해. 그러면서 스님과 지내는동안 담배생각도 안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 술, 여자 생각도 전혀나지않았데. 그러나 밤에는 몸이 타는듯하고 시야가 이상하게 뒤틀렸데. 뭔가 안개가 차있는듯한 느낌이 느껴지면서 세상이 청녹색으로 모였다는거야. 그러면서 자기가 시야를 어디로 돌리던 어떤 남자 실루엣같은게 항상 보였다는거야. 나무를 보면 나무 위, 나무 뒤에 있거나 집을 보면 창문 사이, 처마 위, 아궁이 안이던 어딜 보던간에 교묘하게 숨어서 숭이를 지켜보듯이 보고있었데.
224 이름 : 이름없음 2018/09/02 23:44:16 ID : a2k9zfdXupT
헐.... 개무서웠겠네 그래도 스님이 지켜주신건가
225 이름 : 이름없음 2018/09/03 00:21:20 ID : u1dAZbcrfcL
아픈몸으로라도 와줘서 고마워 그치만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몸관리 잘해
226 이름 : 이름없음 2018/09/03 04:04:22 ID : SLbDwHA3O4I
>>199 왜 할머니가 선생이를 조카라고해?...
227 이름 : 이름없음 2018/09/03 10:05:33 ID : Qq2K1DwLe0k
>>226 이모할머니니까 그냥 조카라고 부르시는거 아닐까???
228 이름 : 이름없음 2018/09/03 23:04:25 ID : u1dAZbcrfcL
언제올려나
229 이름 : 이름없음 2018/09/04 01:46:20 ID : 6o6nSLf862J
와.. 진짜 어마어마하구나..
230 이름 : 이름없음 2018/09/04 07:54:21 ID : 3BeY6589yY0
와
231 이름 : 이름없음 2018/09/04 17:17:58 ID : E9tg5anzPcn
궁금한게 있는데 대체 애들이 그렇게 될동안 숭이라는애 부모님은 뭐했던거임? 몰랐던거임? 아니면 부모님 이야기를 안쓴거임? 저지경이 될정도면 당연히 부모님은 알았어야 되는거아님? ;;
232 이름 : 이름없음 2018/09/04 20:21:45 ID : E5TSNvDzfbA
>>231 생략한거 아닐까? 스레주 보고있어
233 이름 : 이름없음 2018/09/04 20:29:33 ID : u1dAZbcrfcL
>>231 이런거 이야기 할때 보통 생략하고 말하지 않아?
234 이름 : 이름없음 2018/09/04 20:29:41 ID : u1dAZbcrfcL
스레주 어서와!!
235 이름 : 이름없음 2018/09/05 00:50:28 ID : ze585U1B9fX
언제와..
236 이름 : 이름없음 2018/09/05 16:53:38 ID : jcpSMmIE8i0
스레주 너무 늦게온다 하루 쓰면 며칠뒤에오고 이거 계속 반복되네; 그리고 이 스레 2월달에 썼구나ㅋㅋ너무하다 사정때문에 늦는건 이해하는데 자꾸 그러니깐 쫌..
237 이름 : 이름없음 2018/09/05 19:28:36 ID : hfgja9xO2pO
다른 레스더 답답하긴 하겠지만 나는 보기 괜찮으니까 스레주 얘기 끝까진 듣고싶어 기다린다~~
238 이름 : 이름없음 2018/09/06 09:28:08 ID : E9tg5anzPcn
부모님이야길풀어달라는게아니라 아예 언급자체도 안되는게 신기해서 물어본거야. 애가 저지경이 됬는데 부모님이 와있다는 말 한마디도없길래.
239 이름 : 이름없음 2018/09/07 08:06:55 ID : Y5Pjze6lyE9
언제와 ㅜㅜ
240 이름 : 이름없음 2018/09/08 12:08:37 ID : E5TSNvDzfbA
빨리와ㅜㅜ
241 이름 : 이름없음 2018/09/08 18:10:56 ID : nzU6qi005Qr
너무하네 빨리와
242 이름 : 이름없음 2018/09/08 19:43:53 ID : js4JU440nBd
레주도 현생이 있는걸... 몸이 아프고 피곤하면 못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저렇게 큰일들 겪고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각할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떠올리기도 싫거나 힘든 이야기를 꾸역꾸역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ㅠㅠ 스레주가 진정되고 상황이 더 나아질 때까지 좀만 더 기다려보자.
243 이름 : 이름없음 2018/09/09 17:53:11 ID : o42Gq1vfWpa
레주야 이거 용인에 있는 곳인데 여기랑 이어진 곳이야 혹시?
244 이름 : 이름없음 2018/09/09 17:53:58 ID : o42Gq1vfWpa
더럽다고 해서... 어제 할머니댁 간 김에 사진 좀 찍어봤어
245 이름 : 이름없음 2018/09/13 16:39:46 ID : 7bwrdPjy7zg
이대로 묻히는건가..
246 이름 : 이름없음 2018/09/17 20:03:26 ID : E5TSNvDzfbA
안오닝 ㅜㅜ 레전드 각인데
247 이름 : 이름없음 2018/09/17 21:29:18 ID : 7bwrdPjy7zg
어서 돌아와
248 이름 : 이름없음 2018/09/22 11:52:02 ID : A0nveE1iqnU
레주 돌아와ㅠㅠ
249 이름 : 이름없음 2018/09/22 12:52:04 ID : fO2ty3Pa1cr
레주... 돌아와줘...
250 이름 : 이름없음 2018/09/22 14:57:07 ID : rtbeFjs785P
ㄱㅅ
251 이름 : 이름없음 2018/09/22 15:40:06 ID : zapTUZdDvCo
안돌아올건가..갱신그만해야할듯
252 이름 : 이름없음 2018/09/26 10:16:28 ID : 2K5e2HBe5hw
ㅠ 아직 한달도 안지났다 갱신
253 이름 : 이름없음 2018/09/27 14:45:58 ID : rusqnVhzgjj
아직도야ㅜ
254 이름 : 이름없음 2018/09/27 16:02:34 ID : AoZdvdyK42E
ㄱㅅ
255 이름 : 이름없음 2018/09/29 13:18:58 ID : O5SHzO63TRw
ㅠ
256 이름 : 이름없음 2018/09/30 15:24:13 ID : 45hvwoJWi3y
갱신!
257 이름 : 이름없음 2018/09/30 20:07:24 ID : 2GoLcGnyGk6
ㄱㅅ
258 이름 : 이름없음 2018/10/02 00:07:12 ID : VcJTXy47teF
밍,,궁금해
259 이름 : 이름없음 2018/10/06 10:23:21 ID : CryY5VatxO5
빨리와
260 이름 : 이름없음 2018/10/06 11:16:30 ID : g2Grak03zO0
이야기 보고싶엉
261 이름 : 이름없음 2018/10/06 14:44:42 ID : tuoHCqkq4Zf
ㄱㅅ
262 이름 : 이름없음 2018/10/06 17:43:03 ID : dvcslwtBBAj
아키르무 ~ 아키르씌 악악 주작작 주주작 주작작 주주작 앙 주작띠 소설띠 !!
263 이름 : 이름없음 2018/10/06 19:50:16 ID : la7cFa4NAjg
>>262 아직 주작선언 안했잖아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26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4 17:49:44 ID : AoZdvdyK42E
ㄱㅅ
26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5 00:19:08 ID : g5e6rs79du9
얼른 돌아와ㅜㅜ
26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16:14:03 ID : Ve3O1fWmK6l
ㄱㅅ
26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4 16:09:07 ID : AoZdvdyK42E
ㄱㅅ
26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5 12:58:14 ID : Ve3O1fWmK6l
ㄱㅅ
26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5 16:37:29 ID : 9eNtfQk3zQo
저기...대채 왜 갱신하는거야? 진짜 궁금함....
27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01:24:34 ID : g1u1cpQraoL
보고있는데....
27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6:22:35 ID : iphuk8o41yH
용인에 살면서 수원 일주일에 5번 가는데 나도 수원근처 지방에 있는 군사학과 갈생각이었는데 스레주랑 너무 겹치니깐 무서워서 흑 엄두가안난다 ,, ㅠㅠ 언넝오ㅓ
27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7 10:34:40 ID : CryY5VatxO5
기대했쟈나.. 스레주 온 줄 알거ㅜㅜㅠ
27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8 01:41:27 ID : U5fdPh86Y2r
아시발 이거 갸꿀잼인데 레주띠 왜안와 잠수양ㅠ? 역시 주ㅡ작인감 오늘 수원역갓다왓는뎅ㅎㅎ
27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8 12:29:19 ID : 6Y5XBBteGk4
주작아닐거라 믿는다 ㅠ
27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9 16:56:52 ID : fO8mJV9fPbg
ㄱㅅ
27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9 17:12:23 ID : U5fdPh86Y2r
스레주 스레딕지운듯ㅋㅋㅋ
277 이름 : 이름없음 2018/10/30 02:33:42 ID : anu8kmsnQlf
갱신 스레주 언제오려나...
27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20:38:03 ID : vva8phBy7s3
스레주 11월이야..
279 이름 : 이름없음 2019/01/17 02:36:30 ID : g5e6rs79du9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아직도,,,
280 이름 : 이름없음 2019/01/17 12:51:55 ID : oJWkskrhAnP
스레주 마지막이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였구.. 아직 끝난게 아니라고 했던것 같은데 뭔일 있는거 아냐? 걱정된다..
281 이름 : 이름없음 2019/01/17 13:30:18 ID : bfU5e585Qnu
주ㅋ작이 아니라면 무슨 일이 있는거같은데
282 이름 : 이름없음 2019/02/21 10:34:18 ID : yMlDuoIMqlC
스레주..무슨일 생긴건 아니겠지...?
283 이름 : 이름없음 2019/02/22 13:32:40 ID : Ci9s1hbvbfQ
아근데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이 말하고 시작한 뒤에 사라지니까 진짜 너무 걱정된다 ㅠㅠㅠ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얼른 돌아와주라 ㅠㅠ
284 이름 : 이름없음 2019/02/22 22:48:55 ID : 9AnXs1jBBxW
보고있어...
285 이름 : 이름없음 2019/02/23 11:40:49 ID : 9AnXs1jBBxW
헉 1년전부터 썼었네 ..
286 이름 : 이름없음 2019/02/23 15:38:30 ID : CryY5VatxO5
아 스레주 온 줄 알았자너.. ㅜㅜ
287 이름 : 이름없음 2019/03/05 18:13:15 ID : 9AnXs1jBBxW
스레주 언제와여 .. ㅠㅠ
288 이름 : . 2019/03/15 18:00:29 ID : 6rBxWi3DBy3
안녕 여러분 스레주야. 더 이상 글을 작성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는데 언젠가 갑자기 기억이 와서 들어오니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줘서 너무 미안하고 날 계속 찾아줘서 고마워. 이제와서는 더 이상 세세한 기억은 나지는 않아. 하지만 내 기억을 뒤져서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해보도록 할게. 일단 날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표할게. 정말 고맙고 미안해 모두,
289 이름 : . 2019/03/15 18:06:00 ID : 6rBxWi3DBy3
참고로 주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거야. 공백기가 거의 1년이 다되가니까 어쩔수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난 그 심정도 이해해. 난 이글을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것보다 그냥 기록해남기고 싶어. 예전에는 그냥 이런일이 있었다 라는 생각으로 작성했지만 이제는 기록해놓아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290 이름 : . 2019/03/15 18:07:53 ID : 6rBxWi3DBy3
우리가 절에서 숭이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 남자의 실루엣은 물론 전에 숭이와 우리 모두의 꿈에서 나왔던 그 흉측하게 생긴 여성이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다가 갑자기 서까래 틈에서 얼굴을 억지로 밀고 들어와 자기를 끝없이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며 웃었데. 그 와중에도 꼭 한가지 말은 빼먹지 않고 계속해서 소리치듯 자신한테 말했다는거야. 자신이 인고에 당했다? 아니면 인고에 걸렸다? 뭐 그런 말을 끊임없이 내뱉다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면 감쪽같이 서까래 안으로 사라졌데. 그 뒤로 그 현상이 반복되며 몸에서 심하게 열이나고 새벽마다 무언가가 자신의 위로 검은 물체같은것들이 철퍽거리며 떨어졌지만 할머니와 박수의 말대로 절대로 그것을 보지않으려고 노력했다는거야. 하지만 그녀석은 워낙에 말 안듣는 녀석이라 결국 그것을 보고야 말았데. 그 여자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혀를 이빨로 끊어 자신에게 뱉고있는 모습을.
291 이름 : . 2019/03/15 18:09:39 ID : 6rBxWi3DBy3
아 맞다. 내가 글을 처음부터 쭉보며 내 기억을 되살리던도중 본건데 >>243의 말대로 사진의 위치는 아니지만 그 강가에서 발견된거야. 뭐 사진까지 나왔으니까 강의 이름은 말해줄게. 강의 이름은 '탄천'이야.
292 이름 : . 2019/03/15 18:15:51 ID : 6rBxWi3DBy3
그 여자를 본 기점으로부터 숭이는 다시한번 혀에 종기들이 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어금니와 치아에서 피가 뚝뚝떨어졌데. 말그대로 잇몸이 아니라 치아가 갈라지면서 그 사이로 피가 맺혔다는거야. 그 뒤로 박수와 할머니가 하루씩 교대로 숭이의 방을 지키기로 했어. 참 여러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녀석이야.. 우린 숭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 같은생각을 했을거야. '이일은 절대로 곱게 끝나지는 않을것같다.' 절에서의 생활이 2주가 넘어가자 우린 담배를 피우는일도 거의 없어졌어. 그렇게 식후 담배한모금을 즐기던 갓파와 심심할때마다 담배를 찾던 경이도 짜증날때마다 담배를 태우는 나도 담배를 찾지않게됬어. 뭐랄까.. 더이상 필요성을 못느꼈어. 선생이 역시 갖고있던 담배를 모두 부러뜨리고 절 깊숙한 산속에 묻어버리고 왔다고 했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절의 생활과 익숙해졌어. 뭐 머리를 밀고 중과 비구니가 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3시세끼를 재시간에 챙기게 됬고 운동이랄것도 없지만 등산을 하며 경치를 감상하는걸 즐기게됬어. 즐겁게 대화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소를 띄며 대화하는일도 잦아졌지. 하지만 두가지 주제는 절대로 입밖으로 꺼내길 꺼려하고있었어. '숭이의 일'과 '자신이 꿨던 악몽'
293 이름 : . 2019/03/15 18:27:35 ID : 6rBxWi3DBy3
그러던 어느 날 박수가 우릴 원통전이라는 별체로 불렀어. 표정은 어두웠고 그 부리부리한 눈빛은 그날따라 날카로워보였어. "며칠뒤에 굿을 할거다. 그러니 미리 인사들 해놓거라." "네..? 굿을 하는데 인사를 한다는게 무슨소리에요?" 박수는 한숨을 크게 쉬더니 우리에게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말했어. "유감스럽지만 숭이가 받은 저주는 전에말했던데로 고독(蠱毒)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위험한 인고(人蠱)다. 그걸 풀기위해서는 준비할것도 많고 그리고.." 박수는 그렇게 말을 잇지못하고 다시한번 깊은 한숨을 쉬었어. 갓파가 답답한지 박수를 독촉하자 박수는 그사람답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했어. "희생이 따를수도 있어." 희생. 그 한마디는 내가 여지껏 박수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무겁고 소름끼치게 느껴졌어. "희생이요? 누가요?" 박수는 말없이 숭이가 누워있는 별체를 가리키며 말했어. "모두가 안전해질 수 있는 방법은.. 숭이가 부처님께 몸을 바쳐 저주와 함께 사라지는거야." 갓파의 눈이 커지고 그녀석이 벌떡일어났어. 경이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고 선생이는 아무말없이 바닥만 쳐다보고있었어. 박수는 자신의 앞에 있는 찻잔을 들며 우릴 안타깝다는듯 쳐다보며 말했어. "안다, 알아.. 너희가 어떤 관계인지. 너희중 한명만 없어도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다 알아."
294 이름 : . 2019/03/15 18:40:17 ID : 6rBxWi3DBy3
박수는 차를 한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은뒤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어.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있어. 하지만 그건 너희가 가장 피하고싶어하는 결말일 수도 있단다." "뭔데요 그건..?" 경이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어. 선생이는 뭔가 예상을 한듯 박수에게 고개를 저으며 그것만은 안된다는 표정을 짓고있었어. 박수는 우릴 똑바로 보며 말했어. "너희 모두의 연을 끊는거다." 갓파는 다시한번 일어나며 별체밖으로 나가려고 했어. 내가 달려가 갓파를 말렸지만 그녀석은 더 이상 들을필요없다며 나가려고만 했어. 겨우겨우 진정시키며 내가 갓파를 억지로 끌고와 다시 자리에 앉히자 박수는 다시 말을 이었어. "전에 내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너희는 만나서는 안될 인연이었다. 이렇게 거의 10년이 다되도록 만난다는건 누군가가 하늘의 뜻을 어겼다는 거겠지." 박수는 선생이를 날카롭게 바라봤어. 선생이는 여전히 아무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체 바닥을 계속 바라보고있었어.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어. 선생이가 무슨일을 꾸민건가? 선생이가 그런일을 할수 있는건가? 어떻게? 그리고 왜? 애초에 가능한가? 머리속이 진짜 믹서기로 갈리듯 생각이 얽히고 있을 때 할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
295 이름 : . 2019/03/15 18:48:44 ID : 6rBxWi3DBy3
"선생님, 여긴 왜 오셨습니까?" "밖에서 듣자하니 지금부터는 내가 얘기하는게 나을것같구나." 박수는 말없이 일어나 할머니에게 합장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어. 할머니는 앉아 우릴 말없이 조용히 쳐다봤어. "아이고..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타지생활은 힘들지않던?" 우리가 말없이 할머니를 바라보자 할머니가 다시 말을 이었어. "내가 전에 말했듯 연을 끊는다고 해서 간단히 끝날문제는 아니란다. 하지만 그 방법은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지." "우리가 연을 끊는다면.. 어떻게 되죠?" "아마 무슨수를 써도 다시 만나거나 연락이 되기는 어려울거야. 만에하나 연락이 된다고 해도 얼굴을 마주보고 말하기는 어려울거다." 가운데있던 경이는 말없이 내손과 갓파의 손을 잡았어. 녀석이 우리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줄 상상하지 못했어. 갓파녀석은 덩치에 안맞게 울고있더라.
296 이름 : 이름없음 2019/03/15 18:51:50 ID : XAnO782nzWp
ㅂㄱㅇㅇ
297 이름 : 이름없음 2019/03/15 19:01:05 ID : QpVdSE4HyLe
ㅂㄱㅇㅇ
298 이름 : 이름없음 2019/03/15 21:12:48 ID : qpbwla5V9ip
보고있어
299 이름 : 이름없음 2019/03/15 22:37:44 ID : rgjg2Fg3SFf
와 이 스레 되게 오랜만이네 보고 있어!
300 이름 : 이름없음 2019/03/16 04:21:26 ID : DAmNxSNwMpe
와 어제 처음봤는데 너무 흥미진진하게 잘 보고있어요 형 ㅠㅠ 시간 나실 때마다 와서 써주세요!
301 이름 : 이름없음 2019/03/16 17:55:24 ID : 9AnXs1jBBxW
헐 레주왔구나 ㅜㅜ 보고있어 !!
302 이름 : 이름없음 2019/03/16 18:01:26 ID : f9jz879a5Pg
ㅂㄱㅇㅇ
303 이름 : 이름없음 2019/03/16 19:51:53 ID : mHwsjgY9wJQ
주작이네 너무 늦네 너무하다하는 사람들은 스레주 생각 진짜 안 하는 것 같네; 떠올리기 힘든 기억일거고 지금 이렇게 써주는 것도 분명 당사자한테는 힘든일일텐데 글 읽는 입장만 생각하고 글 쓰는 입장은 생각 안 하나..스레주 정주행했어 정말 힘들었겠다 기록으로 남겨두고싶은 마음 뭔지 알 것 같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와서 끝까지 마무리 지어주면 좋겠지만 스레주가 하고싶은대로 해! 응원할게 해피엔딩이 아니라니 안타깝다
304 이름 : 이름없음 2019/03/17 22:01:39 ID : rwFfWo4ZeL9
스레주 정말 응원해... 보고있어 앞으로는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305 이름 : . 2019/03/17 23:52:32 ID : 6rBxWi3DBy3
스레주다. 며칠간 조금 바빠서 들르지 못했어 미안해. 이제부턴 조금 스토리가 자세하게 들어가면서 조금 고어하거나 끔찍한 장면이 묘사될 수도 있어. 미리 경고하는데 그런걸 별로 안좋아하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않는걸 권할게. 물론 내 기준에서의 경고니까 여러분의 기준과 다를 수도 있어. 아무튼 이제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할게.
306 이름 : 이름없음 2019/03/17 23:55:02 ID : 0q40q3Xs064
헉스 이 야심한 밤에..! 기대해본당 두구두구
307 이름 : . 2019/03/18 00:03:50 ID : 6rBxWi3DBy3
할머니가 우릴 가만히 보다가 자신의 팔에 걸린 염주알을 한번 넘기며 말했어. "이 세상에는 인과 연 합쳐서 인연이라는것이 존재한단다. 인연은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며 끊을 수 없는 사슬과 같으나 영원한것은 없으니 아무리 단단하고 견고한 강철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고 부스러져 사라지기 마련이지. 인연이란 참 가혹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운거야.. 사람들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이 말의 뜻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새로운 연을 맺기도 또 길고 길었던 연을 끊기도 하지. 인과 연을 경하게 생각하여 그것을 소훌히 하거나 이걸 이용해 이익을 취한 자들은 반드시 천벌을 받게된단다. 하지만 너희의 인연은 필히 끊겨 사라져야할 운명이었어." 말을 들으면서도 계속되는 '우리의 연은 잘못됬다.', '우리의 연을 끊어야한다.'라는 말이 너무 거슬리고 또 궁금했어. 그래서 결국 내가 참지못하고 물어봤어. "대체 우리가 과거에 무슨일을 했길래 우리의 인연을 끊어야하죠?" "그건 지금을 말해줄 수가 없다. 미안하구나. 하지만 걱정마라. 곧 다 끝이 날테니까. 그러면 모든걸 알려주마." 답답하고 궁금해서 미칠것같았지만 난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묻고싶었던걸 물었어. "선생이는.. 선생이가 우리에게 뭔가 한건가요?" 할머니는 가만히 선생이를 쳐다봤어. 선생이가 그렇게 위축되어 있는건 그녀석을 지금까지 봐오면서 한번도 못본 모습이었어. 늘 약간 거만하지만 바보같고 치밀하지만 빈틈많은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었으니까.
308 이름 : . 2019/03/18 00:16:24 ID : 6rBxWi3DBy3
"내가 어릴적부터 선생이에게 줄곧 말해왔었단다. 내 제자에게도 당부해주었어. 선생이가 사춘기가 지난 뒤에 절대로 만나서는 안될 사람이 다가오니 그녀석과 친해지면 안된다. 그녀석과 친해지는 그 순간부터 4명의 사람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게 되니 절대로 너에게 다가오는 그 사람을 받아주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이 우리인지는 어떻게 구분해요?" 갓파의 물음에 할머니는 차를 한모금 마신 뒤 말했어. "선생이라면 충분히 구별할 수 있는 아이였으니까. 저 아이는 가엾게도 내 피를 이어받았단다. 나만큼은 아니어도 선생이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것들과 함께 지내며 마음에 큰 상처가 있었을거야. 하지만 외로움과 고립감이란 감옥에 문이 하나 생기고 결국 저 아이는 견디지 못한 체 문을 열게 되었단다. 그게 바로 너란다." 할머니가 날 가리키며 말했어. 순간 머리속에서 뭔가 부서지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잊고있었던 일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갔어. 가만히 앉아있는 안경을 쓴 남자아이. 정말 이 세상에 낙이 없는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불쌍해보이더라. 친구들은 저 아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듯 있는 듯 없는 듯 지냈지만 난 그런게 싫었어. 그래서 다가갔지만 몇번이나 실패했어. 하지만 결국 저 녀석은 마음에 문을 열게됬고 그렇게 정말 자연스럽게 우리 5명은 만나게 되었어. 결국 내 행동으로 인해 숭이와 갓파, 경이와 선생이의 인생이 이렇게 망가져버린것 같아서 내 자신이 용서가 되지않았어. 할머니는 내게 말했어.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아가. 인연이란건 말했듯이 때론 어머니의 품과 같으며 때론 아버지의 매와 같지. 인연은 피해갈 순 있지만 그걸 부정할 순 없는법이야. 만약 잘못된 인연이 너무 오랫동안 끈끈하게 붙어있다면 억지로라도 때어내야 한단다.." 할머니의 말이 끝나고 잠깐의 정적이 있었어. 정적을 깬건 다급하게 문을 연 동자승 한명이었어.
309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0:20:05 ID : XAqrBs4Ns1g
보고있어..!
310 이름 : . 2019/03/18 00:29:52 ID : 6rBxWi3DBy3
"지주스님..! 큰일이 났습니다! 어서 별체로 가셔야합니다!" 할머니는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우리에게 함께 가야한다는 말을 남긴 체 방에서 나가셨어. 우리도 영문도 모른 체 할머니를 따라갔지. 그곳에 가자 여러 스님들이 밖에모여 염불을 외우고 있었어. 안에서는 뭔가 목에걸린듯한 숭이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방문을 열자마자 진한 쇳내와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마치 방 자체가 우릴 거부하는 것처럼 확 풍겨졌어. 경이는 방안의 모습을 보고 바닥에 구토를 했고 갓파는 고개를 돌려 연신 헛구역질을 해댔어. 나와 선생이는 그 모습을 똑바로 지켜봤어. 내 삶에서 잊고싶은 장면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누군가가 한다면 난 망설임없이 이 장면이라고 대답했을거야. 숭이가 있던 방은 피칠갑이 되어있었고 박수는 가만히 숭이를 노려보며 무언가 주문같은걸 외우고있었어. 숭이의 모습은 마치 누군가가 엄청나게 큰 칼같은걸로 베고 찌른것처럼 상처 투성이였고 눈동자엔 흰자가 없이 검은자만 꽉 채워져있었어. 그리고 방바닥에는 누구의 것인지모를 배설물과 녀석이 뱉어낸것같은 핏덩어리들이 아무렇게 떨어져있었어. 숭이도 마치 집안의 원수라도 되는것처럼 박수를 노려보며 씩씩거리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선생이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게 된거야 그러자 갑자기 미친듯이 웃으며 입을 벌렸는데 입안에서는 피가 뭔지모를 누런액체가 후두둑 떨어지니까 결국 선생이도 구토를 해버렸어. 그런데 입과 목소리는 웃고있었지만 분명히 눈은 슬퍼보였어. 피눈물이 볼을타며 또다른 핏자국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박수는 뭔가 깃털같은것이 달린 막대기같은걸로 숭이의 머리와 어깨를 연신 털고있었어.
311 이름 : . 2019/03/18 00:35:47 ID : 6rBxWi3DBy3
할머니는 깊게 숨을 한번쉬고 내쉬더니 방안으로 들어가셨고 방문은 결국 닫혀버렸어. 난 뭔가에 얻어맞은것처럼 땅바닥에 주저앉았고 점점 시야가 흐려지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은것같았어. 아마 너무 충격적인걸 봐서 기절한걸꺼야. 다시 눈을 떴을때 난 우리가 잠을자던 방에 있었고 경이는 조용히 일어나는 날 바라보고있었어. "경이야.." "..." 경이는 아무말없이 다시 울기 시작했고 한참동안 계속 울었어. 난 말없이 경이옆에서 계속 눈물을 닦아줬고 이젠 아예 경이가 내 팔을 부둥켜안고 울더라. 갓파의 모습은 보이지않았지만 시간상으로 봤을 땐 아마 담배를 피우러갔거나 아니면 식사를 하기위해 나간것같았어. 울음을 멈추고 경이가 잠긴 목소리로 말하더라. "숭이 이제 어떡해..?" 그 물음엔 대답하지않았어. 솔직히 하고 싶지도않았어. 이제 처음에 했던 걱정인 '우리도 저렇게 되는거 아닌가?', '이게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저녀석들과 다신 못만나면 어떡하지?'가 아닌 그냥 '집에가고싶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채우기시작했어.
312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0:40:40 ID : xRCnTU2Lbvc
ㅂㄱㅇㅇ
313 이름 : . 2019/03/18 00:41:03 ID : 6rBxWi3DBy3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까 대충 2시간정도 누워있었던것같아. 잠시 후 갓파가 돌아왔고 우린 말없이 방안에 있었어. 한 30분이 지나니까 박수와 할머니가 우리가 있던 방문을 열었어. 박수는 옷이 바뀌어있는걸 보니 아마 그 일 이후에 씻고 옷을 갈아입은것같았고 할머니도 머리를 묶은 뒤 비녀를 꽂고계셨어. "숭이는 일단 진정시켜놨다. 운이 좋았어. 이젠 정말로 시간이 없구나. 어서빨리 진행해야겠어. 너희도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거라." "무슨 준비요..?" "마지막 인사정도는 해놓거라.. 이젠 못만날테니.." 할머니가 나지막히 우리에게 말하고는 다시 박수와 함께 법당으로 향했어. 경이는 이제 눈물도 나지 않는지 그냥 나와 갓파 그리고 선생이를 한번 씩 아주 세게 끌어안아주었어. 이번엔 내가 눈물이 나더라. 그렇게 3일이 지난 뒤 박수가 우리방에 다시 찾아왔어. 원래 문을 바로 여는사람인데 이번엔 밖에서 우릴 부르더라. 갓파가 문을 열고 나오자 무당들이 입는 그런 요란한 한복같은걸 입고있었어.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뭔가 중요한걸 준비하시는 중이었겠지.
314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0:41:58 ID : xRCnTU2Lbvc
ㅂㄱㅇㅇ
315 이름 : . 2019/03/18 00:54:45 ID : 6rBxWi3DBy3
"너희가 가져왔던 짐을 모두 챙기고 방을 정리한 뒤에 나와있어라. 이젠 다 끝날거다." 뭔가 군대갈 때 느끼던 그런 감정이었어. 하지만 이번엔 오늘을 기점으로 다신 만나지 못할 녀석들과 있자니 괜시리 또 울컥하더라. 우리가 짐을 모두 챙긴 뒤 밖으로 나오자 그곳엔 회색 승합차가 여러대 서있었어. 숭이도 어느세 평소에 즐겨입는옷이 아닌 무슨 하얀 한복같은걸 입고 우리에게 왔어. 우린 아무말도 안하고 그저 숭이를 껴안았어. 박수는 우리의 가방을 하나씩 받아 염주를 걸어둔 손을 얹고 무언가 염불같은걸 외우더니 승합차들 중 가장 마지막에 서있는 차에 그것들을 실었어. 특히 숭이의 등에 손을 얹고 외우는 염불은 꽤 오래했어. 우린 가는내내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거나 이어폰을 꽂은 체 어딘지 모를 곳으로 향했어.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진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또 오색끈같은게 매달려있는 커다란 나무 밑에는 제사상이 크게 차려져있었어. 곧 나는 이게 퇴마의식같은 단순한 굿이 아니라는걸 알게됬어. 우리가 모이자 사람들은 금세 조용해졌고 꽹가리와 태평소같은 악기 소리가 나면서 무슨 하얀 갓? 모자? 아무튼 그런걸 쓴 사람들이 나와서 춤을 추더니 옆에서는 합장하며 뭔가 외우는 소리도 들리고 또 다른곳에서는 웃는지 우는지 모를 이상한 소리를 내는 나이많은 여성분과 남성분들도 보였어. 그러더니 우리에게 그 의식을 행하는곳 중앙에 데리고오더니 뭔가 알록달록한 한지인지 아니면 얇은 천인지 모를것을 잡게 했어. 한명당 하나의 천을 잡게하더니 춤을 추던 사람들이 우리근처로 오더니 마치 억울한 뭔가를 달래듯 하늘거리며 춤을 추기시작했어.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어. "지금이다! 모두 당겨라!" 우리가 그 소리를 듣고 천을 쭉 잡아당기자 천은 지익거리는 거북한 소리를 내며 찢어졌어. 이게 무슨 인연의 끈인지 다리인지 뭐 아무튼 그런건데 이걸 찢는순간 우린 앞으로 다신 만나지 못할거라고 하더라.
316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0:59:11 ID : zRyGralbcoL
헉 다시 시작이야!?!?!?!?
317 이름 : . 2019/03/18 01:03:31 ID : 6rBxWi3DBy3
그렇게 의식이 끝나갔고 할머니와 박수는 우리 다섯을 불러 모이게했어. "이제 다 끝났다. 너흰 이제 모든 인연이 깨어져 만나고싶어도 만나기는 힘들거야. 그리고 숭이는 아직 할일이 남았으니 나와 내 자제를 따라오너라." 정말 이 글을 쓰고있는 중에도 아직까지 너무 궁금해. 우린 과거에 무슨 사이였을까? 그리고 우리 다섯은 무슨 짓을 했길래 하늘의 뜻을 어겼다고 하는걸까? 이제와서 생각해봐도 여전히 머릿속은 복잡해져만갈 뿐 이렇다할 솔루션은 절대로 못찾을거야.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올 때 깜빡 잠이들었는데 누군가가 날 깨우더라. 일어나보니 갓파가 날 깨우고있었어. 경이와 갓파가 가만히 날 보고있었어. 선생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 경이는 눈에 눈물이 가득고인 눈으로 내게 슬픈 미소를 짓고있었고 갓파는 평온한 표정으로 날 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게 둘은 용인에서 내리게 됬고 나는 내 본가인 수원으로 오게됬어. 그 뒤로 정말 난 아직까지 그녀석들과 연락이 되지도 만남을 갖게되지 않고있어. 내가 유일하게 들었던 녀석들의 소식은 숭이녀석의 부고소식이었어. 결국 숭이는 '인고'라는 저주를 풀지못한 체 절에서 자살한것같아. 부고소식은 무슨일이 있거나 안좋은 일이 계속 생기다면 연락하라며 교환해놓았던 박수무당의 번호로 온 문자로 받게되었어. 내가 박수에게 경이와 갓파 그리고 선생이도 오냐고 물어봤지만 결국 답장은 받지 못했어. 장례식장에서도 그녀석들의 모습은 보지 못했어.
318 이름 : . 2019/03/18 01:09:28 ID : 6rBxWi3DBy3
가끔씩 고등학생 때 용인에 놀러온 나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만나지는 못해도 잊지않기 위해 얼굴들을 보는데 아주 가끔씩 이름이 기억이 나지않아서 네임펜으로 이름을 적어놓았어. 할머니와 박수의 말처럼 난 앞으로 그녀석들과 만나지 못하는걸까?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일단락된지는 벌써 반년이 다되가는것같아. 그 녀석들도 이제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겠지. 내가 너무 추억에만 매달려사는것같아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 최근에 아주잠깐 죽전역에서 갓파를 보게됬어. 여자친구처럼 보이는 여성분과 다정하게 걸어다니는데 차마 가까이가진 못했어. 어쩌면 다른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갓파가 날 완전히 잊었을 수도 있으니까. 페북계정도 한번 봤지만 이미 삭제된 계정인지 내가 알고있던 이름들을 모두 입력해봤지만 결국 찾지못했어. 나의 친구들의 미래가 앞으로 밝게 빛나기를 빌며 그리고 나의 친구 숭이의 명복을 빌며 이만 글 마칠게. 형편없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좋은 밤 보내. 그리고 너네도 행복한 삶과 미래가 함께하길 바랄게.
319 이름 : . 2019/03/18 01:10:05 ID : 6rBxWi3DBy3
혹시 내가 미쳐 쓰지못한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줘. 최대한 상세하게 답변해줄게.
320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1:11:07 ID : zRyGralbcoL
레주야 다시 돌아와줘서 고맙고 마무리지어줘서 더 고마워ㅠㅠㅠㅠ 진짜 소름이었다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 이제 그 친구들은 다시 못 만나겠지만.... 레주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기를 빌게
321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1:13:20 ID : XAqrBs4Ns1g
다른 친구들은 장례를 한다는걸 몰랐던걸까..?
322 이름 : . 2019/03/18 01:30:09 ID : 6rBxWi3DBy3
>>321 그렇지는 않았던것같아. 나중에 박수에게 물어봤는데 왔다갔다는 말을 듣게됬어.
323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5:26:30 ID : argrzcL9beL
거의 일 년 넘은 지금까지 힘든 기억 꺼내서 이야기 들려주느라 수고많았어. 연이 아닌 건 아닐 수 밖에 없는 거겠지..그 이유나 원인이 무엇일까 굳이 알아낼 건 아니라고..감히 생각해. 단지 미련과 씁쓸함만 남아있을 뿐이니..이제 그만 훌훌털고 여기에 적은것 조차 잊고.. 앞으로 새로운 좋은 인연들과 행복한 날들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 스레주 마음에 평안이 오길. 수고했어.
324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07:45:38 ID : teLaq5glA7A
하늘의 뜻을 어긴건 안 알려주신거야? 궁금하다
325 이름 : 이름없음 2019/03/18 10:31:04 ID : mHwsjgY9wJQ
스레주 마무리 지어줘서 정말 고마워..ㅠㅠ 보는 내내 소름돋고 무서웠어 앞으로 스레주가 꽃길만 걷길 빌게!
326 이름 : . 2019/03/18 12:28:42 ID : BbzRvck5Qq0
>>324 나도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유교적인 무언가를 어겼다고했어
327 이름 : 이름없음 2019/03/19 06:39:20 ID : zasnXBs9Arv
와 다읽었는데 걍 하늘이 개쓰레기네;;;;신이있다면 신도쓰렉...
328 이름 : 이름없음 2019/03/20 14:59:01 ID : DAmNxSNwMpe
너무 몰상식학 말일 수도 있지만 그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을 때 숭이가 인고에 얽혀서 죽거나 다들 인연을 끊거나 하면 된다고 했잖아 근데 숭이는 부고를 당했는데 다들 여전히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하는거야? ㅠㅠㅠ 숭이를 살리기위해 다들 인연을 끊은거지만 결과적으로 숭이는 부고를 당했으니까 인연을 굳이 찢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거야?ㅠㅠㅠ
329 이름 : 이름없음 2019/03/20 17:14:07 ID : 9dA442Lgry1
>>328 말에 동감해 아무리 인고가 무서운 저주라지만 숭이가 너무 불쌍해
330 이름 : 이름없음 2019/03/20 17:26:43 ID : K3XBxQq7utz
>>328 맘이해해ㅠㅠ하지만 내생각엔 숭이가 그씌인 귀신에 의해서 부고를 당한게아닐까 싶어.. 할머님이나 박수무당이 얘기하는 의식에 의한 부고가 아니였으니 저들은 찢어저야만 했던게 아닐까..
331 이름 : 이름없음 2019/03/21 13:39:42 ID : DAmIMi1ikmo
헐 너 민수냐??
332 이름 : . 2019/03/21 16:59:07 ID : zPcpXuk05Pd
사건이후 할머니께 몇번 연락을 해서 들은 말을 정리해서 올려줄게 >>328 말데로 저주는 얼추 정리가 되었지만 숭이는 후유증으로 자살한듯 해. 원래 신이던 잡귀던 몸에 한번 들어왔다 나가면 몸에 엄청난 과부하가 온다고하더라고. 일반적인 무당도 그래서 접신을 한 뒤에는 거의 일주일정도의 휴식기간을 갖는데 숭이처럼 일반인들은 그 후유증이 극대화된다고 하네. 내가 할머니께 우리의 과거의 인연에 대해 다시한번 물었을땐 할머니는 세상에는 가끔씩 몰라야 살 수 있는것들이 있다는말만 되돌아왔을 뿐이었어. 결국 난 우리가 과거에 유교적인 부분을 어기면서 뭔가 큰 죄를 지었다는 사실만 알고 더이상은 알지 못했어.
333 이름 : 이름없음 2019/03/21 16:59:34 ID : K3XBxQq7utz
>>331 ???머야
334 이름 : 이름없음 2019/03/21 17:00:58 ID : K3XBxQq7utz
>>332 스레주가 많이 힘들겠어ㅠㅠ힘내고 너무 우울해하지마..
335 이름 : . 2019/03/21 17:01:52 ID : zPcpXuk05Pd
>>331 너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너가 생각한사람은 아니야
336 이름 : 이름없음 2019/04/11 20:49:34 ID : Ve3O1fWmK6l
부모님도 그 사실을 알고 계셔??
337 이름 : . 2019/04/13 12:46:44 ID : qrwE67usmK6
>>336 부모님한테는 말씀드리진않았어. 괜히 힘들어하실까봐 그냥 숙식제공해주는 곳에서 알바하고 왔다고했어
338 이름 : 이름없음 2019/04/14 11:08:16 ID : gZg0pU5alfX
와 스레주 기다렸어!̤̻ 너의 얘기는 여기서 이제 끝인거야?
339 이름 : 이름없음 2019/04/16 12:05:03 ID : pU0k08ruk3u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