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장례식에 간 이야기


안녕 난 21살 게이고

이테까지 친족 혈족 및 인척 장례식 외엔 타인 장례식을 2번밖에 못 가 봤는데

그 중에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해


여느날처럼 겜덕후인 나는 스팀에 접속해서 게임을 투닥투닥하다가 1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지

시바 어쌔신크리드 4 짱짱맨 2,3는 지겨워 디지는 줄 알았다 유비소프트 개객기들아 4는 재밌구나






평소에 난 꿈을 잘 안 꾸는 편이야

뭐 모든 사람은 매 번 잘 때 마다 꿈을 꾸지만 기억을 하지 못 하는 거 라고 하지...

남들이 보면 시체 자는 거 처럼 진짜 조용하고 깊게 잔다고 하걸랑

한 번 잠들면 아침에 특별한 스케쥴이 있지 않은 이상 8시간 이상 자

근데 그 날 꿈을 꾼 거야

왠 여자애랑 둘이 걷는데

뭔가 되게 익숙한 얼굴이야,  근데 머릿속에 아무리 되감기를 해 봐도 생각이 안나는 거야

그래서 "너 누구야" 이랬더니 아무 말을 안 하고 웃기만 해






그러더니 종이에 전화번호를 적어주더라고

꿈이다 보니 처음과 끝은 흐지부지 기억이 안나고.. 암튼 저런 꿈이었어

자고 일어나서 전화번호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나더라

일어나니까 7시여서 아직 안 깼거나, 바쁜 시간인데 민폐겠지 싶어서 점심시간이겠지~싶은 1시쯤 전화를 했어

ㅋㅋㅋ 모르는 번호에 전화에서 "여..여보세요?" "누구세요.." "저기 받으시는 분은 누구신가요 저는 ....라고 하는데"

하는 어색함의 연속이 이어졌지 아 손발이 막 쪼그라들어서 미치는 줄 알았음






이 전화번호가 알고보니까 초등학교 여자 동창이더라고(K양이라고 할게)

내가 꿈에서 이 번호를 받아서.. 뭐 짐작가는 건 없냐 이랬지

이 말 듣자마자 당장 만나자고 하더라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까, 어제 000(P양) 장례식을 시작했다는 거야.






난 이름만 들어서 잘 모르겠어. 그래서 누군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사진을 보여주더라. 아! 싶던데...

초등학교 6학년 때 그 풋풋한 시절 사귄 첫 여자친구였던거야 ㅋㅋㅋ 내가 중2들어서 휴대전화를 가지게 되면서

중1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연락 안 하고 헤어지게 됬던 여자애였어

막 옛날생각이 날려는 찰나에 얘가 죽었다니까 그게 더 큰 일이잖아.

물어보니까 얘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해. 그리고 죽기 전 날 K양이랑 P양이 만났다고 하더라

그리고 뜬금없이 내얘기를 하더래. K양은 흐린 기억속의 그대~~ 처럼 내 이름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대

역번한 줄 알았는데 괜찮아졌네 호호~ 키는 좀 더 크지 하드라 썅년

내 얘기를 하면서 철 없을 때 사겼던 내가 20살 먹고 사귀던 남자들 보다 더 생각이 날 때가 있다면서

추억에 잠기더라... 그렇게 술을 빨았대






그러더니 다음 날 걔가 사고로 죽었으니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였겠어

그 날 저녁 장례식장에 가고... 부모님 우시고... 꽃 주고 맞절하고...

영정사진 앞에 절하면서 기분이 진짜 묘하더라...

영정사진 보면서 꿈에봤던 얼굴이 생각나는데 딱 걔인거야

죽기전에 내 생각 나서 나 보러왔나.. 싶기도 하고 기분이 정말 묘하더라

가서 진짜 10년만에 보는 초등학교 동창도 몇몇 있고... 아 이 얘기는 아니고






원래 귀신같은 거 안믿는데.. 참 기묘한 경험 한 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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