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병간호를 왜 못 하나요? : 네이트판

남자들은 손이 하나인가요?
발이 하나인가요?

이건 아들며느리 따지는 게 일단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 엄마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응급실로 급히 갔어요.

오만 검사 다 하고 누워 계시는데, 그동안 저도 후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응급실이잖아요.

급박하게 돌아가더라구요.

옆침대에 나이 많이신 노모와 함께 오륙십대로 보이는 아드님이 함께 오셨어요.

어머니 걱정을 엄청 하시더라구요.
그 응급실에서 큰소리 치고 난리도 아녔어요.

그러다~~~ 그 노모께서 그만 실수를 하셨나봐요.
보통 이런경우는 보호자가 처리를 하잖아요?
응급실 아니니라도 그럴판에..

근데 이 입으로 효자인 아들이신 분이
간호사 불러서 지 어머니 오줌싼 걸 갈아달라 합니다.
간호사 분께서는 시트랑 환자복 새로 가져다 주시고
바로 가셨어요.
진짜 바빴거든요.

이 양반~~ 딴 응급환자에게 뛰어가는 의사 붙잡더니.
저거 갈아입혀 달라 합니다ㅡ.ㅡ

헐~~ 하고
저도 울엄마 보느라 피곤해서 멍때리고 있는데(그때 입원실 올라가려 대기중이라 약간 멍 타임이 있었어요)

갑자기 저를 부르더니(생판 처음 보는 사람)
막 화를 내면서 지 어머니 속옷이랑 바지를 저더러 갈아입혀 달라네요?

여기 응급실에 노는 여자가 니밖에 없는데, 니는 이거 봤으면 좀 갈아 줘야지 거기서 뭐하냡니다.


처음엔 저인지 몰라서 주위를 둘러봤어요.
어디 혹시 그 아저씨분 가족이 있나 하구요.

저더라구요


아니 아저씨.
그렇게 효자이신 분께서 어찌 어머니 옷 하나 못 갈아 입히세요?
집접하세요.
그랬더니
남자가 어찌하녜요.

그럼 남인 제가 하는게 마땅하냐고 따지고 싶은거 딱 봐도 답이 안 나와서
엄마~~~ 하고 우리엄마 손 붙잡았어요.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아들은 엄마 옷 갈아입히면 큰일 나나요?
그게 그렇게 죽어도 못 할 일인가요?

결국은 그 어머니 그대로 축축하게 지내시다가 병실 올라가셨어요.
그뒤로는 모릅니다.

모르는 여자한테 그럴만큼~ 진짜.....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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