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연애중, 현실조언 부탁드립니다.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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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7. 20.

댓글이 갑자기 많이 달려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달고 쓴 말 모두 감사합니다. 추가말을 적자면
1. 저희는 대학생때 학생회에서 만난 CC입니다. 이때는 어렸고 그렇기에 재고 따지는게 하나도 없었네요.
2. 자기주장 이야기를 왜 넣었냐면 'A, B 어떤게 더 좋아?' 라고 물어보면 남자친구는 알아보지도 않고 제가 좋은게 좋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결정권이 저에게 있는 상황이라, 결혼 준비하면서 집이나 가전제품, 후에 애들 교육문제 등 크고 작은 것 들을 알아보 게 다 저의 일이 될 것 같아 걱정이네요.
3. 각자 모은 돈은 군대로 인해 제가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해서 약 3배 더 많습니다. (이건 아무 문제 안됩니다)
4. 남자친구 어머니가 디스크 등 잔병치레가 많으셔서 모아두신 것도 별로 없으시대요. 저희 둘이 0부터 시작하는 건 자신있는데 나중에 연세드시면 몸이 더 안좋아지시니까 그쪽으로 빠져나갈 거 생각하면 솔직히 아찔합니다.
5. 저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남자친구를 아직 많이 사랑하고, 남녀를 떠나서 인간성이 정말 좋은사람이라 더 고민이 큽니다. 작아도 부모님 몸 뉘일 자가 하나만 있었어도 이런 걱정은 안했을텐데요ㅠㅠ 솔직히 지금도 친구들 연애하는 거 보면 현타가 오긴 해요.. 차로 집 데려다주는 것도 부럽고... (저희 커플은 제가 차가 있으니까 보통 데려다줍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가격대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 가끔 근사한 곳에서 식사나 호캉스, 콘서트, 뮤지컬 (남자친구그 부담스러워 할까봐 가끔 제가 쏘거나 친구들이랑 주로 가요) 등등 타인이랑 비교하면 밑도 끝도 없겠지만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이렇게 연애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다보니 너무 물질적인 얘기만 썼네요.. 뭔가 아닌 것 같으면서도 어머니 말씀 들으면서 마음을 다 잡곤 해요...
6.남자친구 누나가 비혼이라 부모님이랑 계속 같이 살 예정인데 그래도 집안의 가장일까요...? 어찌됐든 같이 사니까 월세 명목으로 한달에 누나랑 각각 20~30씩 드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아직 네 가족 다 일하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희망적이라고 생각습니다... 금전적인게 크다는 걸 알지만 개그코드 포함 모든 게 잘 맞는 사람이라 저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ㅠㅠ
7. 외적인 부분은 선입견 생길까봐 안 적었습니다. 자랑 아니고 정말로 어딜가도 예쁘고 성격 좋다는 소리 듣습니다. 대학생 잡지 제의도 받았었습니다.
8. 이미 헤어질 생각 하고있는 것도 정말 아닙니다. 다른남자가 눈에 들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고 없으면 안될 것 같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서 글 쓴 것입니다.
9. 남자친구 연봉에 어떻게 임대아파트 사냐는 말이 많으신데 남자친구 주소는 다른곳으로 빼놨습니다. 누나분은 프리랜서로 일해서 벌이가 그렇게 많지 않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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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년째 연애중인 29살 여자입니다.
현재 만나는 남자친구랑 계속 만나는게 맞는지 고민되어 글 올립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자친구와 사이는 아주 좋아요. 서로 아껴주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해요. 물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걸리는 것도 있네요..
남자
- 15평 임대아파트에서 부모님, 누나랑 같이 삼
- 가족 모두 차 한대도 없음
- 부모님 노후 안되어있음
- 결혼할때 보태 줄 돈 물론 없음
- 자기주장 거의 없음 (제가 하자는대로 다 하는데, 솔직히 의지는 안되네요. 여행계획 같은 거 다 제가 짬)
여기까지 보면 노답인데 그럼에도 계속 만나는 이유는요
- 남자친구 대기업 다님 (급여 세후 350~410만원)
- 근면성실함 (직장 힘들다고 징징거린적이 한번도 없네요)
- 부모님 계속 일하심
- 인내심 강하고 성품이 정말 좋음 (5년 만나면서 옆에서 보고 느낀것입니다)
- 같이 있으면 정말 즐겁고 편안하고 가족보다 서로를 잘 암
여자
- 서울 송파 20억대 자가 아파트에서 부모님, 동생이랑 같이 삼
- 가족 모두 차 한대씩 있음(할부X, 부모님께서 사주심)
- 부모님 노후 되어있음. 정년이 없어서 원할때까지 일 하실 수 있음
(결혼할때 얼마 지원해 주실지는 정확히모르겠음)
- 길음쪽에 전세 준 아파트 한채 있음 (이 외에 오피스텔 같은 자잘한 것들도 있는데 위치랑 갯수 정확히 모름)
- 남친이랑 같은 쪽 중견기업(급여 세후 310~350)
주변 친구들이 다 저랑 비슷한 수준인데 비슷한 집안의 만나서 대접받고 하나둘씩 결혼 하거나 결혼 준비하는 거 보니까 이대로 괜찮나 생각이 드네요.. 남자친구 있는 거 알면서도 정말 친한친구들이 멀끔하고 돈 많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 돈이 최고라고 옆에서 계속 말하니까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구요...ㅠㅠ
저희 부모님이랑 남자친구랑 식사 몇번 같이 해서 대충 어떤지 알거든요,
엄마께 제 고민을 얘기했더니 그쪽 부모님 노후 준비 안되어 있어도 나라에서 돈 나오고 어떻게든 먹고 살거고, 그 후에 일어나는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벌써부터 겁먹지말라 하셨어요. 또 자기주장이 없어서 의지가 안된다니까 자기주장 센 사람이랑 결혼하면 박박 우겨서 더 힘드니 시키는대로 하는 순둥이가 낫다는 쪽 이십니다.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남들 판에 글쓸땐 저런사람을 왜 만나냐며 객관화가 됐는데 제 일은 역시 객관화가 안되네요..ㅠㅠ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또 다들 어떤 생각이신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