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오래된 찬밥주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나 20후반 남편 30후반 시부모 60초반


남편이랑 11개월 아기랑 시댁에 아기 보여드리러 갔다가 저녁먹는데 다들 밥을 밥그릇에, 내 밥은 락앤락통에 줌
아기가 쌀밥 좋아하고 촉감놀이로도 좋아해서 내꺼 좀 덜어주고 밥 먹는데 밥이 이상함.
남편꺼 한입 먹어보니 밥이 다름ㅋㅋ 갓지은 밥과 오래된 찬밥
아기 밥 얼른 뺏어서 내 밥그릇에 부어버리고 큰소리로 말함
오빠 밥이랑 내 밥이랑 완전 다른데? 내꺼는 완전 오래된 밥 같은데 오빠는 다르네? 내 밥 한번 먹어봐! 그런줄도 모르고 난 애기 이거 먹이고 있었네?뭐야? 밥 안 먹어야겠다 했고
남편 한입 먹더니
엄마 이거 밥이 좀 오래된 것 같은데요? 한마디 하고 끝
시아버님은 상황파악하고는 새 밥 주라고 하는데 그냥 기분 너무 더러워서 아뇨 괜찮아요 충분히 먹었어요 배부르네요 하고
시어머니 당황해서 변명만 하고있는거 대꾸도 안하고 애기 밥만 먹임(시어머니가 시아버님 무서워해서 혼날까봐 계속 변명함. 내가 그냥 티안내고 먹을줄 알았나봄)
남편 눈치도 없이 지 부모님이랑 농담따먹기하면서 아주 천~천히 밥 먹길래 빨리 먹으라고 일부러 대놓고 눈치주고 집 나옴.
나오면서도 남편이 괜찮아요 엄마~ 들어가세요~ 푹 주무시고요~함
ㅋㅋㅋㅋㅋ누가보면 자기 엄마가 당한줄

남편은 엄마가 나도 가끔 락앤락 통에 밥 줄때 있다고, 그래서 그거는 이상하게 생각 안하는데 너 밥이 솔직히 좀 이상하긴 했다. 자기가 대신 사과하겠다. 내가 너였어도 정말 기분 나쁠거다 이해한다. 하지만 자기 엄마니까 솔직히 좋게 생각하고싶다. 일부러 나쁘게 하려고 한건 아닐거다. 이렇게 말함

근데 문제는 매번 이런식임 매번!! 자기가 대신 사과한대.
근데 자기 부모한테는 아무말도 안함ㅋ 진짜 당한게 너무 많은데 항상 저렇게 아무 태도도 안 취함.
오빠 부모님한테 내 위치는 오빠가 정하는거라고, 오빠가 매번 그렇게 아무말 안하니까 맨날 나한테 함부로 만만하게 대하는거라고 해도 달라지는게 없음.. 자기 부모 감정 상하는게 제일 첫번째임


얼마전
시어머니가 나한테 니 부모랑은 연락 자주 하냐? 하길래
네? 누구요???????? 하니까
니 부모! 니 엄마 아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ㄱ
남편은 엄마가 존댓말이 헷갈리신거라고 나보고 이해해달라함
아니 이런 기본적인 유치원생도 알 법한 존댓말을 헷갈릴 수가 있음?

참고로 시부모님 모두 대놓고 못된 스타일은 아니고 아버님은 젠틀+가부장적+보수의끝 어머님은 눈치없고+센스없고+무식+순한데 며느리한테 시짜짓 하고 싶어서 시도는 하는데 내가 기가 쎄서 실패함..(+댓 보고 알았음 나 기 안쎄요!! 이 얘기는 그만ㅠㅠㅠㅠ 포커스를 여기에 맞추지 말아주세요)

우리 결혼하면서 시댁 지원 전혀 안받았고 애기선물 등등 아무 도움 받은적 없고 나도 처음엔 시댁에 진짜 잘하다가 기가 차고 코가 차는 일이 워낙 많아서 이젠 도리만 함.


남편은 아예 매번 심각성을 모르고 자기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다+자기 엄마는 진짜 고생 많이 했고 불쌍하다+ 자기가 대신 사과한다 콤보로 제가 또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주길 바라는것 같음..
어떡하면 좋을까요?



추가하자면,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이야기 늘 하고요, 네네 절대 안하고 예의는 지키되 할 말 해요. 근데 정말 치매신가? 할 정도로 아무리 이야기해도 말이 안통하고 늘 처음으로 리셋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시엄마 교회, 저는 무교, 저희집 불교인데 자꾸 저한테 교회가쟤요. 총 8번 진짜 누가봐도 정말 강하게 거절했는데도 까먹었다는듯이 '아 그래 맞다, 교회는 한번 생각해봤냐?' 해요.
이것도 남편은 엄마가 외로워서 그렇다고 아빠랑 자식들이 같이 안가줘서 그런거라고 이해 좀 해달래요..
너희 가족들도 안가주는걸 왜 며느리한테 바라냐고 코로나에 갓난쟁이 데리고 뭘 바라냐고 그리고 내가 몇번 거절했는데도 왜 자꾸 저러냐고 어머니 치매 아니냐고 했어요. 결국은 뭐 또 남편이 대신 사과하죠^^..
참고로 어머님은 친구가 한.명.도. 없어요. 늘 어디가면 사람들한테 소외당한대요 본인 입으로 그래요ㅋㅋㅋ이유를 모르겠대요. 난 너무나 알 것 같은데....
남편도 자기 엄마가 좀 눈치가 많이 없고 이상하고 특이한거 알아요.
솔직히 자기도 엄마하고 대화 많이 안한다고 대화하다 보면 짜증난다고, 그래서 더 너한테 진심으로 미안하다
근데 어쩌냐고 자기 엄마고 여태 고생해서 나를 키워줬는데
나는 엄마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고 믿어주고 싶대요ㅠ
저도 자식으로써 또 부모로써 남편 마음이 아예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고
이런 일을 당한 당사자, 피해자로써는 저런 마인드의 남편이 점점 정떨어지네요..ㅠ 후
암튼 이제 시댁에 안가려고요. 솔직하게 남편한테 점점 당신도 정떨어지고 이혼하고 싶어지니까 더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시댁은 안가겠다고 하려구요. 근데 곧 한달 후에 아기 돌이라 보긴 볼듯 하네요. 돌잔치를 안할수도 없고 꼴보기싫은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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