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괜히 키웠나봐요, 너무 힘들어요 : 네이트판

추가) 이제서야 많이 달린 댓글 하나하나 모두 다 읽어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강아지가 어리고, 저도 비교적 어렸을땐 이만큼의 책임감과 무거운 두려움이 없었던것 같아요.
같은 코스를 돌고 왔음에도 강아지가 지쳐할때,켁켁 기침이 잦은것 같을때,숨이 일정치 않아보일때,지나가던 분들이 나이를 묻곤 나이가 많네 놀라실때,병원 진료볼때 수의사님이 나이가 적진 않아서요 라고 말하실때,잔병치레가 잦아지는것 같을때 등등
마음이 쿵 내려앉고 7년이라는 시간의 실감이 날때가 있어요. 참 빠르구나. 너는 이제 예전만큼 애기가 아니구나.
또 이 지나가는 시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되새기는것 같아요. 익숙해져 버리면 충실하게 사랑해주지 못할까봐요.
내가 나이 든 만큼 너의 시간은 더욱 더 빠르구나. 너의 시간인 나보다 더 빠른데 이 시간을 나에게 쓰기보단 너에게 더 많이 써주는게 맞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 그러다보니 책임감이 더 강해지고 반려견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이 마음들을 갖는것이, 먼저 떠날 존재를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는 것이 뭐랄까.. 우울하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라 이해해주실진 모르겠어요.
그래도 반려견 반려묘와의 사랑을 이해해주시고 공감해주는 분들이 더 많아서 먼저 그 아픔을 견뎌내고 또 성숙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을 보며 저도 용기를 얻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강아지를 어디 다른곳 보내고 싶다거나
이제 키우기 싫어졌다는 의미의 글이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강아지 반려견에게 열과 성을 다 하며 애지중지 키운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하고 개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이해 못하실 겁니다.

혼자살며 강아지 키운지 7년째 인데요.
요즘 드는 생각이 사실 너무 힘들어요
일상 생활이 불가할정도로 너무 우울하구요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지고 내 일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24시간 모든 저의 생활과 일상이 강아지에게 맞춰져있고 재택 근무인지라 늘 붙어있어요, 정말 편의점 갈때도 슬링백에 데리고 다녀요)
어쨋든 너무 짧게 살다 가는 아이들이니까.
지금 이정도 작은 병도 내 일상이 무너질만큼 아프고 힘든데 나중에 노견일때 나는 얼마나 무너질까 그리고 나는 얼마나 버텨낼수 있을까 단단하게. 그러기에 제 마음은 반려견 한테 만큼은 너무 물러터지고 여리네요..
나중일 생각하기 싫은데 반려견이 그 이상으로 너무 좋고 사랑하고 소중하면 다가올 이별이 정말 무서워서 또 우울해지고 걱정되고 그래요.




아이처럼 정말 가족처럼 사람 그 이상으로 제가 너무 소중하게 제 자식처럼 키우는데
7살이 되면서 잔병치레가 생기면서 너무 마음 아프고 신경쓰이고(일이 손이 안잡힐만큼요) 또 지금 이런 목숨과 관련없는 병에도 너무 마음이 아리고 아프고 신경쓰이는데 나중에 노견 됐을때 생명이 오고가는 수술이라고 한다치면 저 그땐 진짜 그 감당을 못할것 같아서 벌써부터 너무너무 무서워요


예전에 개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때 주위에서 강아지 하늘에 보낸 분들이 자긴 이제 두번 다시는 강아지 못키울것 같다고. 몇년이 지나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점점 늙어가며 떠나는 그 모습이 트라우마처럼 남으셨다고 했을때 저희 강아지는 어려서 그 말 뜻 이해가 어려웠는데 이제 그 말의 깊이를 알것 같아요.


정말 작고 작은 몸짓의 생명이지만 그 아이가 저라는 한사람을 뒤흔들만큼 영향력이 크다는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상처받기 싫어서 사람 사귀는것도 굉장히 신중하고 방어적인 제가 무장해제되어 모든걸 다 내어주고 사랑해주고 사랑받는 그 존재가 아프고 떠나는 그 날이 너무 두려워져요

그런데 또 반려견은 나밖에 없어서, 제가 단단한 사람 단단한 견주여야 되더라구요.
어떤 마음가짐을 갖아야 할까요?
강아지를 키우는분들, 노견을 키우는분들, 하늘나라 별나라로 떠나보낸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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