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입니다. 초1 학생이 너무 싫어요 ㅠㅠ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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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4. 22.

카테고리가 알맞진 않으나 아이 엄마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 생각하여 이곳에 적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27살 선생님입니다.
나이를 밝히는 이유는 제가 경험상 아이들을 다루는데 능숙하지 않은게 원일일까 싶어 밝힙니다.
최근 1학년 아이들이 새로 오게 되었는데요, 그 중 너무 까다로운 아이가 있어 요새 너무 힘이 듭니다.
이 친구는 영어유치원을 나왔고 주변에서 영어를 너무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해요. 그래서 원래는 더 크고 좋은 학원에 가려고 했으나 영어문장을 잘 못 읽어 결국 저희 학원에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 영어를 굉장히 잘 한다는 자신감과 그 밖의 상황에서의 자존심이 정말 강합니다... 몇 가지 상황을 대충 적어보자면,
1. 저희가 컴퓨터로 학습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로그인 하는 작업이 서툴러 도와주려 하면 도와 달라고 물어본 적 없으니 손 대지 말라고 해요. 이건 맞는 말이라 바로 선생님이 몰랐네 미안해~ 하고 멀리서 도움을 요청 할 때 까지 기다려줍니다. 그럼 다른 친구들은 이미 학습을 시작하고 있는데 혼자서 못 해서 끙끙거리느라 매일 8분 정도를 날립니다. 그렇게 시간을 버린 뒤에야 화를 내며 켜달라고 합니다(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자존심 상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컴퓨터 학습을 끝내면 제대로 학습했는지 개인별로 확인작업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참 순조로워서 잘 모르는 부분은 다시 학습하게끔 하는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이 친구는 모르는 부분을 빠르게 인정하고 바로바로 복습을 하면 참 좋을텐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갑자기 짜증나! 안해! 하더니 계속 다른 친구들을 방해합니다.. 이 친구를 달래주려 하면 "나 삐졌어. 안 해" 이 말만 반복입니다.
2. 위와 마찬가지로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이 끝난 뒤 저는 숙제로 암기해오는 테스트를 봐주는데요. 이 친구가 시험보기 전 한 번 봐도 되냐고 하면 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테스트를 시작했을 때,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바로 미니보드 전체를 까맣게 칠하고는 나 안해! 이러고 화를 내고는 교실 전체를 혼자 돌아 다닙니다. 그러고는 테스트가 끝난 친구에게 제가 보드 지우개로 지우라고 주면, 나는 지우개도 안 주고! 짜증나! 합니다.. 그냥 테스트를 다 본 친구 순으로 원래 나눠주는데 말이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하나라도 나오면 시험 전체를 포기하고 나 안해! 라며 계속 혼잣말로 나 삐졌어. 나 화났어. 이 말을 반복합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를 계속 달래고 있자니 다른 잘 따라오는 친구들의 시간을 뺏는 꼴이라 그것도 그거대로 문제더라구요.. 진짜 계속 선생님은 친구랑 같이 하고싶은데?? 우리 같이 다시 (시험 본 부분) 읽어볼래? 물어보면 안 봐! 알아! 라고 합니다..
학원이라는 곳이 아는 것을 배우는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배우러 오는 곳인데.. 이 친구에게 모르는 부분을 언급하는것은 거의 금기해야 할 정도로 너무 신경질적입니다 ㅠㅠ 게다가 엄마에게는 또 선생님이 나에게 나쁘게 한다, 나한테만 이걸 안 해준다 저걸 안 해준다. 라고 한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저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말을 들어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