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된 딸이 임신했는데 아이를 키우겠대요.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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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2. 24.

딸 아이가 3개월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임신을 했답니다..
딸 아이 이제 스무살 됐고 대학교 입학하기 고작 일주일 남았어요.
딸이 원하던 학교에 들어갔고, 등록금 접수까지 다 끝난 상황이구요. 딸 아이가 혼자 산부인과 가서 검진도 받고 왔나봐요. 저한테는 사진 한 장 보여주면서 임신한 지 6주 됐고 지울 생각은 전혀 없다고 결론을 내렸대요. 그 말에 너무 화가 나서 무작정 팔목 잡고 병원으로 가자고 했더니 울고불며 절대 지울 일은 없다고 난리네요.
딸도 울고 저도 한참 울다가 결국은 마음 잡고 대화해봤더니 아이를 출산하고 1년 뒤에 학교를 다니겠대요.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겠지만 지금 가진 아이를 키우고 싶다네요. 자기가 알바해서 돈도 벌거고 대학교는 종강하고 방학하면 시간이 길다고
아이 키울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할 거라고.. 그래서 남자친구는 뭐라고 했냐고 물으니 남자친구는 대학교도 안 가고 지금 당장 뭐하며 먹고 살지도 모르는 상황에 아이를 키울 수 있겠냐고 자신 없다고 했다네요. 키울거면 너 알아서 키우라고.. 정말 억장이 무너지다 못 해 가슴이 뜨겁게 아팠네요. 자기 생각은 확고하고 어려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데 너무 철 없게 생각하는 딸이 너무 불쌍하고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엄마인 제가 도움 안 주면 그냥 집 나가서 연락 끊고 살겠다고 하네요. 5년 전 남편이 사고로 떠나고 둘 밖에 없어서 화 한 번 제대로 안 내고 해주고 싶은 거 다 하며 살게했는데
결국은 이런 결과를 제가 만들어낸건가 싶어요. 하루종일 눈물밖에 안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