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시아줌마 비위맞춰주면서 시댁분위기 좋게 바꿔보라네요ㅋㅋㅋ : 네이트판

저랑 남편은 동갑이고, 애 하나 있습니다

남편네는 시아버지 재혼하셔서 새시어머니 계십니다
재혼하신지 20년정도? 된 것 같구요
남편친어머니도 재혼하셔서 다른지역에 계세요

결혼할 때 현대식으로 예단 예물 다 생략했고요
시댁에서 도와줄 능력이 안돼서 시댁에서 받은거없고
사위도리 바란거 아니고
오로지 딸인 제가 이쁘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친정에서 5천정도 받고, 나머지 저희돈 합쳐서 결혼했습니다

시아줌마라고 하니 예의없어 보이겠지만
새시어머니라고 하면 되는데
어머니라고 부르기싫어서
아줌마라고 할게요

제가 처음부터 이런건 아닙니다
처음엔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착한며느리병 걸려가지고
시댁이 두 곳이어도 두 분 다 잘해드리면 되지 ㅎㅎ
이런 멍청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을 시댁근처로 잡았습니다 전세로ㅋㅋㅋ
당연히 주말마다 시댁갔고요
어른이시고 옛날분이시니까
뭐 기분나쁜말 해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제사가져가라, 연락자주해라, 자주방문해라, 뭐 사와라 등등
이런건 그냥 기본옵션입니다

남편한테 얘기해도
제사 갖고올생각없고 어른이고 옛날분인데
그냥 앞에서 대답만 하고 참으라고만해요
결국 나만 참으면 평화롭다 이거아닌가요?

그러다가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일이 터졌어요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했으니 할아버지랑 제사를 합쳐서
음력9월9일에 지내기로했습니다

근데 또 시댁도 9월9일에 제사를 지냅니다
그래서 남편이랑 얘기해서 9월9일은 절에간다고
시댁제사 안가기로 했어요

근데 아줌마가 전화와서는
이게무슨예의냐시집왔으면 시댁이 먼저다
첫제사는 보내줄테니 다음부터는 안된다
어디 감히 니맘대로 정하냐
시댁어른들과 상의하고 허락을 구하는게 순서다
오전에 절에 갔다오고 시댁와서 뒷정리랑 설거지해라
안오기만해봐라 앞으로 너 안본다
이러길래 쌓였던거 폭발하면서 언성커지면서 싸웠습니다

그 뒤로 전화 방문 다 끊었고요
그렇게 해결되는거 없이 지내다가 저는 임신했고,
남편이 시댁에 알려줬습니다

추석때 돼서 연락해보니,
자기 아프다고 저보고 장보고 음식만들고 일하랍니다 만삭다돼가는 저한테 ㅋㅋㅋ

그리고 작년 11월말 출산했고이번설날에 애 데리고 들렸는데가자마자 상닦아라, 이거 옮겨라, 국떠라, 밥퍼라, 수저놔라, 정리해라ㅋㅋㅋㅋ
몸조리도 다 안끝났는데 진짜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거의 다 정리된 것 같아서 애기 모유유축한거 데워서 먹이려고 앉으니까왜 설거지 안하냐고 성질내네요 ?

이번에는 자기가 해줄테니까 다음부터는 저보고 하래요
그냥 대답도 안하고 쳐다도 안보고
남편보고 집에 가자고 얘기하고
집에와서 남편하고 싸웠습니다

남편하는말이 더 웃겨요마지막에
너가 설거지만 했어도 아줌마가 화 안냈을거고, 분위기 좋게 명절 끝냈을거라고하네요?
여기서부터 대화체로 할게요

저 : 내가 뭐 아무것도 안한것도 아니고몸도 안좋은데 상차리고 정리까지 했다.

남편 : 설거지 니가하겠다고 해도 진짜 시키겠냐그냥 말로만 비위맞춰주면 덧나냐

저 : 이때까지 그렇게 비위맞춰주고 돌아온게 뭐냐내가 처음부터 이랬냐

남편 : 그래도 며느리 도리는 해야지

저 : ? 솔직히 말해서 니 친어머니 아니잖아 그렇게 따지고 보면 아줌마한테 며느리가 어딨냐아버님 자식들인 너랑 니동생이 챙기는게 맞다시어머니도 아닌데 시집살이 시키는거 안보이냐?

남편 : 뭐 힘들고 대단한 일 하냐? 막노동해?

저 : 그러면 니가 설거지해라 제일 평화로운 방법아니냐
나는 몸이 힘든것보다는 감정이 상하니까 이러는거다

남편 : 우리집은 옛날부터 주방일은 여자가하고 남자는 주방일은 안했다

저 : 그러면 시댁가족들은 거실에서 하하호호 하고 나 혼자 마지막까지 주방에 남아서 설거지하는모습은 좋은꼬라지냐

남편 : 그건 아니지

저 : 니 친어머니가 시집살이 호되게 당해서 나한텐 그런거 안당하게 한다고 결혼하기전에 말하지 않았냐 그래서 시댁이 두집이어도 너 하나 믿고 결혼한거다

남편 : 다른집들도 다 이렇다

저 : 우리집큰집에 인사드리러 명절 때 갔을 때 큰엄마들이 며느리 일시키더냐
다 사촌오빠들이랑 삼촌들이 다 했다

남편 : 너네집이 특이한거다 보고자란게 그거니까 니가 지금 이러는거 아니냐
니가 이상한거다

저렇게 도돌이표로 계속 싸우다가 인터넷에 글올려보라해서 올립니다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예단예물부터 지금까지 현대식스러운데
자기 입맛따라 현대 구식 왔다갔다하는게
꼴보기싫어요
힘들때는 친정에 손벌리면서
비위는 시댁에 맞추라고하고 ㅋㅋㅋㅋ
심지어 저희 맞벌이고요
육아휴직 다 쓰고 저는 복직할예정입니다

친정에서도 똑같이 하면된다고하는데 저 결혼하고 이혼하셔서 각자 따로 사세요
그래서 밖에서만 만나요 똑같이 시킬수도 없는상황이네요

방문이랑 전화 다 끊었으니
달라진 게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설날 때 간거였어요
근데 오히려 아줌마가 제 기를 누르려고 아주 난리네요 ㅎㅎㅎ

+추)
남편보여줬구요
역시나 댓글 읽다가 표정 점점 구려지더니
‘올린다고 진짜 올리냐’
본인도 쪽팔린 줄 아니까 짜증내는거겟죠

뭐 어떻게 해달라는거냐고 하길래
저번처럼 저만 방문, 전화 안하기로 했습니다
제사때도 안가기로했고요
전세 만료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기로 합의봤습니다

진짜 저는 이제 아줌마 생각만하면 치가떨리고
너무 화가나거든요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았고 솔직히
시댁갈 일 생기면 며칠전부터 잠도 못 잘 정도로 짜증낫는데
이제서야 이해를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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