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남편의 효심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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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2. 17.

댓글 읽어보고 진짜 깜짝 놀랏어요.
전남편이 다 말아먹어서 길바닥에 나 앉았을때, 우리 엄마 집에 들어가, 엄마가 애들 키워주고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어요,. 우리 엄마 있었으면 이것도 해드렷을건데. 저것도 해드렷을건데... 생각하면서 원래는 내가 자발적으로 시골 엄마 보내드리라고 한것도 많았는데.. 그게 처음에는 내 진심이었는데 나중에는 꼭 해줘야 당연한 것처럼 되버려서 스트레스 받는 정도고 이눔의 팔자는 왜 이런가.. 한탄 정도 했을 뿐인데.. 답글 보고.. 아 내가 모자란가 싶기도 하네요.
남여 50 넘으면 성적인 부분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안정적이라는거는 30대 혼자 살때.. 화장실에서 쓰러진 적 있었는데, 바닥 타일에 머리 박고서 몇시간 후에 깨어났어요.. 그때는 애들도 자기 방에 있었는데.. 밤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몰랐어요. 그래서 혼자 자는게 좀 무서워지게 됐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 저녁에 잘 때까지 필요한거는 모두 다 잘해줘요. 농담으로 집사라고 불르기도 해요. 성품은 착한 편이고 뭘 사서 자기 엄마 갖다 드리자 하는 거 외에는 불편하게 하는 것은 일체 없어요. 애들은 각자 원룸 얻어서 독립햇는데.. 아저씨 아저씨하고 잘 따르는 편이고.. 저는 이런 말은 애들한테 하지는 않았어요.. (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애들은 모르는 일 )
뭐 해보겟다고 나서서 큰돈 달라는건 없으니 그냥 그거라도 어디냐 하는 마음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혼란스럽군요. 자기가 돈 있었으면 나한테 해줄 수 있는거 다 해줫을거라고 하는데.. 아마 돈 있었으면 그랫을거 같다하고 믿고 있는데... 다 잘못된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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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읽어보고 하나 더 추가해요.. 여자 혼자 살면서 경제력이 있다 하면 재벌급 아니라도 별의별 수모를 다 당하고 살게 되요.. 마누라 있는 놈도 밥한번 먹자.. 주말인데 뭐하냐.. 그런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모멸감이 느껴지는데.. 한두명이면 나를 좋아하나 그렇게 생각할수 있지만. 거래처사람 이놈 저놈.. 동창놈 이놈 저놈.. 그들 스스로는 굉장히 자신 있는것 같아요.. 남편 없는 여자는 언제든지 자기가 꼬시면 넘어올 것 같다는 그래서 되던지 안되던지 한번씩 찔르는게.. 밥한번 먹자는데 과민반응 보일수 도 없고.. 얼마나 웃긴 남자들이 많은지.. 늙은여자는 쉬울거라고 생각하고 작업거는 맨트. 정말 소름끼쳐요.. 지금은 남편이라고 같이 돌아다녀서 .. 그런 일은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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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이혼하여 전남편 도움은 1도 없이 아들, 딸을 대학까지 교육시켯고, 지금은 둘이 모두 취업해서 각기 독립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50대 후반이 됏고, 50 먹을 무렵 재혼하여 애들이 독립하기 직전에는 셋이 살기도 하였습니다. ( 아들이 군대 간 시기는 딸과 함께 셋.. 제대 한 시기에는 딸이 먼저 독립. )
재혼한 남편은 만났을 때부터 그닥 수입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더구나 수입이 따로 없이 집안 살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직이라서 경제적인 궁핍은 없고, 20대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 계속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살림도 사실 못하고.. 저는 이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는 지방에 살고 있고, 주변에 할머니 친구들이 많은 낙으로 사시기 때문에. 서울로 오시라고 해도 절대 안 오실 분이고.. 저한테 뭘 강요하거나, 원하시는 것도 없고 원만하신 분입니다.
제가 이혼 한 이유는 미용실 남편.. 약국집 남편처럼 여자가 안정적인 수입이 있을때 남자들의 경제 개념이 뭉개지고 제대로 된 경제 행위가 아닌 뜬구름만 쫒아 다니는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혜은이 남편이 영화 찍다 마누라 빚더미에 몰아 놓은 것처럼 저도 이혼 당시 많은 빚을 모두 떠안고.. 신불 상태가 됏다가 밤낮없이 일해서 지금은 돈걱정은 안하고 삽니다.
그에 비하면 현남편은 특별히 (큰) 돈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제돈 가져다가 사업을 할 궁리를 한다던지 하지 않습니다..
근데 문제는 작은 돈으로 인해 끊임없이 저한테 스트레스를 줘서 생활이 너무 너무 불편합니다. 큰돈 쓰는거 보다 더 짜증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1. 쌀을 산다.. 품질좋은 1등급 여주 이천 쌀을 고른다. 우리 엄마도 밥맛이 없다는데, 이런 쌀로 먹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도 이걸로 하나 사서 보낼까? 아 그러면 좋겠네.. 하고 한번 사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1년 내내 항상 쌀 떨어지면 제가 그 쌀을 사서 보내야 되는겁니다. 우리 엄마 쌀 떨어졋어..
2. 저는 화장품이나 명품 백등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아무거나 씁니다. 근데 누가 비싼 영양크림을 선물했습니다. 이거 어머니 바르시면 좋겟다. 하고 제 마음에서 우러나서 어머니 갖다 드리라고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나는 그 영양크림 빚을 평생 져야 되는거에요. 우리 엄마 영양 크림 떨어졋어.
3.처음에는 생일이라던지 무슨 날에. 영양제를 선물합니다. 그러면 이제 그다음말이 항상 저를 기다리게 되는거에요우리 엄마 칼슘 떨어졌어.. 우리 엄마 센트롬 떨어졌어.
혼자 사시는 노인분이라서 나라에서 20인가 40인가 받는걸로 알고 있고.. 제가 매달 생활비로 70만원씩 보냅니다. 제 계산에는 나라에서 받는 돈하고 합쳐서 그만하면 풍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왜 이런 것들을 또 다시 다 해야 되는건가요? 남편은 장남이고 남동생도 있고 누나도 있고 여동생도 있습니다. 그전에는 다들 어렵게 살아서 아파도 병원도 못 가시고 그랬나본데.. 저 만나고 나서는 제가 틀니. 백내장.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데, 수술 다 시켜 드리고. 다른 형제들한테는 병원비니 생활비니 부담 한개도 안시키는데. .이것 까지는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그렇게 잘살지를 못하니까요.
최근에는 누가 홍삼정 마일드 20만원짜리인가 하는 그거를 셋트로 2개 선물했습니다. 이거 우리 엄마 가져다 주면 좋아하시겠다 하는거 단칼에 잘랐습니다. 내가 그냥 놔두고 천천히 먹을거야.. 유통기한도 넉넉한데.. 더이상 말은 안하지만. 섭섭해 하는 게 눈에 보여 그것도 마음은 몹시 불편합니다.
한우꼬리한번 삿는데, 자기 엄마 가져다 주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집에서 고아 드시라고 보낼수 밖에 없었는데.. 도대체 뭘 살수가 없습니다.
저는 우리 애들한테 부채감이 있습니다. 한참 자라날때 제가 돈버느라고 바빠서 한번도 제대로 돌 봐준적이 없고, 생일이니, 졸업식이니 제대로 챙겨주지를 못했습니다. 그런 애들한테도 홍삼정을 안 사주는데.. 그런 애들한테도 이천 쌀을 안 사서 보내는데..
내가 짜잘한 돈에 인색하게 굴때는 아니. 돈도 별로 잘 안 쓰면서 이 돈 다 죽을때 가져갈거냐고.. 하는데.. 안 가져갈거고.. 애들한테 주고 갈겁니다. 현남편하고는 혼인신고도 안했기 때문에 사실 동거라고 해도 무방한건데.. 서류로 엮이면 나중에 문제 생길것 같아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안하고 있습니다. 눈치 깟는지 심하게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시어머니도 아들이 너무 그런다고 생각하는지.. 너무 뭐 이거 저거 사서 보내지 말라고 눈치를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분이시라 잘해드리고 싶고 전남편한테 피 빨린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서 웬만하면 다 들어주고 기분 좋게 살고 싶은데.. 이런 잔잔바리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니. 생활의 제약이 너무 심해지고. 당최 뭐를 사기가 겁날 정도입니다.
특히 나를 폭발시킨 계기가 된건 우리 아들이 나한테 에스티 로더 갈색병 선물했는데, 시어머니가 병원 때문에 서울 오셧다가 우연히 새 병을 발견하고 시골 노인네가 어떻게 알앗는지 이거 비싼거라던데.. ( 아마 노인정에서 누가 자랑하는거 보셧나 봅니다. 그리고 본인도 자랑이 하고 싶은가 봅니다. 그동안 꽤 많이 이것저것 해드려서 노인정에서 자랑 많이 하셨다 햇습니다. )
우리 아들이 선물한거니까.. 그거 달라고는 못하고.. 당신이 한개 사주면 안돼 ? 하는데.. 그냥 이 눔의 남편을 어머니한테 선물하고 싶어집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안정감을 위해서는 이정도는 치러야 할 댓가일까요.. 아니면 그냥 갖다 버려야 하는 걸까요. 그냥 내 팔자는 왜 이럴까.. 하고 어디 말할데도 없어 한번 써봣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