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머리 기부한다고 짤라서 싸웠습니다. : 네이트판

9살 딸을 기르고 있습니다.
오늘 남편이 딸 머리카락을 기부한다고 잘라버려서
딸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남편이 딸을 공주님 머리하자고 속여서 데려간 뒤에
눈을 감게 하고 쑹텅 잘라낸겁니다.
딸은 머리 잘린걸 알자마자 우느라 난리가 나서
머리를 다듬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 데려왔대요.
안그래도 머리 잘려서 억울한데
머리를 제대로 다듬지도 않았으니 엉망이잖아요?
그거보고 딸은 또 엉엉 울고요.
남편은 자꾸 공주님이면 마음씨를 곱게 가져야 한다고
이 머리로 좋은일 할거라고 말하는데
지금 딸 귀에 그런말이 들어올리가요.
제가 붙임머리 해서 다시 길게 만들어준다고
겨우겨우 달래는놨는데 남편한테 너무 열받아요.
머리 기부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지가 길러서 기부하던가 할 것이지 진짜로.
그리고 애초에 왜 애를 속여서 자르는건지.
남편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남편은 애가 다른 사람을 돕는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는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머리 기부 뿐인가요?
지 인스타에 머리 자른거랑 애 우는 사진 올려놓고
좋은 일 했다고 글 쓴것도 빡치고요.
싸우다가 남편한테 너무 열받아서
니 머리털 없어서 딸 머리도 없애냐? 라고 해서
감정싸움으로 돌입해버려서 아직도 냉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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