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엄마 때문에 죽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 네이트판
- 썰 모음
- 2022. 1. 13.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어른 분들 조언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한 점 양해 바랍니다.
길어도 좀 읽어주세요..ㅠㅠ
저는 올해로 수험생 신분이 된 고3 학생으로 현재 갱년기에 잡아 먹힌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갱년기가 오기 시작하더니 하반기부터는 정말 갱년기가 사람이 되어 단점이 극대화된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최대한 엄마 기분 맞추면서 지냈고, 유명한 영양제도 용돈 모아 사서 드리고, 공부하다가도 엄마가 우울해있으면 펜 내려놓고 앞에가서 재롱 피우는 등 정말 갖은 노력 다 했습니다.
오죽하면 지금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봐야할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영양제 주려고 유튜브에서 약사님들 영상 보며 졸지에 영양학 공부하고 있어요. 진짜 시간 아까워서 미칠 것 같아요.
여태 제가 한 노력이 잘못된 건지, 다른 방법이 또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좀 알려주세요. 제발
1. 엄마한테 제가 거슬리지 않게끔 말 한마디 한마디 신경써서 말해요. 근데도 오늘 아침 뭐냐는 사소한 질문에 내가 니 식모냐고 하네요. 이럴 땐 그냥 내가 말을 잘못했네~ 하면서 애교로 풉니다. 안 먹히지만요.
2. 폐경을 하면 더 이상 여자가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길래 작은 꽃다발 하나 사서 독서실 끝나고 밤에 집 들어가면서 깜짝으로 몇 번 드렸습니다. 소녀처럼 좋아하시더라구요. 너무 뿌듯했는데, 한시간을 못 가요. 갑자기 꽃은 이렇게 이쁜데 자기는 뭐냐면서 씩씩거려요. 꽃잎은 다 떨어지고 결국 휴지통 행입니다.
3. 석류가 좋다길래 사갔는데 안 좋아한다고 비닐봉지 채로 집어던지더라구요. 그날은 저도 짜증나서 그냥 방에 들어갔습니다.
4. 유명한 영양제 사서 드렸습니다. 근데 복용해도 달라지는 게 없길래, 하다하다 유튜브보면서 영양 성분까지 공부했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머리가 자꾸만 빠진다고 또 짜증내길래 탈모까지 공부했어요. 갱년기에는 대두이소플라본, 식물성 에스트로겐, 대두추출물 효모복합물이 좋고, 탈모에는 맥주효모, 비오틴이 좋다고 하길래 알아보는데, 제품이 너무 많아서 아직 고민 중입니다. (혹시 이러한 성분 말고도 더 좋은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 갱년기에 스트레스로 탈모가 오는 분들도 있나요?)
너무 길어질까봐 몇 개만 가져왔습니다. 진짜 오죽하면 공부하는 시간이 맘 편하고, 집이 불편해요. 숨막혀서 미칠 것 같아요.
둘이서 살다보니 저도 기댈 만한 형제자매가 없고, 엄마에게는 자신의 화풀이 대상이 저 밖에 없고. 악순환이에요.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