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9번 찾아오는 새언니.. 제발 살려주세요 : 네이트판
- 썰 모음
- 2022. 1. 11.

저는 지금 부모님 집에 같이 살고 있고
오빠랑 새언니네(3살 조카 있음)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 다른층에 들어와서 살고 있어요
오빠는 공기업다니고, 새언니는 전문직이긴 한데 야간근무하고 있어요
원래는 조금(지하철 3정거장 정도) 떨어져 살았는데, 저희 부모님이 들어오라고 한거 아니고 진짜 100% 새언니가 자발적으로 같은 아파트 같은 동으로 이사 들어왔어요
근데... 과장없이 1주일에 9번을 저희집에 찾아와서 조카를 데리고 올라와요.....
새언니네 친정이 좀.... 사정이 있어서 애를 봐주거나 하기 힘들긴 해요
새언니랑 사돈어르신이랑 사이가 좀 안좋기도 하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조카 태어나고 나서, 가끔 저희 부모님이 가서 오빠네 쉬라고 애도 봐주고 하셨는데(오빠가 육아휴직 쓰고 같이 육아했어요)
한 1년쯤? 지나고 나서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들어온거에요
그때부터 시작된거죠
처음에는 한 저녁 6시반쯤? 데리고 올라와서 부모님한테 손주 보여준다고 한 한시간? 놀다 내려갔어요. 매일매일 오지도 않고 주에 한 3번? 왔구요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그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더 늦어져서 한 8시~8시반쯤 데리고 내려가구요
횟수도 주 4~5회로 늘어났죠
요즘요?
7시쯤 데리고 와서 10시반은 되야 데리고 가요
그리고 왜 1주일에 9번이냐면
주말에는 하루 두번 데리고 오거든요.....
많을때는 세번 데리고 올때도 있구요
아니 저녁에 부부중 한쪽이 육아 하는데, 좀 데리고 올수도 있지 않느냐 생각하실수 있어요
근데 저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좀 쉬어야하잖아요.....
저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일곱시 조금 넘어서 출근해요
퇴근하면 빨라도 일곱시 반이구요
씻고, 저녁먹고, 아 이제 좀 쉬어야겠다 하면 아홉시에요
아침에 일어나려면 못해도 열한시반에는 자야하구요
조카 와있는 동안에? 저도 맘편히 쉬지도 못해요......
방에서 넷플 보다가도 조카가 제방 오면 또 보던거 멈추고 놀아줘야하고
뭐 좀 조용하게 쉬고 싶어도 조카 놀아준다고 거실에서 우다다하고 꺅꺅 소리 나면 쉴수가 없어요
그나마 오빠가 데리고 올라오는날은 열시~열시반이면 가는데
새언니가 그 다음날 비번이라서 쉬는날일때는 조카랑 오빠랑 같이 올라오거든요
그때는 거의 열한시는 되야 내려가요......
거기다 새언니가 목소리가 진짜 엄청 하이톤인데다가 수다쟁이 타입이라서, 거실에서 떠들고 조카랑 놀아주고 있으면...... 가끔은 미칠꺼 같아요
그리고 조카 데리고와서 놀고 가면서 뒷정리도 안해요
장난감을 한무더기 저희 집에 올려놨는데
막 이것저것 가지고 놀고 책 여기저기 펼쳐놓고 가면 그거 누가 치우겠어요
나이드신 부모님 허리숙여가면서 치우시라 할수도 없고 제가 나와서 결국 뒷정리해요
오빠 혼자 데리고 올라왔을때는 애가 치우면 워낙 찡찡대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둘이 올라왔을때는 한명은 애 데리고 먼저 내려가고 한명은 뒷정리하고 나중에 가고 할수 있잖아요
그러는 꼴을 못봤어요. 단 한번을요.
어떨때는 저희집에 사람이 없어도 그냥 조카 데리고 올라와서 놀고 다 어질러놓고 가요 ㅋㅋ
그럼 또 그건 제가 치우죠
와 쓰다보니 진짜 끝도 없네요
주말에 부모님은 골프치러 나가시고 저 혼자 집에서 쉬고 있으면 가끔 띡띡띡 집 도어락 소리 나요
그럴때는 진짜 한숨이랑 욕이 나와요
어떨때는 부부가 조카 데리고 올라와서 어머 아가씨~ 커피 한잔 하러 올라왔어요~ 해요
아니 층수도 비슷하고 같은 동 같은 라인인데 뭐 다르다고 저희집에 올라와서 커피를 마셔요?
그러고나서 조카가 또 장난감 가지고 놀고 어질러놓으면, 나중에 제가 치워야 되죠
커피 마시고 컵 싱크대 담가놓고나면 나중에 또 제가 설거지하겠죠
조카 귀엽죠 왜 안귀엽겠어요
제가 좀 붙임성이 없는 성격이라서 막 엄청 자주 놀아주지는 못하는데도 꼬모 꼬모 하면서 배시시 웃는거 보면 진짜 깨물어주고 싶어요
근데..... 그래도 제 공간, 제 시간이란게 필요하잖아요
제 방문 닫고 있으면 되지 않느냐
그래서 가끔 저도 정말 지치고 힘들때면 제 방문 닫아놓으려고 하는데
그러면 또 부모님이 조카가 제 방문 닫힌거 보고 시무룩해하는거 보여주면서 애 이러는데 어지간하면 방문 닫지마라, 또 니가 그러면 새아가가 괜히 눈치보지 않느냐 그래요
미칠꺼같아요
독립..... 생각해봤죠. 근데 결혼하기 전까진 어림도 없어요
말이 결혼이지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ㅋㅋ 어느세월에 독립을 하겠어요
그렇다고 제 명의로 된 집이 없는것도 아니에요
시집갈때 기죽으면 안된다고 부모님 도움 조금 받고 대출받아서 산 집 있고, 세놓고 있어요
지금으로써는 그 집 계약이 올해 끝나는데, 그때 탈출하는것만 바라보고 버티고 있어요
부모님한테 힘들다는 얘기도 해봤죠
제가 직접 오빠나 새언니한테 다이렉트로 말하면 괜히 얼굴 붉히고 어색해질까봐, 엄마가 좀 중재좀 해달라 했어요
근데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 당신이 섭섭하대요
저는 미칠꺼 같은데, 그거 양보를 못해주녜요
딱히 자라면서 오빠랑 차별받고 자라지는 않았어요
집안 분위기 자체가 첫째라고 둥기둥기 해주는 편도 아니었구요
그냥 제가 막 싸우느니 적당히 양보하고 맞춰주는 성격이라서 양보할수 있는 선에서 양보해주고 맞춰주고 살았는데
그러다보니까 그냥 제가 양보하는거 자체를 너무 당연하게 느끼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오빠는 오히려 그래도 좀 조심하려는게 보이긴 해요
원래 성격 자체가 엄청 눈치없고 그렇긴 한데
그래도 시간되면 조카 데리고 내려가려는 척이라도 하는데
새언니는 진짜 걍 눌러앉을 기세에요
새언니 야간근무, 지금 직장 고집하는것도 전 솔직히 좀 불만이기도 하구요
이직한다고 일자리 못구할 직업 아니거든요
낮근무할때 직장동료 한분이랑 너무 안맞는다고 야간근무 하는데
그냥 이직하고 둘이 같이 낮 출퇴근하고(낮에는 시터분도 쓰고 있어요) 같이 육아하면 안되나? 싶고
오빠는 조카 저희집에 맡겨놓고 집에 가서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집안일하느라 사람이 너덜너덜한데
새언니는 일하고 와서 낮에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터분 계시니 애 보는게 그렇게까지 고된것도 아닐텐데
진짜 너무너무 미칠꺼 같아요
작년 여름쯤에는 만나던 사람이랑 깨지고 나서 멘탈 바스러진 상태에다가 오빠네 자꾸 올라오는일까지 겹쳐서 진짜 거의 정신병 걸릴뻔했어요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저 그때 상태 많이 심각해서 심리상담도 찾아가서 받고 그랬어요
요즘은 좀 좋아졌지만 아직도 불쑥불쑥 미칠꺼 같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마냥 손주 자주 보니 좋아하시는데
저는 미칠꺼 같아요
쓰면서 이것저것 쓰다가 생각나는거 덧붙이고 하느라 글이 엄청 두서가 없어졌네요
제 상황을 좀 어떻게 개선할수 있는 여러분들의 조언이 제발 필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