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갖고싶다는 시아버지 : 네이트판

5개월된 딸 하나 키우고있어요


처음 임신 소식 알렸을때부터 시아버지께서 성별을 엄청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성별 알기 전 제사상에서 제사 지낼 손자 낳게 해주세요 하고 말씀하시기도 하셨구요.


그때도 기분나빴는데
16주에 성별 알고나서 남편이 시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시어머니가 시아버지께 전해서 듣자마자 반응은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그러고나서 만났을때
내가 오늘 절에 다녀왔는데 손자 생기게 해달라고 빌고왔다

이러시는거에요


이미 손녀라고 들으셔놓고
손녀 건강하게 태어나라 보통 이런거 빌지않나요?

저걸 저희앞에서 당당하게 말씀하시는데
너무 어이없어서 네? 하고 저 완전 표정 안좋고

그전에 제사때 한 얘기땜에
저런 얘기 듣기싫다고 남편보고 듣고 가만있는 당신도 문제라고 했더니


이번엔 대응한다고 하는게
그게 맘대로 됩니까 하면서 웃고 앉아있었어요


시아버지는 둘째 얘기하고있고

시어머니는 애들이 알아서 하겠죠 해서 시어머니가 그나마 막아줘서 넘어갔구요



그러고 출산때까지 잠잠하다가
출산 후에 손녀 이뻐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잊고 있었는데

시아버지 카톡 사진에 아기 사진 해놓고싶다길래
사진 보여드리면서 골라보시라했는데

신생아 사진 고르시더라구요
그거 해드렸어요


근데 그다음에 오시더니 사람들이 손자냐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아무말 안하고 맞다고 하셨다는거에요



첨엔 아기라 아들딸 구별 힘드니까 그래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옷도 남녀 구분 안되고 머리도 짧고 딸아들 구분 힘들긴하죠
그래서 딸엄마들 애들 머리띠 사고 그런다도 그냥 웃으며 넘어갔는데


올때마다 그얘기하시길래
그럼 이제 애가 좀 커서 여자 티 나니까 큰 사진으로 바꿔드리겠다하니


싫다고 막 그러시더라구요
이 사진이 맘에든다 그러면서


사진은 배냇저고리 입고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이에요.
완전 환하게 눈웃음 짓는 사진


그렇게 웃는 다른 사진 보여드려도 싫대요


이 사진이 맘에 들어서 그러시나 싶었는데

다음에 또 손자 소리들은 얘기하시더라구요


여러번 들은게 아니라
몇명한테 들은지는 몰라도 예전에 들은 그 얘기 또 하시더라구요


또 다른 사람이 그랬다구요? 하니까 아니 처음 사진 올렸을때 그랬다고


이러시던데


많아봤자 한두명이 그랬나본데


이제 자꾸 저러니까
손자라 오해받은게 좋은가라는 생각까지들어요


예민한건가 싶어 그냥 넘어가려했는데

얼마전엔 저보고 제사 음식 곧 배워야한다 그러시고
지금은 증조부모 제사까지 지내는데
우리 죽고나면 우리제사만 지내주면 된다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남편보고 너가 지내라하고 말긴했고
난 외동으로 마음 굳어가고있고
만약 둘째로 아들 낳더라도
제사물려줄 생각 전혀없다

그럼 애 장가도 못간다

그렇게 말은 했는데


제사 제가 안지내면 그만이지만
듣는거 자체가 싫어요


그리고 둘째도 시아버지때문에 안갖는게 맞는건지
손녀도 그래도 손주라 싫어야하지않으시지만
둘째로 아들 태어나면 조금이라도 차별할까봐

그럼 딸아들 둘다한테 안좋을거같고

차라리 둘째 낳으면 딸이었음 좋겠는데

또 둘째 딸 태어나면
애들한테 뭐라할까봐

시아버지한테 잘보이고 싶고 그런맘 없어서 저한테 뭐라는건 괜찮지만


애들 앞에서 손자가 있어야하는데 어쩌고 말하고할까봐 걱정되어서 못낳겠어요




아들 태어나면 장손이라면서 좋아하실 모습도 사실 싫구요


아들 타령 하는 시부모님 있으신분들
첫째가 딸일경우
어떠신가요?

둘째가 딸이나 아들 태어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금은 애 낳은지 얼마안돼서 가만있으시지만 좀 있으면 둘째 얘기하시는거 아닌지.


둘째 얘기하면 일단은 외동으로 키울거라 말은 할건데
둘째 낳고싶은 마음도 아예 없는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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