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천만원 상당의 예물을 빌려달라는 친구
- 썰 모음
- 2020. 7. 23.

결혼1년차 새댁입니다.
얼마전에 친구한테 어이없는 부탁을 받아서 이래도 되나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곧 결혼하는 친구 .
1000만원 상당의 제 예물을 '예단들어가는날' , '결혼식날' ,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에 인사드리러가는날 '
이렇게 3번 빌려달라고하네요.
말이 3번이지 한달가량을 본인의 집에 두던가 저희집에와서 가지러 가고 갔다주고 한다합니다.
친구는 이미 예물값으로 1천만원 정도 받았다네요.
근데 그 예물값을 본인 혼수로 보태어서 쓰겠답니다.
빚이있었는데 본인 돈으론 이미 빚 갚느라 쓰구요.
어른들한테는 예물한다고 받은 돈이였으니 예물이 있어야 하는건 당연할테고..
주위에 결혼한 친구는 많이 없고 천만원 정도 되는 예물을 가지고 있는 친구는 저 뿐이고..
제가 또 성격 까다로워서 그런지 예물 상담받았을때의 상담지?랑 견적받은 견적서 까지 다 보관하고있거든요 보증서는 물론이구요.
보증서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은 안적혀있으니(날짜도 안적어주셔서 날짜 안적혀있음)
예물함에 보증서도 같이 넣어달라합니다.
다이아 감성서까지도....
견적서는 저랑 제 신랑 이름 안보이게 금액만 나오게 찍어달라하구요 .
무튼 그렇게 부탁한다고 말을 하길래
나
-돈이 얼마짜린데 빌려주냐 , 결혼식날은 정신없고해서 잃어버릴께 분명하다.
-내가 끼던거라서 남이 끼면 찝찝해지는거 싫다
-내 예물이긴하지만 나도 시어머니께 받은 예물이다 못빌려주겠다
-차라리 내가 천만원을 빌려줄테니 그걸로 빚을 갚든 예물을 사든해라. (차용증은 반드시 쓰고)
-너가 들고있을동안 내가 불안해서 어떻게 잠을 자겠냐
친구
-잃어버리면 다시 사준다 (말인지 방구인지 ..돈은 어딨어서....)
-진짜 어른들 볼때만 잠깐 착용하고 깨끗하게 닦아서 준다.
-잃어버릴 일은 절!!대로 없을것이다 .
-내가 진짜 형편이 이래서 그렇다 친구로써 한번만 도와달라 .
-너가 돈 빌려줘도 난 주얼리같은거 관심없어서 예물 살 생각이 없다 .
결국 저는 싫다는 의사를 확실히했고 친구는 그거 한번 못도와주냐고 서운하다며 울먹거리면서 헤어졌습니다.
친구는 사치가 심한편입니다.
형편에 안맞게 외제차도 몰고 다녔고 (지금은 팔았음)
항상 옷이나 가방은 백화점에서.......월급 뻔히 얼만지 알거든요..
본가가 같은 지방이면서도 한번쯤은 혼자 살아보고싶다며
좋~은 오피스텔에서도 2년동안 살더군요....
아마 그렇게 펑펑 쓴것들이 차곡차곡 빚이 된 것 같구요.
예비 시댁 어른들한테 벌써 거짓말을 하며 돈을 받은것도 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였습니다..
내가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시집갈때는 궁상맞다며 핀잔 줄때가 생각나 얄미워서 거절한 부분도 있겠네요....
집에와서 곰곰히 누워서 생각해보니 울먹거리면서 가는 친구 생각에 좀 짠해지고...제가 너무 야박하게 굴었나 싶기도 합니다.
저나 저의 다른친구들 모두 옷 한번 빌려 입은 적이 없고 , 필요하면 내가 사야하는 성격을 다들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 이런 부탁에 너무 철벽친건가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