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현직 승무원이 말해주는 진상 승객들

안녕하세요 올해로 경력 7년차된 현직 승무원입니다..방탈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결시친이 제일 화력이 좋은터라^^비행하며 만난 여러 승객들의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ㅋㅋㅋ

보안상 항공사와 자세한 상황은 말씀드릴수없는점 양해부탁드려요~


1.제가 24살 새내기 승무원이였을적 처음만난 진상 승객이 있는데요. 그 승객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하셨습니다. 이코노미석 승객께 라면을 제공할시에는 다들 아시겠지만 컵라면을 제공합니다.하지만 그 승객께서는 왜 이코노미는 컵라면이냐며 지금 사람을 차별하는거 아니냐.라며 그 컵라면을 옆좌석 시트쪽으로 엎어버렸습니다.초짜였던 저는 당황하며 사과만 하였고요. 그 시트 뒷수습하느랴 얼마나 힘들었는지...다시생각해도 진빠지네요 끓인 라면 드시고싶으시면 비즈니스 타세요ㅠㅠ일개 승무원인 저희가 이코노미승객들을 어찌 얕보겠습니까 서비스의 질은 다르겠지만 얕보는것은 아닙니다ㅠㅠ

2.얼마전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한 승객께 당한일인데요.비즈니스클래스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제공합니다.절대 뜨겁지않게끔 아기 분유타는것처럼 신중을 가해 온도를 맞춰 가져다드렸건만...승객께서는 이런 뜨거운 수건을 쓰라는 거냐며 그 물수건에 와인을 부어 제 유니폼에 던지셨습니다.여분 유니폼이 있긴하지만 갈아입고 태 다듬는거 절대 쉽지않고요ㅠㅠ..무엇보다 기분이 정말 나쁩니다.뭐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다른 승객분들께서 보고있는데 그런 취급을 당하는게 조금 수치스럽기도 하고요..물수건이 뜨거우시면 조용히 뜨겁다며 말씀해주세요 금방 바꿔드리겠습니다^^;

3.저는 평소에 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편인데요 승무원 일하면서 그런 마음이 줄어드는듯합니다. 아시다싶이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집니다.공공장소에서 울고 소리지르는게 잘못된일인지도 모르고요 이런 아이들을 케어하는건 무조건 승무원이 해야할까요?아이들이 시끄럽게하거나 울어서 다른승객들께 피해가 간다면 당연히 승무원들이 케어를 해야하지만,단순히 아이가 심심해한다면 승무원이 놀아줘야하는것은 아닙니다..간혹 아이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심심해한다며 제게 놀아달라고하시는데,저희 승무원들이 할수있는건 헤드폰끼우고 어린이영상을 틀고 간식을 주는것뿐입니다..헤드폰끼우면 귀나빠진다며 욕하시고 간식주면 건강나빠진다며 욕하시면 대체 어찌해야할까요...^^;

4.진상은 아니고 학생승객이야기인데요 13~16정도로 보이는 여자학생승객분이 계셨는데 혼자 퍼스트클래스를 탑승하셨더라고요! 메뉴얼상 혼자탑승하신 어린승객들은 더 잘 케어해드려야한다고 배워서 수시로 들러서 서비스체크해드렸는데요.제가 말을 걸때마다 예쁘게웃으시며 대답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어주시는데 어찌나 좋던지ㅠㅠ..아이스크림을 살짝 흘리셨는데도 정말죄송하다며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시더라구요ㅎㅎ마지막에는 신경써주셔서 편안한 비행이였다며 안녕히계시라고 인사하는데 정말 예의가 몸에 배신 승객이신것 같았어요ㅠㅠ!!



서비스업이고 업무인만큼 감수해야한다는것은 알고있지만, 최소한 인간대우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특히 자꾸 툭툭 건드리며 성희롱적인 말할때는 정말..승무원은 여러분의 스트레스풀기용으로 있는게 아니에요ㅠㅠ영어공부도 열심히하고 좋은 대학 겨우 들어가서 승무원된건데 하늘위를 나는 x녀라는둥 그런 발언은 하지말아주시고요..저희도 다 메뉴얼대로하는건데 귀찮다며 말씹지만 말아주세요 웃으며 말해주기,수고한다고말해주기,덕분에 편안한비행이였다고 말해주기 이런 사소한것에 저희는 비행할맛이 나고 힘이 난답니다!

마무리를 어찌해야하는지...전세계 승무원들 힘내시고 안전비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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