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파운데이션 사다줬다고 울은 시누이

직업상 해외출장이 가끔 있어요.
한달에 한번정도 나가는데 들어올땐 사소한거라도 꼭 하나씩 챙겨오려고 해요.

얼마전 출장을 다녀왔는데 제가 가기전에 아가씨가 톡으로 화장품을 사다달라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대학들어간 아가씨라 요즘 화장품 이것저것 사모으고 있다는 소리 듣기는 했어요.

백화점 브랜드꺼는 좋은데 비싸서 많이 못사고 있는데 면세에서 사다달라고 해서 제품명을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아직은 그런거 잘모르니까 저더러 직원한테 좋은거 추천받아서 사다달래요.

입국전에 그쪽면세에서 어떤걸 해줘야하나 생각하다가 제일 기본적인 것들 사다주기로 했었어요.
파운데이션이나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수분크림정도는 심한 민감성피부가 아닌이상 웬만하면 잘 쓰니까요.

저는 지성타입이라 제가 몇년째 쓰는 제품이 있어요. 저한테 맞기도하고 다른제품들에비해서 좋아서 꾸준히 쓰고있는거에요.
아시는 분은 아실거에요,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요.
무난하게 쓸것같아서 직원한테 한번더 체크해보고 다른것들이랑 사서왔었어요.

주말에 시댁들러서 잘다녀왔다고 인사드리고 아가씨한테 화장품사온거 줬었어요.
시어머니는 뭐이렇게 사왔냐고 돈주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괜찮다고 했어요.
아가씨 저보다 8살이나 어리니까 여동생같았고 막 대학가서 화장하고 들뜰 나이인데 이정도는 해줄수있었으니까요.


아가씨도 이것저것 보고 이건뭐냐 저건뭐냐하고 묻다가 파운데이션을보고 제가 그거 제가쓰는거랑 같은제품인데 좋아서 사왔다고 써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표정이 안좋아지더니 파운데이션은 30대40대 아줌마들이 쓰는거지않느냐고 묻더라구요.
아니라고 저도몇년째 쓰는거라고 하니까 언니랑 저랑 비교를 하시면 어쩌냐고 자기나이에는 비비를 써야한대요.

그래서 아가씨 저도 이거 몇년동안 쓴거고 처음쓰기시작했을때가 아가씨랑 나이차이얼마 안났을때다 했어요.
아가씨 재수하셨다가 올해 대학갔거든요.
그러니까 하는말이 20대들어와서 안그래도 나이로 예민해죽겠는데 왜자꾸 언니랑 자기를 비교하냐면서 성질내더니 눈에 눈물고이더라고요.

대성통곡을 한건아니지만 그래도 눈물 참더니 그걸 시어머니드리면서 엄마나써 하고선 나머지만 챙겨서 방에들어가고 시어머니가 오히려 저더러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네요.


신랑이나 시아버지도 옆에서 다 보셨으면서 그저 아이가 깍쟁이라 그런다고 이해하라셨는데 선물해준 입장에서 고맙다는 말은커녕 기분만 찝찝해졌네요.

내가갑자기 늙어버린건가 싶기도 하구요.
저는 이제품을 20대 초중반부터 썼었거든요.
요즘 대학생들은 다 비비나 씨씨를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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