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책 매일 안 시켜준다고 주변 지인에게 욕먹었어요. : 네이트판

사람이 사정이란게 다들 있잖아요
저는 이혼한 전남편이 키우던 개를 그새끼가
못 키운다해서 제가 두마리 다 델고 이혼했어요
저에겐 3살된 첫째가 있고
둘째가 뱃속에 있는 상태에서 이혼했어요

전남편이 바람폈고 여자에 눈이 돌아서
순순히 집도 다 버리고 갔고요 저는 자식 때문에라도
다시는 전남편이랑 얽히기 싫어서 친권포기 다 시켰어요
어차피 전남편은 지가 키우던 개도
자기가 못 키우고 다른데 보내거나
방치할 확률 100프로라 제가 델고 왔어요

저는 원래 강아지를 안 좋아했는데
전남편이랑 연애하는 기간동안부터 결혼까지
얘네를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봐온게 있기 때문에
내 품안에 들어온 이상 잘못되는거 보기 싫어서
델고 온거고 어차피 얘네 시골 보내질 예정이였을 거에요

저는 전남편이 넘겨준 집 다 팔고
본가 근처로 이사갔고 담달이면 애가 나와요
본가 부모님 개 싫어하지만
제가 데리고 온 이상 뭐라 하시진 않으셨고



대신에 개 케어는 전적으로 제가 해야돼요
첫째랑 태어날 아기는 본가 식구들이 도와주시겠지만
지금 저는 육아휴직 중이고
몸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도
얘네를 이틀에 한번 꼴로 30분씩 산책 시켰어요
주에 4번정도 하는거죠

근데 주변에 개 키우는 지인이
저한테 지랄을 하더라고요
그럴거면 개 왜 델고 왔냐고
너는 개 키울 자격이 없다고
그것도 개 학대래요
나보고 개 키우지 말래요
개 그렇게 방치하고 학대라는 사람이
애는 어떻게 키울 거냐면서
그거 다 니 욕심이다 이러면서요

이 지인은 몇년 전에 스터디 하다가
알게 됐고 스터디 모임원들이랑
다들 너무 친해져서 어쩌다보니
지금껏 인연이 닿아 단톡도 매일 하고
그 단톡 중에 있던 지인이에요
물론 저는 그 지인과 대판 싸우고
단톡 나온 상태에요


제가 얘네 안 키우면
이 개들은 누가 키워줘요??
제가 키울 자격이 없어서
산책 매일 못 시켜주니까



난 얘네 못 키울 사람이구나 하고
버려버리면 얘넨 누가 키워주는데요??ㅋㅋ

저 원래 고양이든 개든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한번 내 품에 온 이상
걔가 잘못되는걸 볼 수가 없어서 데리고 온거고요
그리고 저 출산하고 조리할 동안
호텔링 맡겨요 한달반 정도 그것도 두마리라
120만원 생각해야돼요

지금 내 코가 석자이지만 내 기준 최선을 다해서
얘네 케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8살인 개들이고 노견 진입이라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몰라
달에 10만원씩 오로지 얘네를 위해서
적금도 들고 있고요

근데 제가 왜 그런소리를 쳐 들어야 하는지
납득이 안가요 어차피 듣기 싫은 소리 하는 지인이라
연 끊을거지만 너무 억울하잖아요

다시 전남편한테 보내요??
그럼 어차피 얘네 시골에 가요
시가가 시골이라서
근데 시가사람들 무식해서
얘네 묶어서 오도가도 못하게 키울거에요
8년을 집에서 크다가



갑자기 밖에서 생활하는걸
얘네가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제가 키울 자격이 없으면
누가 얘넬 키워주죠??

하...이걸 저번주에 들었는데
계속 생각나고 생각할수록 서러워요
아침부터 너무 욱하고
그래서 주절주절 하소연 했어요
임신기간 내내 너무 외롭고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나는 잘 하고 있다 스스로 다독 거려왔는데
지인의 그 말에 너무 서러웠던 것 같아요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 있는 얘긴데
뭔가 잡고 있던 이성의 줄이 끊긴 느낌
와장창 무너지는 멘탈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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