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 남편이랑 참석했는데 욕먹었네요.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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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6. 3.

작년에 결혼한 33살입니다.
고등학생 때 친했던 친구는 아니었지만 반 친구들 모두 두루두루 잘 지냈었기에 가끔 연락만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2~3년에 한두번정도 보는 사이였고, 작년에 결혼할 때 부담스러워할까봐 부르지 않았어요.
16년도인가 17년도인가 봄에 한번 보고 연락도 안했었으니까 부르는게 더 민폐라고 생각했어요.
한 3년 연락 안하다가 여름에 연락와서 10월에 결혼한다고 얼굴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났는데, 청첩장 주면서도 친구 없다 친구 없다 꼭 남편이랑 와라 하더라구요.
사실 당연히 서울일 줄 알았는데 전주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청첩장 받았으니 알았어 꼭 갈게 했는데, 친구가 가방순이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가방순이는 보통 베프들이 하지 않나요? 당황해서 어..? 내가..? 내가 해도 되는거야...? 했더니 부탁 좀 한다구 한시간정도 일찍 와달래요.
아..얼마나 친구가 없으면 나한테 부탁을 할까 짠하면서도 제가 결혼 해보니까 신부대기실에 북적북적 있어준 친구들이 고마웠거든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어요.
결혼식 날 남편이랑 일찍 준비해서 전주까지 내려가서 가방순이를 해줬어요. 사실 가방순이가 친구들이 주는 축의금은 신행에서 쓸 용돈으로 따로 빼는건데 친구 교회사람들만 많고 친구들 진짜 두명? 정도 와서 봉투 세개 받아줬네요...
식 시작할때쯤에 진행하시는 직원분 오셔서 플라워샤워 누가 할거냐고 하셔서 친구 쳐다보니까 친구가 저랑 남편이랑 해달래요. 남편 당황..ㅋㅋㅋ 그래서 행진 끝날때쯤 꽃잎도 남편이랑 열심히 뿌려줬네요.
남편쪽도 친구 없는건 마찬가지여서 친구사진도 패스한 것 같았어요. 부케던지기도 패스하고..
근데 제가 축의금을 5만원만 했거든요. 그게 못마땅했던걸까요.
신행 다녀와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정말 딱 "00아 남편이랑 축의금 5만원한거 맞아?" 이렇게ㅋㅋ.. 그래서
응 신행 잘 다녀왔어~? 5만원한거 맞아~ 왜?
했더니 상상도 못해서 누락된 줄 알았대요. 남편이랑 온거 뻔히 아는데 잘못 넣은건가 생각도 했다네요. 밥값만 따졌을 때 마이너스라고 생각했겠죠.
그래서 그렇게 따질지 몰랐다. 사실 가방순이도 하고 플라워샤워도 하고 서울에서 전주 차비도 차비고 하루종일 너 결혼식에 매달렸는데 이렇게 얘기할 줄 몰랐다 했어요.
그랬더니 00야.. 너가 더 따지는데? 그렇게까지 따질줄은..;;; 하길래 너무 당황하고 대화도 안되고.. 열받고 ㅠㅠ.. 그래서 씹었어요.
그날 저녁 인스타에 올라왔더라구요.
결혼식 이후로 인간관계 정리된다더니 사실인걸로..!! 이렇게요...ㅋㅋㅋㅋㅋ
제가 진짜 잘못한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하 진짜 토요일 하루 날린거 너무너무 분하고 속상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