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시모가 “아빠도 없으면서” 라고 했어요

꼴에 십몇살 더쳐먹은 어른이라 심한말은 못하겠어서 남편한테 개쌍욕하고 친정왔어요 ㅎ
시모 병원때문에 남편반차쓰고 나왔어요
오전에 예약해서 진료도 못보고 식당에갔어요
(밥을 먹어버려서 검사를 못받음)
의사선생님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
시모가 환자한테 너무 차갑다
환자한테 이래라 저래라 말이 너무많다 하시길래
제가 그래도 꼼꼼히 잘봐주시는거 같다고 말이많은건
걱정되어서 그러는걸거라고 얘기를 했어요
아니 애초에 하지말란거 안했음 됐잖아요
위내시경해야하는데 금식소리 뻔히 들었으면서
밥먹고 오시고 벌써 세번째 예약이예요
주변엔 작은내과들뿐이라 거리 있는 병원으로 남편이
자주 데려다주곤 합니다
암튼 시모가 아파도 내가아프지
지가 아픈거냐면서 마음에 안드는식으로 얘기하시길래
아빠같이 무서우면서도 잘보다듬어주시는거같다고
금요일에는 밥 절대 드시지말고 나오세요 했는데
‘아빠도 없으면서’말은 참 잘한다는거예요
기가차고 할말이 없어서 남편을 쳐다봤는데
밥만 쳐먹고있고 가만히있더라구요
그래서 한마디 했어요 그러더니 시모가 사과를 하더라구요
병주고 약주고? 사과로 끝날일?
참고 밥먹을라니 도저히 못그러겠고
자꾸 눈물 고이고 내가 왜 누구때문에
이고생하고 밥쳐먹고있는데 이딴소리들어야하나싶고
갑자기 친정엄마 생각하니까 울컥하고
밥먹다말고 가방들고 나갔는데
몇십분 안지나서 화장실에서 왜 안나오녜요



친정가고있다고 강아지야 니네엄마가 나한테
아빠도없으면서 라는 얘기를 했는데
아무소리 안하고 남편이란새끼가 가만히 밥만 쳐먹냐고
길거리에서 소리란 소리는 다질렀는데
지금 그거때문에 엄마랑 자기 버리고 간거녜요
너 어디가는길이냐고 당장 다시오라고 어이없는년 이라고 하길래
70년치 욕하고 끊었습니다

친정도착해서 엄마가 왜왔냐는데
화나기도 하고 남편이랑 끝낼각오하고 시모한테
쌍욕이나 갈기고올걸 후회도되고
엄마도 아빠한테도 미안하기도 하고
어린애마냥 엉엉 울면서 있었던일말했는데
한숨만 쉬고는 아무말 없으셨네요 이게 더슬퍼요
매번 아빠없다고 시댁눈치보고 난 괜찮은데 퍼다주기만하고
집사라고 돈보태고 혼수라하고 돈보태고
0부터100까지 안해준게 없어요
그리곤 저녁먹고 술한잔 하는데
엄마가 홧김에 잠깐있다가 가는거면 확실하게잡고가던지
이혼생각있는거면 깔끔하게 미련두지말고 마음가는데로 하라고
말씀하셨네요 남편 차단시키고 연락 없는데
친정에 찾아올줄알았더니 양심은 있는지 찾아오진않았네요
뭘부터 해야할지 손이 바들바들떨려서 순서도 뒤죽박죽하네요
다른건 다 참아도 친정일은 정말 못참겠네요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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