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눈치없는게 정떨어질일 아닌가요?
- 썰 모음
- 2021. 5. 26.

안녕하세요.
쪽팔려서 어디가서 말은 못하겠고 혼자 곱씹어보면 열받아서 적어봅니다.
제 생각엔 남자친구가 눈치가 정말 지지리도 없어보입니다..
한때 정말 이런 모습도 사랑스러웠지만 자꾸만 헤어짐을 고민하게 됩니다.
여태 이 사람을 만나면서 곤란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번 판에서 눈치 없는 연인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소름돋게 공감이 가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지인이 있다는 자체가 너무 신기할정도에요..
나열좀 해보면...
1.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만난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군대이야기가 나왔고 친구 중에 한명이 군대를 다녀오고 4년제 대학 나와서 취업하면 신입으로 들어가서 월급도 적고
돈 많이 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다고 결혼 언제하냐고 장난식으로 이야기했어요.
전 그냥 가만히 있었구요.
친구 분이 우스겟소리로 “oo씨는 회사 다닌지 오래되셔서 돈 많이 버시겠다!!!” 했어요. 정말 기분 안나빳고 화기애애 했는데
남자친구가 ‘맞어~ 애 돈 진짜 많이 벌어~ 우리처럼 돈 걱정 안해~~ 우리가 구질구질 한거야 세후 얼마 얼마 받는다니깐~’ 하며 제 월급까지 이야기 하더라구요.
아...... 친구분들이 웃으면서 ‘넌 아직도 눈치없냐’ 하고 웃고 넘어갔는데 남자친구 죽탱이 한대 치고싶드라구요..
2.
지하철 타고 옆에 갓난애기랑 엄마가 타셨어요.
애기가 되게 귀여웠지만 남의 아이 함부러 손대면 기분 나쁘실것같아 그냥 생각만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애기 볼을 덥썩 잡고 아 귀여워~~^^ 이러는거에요..
애기 엄마 표정이 좋지않아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애기손 보면서
애기 손봐 손 ~~~~ 하면서 만지작 거리더라구
요.
제가 아 그만하라고 하니 왜그래~ 귀여워서 만지는건데 하면서 헤헤 웃는데 진짜 정떨어졌어요..
남의 아이 그렇게 함부러 덥썩 만지는거 엄마분한테 실례고 예의 없는 짓이라고 이야기하니
뭐가 ~ 귀여워서 만지는건뎅 이러는데 진짜 말을 말자.. 싶어서 그이상 이야기 안했어요.
3.
제가 남자친구한테 소개시켜준 지인분이 있는데
남자친구와 우연히 자주 만나고 친해지게 됐어요.
(지인분이 남자친구가 좀 특이하다고 하긴 했어요.. 이때도 무슨 말인지 알아서 너무 쪽팔렸어요..)
그 지인분이 이혼하시게 됐고 안좋게 되서 이혼소송으로 정신 없다가.. 일주일동안 고생하시다
저희 커플이랑 같이 밥이나 먹고 싶다고 하시길래
같이 갔어요.
일부러 아무일도 없는척 같이 자연스레 밥을 먹는데
남자친구가 ‘엥 근데 소송은 잘 됐어요?’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너무 놀라서 소송은 무슨 소송이야 ~ 밥먹어
이러니 “이혼 소송 하시는거 아냐?! ㅇㅅㅇ” 이러는데
진짜 쳐죽이고싶더라구요. 그 지인분이 결국
맞다고 하면서 지금 진행중이라고 설명까지 하셨고요..
그날 싸우고 지인분께는 따로 밥사드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4.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필요하신게 있었는데 구할수 없는거였고
제가 우연히 알아봐서 구해드리게 됐어요.
남자친구 부모님이 너무 고맙다며 만나서 물건 값도 주도 밥도 사주시겠다고 하셔서 남자친구와 같이 밥집에 가게 됐어요.
어머님이 꼭 필요한거였는데 구해줘서 고맙다고 조금이나마 돈을 더 넣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안주셔도 되는데.. 하는데 그 조용한 분위기에서 남자친구가 저한테 귓속말로
‘넣은돈 10만원이야 그냥 가져도 돼ㅎㅎ’ 이러는데 진짜..
남자친구 부모님도 들으셨는데 못들은척 하신것 같아요..
그걸 굳이 금액까지 그 자리에서 말했어야 하나요;;
그래서 따로 둘이 있을때 이야기하니..
왜 ㅇㅅㅇ 우리부모님인데~~ 이러는데 진짜.. 어이없더라구요.
적었는데도 진짜 짜증나네요..
점점 심해지는것 같아서 어제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는 또 귀신같이 알아서 왜그러냐고 만나자고 하는데 진짜 짜증나 죽겠어요....
사회생활 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