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학창시절 단짝 친구들과 너무 멀어지는 것 같아요..
- 썰 모음
- 2021. 5. 23.

24여 입니다.
요즘 정말 고민이 있는데 속 시원히 답변을 내릴 수가 없어 글을 써요.
저는 중1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3명 있는데요,
중학교때부터 되게 얌전하고 조용하고 착한 친구들이었어요.
다르게 얘기하면 학창시절 공부 잘 하고 꾸밀 줄 모르고 남자, 연애 같은 것에 전혀 관심없고 음.. 정말 모범생 같은 친구들이었지만 약간 제 입장에선 답답한 친구들이었죠.
솔직히 전 그 3명 친구들과 많이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어요. 많이 활발하고 외모, 뷰티쪽에도 관심이 많고 전공도 인문계 쪽이 아닌 예체능 쪽이이었구요, 잘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도 많이 달랐어요. 하고자 하는 분야에 비해 전 뚱뚱한 외모 때문에 늘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도 낮았습니다. 그래서 그 세 명의 친구들이 제 유일한 친구였어요.
전 그렇다고 저와 성향이 다른 그 친구들을 전혀 나쁘게 보거나 싫어하지 않았어요. 대화도 잘 통하고 착하고 의리도 있고 무엇보다도 늘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 하던 저를
학창시절 외롭지 않게 해 주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24살이 되어서까지 친할 수 있었던 거구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떨어져 살게 된 뒤로 각자 자신의 삶에 열중한다고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어요. 단톡, 그룹콜로만 간간히 안부를 알고 너무 바빴죠. 그 중 전 학창시절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제 자신을 변화시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살도 30키로 감량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 자연스레 자존감도 높아지고 뷰티, 헬스, 화장품 쪽으로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친구들은 여전히 좋아하는 것, 관심사가 저와는 너무 달라요. 직업도 교사, 간호사, 영양사가 되었구요, 전 헬스 트레이너, 스피닝 트레이너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귀는 인간관계, 삶 자체가 그 친구들과 너무 달라진 것 같아요. 제 주변엔 다 운동하고 자기관리하고 가꾸는 사람이 많아졌고 친구들 주변엔 약간 정적이지만 머리쓰는 멋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요즘 너무 고민입니다. 의도적인 건 아니지만 요즘엔 단톡에서도 거의 친구들 3명이서만 얘기를 주고받고 전 끼질 못해요. 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낄 수가 없는 대화를 주고 받아요. 물론 다른것도 좋지만 전 꾸미는 것, 화장품 브랜드, 연애, 운동, 다이어트 등을 친구들과 공
유하고 소통하고 싶은데 제 친구들은 그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글귀, 마음수련, 책, 아기자기한 학용품들, 연예인 굿즈 이런 얘기만 해요. 그래서 요즘엔 솔직히 소외감도 많이 느끼고 힘이 듭니다.
그 친구들과 제가 틀린 게 아니고 서로 다른사람이구나, 를 전 알아요. 하지만 제 유일한 친구들과 이대로 멀어지고 싶지 않아요.. 너무 고마운 친구들이고 공부도 다 너무 잘하고 좋은 친구들인데 제가 너무 달라져버려 그 친구들도 절 멀리 대하는 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많이 다른 삶을 살게 된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