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유산된게 남편 탓인것만 같아 너무 화가 납니다.

임신 7주때 신랑이랑 부부싸움을 크게 함..
20개월 첫째가 워낙 개구쟁이에 활동량이 많아서
임신 초기기도 하고 잠도 쏟아지니 당분간 퇴근하고
약속 잡지 말고 집에 바로 와서 애만 좀 맡아 달랬더니
그걸 안해줌.. 참다 참다 터져서 이럴거면 둘째
왜 가지자 했냐 이런식이면 난 둘 못 키운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싸웠음.
뭔가 첫째때랑 다르게 기분이 안좋았고
살짝 살짝 피비침도 있었어서 불안했음..
그렇게 싸우고 다음날 속옷이 흥건해질 정도로
하혈을 함.
바로 병원 갔더니 아기 심장소리는 잘 들렸지만
아기집이 작으니 무리하지말고 더 있어보자 하심..
괜히 큰소리내서 그런가 싶어 더 불안해졌고
신랑보고 퇴근하면 일찍 오라고 얘기함.
알겠다더니 회식 잡혔다며 새벽에 귀가.
한차례 더 싸우고 그 다음날 덩어리피가 나옴..
부랴부랴 큰 애 친정에 맡기고 병원 감.
별 말 안하시고 아직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누워있으라 하심.
그 와중에 남편 큰 애 없다고 놀러나감..
너무 서러워서 울다가 잠들었는데 밤늦게
뭔가 큰 덩어리가 나오는 기분과 함께 미친듯이
하혈을 했음..
남편 안들어왔길래 혼자 병원감..
애기 유산됐다고 수술해야겠다고..
뒤늦게 온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진짜 미안하다고
그제서야 싹싹 빌었음.
회사형들이 원래 와이프들 임신하면
작은거에도 예민해한다고 자기 와이프들도
하혈한다고 병원 숱하게 드나들었는데
애 잘 낳았다 그랬다며 내가 임신했다고
유별나게 짜증낸다 생각했다 함..



큰애도 별 탈 없이 잘 낳았으니
유산될거라 생각도 안했다고 눈물까지 보임..
사실 남편이 평소엔 애랑 잘 놀아주고
내가 전업인데도 좀 피곤해보이면 설거지 빨래
말안해도 해주던 사람이라 이번엔 진짜
저 사람이 미친건가 생각할정도로 무심했음..
말도 섞기 싫어서 그 이후로 없는 사람 취급하는
중인데 자꾸만 부부싸움하고 내가 스트레스
받아 아기가 잘못됐나 싶어 화가나고 가슴이 아픔..
남편은 계속 내 눈치보고 사과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꼴보기 싫고 남편 원망만 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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