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유산된게 남편 탓인것만 같아 너무 화가 납니다.
- 썰 모음
- 2021. 5. 22.

임신 7주때 신랑이랑 부부싸움을 크게 함..
20개월 첫째가 워낙 개구쟁이에 활동량이 많아서
임신 초기기도 하고 잠도 쏟아지니 당분간 퇴근하고
약속 잡지 말고 집에 바로 와서 애만 좀 맡아 달랬더니
그걸 안해줌.. 참다 참다 터져서 이럴거면 둘째
왜 가지자 했냐 이런식이면 난 둘 못 키운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싸웠음.
뭔가 첫째때랑 다르게 기분이 안좋았고
살짝 살짝 피비침도 있었어서 불안했음..
그렇게 싸우고 다음날 속옷이 흥건해질 정도로
하혈을 함.
바로 병원 갔더니 아기 심장소리는 잘 들렸지만
아기집이 작으니 무리하지말고 더 있어보자 하심..
괜히 큰소리내서 그런가 싶어 더 불안해졌고
신랑보고 퇴근하면 일찍 오라고 얘기함.
알겠다더니 회식 잡혔다며 새벽에 귀가.
한차례 더 싸우고 그 다음날 덩어리피가 나옴..
부랴부랴 큰 애 친정에 맡기고 병원 감.
별 말 안하시고 아직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누워있으라 하심.
그 와중에 남편 큰 애 없다고 놀러나감..
너무 서러워서 울다가 잠들었는데 밤늦게
뭔가 큰 덩어리가 나오는 기분과 함께 미친듯이
하혈을 했음..
남편 안들어왔길래 혼자 병원감..
애기 유산됐다고 수술해야겠다고..
뒤늦게 온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진짜 미안하다고
그제서야 싹싹 빌었음.
회사형들이 원래 와이프들 임신하면
작은거에도 예민해한다고 자기 와이프들도
하혈한다고 병원 숱하게 드나들었는데
애 잘 낳았다 그랬다며 내가 임신했다고
유별나게 짜증낸다 생각했다 함..
큰애도 별 탈 없이 잘 낳았으니
유산될거라 생각도 안했다고 눈물까지 보임..
사실 남편이 평소엔 애랑 잘 놀아주고
내가 전업인데도 좀 피곤해보이면 설거지 빨래
말안해도 해주던 사람이라 이번엔 진짜
저 사람이 미친건가 생각할정도로 무심했음..
말도 섞기 싫어서 그 이후로 없는 사람 취급하는
중인데 자꾸만 부부싸움하고 내가 스트레스
받아 아기가 잘못됐나 싶어 화가나고 가슴이 아픔..
남편은 계속 내 눈치보고 사과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꼴보기 싫고 남편 원망만 쌓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