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세상에 미친 엄마들이 진짜 있긴 하네요.
- 썰 모음
- 2021. 3. 5.

안녕하세요
전 35 먹을만큼 먹은 아줌마에요
저도 자식은 없어도 조카가 있어서 엄마들한테 충충 하는거 좋게 보지도 않고, 새언니랑 나가면 사람들 눈치보는거 마음 아파하던 사람인데 참 오늘은 저도 모르게 그 말이 절로 튀어나올 뻔 했어요
제가 연휴랑 엮어서 어제부터 휴가를 냈어요
어린이날 오빠네가 조카랑 놀아달라고 해서 조카에게 선물 하려고 구입한 원피스에 맞춰 레이스 보닛(모자 같은거요)을 만드는 중이었고 아파트 상가에 단골 카페가 있는데 카페 사장도 동갑친구라 가끔 시간나면 각자 일하다 같이놀다 하는 편이라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막바지 작업 중이었어요
그러다 한 5살쯤 보이는 아이가 제 테이블에 자꾸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한아파트 사는 애라 오며가며 몇번 본적도 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웃어주고 했더니 아이가 저한테 뭐 하냐고 묻고 이쁘다고 자꾸 왔다갔다 관심을 두더라구요
아이어머니는 제가 앉은 자리 대각선 쇼파자리 쪽에서 한번씩 애만 힐끔 보고 다른 두 아줌마들이랑 놀고 있었구요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모자에요~ 선물하려고요~ 정도 대답해줬어요
아이가 자꾸 한쪽 끝을 만지고 당겨서 제가 하지마세요~ 하고 주의를 줬구요
아이가 자기도 해보면 안되냐 했지만 제 조카는 이제 3살 반이고 또래보다도 작아서 한눈에 봐도 그 아이가 써볼 크기도 아닌데다, 사실 조카 씌어줄 마음이 다른애 먼저 써보라고 하기 싫었어요
아이에겐 아기가 쓰는거라 작다고 설명했고 그즈음 친구가 와서 아이 손을 잡고 어머니가 있는 테이블에 데려가 주의를 부탁 드렸어요
그쪽 테이블에서 아이가 투정부리는 소리도 들리고, 저도 마무리 작업 중이었어서 거의 끝나가지만 집에 가서 하기로 하고 정리하고 있는데 아이랑 어머니께서 제 테이블로 와서 물어보시더라구요
취미로 하시는 거냐 묻길래 아니 선물이다 라고 답했더니 대뜸 얼마나 걸리냐 하나 만들어 주면 안되냐 돈 주겠다 한 만원이면 충분하죠? 하더군요
제가 정중하게 조카거라 저도 틈틈이 시간내서 만드는 거라 불가능하다 이게 아기들이 하는 거고, 실값만 만원이 넘는다 (오가닉으로 두타레 들었어요) 라고 답했더니 대뜸 아이를 끌고 가면서 들었지? 안해준다잖아! 라면서 끌고 가더라구요.
순간 저도 민망해지고 기분도 상했지만 친구가 커피 내리며 안절부절 하기에 그냥 웃어 넘기려고 했는데 그 엄마들끼리 그때부터 계속
이런데 와서 저런걸 왜 만드는지 노이해다
한번 써본다고 닳는것도 아닌데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유세다
괜히 남의 애 울리기나 한다
저따위거 길바닥에 오천원이면 판다
조카 준다면서 저딴걸 준다 그지다
정말 하나하나 너무 열받는 말들만 골라 하더군요
친구가 중재 하려고 하기에 내가 그냥 됐다 상대하지 말자 싶어서 일어났는데 오전에 있던 일이 저녁때가 되니 앞집 아줌마가 혹시 그런일 있었냐고 물어볼 정도로 소문이 났네요
앞집 아이도 어린이집 다니는데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엄마무리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데 생각하지 말고 무시하자 싶다가도 이런 어이없는걸로 소문의 주인공이 되니 짜증나고 분통터지네요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카페 cctv가 녹음 기능은 없다고 하고 위치도 딱 입구 하나만 있어서 그쪽 어머니들이 있는 자리는 안나온다니 뭐 증거도 없고 이걸 제가 어떻게 해야 그 엄마들에게 사이다를 날릴 수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엘레베이터에 대자보라도 적고 싶은 심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