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혼자 단독주택 살면 허세인가요?

아는 사람이 볼까 무섭지만 그래도 올려봐요.
제가 필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30살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단독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어요.
말이 거창하게 단독주택이지 정말 작은 초소형 단독주택입니다.

전 평소에 혼자 주택에서 살아봐야지! 하는 로망이 있었어요.

나만의 공간. 작지만 나를 위한 공간!

너무 멋지잖아요. (물론 제 생각)

아파트는 저에겐 좀 불편했습니다. (본가도 빌라)


그래서, 20살 직장생활부터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이 제 앞으로 모아두신 결혼자금을 사용해서 이 집을 지었어요.
(현재 저는 결혼 생각이 없어요, 만약 결혼하더라도 여기서 살아도 되고, 또 결혼이 제 로망실현을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과의 충분한 상의 끝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집은 경기도입니다. 땅값+집값 다 합쳐서 대략 1억 7천에 지었어요. 부모님께서는 5천만 원을 주셨고, 대출 없이 예산 내에서 집을 지었습니다.


제 직업은 주/야 교대 생산직 직원입니다.


집은 작년 11월에 공사를 마쳤어요. 아직 얼마 안 됐습니다. 막상 로망을 실현하긴 했는데 각오했던 대로 이곳저곳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하지만 이 또한 즐기면서 아직도 혼자 열심히 집을 꾸미고 있어요.

집의 실평수는 15평이고, 3층으로 돼 있어요.(3층은 다락)



이렇게 자세히 쓴 이유는 저희 집이 부자도 아니고, 물론 부모님의 도움이 있었지만 저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예요.


어제와 오늘이 저의 휴무입니다. 직업 특성상 쉬는 날이 왔다갔다 하고, 설연휴때도 제대로 못쉬었습니다.


집도 지었을 겸, 친구들도 시골 갔다가 다 돌아왔다기에 어제 집들이를 했습니다.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었지만,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 이제서야 했어요. 몸이 피곤했지만, 나름 친구들 온다고 거실도 예쁘게 꾸미고 못하는 요리까지 해가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총 6명 왔어요. 다들 집 구경하면서 집이 너무 예쁘다. 이 정도면 자기도 짓고 싶다 이러면서 구경 좀 하다가 다같이 밥을 먹었어요.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한 친구가 집 짓는데 얼마정도 들었어? 이러더라고요.

(대충 생각나는데로 표현하자면)


-00아 집 이쁘다. 얼마 정도 들었어?

대략 1억 7천정도?

-헐! 너 돈 언제 다 모았냐 ㅋㅋㅋ

ㅋㅋㅋ나 진짜 열심히 모았다.

-와 성공했네~ 이제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멋있다!

이러고 있는데 한친구가


집있고 차있으면 뭐해~~남자가 없는데~~

이러더라구요.

(다시대화체)


응?ㅋㅋ남자가 필요하냐. 때되면 생기는거지 뭘.

-아니 그래두~~어차피 나중에 결혼할텐데 집은 뭐하러 지었어~차라리 그 돈으로 아파트를 사서 월세를 두든가 거기서 살지~




나중에 결혼하고 이 집에서 살면되지. 그리고 난 아파트 불편해. 딱히 투자할 생각도 없어~


-야 요즘에 어디가 뜨는데 거기 해봐~~


아 됐어. 그냥 지금이 딱 좋아. 여기가 나한텐 최고야


-ㅋㅋㅋ너 근데 어디가서 이런데 산다하지 마라. 남자들 자기보다 잘 사는여자 싫어해~ 좀 허세같기도 하고.


응??ㅋㅋ 뭐가 허세야?? 이 집이 허세야??


-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꼴랑 혼자사는데 이렇게 넓은 집 필요해? 그리고 우리 또래는 원래 전세 사는게 맞아~ 진짜 너가 호강에 겨워서 뭘 모르는 거지. 남들 보기엔 이게 다 허세야. 혼사 사는데 공간차지 하는거지.



제가 너무 화나서

너가 나 집 짓는데 보태준거있냐? 야 너 밤에 잘 때 난 일했어. 너 놀러갈땐 나 일했다고. 니가 뭔데 허세니 마니야. 이랬어요. 분위기 싸해지는데도 그 친구는 계속
뭘 또 화를내. 나 놀러간거 부러워서 그래? 그럼 너도 가. 이러더라구요.



자꾸 미친소리 하길래 제가 야. 미안한데, 새집 드러워 질꺼 같으니까 집 가. 니네남편 내가 불러줄까?

이러니까 야. 집지었다고 유세부리냐? 니가 뭔데 욕을 하고 난리니 뭐니 지진나면 여기가 제일 먼저 무너질껄? 하고 나가더라구요..진짜 무슨 초딩이 말하고 떠난줄 알았습니다. 친구한테 지진나면 제일 먼저 무너질껄? 이러는게 30살이나 먹은 애가 할 말입니까?
걔랑 친한친구 한명은 쫓아가고. 진짜 밥먹다가 뭔 날벼락인지. 다른 친구들은 쟤 왜저러냐는 둥 결혼하.
더지 애가 이상해졌다 면서 제 기분 살펴주는데, 너무 유치하고 화도나고 속상하더라구요.



다들 그냥 대충 먹고 집 갔어요. 괜히 다른친구들 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집 가면서 한친구가 저에게 말해줬는데, 요즘에 집 전세 만기가 다 되어서 남편이랑 좀 투닥투닥 했나봐요. 친구는 집을 사자 이러고 남편은 아직은 아니다 이러고. 원래는 참 착한친구인데, 너무 속상했습니다.


근데 이 미친년은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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