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제 친구가 제 남편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대충 주방만 정리하고 조금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댓글들 꼼꼼하게 다 읽었습니다.
제 글도 여러번 읽었어요.
혹시나 감정적으로 덧붙힌건 없는지.

조언과 여러방법들 비슷한사건들 꾸짖음 다 잘 새겨들을게요.ㅠㅠ

처음에 점 본거 듣기전엔
우리집을 반찬 잘나오는 밥집으로 보나?
(자기집에선 인스턴트만, 라면 컵밥 등)
심심하니 외로우니 저러나?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요.
제 생각이 제 고민이 많은분들이랑 같은 것을 보면 너무 슬프지만 맞는거 같아요. 댓글처럼 육체적인 건 아니지만 남편도 정신적으로 이미 즐기는거 같네요.

그리고 남편폰은 이미 다 봤어요ㅠㅠ
번호는 예전번호만 저장되어있고 카톡엔 현재 전화번호없이 카톡만 추가되어있고.
카톡메세지도 친구가 보낸 게임초대카톡 뿐
차단 목록, 숨긴 친구, 숨긴아이콘, 네이버클라우드 자동 사진 저장
등등 제 선에선 다 확인했어요.
저렇게 뒤진거만 보면 저 이미 의부증인가요 ㅠㅠ

댓글처럼 분위기 잡는다고 남편이랑 둘째 낳기로 결정했다고,
매일 저녁이 우린 바쁘다고 집에 오지마라고 하고
그래도 온다는둥 하면 그땐 눈치가 없냐고 많이 참았다고 뭐라하고
욕 시원하게 해버리고
인연을 끊을겁니다.
다시 안와도 이제 거리를 두려고요.

혼자 고민할 땐 제가 예민한건지 점때문인지
외로워서 저러는데 뭐라하면 내가 심한건지
나쁜 생각 많이해서 꿈 꾸는건지 우리 애기 예뻐서 저러는건지..
대놓고 말하기 그랬는데..
댓글보고 정신이 번쩍 들어요.
글 쓴거로도 속이 조금 풀렸는데
댓글들 보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모바일로 쓰는거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감안하고 봐주세요.



이야기의 주제인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저에겐 현재 저희집과 30분거리에 살고있는 오래 된 베프가 있어요.
친구는 외롭게 자라서 외로움을 많이 타요.

만나는 남자마다 나쁜남자나 심하게 연상
물론 자기입으로도 자긴 사랑을 모른다고 그냥 즐기려고 만난다고 합니다.

평소에 저녁 같이 먹자며 말도 없이 고기 사들고 놀러와서 같이 밥먹고는 밤이고 혼자있기 무섭다며 "집에 가야되는데~~" 하며 묻지도 않고 제가 집안일이든 뭔가를 하고있을때
작은방에 가서 지맘대로 이불펴고 자고있고요. (원래 밤 늦게 잘돌아다님)
그럼 그냥 안깨워요. 귀찮구나 싶어서요.

다음날 되면 남편 보단 친구가 출근 시간이 몇시간 더 늦어서 늦게 가도 되지만 집가서 옷 갈아입는다고 남편 출근시간에 둘이 같이 나가요.

남편과 친구는 장난도 잘치고 친해요.
비슷한점도 많아요. 좋아하는 영화장르나
저녁 먹을때 반주 하는거, 저랑 다르게 음식취향도 둘이 척척 맞구요.

친구가 항상 하는 말이
'넌 남자 잘 만나서 부러워~ 나도 ○○ 같은 남자 만나고싶다
내가 만나는것들은 다 왜 이모양이냐,,'

처음엔 속으론 좋았죠.
내 남편 칭찬하고 저 부럽다고 하니까요.

제 남편은 키도 훤칠하고 잘생겼어요 (죄송합니다)
여자문제 일절 없고 친구들 만나도
가볍게 반주에, 당구치고 와요.
정하진 않았지만 항상 칼퇴근
회식하거나 친구 만나도 늦어도 11시.
아이에겐 세상 다정한 아빠.
때때로 선물도 사오고 이벤트도 해주고
한번도 화낸적도 없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얼마전 전화 와서
점심 먹으러 오라 하셔서 갔는데
신년이라 저희 점을 보셨는데
(평소에도 자주 점을 보세요)
둘은 다툼도 없고 궁합이 너무 좋은데
옆에 뭐가 보인다고 안좋은 기운이라고
잘 막아야 된다고.
저 아니면 남편 둘 중 하나를 노린다고
둘 사이를 막고있다고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너희 무슨일있는건 아니지? 별일없는거지? 하시는데
소름이 돋으며 친구가 생각나더라고요.
그 후로는 매일 밤 꿈에 친구랑 남편이 바람피는 꿈, 제가 우는 꿈을 꿉니다.
울면서 깨거나 욕하면서 깬적도 있네요.
거의 매일 저희 아기 보고싶다고 놀러갈까 저녁에 갈래! 합니다.
친구가 회사에 안가서 쉬는날도 할일도 없이 낮엔 집에 있다가 남편 퇴근 한 두시간전에 와서 놀다가요.
남편이 오기 직전에 '어우 나 피부 너무 상했어' 하며 쿠션도 톡톡 하고요.
어느날엔 뜬금 립스틱도 발라요.
이제 밥 먹을건데 왜발랐어? 하면
이번에 산거야 어때? 하고요.

점.. 미신이라 생각하고 잘 안믿지만
그 말을 듣고난 후 저도 경계하고
전에 했던 행동들도 다 의심가고
둘이 이야기하면 눈길도 계속 가고
둘이 웃거나 그러면 제 심장도 막 뛰고 ..

오늘 할게 많아서 안돼.
오늘 어머님 오실지도 몰라.
오늘은 가족끼리 저녁 먹어.
등등 핑계도 수도 없이 댔지만..

섭섭하다 너 주려고 뭐 샀는데 이것만 주고가겠다. 등등 기어코 옵니다.
몇번 거절했더니 요즘엔 말도 없이
아이 장난감이나 치킨(남편이 좋아함) 과일을 사서옵니다.
그럼 자연스레 궁둥이 식탁에 붙이는거죠..
밥 차려놨는데 보낼수도 없고..

오늘 글 올린 이유는 저녁에 남편이
"오늘은 ○○이 안왔네?" 하길래
"왔음 좋겠어? 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거같아 오지마라고 했어."하니
"왜그랬어~ 혼자 있는데 밥 같이 먹으면 좋지"
그래서 처음으로 제가 불같이 화냈네요... 예민 예민.ㅠㅠ
잠도 한숨도 못자고 새벽에 죽만 끓여놓고 글 쓰고있어요.

저 이러다 의부증 걸릴 거 같아요.
제가 괜한 의심을 하는건지
친구가 제 남편을 좋아하는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다른 친구들에겐 말하기엔 부끄럽고..
고민상담 부탁드려요.
제가 잘못된게 있다면 따끔하게 욕해주세요. 달게 욕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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