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새언니한테 식충이라고 했더니 우네요.

음슴체 쓸게요.
새언니랑 오빠가 7월부터 집에 들어와 살고 있음.
현재는 -엄마, 아빠, 나, 새언니, 조카(39개월), 오빠- 이렇게 다섯 식구 사는 중.
결혼할 때 우리집에서 4억짜리 집 대출 1억 5천 끼고 사줬고,(여기 지방임) 대출 이자랑 대출액 전부 우리 아빠가 2년만에 다 갚아줌.
근데 새언니가 조카 낳고 부동산 갭투자 한다고 사돈어른 앞으로 대출 일으켜서 뻘짓 좀 하다가 말아먹음. (새언니는 직업이 없어서 신용 없고 대출 안일으켜짐.)
결국 2억 빚지게 돼서 아빠가 사준 집 전세놓고 그 돈으로 일단 빚 갚고 우리 부모님 집에 들어와 살게 된거.
내 방도 옷방으로 쓰던 코딱지만한 방으로 바뀌고, 내 방에 딸려있던 화장실도 못 써서 매번 샤워할 때마다 화장실에 옷 들고 들어가야 해서 짜증나지만, 어차피 나도 학교 다니면 서울 올라가니까 방학때만 참자는 생각으로 지난 여름 버텼고, 이번 방학도 버티는 중임.
지난 여름, 이번 겨울 새언니랑 같이 살면서 느낀거지만 새언니가 참 염치가 없음.
조카 유치원인지 어린이집인지 보내놓고 하루종일 하는것도 없으면서 괜히 엄마랑 내가 밥 하고 있으면 조카 핑계대면서 아무것도 안 함.
그냥 이 집에서 조카만 돌보고 청소, 식사 등등 전업주부로서 해야 할 일은 우리 엄마한테 다 떠넘김.



엄마 아빠 두 분 다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애 보느라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감싸 주는데, 지금 조카가 갓난아기라서 새벽마다 수유를 해야 하는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새언니랑 붙어있는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힘든지 나는 잘 모르겠음.
어쨌든, 나도 정의감 넘치는 딸래미는 아니어서 새언니한테 왜 우리 엄마 고생시키냐고 따질 생각 안해봤고, 그냥 오빠랑 나랑 눈 마주치면 한심하게 쳐다 봐 주는게 그동안의 내 불만 표출 방법이었음.
오늘처럼 낮에 새언니랑 단 둘이 있게 되는 날 가끔 있는데, 새언니는 주로 방에서 티비 보고,. 나는 주로 요리를 함.
새언니랑 오빠 먹이려고 하는 요리는 아니고, 그냥 내가 먹고 싶은 요리 있거나 아빠가 먹고 싶은 요리 있는 날에는 엄마한테 부탁하기 미안해서 미리 양념 절여놓거나 반죽 해놓고 밑간해놓는 작업을 함.
오늘은 아침에 아빠가 칼국수 먹고 싶다고 하고 출근해서 아까 열한시쯤에 내가 칼국수 면 반죽을 하고 있었음.
근데 새언니가 나와서 나를 보길래 나는 무시하고 반죽 열심히 해서 냉장고에 넣으니까 새언니가 나한테 “아가씨는 전생에 식모였나봐요.” 라고 말하면서 웃음.
이게 웃김?
그래서 나도 “그럼 언니는 전생에도 식충이 현생에도 식충이네요? 좀 착하게 사세요. 다음 생에는 멀쩡.
하게 태어나셔야죠.” 라고 해줬더니
눈물 그렁그렁 해서는 장난이라도 말이 너무 심하다며 사과해달라고 함.
들은척도 안하고 뒷정리 하고 내방에 들어올동안 새언니 한 곳에 망부석처럼 서서 나만 쳐다봄.
그러고 몇분 지나니까 새언니 나가는 소리 들림.
별 신경 안쓰고 나도 좀 쉬고 있었는데 새언니한테서 생전 안오던 문자가 옴.
<사과받기 전까진 집에 안들어가요. 어머님아버님 아시기 전에 미리 수습하는게 나을거에요.>
아직 답장 안함.
뭐 어떻게 하면 됨?
식충이한테 식충이라고 했는데 왜 식충이라 했냐 하시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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