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괴담) 실화 자취방 그녀 4
- 공포 괴담
- 2021. 1. 20.

일단 글쓰기에 앞서 미안하고 고맙단 말부터 해야겠어.
며칠전 집에서 데이터 정리를 하다가 회사 파일이 외장하드에 들었더라구.
그래서 집에서 정리를 하면서 청소를 하면서 룰루랄라 하다가 실수로 책상을 닦다 스페이스바를 눌러버렸어.
어떻게 됬냐고..? 정리하던 파일들이 몽~땅 날아가버렸어.
중복파일 없애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중이었는데말야ㅠㅠ
Move All 을 눌러야 하는걸 Delete All을 눌러버린거야.
나참.. 스페이스바 하나 눌렀다고 모두 삭제가 되버리다니..
그래서 어제 글을 못썼어 미안해.. 날린데이터 복구도 하고 복구 못한건 밤새서 작업을 계속 해야 했었기 때문에 말야..ㅠ 글쓸시간이 없었냐구?
미안해.. 나 글썼다간 회사에서 위치도 막내인데 데이터 관리를 이따구로 하냐고 혼나면.. 안되잖아 그치? 미안해.. 글 못써서 미안해.
참 그리고 오늘 퇴근하면서 판을 봤어.
다들 진심으로 고마워. 모두들 정말 고마워. 기다려줘서 고마워.
시간 내서 쓴 것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은 것 같아.
팬을 모으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내가 겪었던 것들이 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때가 많거든. 공감을 받진 못해도 내가 겪었던 경험담을 남에게 말해주고 싶어. 적어도 나는 수다떠는 남자거든..형들한테도 커피마시러 가서 혼자 나불나불대며 수다떠는 남자니깐. 이해해줘.
그리고 모두들 고맙고. 내일 황사능비 온다던데..
모두들 조심하고 우산 챙겨 나가길 바래. 입구에다가 우산을 걸어 놓던가 아니면 가방에다가 우산을 미리 챙겨두는 습관을 기르면 굳이 아! 우산 놔두고 왔다 하고 집으로 뛰어가지 않아도 되겠지?
그럼 이야기 시작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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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어리둥절했어. 방금 내려간 동그리 입에서 나온 소리 치고는 엄청 귀에 거슬렸던 소리였고, 더군다나 애들은 아무도 못들었나봐. 애들은 그저 동그리한테 장난치면서 내려가는거야.
난 귀에서 아직도 귀신의 숨결이 들리는 것 같았어. 방안 어디에서 날 쳐다보는건 아닌가 하고 나도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어. 그리고 베란다로 혼자 담배를 피러 나갔지.
그런데 조금있으니깐 동그리가 나오는거야. 근데 뜻밖에도 동그리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나한테 말을 하는거야.
“아따.. 애들이 다 나보고 장난이라는디 그거 아니라고. 진심. 진짜. 아오 진짜라고”
동그리의 진심이 느껴졌지만 아무말도 못했어.
그리고 난 동그리와 애들한테 미안했어. 우리집에 머리카락이 나오는 것을 얘기한적이 없었고, 2층에서 소리가 난다는것도 얘기한적이 없었고, 더불어 2층에서 무언가가 기어간다고 말한적도 없었거든. 그런데 첫번째로 동그리가 당한거야.
그래서 동그리를 데리고 베란다로 나갔어.
“임마.믿는다 믿어. 근데 나 사실 귀신한테 조금 시달린적도 있고 가위도 몇번 눌려 본적도 있거든. 그런데 어떻게 된거냐? 미친* 널뛰기 하는줄 알았네. 2층에서 쿵쾅거리면서 끅끅 거리길래 애들이랑 얼마나 쫄았는줄아냐?ㅋㅋㅋ”
내가 막 말을 마치자 마자 동그리는 담배가 그리웠나보더라.
담배를 미친듯이 피는거야. 아무말도 않고 그저 멀리 보면서.
영화에 보면 주인공이 놀라서 심장이 막 빨리 뛰는데 손도 떨고 몸도 떨고
두 눈동자가 막 떨리는거 알지? 그런형태였어.
이윽고 담배를 다 핀 동그리가 대답을 했어.
“야. 씨Foot. 진짜 진심 장난아니고 누가 옷장속으로 날 막 밀어넣었다고. 그것뿐이면 말도 안해. 어떤새끼는 옷장속에서 막 잡아당기는데. 버틸려고 하니깐 발로차고 난리도 아니었어. 특히 내 배위에 앉은새끼 진짜 씨Foot..”
내가 뭐라고 말을 할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에 동그리가 다시 말을 했어.
“근데, 난 그때까지 니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막 웃으면서. ㅋㅋㅋㅋ 이러는거야? 그래서 나도 ㅋㅋㅋㅋㅋ 빨리놔라 뒤진다 ㅋㅋㅋㅋㅋ 이랬는데…
귀에서 무슨소리가 들렸어.”
막 담배를 꺼내 필려고 했던 나는 황급히 물었어. 왜냐하면 내가 더 무서웠거든. 애들이야 어차피 재미 없어지면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인데 난 아니잖아? 난 여기서 아직 살아야 했거든.
담배를 물고 다시 물었어.
“ 무슨소리가 들렸냐..?”
"너랑 나랑 단둘이
숨어~
숨어~
숨어!
숨어..
숨…
뚝………………………………………………………………………………
끼~~~~~~~~~~~이
ㅋㅋㅋㅋㅋㅋㅋ/꺄르르르르르/낄낄낄낄낄/
아무도 안와ㅋㅋ. 발버둥쳐봐ㅋㅋ. 친구라는 새끼들은 저기있어ㅋㅋ.
기어봐. 기어가. 움직이지도 못할걸?ㅋㅋ”
말을 다 듣고는 한참동안 멍했어. 여러명이 귀에대고 왁자지껄 말했고.
거기다가 계속 숨으라는 소리와 웃음소리는 내 머리를 멍해지게 만들었고 걔중에서 더 무서웠던건 기어가보라는 것. 기어가라는것.
마치 어떻게 자기들한테서 도망을 가는지 계속 지켜보겠다는 듯이 말을 했대.
“야.. 아. 너 때문에 임마 나 이제 집에 혼자 어떻게사냐?ㅋㅋㅋ”
너무 심각했기에 나는 장난치듯이 말을 했는데 동그리는 못들었나봐.
멍하니 멀리 응시하는 동그리의 모습에선 한여름에 감기라도 걸린듯 계속 떨고있었고 손에서 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담배가 마치 자기인 것 마냥 꼭 쥔 손도 연신 떨어대고 있었거든.
보다못한 내가 말을 했어.
“동그리. 일단 담배 꺼라. 끄고 들어가서 얘들한테 얘기하자. 얘기하고 일단 집으로 가던지하고. 아니면 1층에서 자라. 나랑 몇 명이 2층가서 잘테니깐”
방으로 들어가는 와중에도 동그리는 내 뒤에서 아주 천천히 걸어왔어.
내가 방으로 들어가면서 애들한테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말을 하기전까지 동그리는 계속해서 문밖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동그리보고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려는데 동그리가 슬금슬금 문뒤로 숨는거였어. 애들이 이제서야 상황파악을 했나봐. 평소엔 눈치도 없는 것들이 이럴땐 눈치가 있어서 다행이다랄까? 애들이랑 나가서 동그리를 데리고 올려고 나갔어.
있잖아.. 분명히 동그리는 내 뒤에서 걸어왔다고 말을했잖아?
그런데 밖에 나가봤더니 동그리가 없는거야? 맞아 그자리에 동그리는 없었어.
우리가 찾던 동그리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며 동그리친구한테 전화를 하고 있었어.
우리가 다 같이 본 동그리는 누굴까? 넌 알아?
이렇게 끝내면 섭섭하겠지? 알아. 그래서 한편 더 쓸꺼야.
어제 못쓴거를 오늘 몰아서 쓴다고 혼내지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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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애들이랑 동그리를 베란다에서 찾았어. 다행히도 동그리의 오래된 친구가 잘 해결해 준 것 같아. 제대로 기분도 풀어주고 그래서 약간 밝은 얼굴로 방으로 왔어.
방에 들어와서 애들이랑 얘기를 시작했어.
애들은 그냥 허투로 듣는 듯한 표정에 약간 마음이 안좋았어. 왜냐하면 애들입장에서는 동그리 혼자 그걸 겪은 거거든.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아직 내 경험담을 얘기하지 않았고, 그리고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거든.
참 웃긴게 아까전에 본 동그리의 모습은 뇌리에서 사라졌나봐.
동그리가 우릴 피해서 베란다로 다시 갔고 나가면서 전화를 걸었고 나가자마자 전화통화를 담배피면서 했을거라는 억측까지 나왔어.
결국 참다 못한 나랑 기막은 동그리에게 물었어.
“야 아까 너 나 따라왔냐? 아니면 계속 밖에 있었냐.?”
한창 애들이랑 얘길하면서 꿈이라고 치부하던 이야기(2층). 그 이야기가 아닌 갑자기 엉뚱한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니 동그리가 어이없단듯이 얘길했어.
“미친*. 아까전에 내가 전화한통하고 들어간다했는디. 그래서 너가 알았다 그랬고. 근디 나는 전화하고 있었는데 니가 애들 다 델꼬 나오드만. 뭐여 장난쳐?”
일순간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어. 영문을 모르는 동그리만 멀뚱멀뚱 우리들을 보면서 자기 놀리냐면서 웃었는데 분위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어.
보다 못한 기막이 얘길했어.
“동그리. 미안한데 아까 너 글쓴이 따라왔어. 그래서 우리가 너보고 있었고 글쓴이도 너 보고 오라고 할려는데 너가 문뒤로 숨었어. 할 수 없이 우리들이 너한테 간건데 나가보니깐 너없더라. 뛰었으면 발소리라도 나야하는데 우리는 그런 생각도 못하고 비상계단이랑 여러군데 찾아보다가 베란다를 찾아간거였거든? 그런데 너 거기서 전화하고 있더라.”
기막이 말을 마치자마자 동그리는 다시 얼굴이 어두워졌어.
괜한 얘길 했다 싶기도 했고 지금까지 없었던일이 한꺼번에 밀어 닥치니깐 나도 돌아버릴 것 같은거야.
어쨋든 귀신은 혼자건 여러명이건 그 존재를 볼수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진 나 혼자 본거였지만 여럿이서 같이 본 건 처음이었거든.
이윽고 동그리가 웃으며 입을 열었어.
“너희들 지금 내 생일 못챙겨줘서 서프라이즈 하는거여? 됐어. 하지마 안해도 된께 그냥 구라라고 말하라고. 그럼 내가 용서해주께. 이게 뭐여. 사람 병*만드는 것도 아니고 아따. 내가 아까 겪은거 꿈인께 그냥 술이나 마시러 가자.ㅋㅋ”
아무런 분위기도 수습되지 않은채 애들은 술생각에 그리고 헛것을 봤을꺼라는 믿음으로 인해 곧 머릿속에서 지우고 술을 마시러 갔어.
오직 나와 그리고 동그리만 두려움이 얼굴에서 드러났어.
애들 뒤에서 천천히 걸어가던 난 동그리 말 한마디에 웃었어.
“귀신새끼. 여잔겨? 남잔겨? 아따 벌써 얼마됬다고 까먹었어. 번호라도 따야하는디…아까 그거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ㅋㅋ”
옆에 있던 나는 참 어이가 없었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척 말해주는 동그리 녀석이 고마웠어. 우린 그렇게 술을 마시러 갔고 아침이 다 되서야 들어왔어.
하루종일 빈둥빈둥 술에 취해서 자다가 제일 먼저 일어난건 동그리였어.
내가 일어나니깐 동그리가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으니깐 제일 먼저 일어난 것 같아.
그런데 동그리가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컴퓨터를 하는거야.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동그리 뒤에가서 봤는데
검색어에 “귀신의 존재여부” 라고 적혀있는거야.
사실어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동그리지만 내심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 같아.
그래서 결국엔 검색을 하고 있었던거고.
동그리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잘잤냐고 물었어.
약간 싸늘해 보이는 동그리가 좀 무서웠지만 가엾기도 했고 동그리에게 말해줄 심산으로 베란다로 나갔어.
“미안하다. 사실 숨긴게 있는데 너희들 오기전에 나랑 테디가 집에서 귀신을 봤어. 난 귀신한테 옴짝달싹도 못하게 묶여있었고 테디는 집밖에서 내 비명소리 들으면서 돌아버리는줄 알았단다. 그리고 이 일이 있기전에 집에서 계속 해서 머리카락이 나왔고, 그게 차츰 없어지나 싶더니 이제 또 이런일이 발생했네. 미안하다. 진작 말을 했어야 하는건데 설마 이런일이 벌어질 줄 나도 몰랐거든”
내 얘기를 다 들은 뒤 동그리가 나한테 물었어.
“아 긍께 넌 겪었는디 나한테 말을 안했어야? 그면, 너랑 나랑 테디랑 셋만 겪은거여? 나머지 놈들은? 정열맨은? 기막은? 싄은?
근디, 여자여 남자여? 목소리 들어보면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는 것 같은디 넌 봤냐 얼굴?”
어이가 없지만 대답했어.
“못봤다 임마. 그런데 외삼촌이 말하시길 여자랜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단다 나한테 붙어다니는 귀신들이. 나한테 붙은건지 집에 붙은건진 모르겠다만 어쨌든 많다더라ㅋㅋㅋㅋ.”
동그리는 여자라는 소리에 눈이 커지더니 잠시후 더 이상 커질수 없을만큼 눈이 커졌어. 동그리의 잡소리가 뒤이어 나와서 약간 귀찮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준 녀석이 고마웠어.
곧 얘기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기막이 부스스 일어난거야.
그리곤 한마디 했어.
“야 자는데 얼굴에 물뿌리고 G랄이냐.” 라고.
다른 애들이 모두 잠자고 있는 가운데 기껏해야 깨어있는 우리둘은 베란다 가서 얘길했어. 그런데 막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기막이 깨어나서 한다는 소리가 물을뿌리더래.
멍하게 있던 우리들을 깨워준 것은 다름아닌 안내방송이었어.
“경비실입니다. 지금 1호기 엘리베이터가 승강문제로 인해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실분은 1시 20분후부터 2호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급작스럽 오전의 전기누전으로 인해 비상전력을 가동했던 점에 대해서 고개깊이 사과드리고 계신 집에 전기가 누전이 되었는지 확인하신후 경비실에 전화주시기바랍니다.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때마친 나온 경비실 안내방송은 현재 건물 전체가 오전에 전기누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 비상전력으로 1,2호기 엘리베이터만 가동이 되고 있었다는 거야.
그러면 아까전에 동그리가 했던 인터넷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그리고 우리가 담배피러 간 사이 때맞춰 깬 기막의 얼굴에 물을 뿌린사람은?
모두들 기다려줘서 고마워.
오늘은 글을 길게 썼어.
매번 찾아줘서 고맙고, 최대한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쓰도록 노력할께.
아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뒤에서 널 노려보는 여자는 대체 누구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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