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여고생에게 스토킹 당한 예비군 1

안녕하세요 ~~
해외에서 유학 생활중인
스물 넷 청년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도 한 번 써볼까 해서요 ㅋㅋ
다름이 아니라 작년에 스토킹 당한 얘기 써볼려구요.
다들 여자가 스토킹 당했다고 생각하시고 들어오셨을텐데
남자인 제가 당했어요 ㅋㅋㅋ
그럼 시작요~
아! 글고 말투는 음슴체로 ㅋㅋ


때는 바야흐로 2009년 8월,,,

7월에 막 전역하고 여자 만나기는 커녕 살이 심하게 많이쪄서

지인들과의 만남은 후로 미루고 헬스 6개월 끊어서 미치도록 살빼고 몸만들고 보자는 일념하에

헬스장-학원을 반복하고 한달만에 7킬로 감량해서 원래 몸무게로 되돌아온 나 !

이 때부턴 뭐 친구건 여자건 만나도 된다고 생각함 ㅋㅋ




그러던 어느날. 저녁 6시경 아는 여자 동생 (그 때 당시 전 23, 걔는 22)이 아는 동생이랑

같이 있는데 소개 해준다고 오라고 함. 지 아는 동생이 남자 소개해달랬다고 빨리 오라고함. ㅋㅋㅋ

나 원래 여자가 오라고 한다고 그 동네 가는 쉬운 남자 아님 ㅋㅋㅋ

하지만 이런 황금기회를 놓쳐서 됨?ㅋㅋㅋ 시크한척 바쁜데 시간내서 간다고함 ㅋㅋㅋ

아아~ 넌 정말 착하디 착한 천사구나. 나의 구세주여~ 감사하고 또 감사요~

심장은 찌릿찌릿~ 콧노래 라리라리~♪♩♬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간만에 쫙~ 빼입고

안지랑으로 ㄱㄱㄱ(아~ 나 대구삼. 여기 막창,곱창 유명한 동네임ㅋㅋ)




도착 !!! 첫대면 !!!! (아는 동생 A, 아는 동생의 아는 동생 B)

헐,,,흠,,,난 첨에 걔보고 A의 딸인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A 얘도 키가 거의 170에 등빨은 나만함 ㅋㅋ 한 인상해서 나보다 누나 같은데 B는 딱봐도 딸 같음 ㅎㅎ

키도 한 150? 되려나 물어보니까 자기는 153이라고 하는데 내가볼 땐 150 간당간당함. 나이는 20 !

내 아무리 키 작은 여자 좋아하지만 이건좀 ㅋㅋㅋ

옷은 위에 회색 목 다 늘어난 반팔에 바지는 남색 칠부바지 신발은 단화 !

동생이랑 싸우다 왔나 다 찢어질듯한 티와 키 작은데 칠부 ㅎㄷㄷ ㅠ.ㅠ

하악하악,,,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벌써 집으로 도망가고 싶음 ㅋㅋㅋㅋ

내가 무얼 위해 이토록 치장을 하고 왔단 말인가 ㅠ.ㅠ

그래도 매너를 지켜야하는 남자의 본분을 위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걔들이 술마시러 가자함 ㅋㅋㅋ

근데 B랑 술집가면 뚫릴데가 어디있겠음?ㅋㅋㅋ 설상가상으로 민증도 안들고 왔다함.

난 술도 밥도 됐고 걍 까페나 가자함. but, 얘네 커피는 자판기 커피 뽑아 먹자고 ㅋㅋㅋㅋㅋ

노래방 가면 있다고 노래방 가자고함~ 둘이 굉장히 노래 부르고 싶어하고 자신감 쩜 +_+

둘다 심지어 나보고 기대하라고함 ~ 반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책임 못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자주 노래방 가는데 요 근래 못가서 가고 싶어 미치는줄 알았다고 함. 흠,,, 나도 노래 듣는거

무진장 좋아하기 때문에 뭐 걍 ㄱㄱ함. 지들 동네라 자주 오는데라는데 난 대구에 이런 노래방이 존재하는

줄 상상도 못했음 ㅋㅋ 공포체험 온거 같았음. 진짜 오래방만 못함. ㅋㅋㅋㅋ

머 기왕 온거 즐기자는 Mind로 나도 올만에 노래방이라 약간 설렜음 ㅋㅋ

방에 갔는데 생각대로 허름함. A 재떨이 없다고 방 옮기자며 내가 대꾸할 시간도 안주고

딴 방으로 이동중 ~ 헐;; 재떨이 없으면 달라고 하면 되지 방까지 옮길 필요가 있나??

그렇게 방 옮기고 A는 말 끝마다 욕을 감칠맛나게 섞어가며 쓰레기통이랑 재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땅에 침 가래 찍찍 뱉으면서 폭풍 담배질 시작 !

휴~ 노래나 부르자!!!




일단 남자니까 내가 먼저해야하는 일념하에 18번곡 윤도현의 '너를보내고' 열창 !

아!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여자 앞에서라 그런지 노래 잘 안됨 ㅠㅠ 노래 끝나고

형식적인 박수 A, 강지영을 능가하는 아이돌에게 보내는듯한 폭풍 박수와 환호의 B

응?? 나 완전 뻥져서 쳐다봤음 +_+ 나 잘한건가??? 여튼 ㄳ ㄳ 하다고 나름 속으로 기분 조아서 우쭐해지고

있는데 B가 나처럼 노래 잘 부르는 남자 첨 봤다면서 내 남친은 음친데,,,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남친??? 남친있는데 나 만나러 온거임??? 남친있는데 소개팅 시켜 달라고 한거임????

하악하악ㅡ ㅡ ㅡ 요즘 애들 참 당당하구나 ㅋㅋㅋ 그래 뭐 어차피 나도 관심도 없으니까 먼상관임~

나도 노래 부르는거 좋아해서 얘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분위기 있는 이딴 노래들 안드로메라도 보내버리고

아웃사이더'외톨이' 조pd'친구여' 심지어 이박사'영맨' 까지 미친 템포의 노래만 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딩 때 영맨에 맞춰서 전교생 앞에서 장기자랑으로 춤춘적도 있음 ! 안무 내가 짬 짱

그래서 난 영맨을 평생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음ㅋㅋㅋ

A는 노래 할려는 의지는 100점만점인데 담배땜에 목소리가 걸걸해서 목소리가 남자 같으니까

지도 짱나는지 가성으로 하려니까 목소리가 안나옴 ㅋㅋㅋㅋ 기계가 다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하다 안됐는지 욕크리 작렬 ! "아~ ㅅㅂ 노래 ㅈㄴ 안되네. 원래 잘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는 노래 좀 함~ 기교가 장난 아님 ㅋㅋㅋ 걍 또래중에 중간이상 하는 정도?

내가 B한테 노래 잘한다고 칭찬하니까 A가 삐지고 질투나는지 화냄 ㅋㅋㅋ

"아~ ㅅㅂ 오빠! 얘가 노래 잘하나? 내가 낫다 아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거짓말 못하는 성격임.

"닌 노래 연습 좀 더해라. 솔직히 얘가 훨씬 낫지. 닌 담배나 끊고 얜 담배 안
피니까 목소리가 곱네~"

B 내가 칭찬해주니까 좋아서 노래 폭풍 예약 ㅋㅋㅋㅋ 기분 좋네~ 하면서 담배 꺼냄

헐.... 이 유치원생 같은 아이가 담배를 피다니 ㅋㅋㅋ 직접 보지 않으면 상상이 안감 !

나 깜놀랐음 ㅋㅋㅋ 문화충격 !!! 이런 얼굴로 어떻게 담배를 ㅋㅋㅋ 누가 보면 왜 안말리냐고 나 팰듯 ㅋㅋㅋ

"니도 담배 피나? 니 담배피는거 보면 사람들 다 안 놀라나?"

"아~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폈어요~ ㅋㅋㅋ 오빠는 안펴요?"

"난 전역하고 바로 끊었지~ 그래 적당히 펴라 ㅋㅋ"

난 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2시간을 노래 부르는데 목 아파 죽는줄 ㅠㅠ

아주머니 서비스 1시간이나 줬는데 A는 만족 못했는지 아줌마 불러서 언성을 높이며

단골인데 1시간밖에 안주냐고 막 따짐. 하~ 너님은 예의라는걸 모르고 살았니?

내가 그래서 됐다고(사실 노래 더 들으면 내 귀에 캔디 박힐까봐) 저희 이제 갈거라고 아주머니께

말씀 드림. A한테도 담에 또 오자고 목 아프다고 그만 부르자고 함. A는 끝까지 중얼중얼~~~

근데 얘네 딱 봐도 첨부터 돈 없는거 같았음. 걍 무조건 남자가 돈 내야한다고 생각하며

남자가 뭐 사준다고 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갈 듯한 애들 !

난 걍 알면서도 내가 노래 부르고 싶어서 간거라 계산하고 나감 !

더이상 얘네를 볼 필요도 알고 지낼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 나는 황급히 일 생겼다며 집에 가려고

집에 이모 왔다고 뻥치고(미안 이모ㅠ.ㅠ) 가려고 하는데,,,,,

"아~ ㅅㅂ 가지 마요~ 우리랑 더 놀아요 !!!"

허억,,,,난 미친듯이 놀라서 그 자리에서 굳었음...... 둘이 욕자맨듯,,,

이내 죄송하다고 사과함. 아놔 ㅡ0ㅡ;;

하지만, 난 괜찮다며 정신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가야하는 장황한 이유를 늘어 놓음.

근데, A가 갑자기 지 아는 오빠가 있는데 29살짜리가 자꾸 찝적된다면서 지금도 여기 오는거 같은데 나보고 처리좀 해달라고 함 ㅋㅋㅋㅋㅋ 남자친구인척 해달라고함 ㅋ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침??? 나보다 6살이나 많은 형님인데 내가 이길 수 있음??? ㅋㅋㅋ

게다가 니 여자친구인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네 ㅋㅋㅋ

난 쿨하게 "그걸 왜 내보고 카노? 니가 알아서 해라."

근데 알고보니 둘이 한 번도 만난사이 아님 ㅋㅋㅋ 버디버디 라고 암? ㅋㅋㅋ 세이클럽이랑

양대 산맥이었던 ㅁㅊ 변태,오크들의 집합소 ㅋㅋㅋ 거기서 알게 되었는데 만나지도 않았는데

사귀는 행세 한다고 ㅈㄴ 투덜댐. 그래서 내가 물어봄.

"니 사진은 보여줬나?"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사진을 봤다면 그 29살 남자가 찝적되겠냐고 ㅋㅋㅋ 아놔 !!! ㅋㅋㅋㅋ

지도 그런거 즐기고 있는데 내가 다 아는데 ㅋㅋㅋ

그 남자도 보나마나 ㅁㅊ 변태 오크겠구나 생각하고 더이상 얘네랑 더 있다가는 나도 엮일 것 같아서

버스 오길래 바로 냅다 타고 감. ㅋㅋㅋㅋㅋ

버스 타는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림.

A왈 "오빠! ㅅㅂ, 이렇게 우리 버리고 가나? ㅈㄴ 짱나네~"

아~ 그놈의 입을 확 꿰메 버릴수도 없고 ㅋㅋㅋ 난 썩소 날려주며 손 흔들어줌 ㅋㅋㅋㅋㅋ

집에서 샤파에 누워 TV 보고 있는데 공중전화 번호로 전화오는거임. 누구지???

전화 받음.

"여보세요. 오빠! 안녕하세요. 저 아까전에 같이 있었던 B인데요. 지금 A 언니가,,,"

"어 그래, A가 왜?"

"그 남자가 왔는데 언니를 납치해갔어요."

"뭐???? 거기 어딘데?"

"아까 안지랑요. 오빠 빨리좀 와주세요. 뚝~~~~"

이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상황임? 난 반신반의 했지만 설마 이런 거짓말을 하겠어?? 하며 믿음.

아~ 심장 뛰기 시작함. 겁나기도 하고 영웅심리도 발동해서

안가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다시 옷 차려 입고 안지랑으로 ㄱㄱ싱함~

그렇게 난 안지랑에 도착했고,,,

"야 A 어딨노?"

"아~ A 언니요? 그 29살 남자랑 ㅁㅌ 갔는데요~"

"뭐?????"

뭐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다 있음? 걔 말 들어보니까 A가 원래 남자면 사족을 못 쓴다고

밥만 사주면 무조건 같이 잘수 있따고 ㅡ0ㅡ;; 아... 나 여기서 어떤 반응 보여야 하는거임???

"야, 근데 그건 그거고 넌 그럼 날 속인거냐?"

"네! 죄송해요. 오빠 ㅠ.ㅠ 오빠랑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왜 내랑 같이 있고 싶은데?"

"오빠 맘에 들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어이가 없어가꼬 ㅋㅋㅋㅋ

"야 니 남친 있자나. 남친 있으면서 남자 소개해달라카고 와카는데?"

"아~ 걔 군대에 있어요. 이건 남친 없는거나 마찬가지에요."

니나 A나 ㅋㅋㅋ 만약 내 여친이 딴데가서 저런소리 하고 다니면 나 진짜 슬퍼 울지싶다. ㅠㅠ

근데 느낌상 얘 나이도 속이고 있는 것 같아서 물어봄.

"솔직히 말해라, 니 몇살이고?"

"사실,저 고3이에요~"

이런 ㅁㄼㄷㄼㅊㅇㅂㅊㄷㅂㅂㅂㅈㄱㅈㅂㄷ ~

갖 전역한 예비군의 개념이 최고로 박혀있을 때, 고3 즉 미성년자랑 같이 있는다는게

굉장히 꺼림직하고 주변에서 쳐다보는 것 같고 막 불편해 미치겠음.

난 차도남이므로 확실히 선을 그음.

"야! 내가 솔직하고 확실한 성격이라 말해주는데, 난 니 관심 1%도 없고, 앞으로 다시 볼 마음도 없고, 왠만하면 거짓말 하고 다니지 말고, 보아하니 내뿐만 아니라 남자 여럿 만나는 것 같은데, 그라지말고,군대에서 니를 위해서 나라 지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친 생각하고 정신차려라. 그리고 수능 공부해야지~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보면 원조교젠줄 안다. 그니까 어여가라.늦었으니 고마 집에 드가라."

"저 수능 포기했는데요. 대학 안갈건데요. 글고, 집에안가도 상관없고 나이 같은 것도 상관 없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미치겟네 ㅋㅋㅋ 답답해고 걍 인생선배로
이것저것 충고해주고 싶어서 벤치로 데려가서 한 1시간 설교를 함.(나 님 화술에 좀 일가견 있음)

"걍 제가 살고 싶은대로 살게요."

ㅋㅋㅋㅋㅋㅋ 말이 안통하는 아이였음. 그래 니 멋대로 사세요 ㅋㅋㅋㅋ 난 도저히 있을 이유가 없어서 집에 간다 그러고 집으로 가려는데, 계속 쫓아옴. 집에 가라고 ㅡ0ㅡ;; 헐,, 지하철까지 쫓아옴.

"야! 따라오지말고 집에 가그라. 지구 끝까지 쫓아올 기세냐?"

"네! 만나준다고 할 때까지요~"

헐!!! 근데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라 예의상 만나준다고 하긴 싫었음.

그래서, 난 일부러 지하철에서 계속 걔랑 얘기하다가 전철 소리 들리면 전력질주해서 타고 도망갈 생각이었음.

나 그래도, 예전에 육상 잠깐 해서 달리기 자신있음. 하물며 여자가 날 따라오겠냐 ㅋㅋ

이런저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로 시간 끈다음, 지하철 소리 들리길래 미친듯이 뛰었음.

뒤를 돌아보는데 얘도 덩달아 뛰어옴. 헐 ;;; 근데, 거리가 줄지 않음. 얘 왜일케 빠름? ㅠㅠ

난 더 빨리 뛰었고, 결국 얘는 속도는 빠르나 체력의 한계 때문에 그 작은 몸으로 뛰어봐야

얼마나 뛰겠냐 ㅋㅋ 결국 지쳐서 안 쫓아옴. 간만에 운동 제대로 했네. 낼 헬스 안가도 되겠군 ㅋㅋ

이런 뿌듯한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와서 자고 일어났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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