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365일중 360일이 아픈 남편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4년? 가까이 된 부인. 여자쪽 이예요.

제목그대로 365일중 360일이 아픈 남편때문에
조언을 구하고자 남깁니다.
말이 조언이지 그냥 하소연하고싶네요.


연애때는 아픈티? 를 안내서 그런가 이렇게 아픈 사람인줄 몰랐어요.
아파도 티가 안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무튼 연애때는 아프다는 소리 거이 없었습니다.

근데 결혼하니 이건 뭐 걸어다니는 종합병원도 아니고...

항상 편두통이 있어서 머리가 아프데요.
처음엔 걱정됬죠. 근데 하루걸러 하루 아프니까
큰병이있나 싶기도 해서 ct까지 찍었는데 이상없고
이상없는데 아프다고하니 엄살인가 싶기도하고.


원인을 찾다찾다 만성 축농증이 있는걸 알아내고
최근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축농증이 심하면 머리는 물론 이 까지 아프다네요. 남편이 딱 그런경우)
수술도 무섭다고 하는거 제가 끌고가서 받았어요.



근데 혹시 아시나요. 처음엔 걱정되다 나중에 솔직히 짜증나는거..
내가 해줄수있는건 고작 간호밖에 없는데
아파서 인상찌푸리고 아프다고 주문을 외우는데..ㅠㅠ

암만 사랑하고 좋아해도 아프단소리 계속하니 노이로제걸릴지경이예요..

수술전엔 일주일에 5~6일
수술하고는 많이 나아졌는데 일주일에 2~3일 아프다고 하네요..


이제 아프다는 소리들으면 솔직히 인상이 조절이 안되요.
표정에 딱 티가 나는 그런..

근 3년을 듣다 이제 어쩌다 한번 아프다고 하면 ...하..
이젠 만성이 된거같네요.

그런데 오늘 보쌈.수육을 저녁으로 하고 다 준비를 끝냈죠.
5시쯤 맛있는거 해놨다고 빨리오라고 톡을 보내고
오늘따라 6시도 안되서 퇴근했더라구요.
집에 들어서자 본인 특유의 아파서 인상찌푸리며 하는말
"아퍼..."

집에 들.어.서.서.....하..
딥빡이 진짜..

정성껏 준비했는데 "저녁 제대로 못먹을거 같아.."

예. 이해합니다. 아프니 그럴수밖에요
여태까지 보면 거이 안먹는단 소리.

남편위해 준비했는데 그런소리 하니 뭔가 다 허사가 된거같고. 솔직히 짜증났어요...
오늘일도 [항상 아프단 소리+준비한음식 허사+노이로제=딥빡]
이 됬구요. 이건 제가 못된거 같아요.
아픈사람에게 .. ;; 짜증은 안냈는데 제 표정이 돌아갔죠.



이 사람 아픈게 짜증나는게 아닙니다.
아픈걸 티를 너무 내니 문제지요ㅠㅠ

남편 성장과정을 들어보면 사랑을 많이 못받은느낌이
아주 퐉퐉 들어요. 구체적인 가정사는 적지않겠습니다만
할머니 손에서'만' 자랐습니다. 사촌들에게 어른들 몰래 맞으면서.

그래서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걸 아프다는식으로 표현하나 싶어 더더 챙겨주고 진짜 제가 두 다리가 있는 한 해줄수있는거 다 해줍니다. 물가에 내놓은 애기마냥
그냥 다 챙겨줘요...

그런데도 이러는걸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
엄살도 좀 있는편이라 1정도 아픈걸 10정도로 부풀려 얘기하나 싶고.. 뭐 신경쪽에 문제가있어서 과민하게 통증을 느끼나 싶고..


아 그냥 아프단 소리좀 어떻게 하고 싶어요 진짜.
제가 다른사람 아픈걸 못느끼는거 아니예요.
저도 심하게 아픈적있고 가족이 아파도 엉엉울어요...ㅠㅜ

전 결혼하고 감기? 걸렸는지도 모르겠고 생리통도 복불복으로 진짜아플때 있고 아예안안플때도 있지만 거이 안아픈편..
딱한번 심하게 아팠던게 아킬레스건쪽이 퉁퉁부어서 며칠 발도 못 디딜정도였던거 ?
흔히 말하는 평소에 안아프다 한번아프면 심하게 아픈? 그런 편인거 같아요.


하.

남편은 몸이 아프지 저는 정신이 아파옵니다.
오버 좀 해서 미칠거같아요.


남편 아프면 안쓰럽죠.
걱정되고 내가 아플꺼 대신 아프나 싶고..

저번에 제가 듣다듣다 진짜 빡쳐서 돌직구로
아프단 소리 안하면 안되냐고.. 아프다고 하면 아픈게 나아지냐고.
듣는 나는 어떠겠냐고 얼굴마주치면 찌푸리고 아프다고하고 하루에 열번 스무번도 넘게 아프다고 하면 어쩌냐고..ㅠㅠㅠㅠㅜㅠ당신은 오죽 아프면 그러겠냐마는 듣는 나도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고ㅠ



직장생활은 성실히 잘합니다.
본사에서도 잘 모르면 무조건 남편한테 물어보고
위쪽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
(직장생활은 아무 문제없다는걸 말씀드립니다)

아 근데 왜 집에선 이러냐고요...ㅠㅠㅠ


솔직히 이젠 걱정도 안되요ㅠㅜ남편에게 미안하지만
아프다고 하면 속으로 "또?" 이 생각 밖에 안듭니다.


아픈건 어쩔수없지않냐 하면 저는 할말없습니다.
아픈건 아픈게 맞으니까요.


제가 못되쳐먹었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세요.
.....점점 무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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