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식사때문에 시부모님과 연 끊었네요. : 네이트판

말그대로 어버이날이라 시부모님이랑 식사하려고 약속 잡다가 절연하기로 했네요.

시부모님 계시고 형제 중 남편이 둘째에요.

시부모님이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생하시다가 5년만에 아주버님이 생겼고 2년후에 남편이 생겼는데 딸이길 바랬지만 아들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시부모님은 아주버님이 장남이라고 엄청 대접해주며 어려워하시고 남편은 상대적으로 편하고 막대하시죠.

남편도 부모님한테 큰 기대없고 결혼하고 나자 저한테도 막대하는 듯이 보이니 점점 거리두고 명절 어버이날 생신때만 뵙고 와요.



아주버님네가 금토일 캠핑을 가고 월요일에 휴가내서 그때 시부모님댁에 간다고 해서 저희는 금요일에 가려고 했었어요.

갑자기 수요일에 아주버님이 연락해서는 비가와서 캠핑 취소했으니 토요일에 같이 만나자는 겁니다.

시부모님이 회를 엄청 좋아하세요.

근데 형님이 날것은 아예 입도 대지 않고 생선류를 싫어해요.

그래서 같이 만날때는 항상 고기집에 가는데 어머님이 돼지고기를 안드셔서 항상 소고기를 먹어요.

저희 부부도 입이 짧고 고기는 많이 먹지도 않으니 아이도 3살이라 먹지 않으니 아주버님네 부부와 조카들만 거의 먹어요.



어쨌든 남편이 저희는 일식집 룸을 이미 예약해놨고 예약금을 지불해놓은 상태이며 토요일에는 처갓집 가기로 했어서 안된다고 했대요.

그러니 어쩔수 없지 알겠다고 했다네요.

그렇게 끝나는줄 알았더니 어머님이 전화하셔서는 괜히 번거롭게 나눠서 보지말고 한번에 보자며 토요일에 같이 고기먹으러 가자시네요.

남편이 형한테 못들었냐고 토요일에 처갓집가기로 했다고 하니 들었는데 말씀드리고 금요일에 가기로 했던 일식집에 모시고 가면 안되겠냐고 하시면서요.

화가 난 남편이 엄마 지금 큰 실수하는거라고 형이 장인장모님보다 윗사람도 아니고 형때문에 처갓집 약속을 변경하라는건 무시하는 거라고 이게 무슨 경우없는 짓이냐고 했어요.

남편이 얘기하자 니가 너무 확대해석한거고 이정도는 가족끼리 모이는건데 이해해줄수 있는 문제라면서 싸우게 된거에요.

형이랑 나랑 편애하는것까지는 부모님 마음이니 그러려니해도 내 와이프까지 형수랑 편애하는건 못참는다고 말도 했는데 이건 처갓집까지 무시하는 거라고 했더니

니 처갓집 중요하다고 이렇게 엄마한테 대드는건 옳은거라며 마누라 치마폭에 휘둘린다며 기껏 키워놨더니 이런다며 시어머니는 화내시고요.

남편은 그동안 자라면서 차별당했던것 다 쏟아내더군요.

형과 졸업식 겹친다고 한번도 안온것, 군대갈때나 면회도 한번 안온것, 자취 못하게 한것부터 말하면서도 우는데 제가 다 마음이 아픈데 정작 어머님은 그때 말하지 왜 이제와서 말하면서 그러냐고 하시더라고요.

남편이 그럼 난 여기까지라고 여태까지 키워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어도 받은만큼은 해드린거 같으니 이제 그만 보고 살자고 건강하시라고 하며 전화 끊었어요.

그 후로 전화도 없고 아주버님만 전화안받으니 엄마가 별생각없이 말한걸 그렇게까지 얘기하냐며 메세지 남겼더라고요.



별거 아닐수 있지만 남편은 여태까지 쌓인게 터진거기 때문에 진심으로 안볼 생각이고 제 폰 가져가서 시댁식구 다 차단시키고 번호도 삭제했어요.

그동안 남편이 사업해서 시간이 자유로워 시부모님 병원가시고(추적검사해야해서 병원에 자주 가세요) 큰집가시는거(농장을 크게 하셔서 일도 돕고 먹거리도 가져와요) 태워다 드리는것부터 소소한 심부름도 많이 했거든요.

이제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면 아주버님이 대신 할까는 모르겠네요.

우선은 당분간 저도 남편이 마음 추스릴때까지 지켜보려고요.

밤에 한잔 하자고 해서 안주 만들어서 한잔 해야겠어요.



+)

이렇게 많은분들이 보실줄은 몰랐어요.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몇몇분들이 분명히 시댁쪽에서 저한테 연락이 올거다 그리고 남편한테 그래도 부모님인데 이런 조언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것까지 적진 않았지만 남편이 제 폰에서 시댁식구들 다 차단한게 시어머님이 전화하셔서 너가 눈치껏 먼저 친정부모님한테 연락해서 약속변경했으면 됐을것을 일을 키운다며 뭐라 하시는걸 남편이 듣고 더 화가 난거였어요.

그리고 남편이 말하기를 형네 캠핑간다고 전주에 처갓집 갔다와서 금토일 다 일정없었는데 형수가 해산물 싫어하니까 그런거 같다 하더라고요.

뭐 어쨌든 먹이사슬이 아주버님네-시부모님-저희와 친정부모님이 되는건 변함없는거 같아요.

비슷한 일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시부모님이 바닷가 근처분이시라 차례상에 생선구이랑 찜 올리시는데 형님이 비린내가 너무 심해서 못있겠다 하니 아주버님네가 바로 집에 가면서 다음부터 생선하지 말라고 아님 못온다 해서 상차림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이낳고 휴직하다가 몸이 안좋아져서 그만두고 나니 명절이나 제사때 전날와서 일돕기 바라시면서 형님이 와도 상차리거나 설거지도 안시키시죠.

남편이 나서서 해도 아주버님네는 쇼파에 앉아 꼼짝안해요.

이러면서 시어머니는 난 며느리한테 일안시킨다 하시고 아주버님은 우리집같은 집없다고 하죠.

한번 겪고는 남편도 당일날가서 밥만먹고 오자하고 했어요.

나는 부모니까 어느정도는 이해해도 저와 아이까지 무시당하는건 보고싶지 않다구요.

그동안 남편이 중간에서 많이 애쓴걸 알아요.

어제 남편이 울분을 좀 터뜨리긴 했는데 그동안 쌓인게 얼만데 쉽지 않겠지요.

당분간은 우리가족만 생각하며 지내야겠어요.

우리 모두 행복한 일들만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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