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데 끊임없이 음식 권하고 가져가라는 사람 : 네이트판
- 썰 모음
- 2022. 7. 10.

방탈 죄송합니다.
하지만 대개 시모님들이 하실 법한 강요를 받는 중이라 부득이 결시친 여러분께 의견을 구합니다.
저는 초등 저학년을 키우는 40대 주부입니다.
최근 몇 개월 째 주민조직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3-7시간 정도 봉사하고 있어요. 일 자체는 즐겁습니다. 제가 가진 기술과 능력을 모임분들이 높이 사주시기도 하고, 저도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봉사자 중 매일 2시간 정도 봉사하시는 분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음식을 사오시거나 마련해 오시는 등 그분도 애쓰세요. 다른 봉사자들과 점심 때 먹고 그럽니다. 저는 식단 조절한지 좀 되어서 조금 맛을 보거나 아예 손대지 않아요.
솔직히 식당 요리사(음식을 판매하는 곳의 조리담당이라는 뜻입니다. 일류 셰프 음식 아니면 입에 안댄다는 얘기아님)나 가족, 아주 친한 사람이 만든 음식은 상관없이 먹을 수 있지만, 그외에는 맨손으로 식재료 만졌을 음식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 이게 유난이라도 할 수 없어요 저는ㅠ
그런데 그 여사님이
그 음식들을 꼭 저에게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남은 것들을요..
남은 것이라고 하기는 좀 억울할 것들도 있긴 있어요.
포장한 김밥이라든가, 편의점 간편식 등등.. 하지만 그런 것도 저는 이런 날씨에 들고 다니고 싶지 않아요.
파는게 아닌것은 댁에서 직접 만들어오신 부침개, 샐러드, 찰밥 등등인데..
이걸 봉사자들이 나누어 같이 먹고 남을 정도로 마련해오시는데요.
남으면 꼭 저에게 집에 가져가서 애기 주라고 하세요. 먹다 남은것을요.
바나나 한손 사오시고 나누어 먹고, 한개 남으면 저더러 가져가서 애기 주라고 하시고, 참외 예닐곱알 사오셔서 깎아드시고, 남으면 또 저더러 애기 갖다주라고 하십니다.(저희집에도 다 있어요!ㅠㅠ)
제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셔서 정말 되도록 좋게 좋게 거절하고 사양하고, 가져가서 버리게 되면 아깝지 않겠어요 아이가 이거 안좋아해요 괜찮습니다 마치고 들를데가 있어서요 하면서 사양 하고 또 사양하고 사양합니다.
이게 몇 달 째입니다.
주변의 다른 봉사자분들이, 젊은 사람에게는 한번 권하고 사양하면 그만 권하는게 좋다고도 대신 해주시기도 해요.(제가 상당히 젊은 편)
다른 봉사자분이 그럼 이거 ㅇㅇ씨 대신 제가 가져갈게요 나서주실 정도고요.
그런데도 꿋꿋이 이제는 아예 네가 내 말 언제까지 안듣나 보자는 식으로 계속 가져가라고 하세요. 사양하면 화내다시피 하면서요.
거의 오기가 탱천한 느낌ㅠ 내맘좀 편하게 가져가라고!! 그러세요. 뭐 그러셔도 안가지고 오기는 합니다만..
거절과 사양 자체도 이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달씩 거의 매일 해야하니 지쳐요..
봉사 자체는 보람 있고 즐거운데 그 분 행동 때문에 그만 나갈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다하다 제가 형편이 어려워보이나 싶어서 본가, 시가 다 여유로우시고, 남편도 돈 잘벌어온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평소에는 그런 자랑 어디가서 전혀 꺼내지 않아요..천박하다고 생각해서..ㅠ)
저는 제 시모님이 음식이나 식재료 등을 나눠주신다고 해도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받아오지 않거든요. 아니에요 어머님 괜찮아요 어머님 필요없어요 어머님 반복함..
결혼 초에는 그래서 시모님이 섭섭해하신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네가 알아서 해먹고 사니 내가 안챙겨도 되는구나 싶어서 편하고 좋다 하십니다.
시모님도 저에게 더는 안하시는 일을 왜 이 여사님이 오기 땅땅 차서 계속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남은 것, 또는 남은것은 아닌 음식을 계속 싸가라는 이유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거절 사양하는데 대체 왜요!!!
제가 자식뻘쯤의 나이이다보니 되도록 예의있게 대하려고 애쓰는데 이제 거의 한계입니다ㅠ
아 진짜 돈받고 하는 일 같으면 때려치우고 말겠는데,
봉사모임 초창기부터 참여해서 현재까지 체계 만들어놓은 것에 제가 많이 개입한 상태라 그만둬버리자니 아깝기도, 아쉽기도 하고요.
부드럽게 어떻게하면 저 여사님이 제게 음식을 권하지도, 싸가라고도 안하게 할 수 있을까요?
부드럽게..는 불가능한 일일까요?
개쌉정색하고 아줌마! 싫다는데 왜 자꾸 그래요! 하는 수밖에 없는걸까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