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시누이가 잠적했습니다. : 네이트판
- 썰 모음
- 2022. 2. 17.

가끔 와서 구경하다 댓글 몇 번 쓴게 전부인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되서 참.. 심란하네요.
본인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읽어보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중후반 부부입니다.
설 전에 시누이가 곧 이사를 간다면서 중 3인 조카를 며칠만 돌봐달라 했어요.
시누인 3,4년전쯤 이혼해서 혼자 사는 중이고 이번에 회사를 이직하면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해야하는데 살던 집과 이사갈 집 정리하고 아이 전학 문제 등 현실적인 일처리를 해야하는데 바빠서 아이를 케어할 여유가 없다며 길어도 2주면 된다고 잠시 맡아달라 부탁하더군요.
처음엔 조카가 어린 아이도 아니고 뭘 맡아달라 부탁까지 하나 좀 귀찮단 생각까지 했는데 시부모님도 안 계시고 친정이라곤 오빠뿐이라며 저희 가족한테 잘 했던 시누이이기에 알았다. 어차피 아이들 방학기간이고 애들끼리 잘 지내니 걱정말고 천천히 일 보고 개학전에만 데려라라 했어요.
그 뒤 설 다음 날 아이 짐 챙겨서 왔고 이사한 후 정리한다 이직한 회사도 괜찮다 등 몇 번 통화도 했고요.
근데 지난주 화요일 저녁에 시누이랑 통화하던 조카가 울면서 엄마가 자길 버렸다면서 저한테 죄송하대요.
저랑 남편은 놀라서 무슨 말이냐고 우는 조카를 달랬는데 서럽게 울기만 하고 애가 말을 못하길래 시누이한테 전화를 거니 안 받았어요.
그 후 며칠동안 몇 번이나 전화와 톡을 남겨도 연락이 없다가 금욜 오전에 남편한테 전화와서 한다는 말이 1년만 키워달라고 너무 미안하다고 지금 직장이 일이 많아 야근도 많고 주말에도 출근한다. 일하는거만으로도 힘든데 아이까지 케어할 자신이 없다. 내년에 고등학교 올라갈때 꼭 데려가겠다 하면서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대요.
아니.. 처음 아이 맡아달라 부탁할때는 저한테 얘기하더니 이런 큰일은 자기 오빠한테 통보하나요? 남편은 당황해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소리지르는데 그냥 끊길래 다시 거니 전원이 계속 꺼져있더래요.
오후엔 없는 번호라는 안내멘트만 나오구요.
그러곤 지금까지 연락이 없어요.
하.. 씨..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지 정말 답답해요.
솔직히 조카는 무슨 죄인지 그 어린 아이가 저희 눈치를 볼때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요.
조카 친부한테 연락하고 싶어도 아이는 연락처를 모른다하고.. 찾으려면 찾을순 있겠죠.
근데 그 친부가 폭력쪽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조카를 데러갈지도 모르겠지만 데려간다해도 저희가 발뻗고 잠이나 잘지 모르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만 나오고 답답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추가글입니다.
자려다 댓글 알림이 와서 보니 톡선이네요..휴..
댓글 남겨주신 많은 분들 의견처럼 저희 부부도 신고를 해야하나 생각중이예요.
그런데 저희는 아동방임이나 아동학대가 아닌 시누이 실종신고를 할까 생각중이예요.
거의 20년을 가족으로 알고 지낸 시누이가 고작 남자나 빚 때문에 자기 자식을 저희 집에 보냈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아서요. 그냥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겠지.. 그럴꺼야 그렇게 믿고 싶은거 같아요.
남편이 건너건너 아는 지인에게 상담을 받았는데 저희집(외가 식구들)에 있는 이상 조카를 내세운 아동방임이나 아동학대는 성립이 어렵다는 말도 들었고 성립이 되서 만약 재판까지 가게 된다면 시누이가 양육권 박탈 또는 포기 할수도 있다 하더라구요.
그렇게되면 그 다음이 친부인데 만약 그 쪽에서
양육권 거부를 하고 친권을 포기해버리면 그 다음이 자연스럽게 오빠인 저희 남편한테 넘어간대요.
그럼 저흰 어쩔수없이 조카를 키우거나 시설로 보내야하는 선택을 할수 밖에 없겠죠...
하.. 물론 이건 아주 최악의 경우지만 간혹 그런 일도 있다는 얘길 들은 뒤라 신고하는것도 맘편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선 만에 하나라도 시누이가 이 글을 보고 연락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하게 얘기하고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