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안했다가 이혼하게 생겼어요 : 네이트판

거두절미하고 시작할게요

그제 새해 첫 날이었죠
저는 단유하느라 연말부터 친정에 와있었습니다
시가에서는 몰랐고요
젖몸살이 심해 1일에는 인사드리러 못갈 것 같아 2일에 방문하기로 남편과 협의해 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엄마 휴대폰으로 시모한테 전화가 왔어요
저한테 부재중을 남긴 것도 아니었는데요

엄마가 받으시니 저를 바꿔달라고 했다더라고요
받으니 어디가 아프냐길래 아니요라며 무슨 일로 전화했냐 물어봤더니 무슨 일이 있어야 연락하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러다가 별안간에 오늘 새해 첫날인데 시아버지에게 연락도 안하냐고 하기에 남편도 저희 부모님께 연락안했을텐데요 하니 그런 걸로 따지냐더라고요

어머님이 먼저 따지는 조로 묻길래 말씀드린거라니 그런 버릇은 어디서 배운거냐며 결혼해서 아기낳고 살면 친정이 먼저냐, 시댁이 먼저냐, 니가 며느리도리 한 게 뭐가 있냐 등등 저를 잡도리 하더라고요



통화 시작부터 말투가 시비조길래 스피커폰으로 (엄마폰 통화녹음 설정이 안돼있더라고요) 통화하면서 제 휴대폰으로 녹음중이었는데 그 얘기들을 제 부모님이 다 들으셨어요

처음엔 뭔가 하시다가 듣다보니 기도 안차는 얘기라 휴대폰 가져가셔서 대신 통화하시더라고요
며느리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 거냐며, 아기 젖 떼러 와있는 거고 내일(2일)에 간다고 하지 않더냐 하니
시모가 눈이 뒤집어졌는지 이건 아니지 않냐며, 이게 무슨 닦달이냐며 며느리가 여태 밥 한 번도 안차렸다고 소리를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엄마도 안지고 여기 새해 인사하러 온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애 젖 먹일 수 없어서 단유 도와주려고 있으라고 한거다, 요즘 세상에 며느리를 그렇게 닦달하는 집이 어딨냐, 나 며느리들 봤어도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았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하니

시모가 그렇게 잘해서 아들들 이혼시키셨소? 하더라고요ㅎ
오빠들이 있는데 오빠 둘 빼고 이혼했어요 절대 고부갈등 아니었고 다 오빠와 새언니 사이의 문제였습니다. 제 엄마라 편드는게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 방문연락강요 한 번도 없으시고, 김장에도 오빠가 새언니랑 온다고 하면 춥고 성가시니 아기들이랑 며느리랑 집에 있으라 그러고 너만 와서 일하고 김치 가져가라 하시는 분이신데요.

이유야 어찌됐든 이혼한 아들 있는게 어른들에게는 흠이라고 생각되니 시모가 그렇게 지른듯 한데, 엄마는 아무리 딸가진 죄인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말을 듣냐며 나는 내 아들들 이혼 시킨 적 없지만 당신은 당신 아들 이혼시키려는 것 같다고 더 할 얘기 없으니 끊자 하고 통화는 끝났어요



집 분위기야 말할 것도 없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말하니 자기는 이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른다, 우리집(시가)얘기 들어보고 대답하겠다 하더라고요?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일 줄 알았는데 그런 기색도 전혀 없고, 되려 제가 "남편도 저희 부모님께 연락 안했을텐데요?"한거나 시모가 제게 느그 엄마 아빠가 그따위로 가르치더냐는 말에 "느그라니요, 제 엄마 아빠 무시하시는 거예요?"한 말에 시모한테 버릇없었다며 꼬투리 잡고 늘어지더라고요



시가와 제 사이에서 중간역할 못하는 남편에 많이 지치기도 했고, 생일 명절 다 챙기고, 시간 날 때마다 방문하라는 소리에 그렇게는 못가도 2주에 한 번씩은 가려고 노력했는데 며느리 도리 운운하니 저도 더는 못살겠다 싶어서 이혼하자고 했어요. 저는 이혼할 생각이 확고한데 남편은 아니라고 보나봅니다. 이혼까지 갈 일 아니라고 보시나요? 아님 지금이라도 탈출해야 하는게 맞다고 보시나요?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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