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었던 세 가지 괴담 : 스레딕 레전드
- 공포 괴담
- 2021. 12. 18.
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43:32 ID:Sa2qFJaRc8c
현재 나는 부산에 서식하고 있는 고등학생이고,
여섯살 차이나는 언니는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어.
언니는 공부를 썩 잘해서 산뜻하게 인서울을 한 인간인데,
술 주정이 밤마다 나에게 전화에서 수다를 떠는 거였어.
(그러니 내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다 언니 탓이지.)
그런 언니에게서 들은 괴담 세 개가 기억나.
들려줄게.
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47:42 ID:Sa2qFJaRc8c
이건 언니가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해.
그 친구는 모 대학 경영학과 학생이었는데,
그 대학은 매번 축제가 끝난 날 일주일의 텀을 주고 시험을 치는 굉장히 구린 스케줄을 조직하고 있었어.
그 언니는 집과 거리가 편도 2시간 거리라서,
차라리 이 2시간을 버리느니 학교에 남아서 레포트를 쓰겠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낡은 구관에 있는 동아리실에 홀로 남아 레포트를 썼어.
(빈둥거리는 동아리에는 개떡같은 동아리실을 준다고 하더라.)
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50:43 ID:Sa2qFJaRc8c
동아리실 내부는 매우 좁고, 간소했어.
천이 찢어진 낡은 소파와 큼지막한 탁자, 그리고 기타 등등 쓸데 없는 것들밖에 없었지.
그리고 굉장히 큰 유리창이 있었다고 해.
(그 유리창은 탁자와 마주보는 위치에 있었어.)
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53:43 ID:Sa2qFJaRc8c
언니는 그 유리창을 마주한 채로 레포트를 쓰기 시작했어.
그러다 선배에게 카톡이 온 거야.
어디있냐는 선배에게 동아리실이라고 언니는 답장을 보냈대.
그러니까 선배가 동아리실에 혼자 있으면 꼭 문 닫고 작업하라고 했대.
그 언니는 고맙다고 한 뒤에,
동아리실 문을 닫고 다시 레포트를 쓰기 시작했지.
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55:23 ID:Sa2qFJaRc8c
그런데 깜박 졸았을 때였어.
유리창 너머로 하얀 뭔가가 휙, 지나갔더래.
그 언니는 축제 기간에 남아있는 플랜카드인가 보다, 하고 가볍게 넘겼지만 오싹한 기분에 잠은 달아나고 말았지.
하필이면 비까지 쏟아지는 날이었어.
언니가 으스스한 기분을 떨쳐내려고 어깨를 들썩이며 다시 레포트를 쓰기 시작할 때였어.
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56:01 ID:Sa2qFJaRc8c
그 때 갑자기 누가 문고리를
덜컹
덜컹
덜컹
거렸어.
언니는 놀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그러니 다시,
덜컹
덜컹
덜컹
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1:57:51 ID:Sa2qFJaRc8c
언니가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자,
갑자기 건너편에서 경비 아저씨가 말했어.
아, 학생 동아리실 개인적으로 쓰면 안 된다고.
요새 여기 사건 사고 나는 거 모르냐고.
그제야 언니는 한숨을 쉬며 죄송하다고 사과했지.
그런데도 경비 아저씨는 짜증을 내며 당장 짐 싸들고 나오라고 말했대.
1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01:01 ID:Sa2qFJaRc8c
그런데 말이야
네, 나갈게요.
하고 언니가 문고리를 잡는 순간,
뭔가 쌔한 기분이 몸 전신을 훑고 지나갔어.
문 꼭 잠그고 절대로 함부로 열어주지 말라는 선배의 당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무서워서 이 문을 못 열었어.
경비 아저씨는 전기세 학생이 낼 거냐면서,
이러다 학교에서 짤리는 건 나라고 계속 신경질을 부렸지만,
언니가 문을 열지 않고 저자세로 나가자 경비 아저씨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대.
아침 되면 뒷정리 잘 하고 안 들키게 조심해서 나가라고.
언니는 아닌가, 하면서 괜히 미안해서 연거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어.
(물론 문고리는 열지 않았지. 이 언니도 우리 언니처럼 고집이 만만찮았나봐.)
1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03:39 ID:Sa2qFJaRc8c
그래서 언니는 밤을 꼴딱 새면서까지 꿋꿋하게 할 일들을 마쳤어.
하지만 유리창 건너편에서는 자꾸 플랜카드 같은 게 날아다니고,
경비아저씨한테는 죄송해서 기분이 영 복잡했나봐.
그렇다고 해서 졸립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이 언니는 교수님 이메일로 레포트를 보낸 뒤, 장렬하게 전사했어.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카톡이 왔지.
문을 꼭 잠그라고 했던 선배에게서.
선배는 간밤 잘 보냈냐고, 언니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어.
1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06:41 ID:Sa2qFJaRc8c
언니는 별로 안 무섭던데요, 하고 뻔뻔하게 카톡을 보냈대.
그러니까 그 오빠가 동아리실 바로 앞이라면서 나오라고 보냈지.
언니가 문을 열자 그 선배가 진짜 박카스를 사들고 서 있더래.
(우리 언니는 이 이야기에서 굉장히 짜증스러운 목소리를 냈어.
물론 나도 함께 외쳤지. 커플 타도!)
언니는 괜히 설레는 기분으로 아직도 비 오냐고 물었어.
선배는 아니, 그쳤어, 나가자, 라고 언니에게 박카스 따주며 말했어.
언니는 박카스를 마시다가 간밤에 경비아저씨가 생각이 났더래.
그래서 선배에게 박카스 한 병만 들고 갈게요, 라고 말하고는 동아리실 앞에 있는 경비실로 뛰어갔지.
1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08:35 ID:Sa2qFJaRc8c
간밤에는 죄송했어요, 라고 언니가 경비 아저씨의 얼굴을 보는데
이상한 거야.
분명 어젯밤 들었던 목소리는 사십대 후반이나 사십대 초반 정도로 들렸는데,
지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저씨는 그보다는 훨씬 나이가 들어보이는 거야.
오육십대, 정도로 보였다나봐.
그리고 경비 아저씨가 입을 여는 순간,
언니는 깨달았지.
저 목소리가 어젯밤 그 목소리와 다르다는 걸.
1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10:43 ID:Sa2qFJaRc8c
언니는 경비아저씨한테 물었어.
어제 구관 동아리실에 오시지 않으셨어요?
경비아저씨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언니 얼굴을 뻔히 쳐다보기만 했대.
(언니에게서 받은 박카스를 정말 시원하게 드시면서)
그러며 자기는 구관 동아리실은 순찰 한 적 없다는 거야.
언니의 얼굴은 굳어졌고,
뒤이어 언니를 따라온 선배 또한 이야기의 흐름이 짐작이 가는 지 얼굴이 좋지 않더래.
이어서 언니가 플랜카드, 하고 말하니까
경비 아저씨는 의아한 얼굴로 언니를 쳐다봤어.
1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13:11 ID:Sa2qFJaRc8c
어제 창밖에서 플랜카드 같은 게 날아다녔어요.
아님 커다란 비닐 봉지 같은 게 말이예요.
경비 아저씨는 언니 말에 그럴리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어.
학교 봉사부에서 싹 수거해갔다고.
쬐끄마한 비닐봉지면 모를까 그렇게 큰 건 이미 다 치운지 오래라고.
언니는 선배의 팔을 잡았어.
그리고 동아리실 앞 화단으로 두 사람은 뛰어갔지.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동아리실 창문 아래에는 화단이 있었어.)
1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16:17 ID:Sa2qFJaRc8c
어젯밤에 비가 왔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그 화단은 질퍽질퍽해서 발자국 따위가 남기가 참 좋았지.
폭우처럼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잔잔한 이슬비였으니까.
그래서 그 언니는 발견할 수 있었더래.
자신의 동아리실 앞에 나 있는 무수히 많은 발자국들을 말이야.
시간이 지나 조금 흐려졌지만, 분명 그건 누군가의 발자국들이었어.
아니, 더 소름끼치는 건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았더라는 거야.
무슨 의미냐면,
비가 내리면 발자국 같은 건 지워지기 마련이잖아?
그런데 그것들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다는 건,
그 사람이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비가 그칠 때까지 그 언니를 지켜봤다는 말이 되겠지.
1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2:17:02 ID:Sa2qFJaRc8c
그리고 정말 얼마 후에,
그 근방에서 성폭행 사건이 여럿 발생했다고 해.
이게 언니에게서 들은 첫 번째 괴담이야.
두 번째 괴담은 조만간 들고 오도록 할게.
22
오오 이건 진짜 사실 괴담이네
23
와 그럼 흰색비옷같은거 입고 계속 거기 돌아다닌거네...;;
24
....동아리실이 1층이야? ㄹㅇ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 사례
2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3:51:45 ID:Sa2qFJaRc8c
그냥 오늘 후딱 해치워버려야겠다.
자,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할게.
2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3:55:59 ID:Sa2qFJaRc8c
이 이야기는 (드디어) 언니의 이야기야.
언니는 엄마 몰래 과외를 한 적이 있어.
어디에 썼는지는 내가 물어도 대답해주질 않아.
(추측하는데, 그렇게 침 흘리던 노트북을 샀던 것 같아.
그 무슨 접었다 말았다 하는 노트북 있잖아. 신민아가 광고한 거.)
아무튼 언니는 국어 과외를 했어.
그런데 그 집이 꽤 잘 살았나봐.
마당이 있는 이층 집, 꿈의 집이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건지,
그 집 막내딸은 공부의 ㄱ자도 싫어했대.
2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3:58:17 ID:Sa2qFJaRc8c
하지만 언니의 애걸과 회유와 좋은 대학 왔을 때의 장점들을 파도처럼 늘여놓으니 조금씩 공부를 하기 시작했대.
결과적으로는 세 달 만에 모의고사 등급이 하나 오르고, 내신 점수가 십 점 이상 오르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지.
그래서 그 집 아줌마가 언니를 예뻐라, 했나봐.
(동생이나 좀 도와줄 것이지.)
그리고 언니가 과외를 한 애도 언니를 친언니처럼 잘 따랐대.
(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동생처럼 귀여웠다고 하더라.
2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00:39 ID:Sa2qFJaRc8c
그런데 갑자기 얘가 공부를 안 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아니, 공부를 하기 싫다고 막 버둥거린 게 아니라,
언니가 설명을 하고 있으면 사람 얼굴 위로 막 낙서를 했대.
우리가 심심할 때 얼굴 위에다 볼터치하고 리본으로 장난치고 하는 그런 낙서가 아니라,
그 얼굴이 아예 보이지 않을 만큼 심하게 색칠한 모양이야.
처음에는 언니도 얘가 공부를 하기 싫어서 그러나, 하고 생각했데.
가볍게 생각한 거지.
하지만 자기 말을 듣지도 않고 그저
사각
사각
사각
사각
거리는데 꺼림칙하지 않겠어?
2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02:38 ID:Sa2qFJaRc8c
그게 너무 심해지다보니 언니는 얘랑 개인적으로 카페에서 따로 만났대.
그리고 혹시 무슨 일 있느냐고, 언니가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이야기해보라고, 그랬대.
그런데 갑자기 얘가 울음을 터뜨린거야.
자기 요새 너무 힘들다고.
언니는 그게 시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지.
하지만 그 무게는 언니가 생각했던 그 무게가 아니었어.
3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02:50 ID:Sa2qFJaRc8c
아, 잠깐만 나갔다 올게. ㅎㅎ
3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19:27 ID:Sa2qFJaRc8c
오, 미안 늦었구나.
아이스크림만 사가지고 온다는 게 과자까지 한 봉지 사왔어.
(수입과자다! 한국 과자들이 소비자들을 우롱한다면 난 수입과자나 먹겠어!)
뭔가 산으로 으쌰으쌰 간 것 같지만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
3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20:43 ID:Sa2qFJaRc8c
전화로 내게 괴담을 말해주는 게 언니의 술버릇이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언니는 술에 잔뜩 취해 있었던 거고,
이야기를 하다가 뭐가 그리 슬픈지 펑펑 울어서 몇 마디는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어.
안타까웠나봐.
이야기를 듣는 나 또한 그랬으니까.
3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21:53 ID:Sa2qFJaRc8c
친족 성폭행이었어.
외삼촌의 지속적인 성폭행이었지.
흔하다면 흔할 수도 있는 이야기야.
그렇지만 내 주위의 있는 사람이, 또 그 사람이 가까운 사람에게서 성폭행을 당하는 건 귀신 이야기만큼 꽤나 끔찍한 이야기가 아닐까.
3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23:23 ID:Sa2qFJaRc8c
언니는 놀랐어.
성폭행이 지속된 것도 벌써 몇 년 동안이었고,
비록 삽입까지는 없었는데 근래에는 삽입까지 갔다면서.
언니는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았지.
그리고 요새 생리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여자애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언니는 외삼촌이라는 작자의 얼굴을 찢어발기고 싶다고 느꼈대.
3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23:53 ID:Sa2qFJaRc8c
그런데 더 끔찍한 건 그 다음이야.
37
헐; 지인의성폭행? 미친
3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25:50 ID:Sa2qFJaRc8c
언니는 그 이야기를 가족에게 말했느냐고 물었어.
걔는 말하지 못했다고 했지.
그러면서 언니에게 너무 불안한데 같이 산부인과라도 가 주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어.
언니는 더 깊이 생각할 것도 없었지.
그 길로 당장에 산부인과에 가서 그 애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어.
다행이 임신은 아니었다면서 언니가 말했지.
그냥 신경이 예민해지다보니 생리가 불규칙해진 거였다면서.
3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28:09 ID:Sa2qFJaRc8c
그 길로 언니는 그 애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
그런데 현관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 애가 갑자기 언니 등 뒤로 숨었지.
언니는 무슨 일이야, 왜 그래, 하고 계속 물었고, 아주머니도 조금 난감한 얼굴이었어.
쟤가 오늘 따라 왜 저러니.
그러니 등 뒤에서 한 남자가 나왔어.
그러게요, 누님.
그 목소리는 아직까지도 언니의 뇌리속에 깊이 박혀 있다고 말했어.
4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0:06 ID:Sa2qFJaRc8c
언니가 기겁했던 건 그 남자가 몹시 멀끔하고 정상적으로 생겼기 때문이야.
키도 크고 연예인처럼 빛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단정하게 생겨먹었었대.
그리고 웃는 얼굴이 참 선량하기 그지 없었대.
그런 남자가 언니 등 뒤에 숨은 애에게
오랜만이라고, 그 동안 잘 지냈냐고, 삼촌이 요새 너무 바빠서 못 왔었다고, 라고 말하는데 언니는 그 순간 뺨을 날리고 싶었대.
그 애는 언니 등 뒤에서 자꾸 울 뿐이고.
4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1:25 ID:Sa2qFJaRc8c
그래서 언니는 아주머니한테 얘가 공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잠깐 바람 쐬게 해주겠다며 그 애를 데리고 도망쳤어.
그런데 그 순간,
그 외삼촌이라는 사람이 언니 어깨를 잡으면서,
자기도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는 거야.
언니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대.
진짜 한 대 갈기면 안 되나, 하고 생각하면서.
4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3:37 ID:Sa2qFJaRc8c
그 외삼촌이라는 작자는 언니가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끝끝내 카페까지 따라와서는 언니와 그 애가 먹을 음료 값을 다 지불하고 뻔뻔하게 앉아서 그 애의 머리를 쓰다듬었대.
(나는 그 부분에서 베개를 쥐어뜯었지. 그 새끼 제정신이야?)
그리고는 많이 귀여워졌다면서, 저번보다 살도 많이 빠진 것 같다면서, 외삼촌이 사온 옷들이 참 잘 맞겠다면서, 또 선량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짓는 거야.
그런 다음 언니에게 슬며시 추파를 날렸대.
요새 만나는 사람 있냐고.
기겁스러운 상황인거지.
그 때 언니는 그 애만 아니었다면 소리를 질렀을 지도 몰랐대.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알고 있다! 라고.
4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6:05 ID:Sa2qFJaRc8c
그래, 거기까지면 됐어.
언니가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다 못해 뚫는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이다 보니, 그냥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리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유했대.
아니면 성폭행 피해자 상담원이랑 연결해주겠다면서, 거기서 상담을 받으면서 해결책을 알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그 애는 다 싫다고 했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어서 일방적으로 언니와의 과외를 끊어버렸지.
언니는 기가 찰 노릇이었어.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왜 저러는지 알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몇 번이고 연락을 했지만 그 애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었고,
언니도 실망감과 함께 그 애를 잊고 있었대.
4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6:54 ID:Sa2qFJaRc8c
그런데 얼마전의 일이었대.
옷을 사러 백화점으로 갔는데 그 애를 만났다는 거야.
그런데 그 애가 누군가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옷을 사고 있는데,
언니는 걸음을 멈추고 도망쳐나왔어.
4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7:44 ID:Sa2qFJaRc8c
외삼촌이었어.
그 애와 외삼촌은 연인처럼 정답게 팔짱을 끼고 머리를 쓰다듬고 볼도 꼬집으며 백화점을 돌고 있었더래.
언니는 토할 것 같았대.
4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1 14:38:23 ID:Sa2qFJaRc8c
자, 이게 언니가 들려준 두 번째 이야기야.
물론 언니는 그걸 본 이후로도 그 애와 연락은 하지 않았어.
그냥 가슴속에 묻어놓고 살 뿐이지.
세번째 이야기는 오늘 저녁에 돌아와서 해줄게.
47
응???? 그애랑 외삼촌은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49
>>47 걍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외삼촌이란 작자가 자신을 성폭행하긴했지만 그만큼 물질적이든 심리적이든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보상하거나 부모보다 더 만족스럽게 무언가를 채워준 것 같아 그러다보니 그 아이가 외삼촌에게 호감을 느낀것같고 아마도 그 두사람 근친상간에 연인관계까지로 이어진것 같다는 내가 조심스럽게 추측한걸 스레에 달아봤어
50
안타깝지만 여자는 대게 몸 섞으면 마음까지 주게 되있어
강간이라 해도 아껴주면서 날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게임 오버야..
그러니까 아무랑 자지 말라고 하는거고
51
>>50스톡홀름 증후군 비스무리하게 변한다는거야?
>>49 이어서 게다가 스레주언니의 도움을 거절했을 시점 그 이전에 이미 걔마음은 외삼촌에게 향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 그 애가 빨리 정신차렸으면 좋겠어
52
이런게 진짜 괴담인거같다 내가 본 괴담중 제일 오싹하네..
>>51
50은 아니지만 여자는 원래 성관계를 맺으면 의지하게 된대 과학적인가 생리학적으로 그렇다고 들었는데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어
53
대게의 여자가몸섞이면맘도준다라..그건아닌듯 오히려 남자가 여자랑 몸을섞으면그여자가애틋하거나 더좋아하게되는 남자도있고 반대로 여자가 그남자에게 관심이없어지는경우도있으니깐.케바케같아
5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24:41 ID:Ab7jxSlqO+6
하이, 아임파인 땡큐 앤유?
스레주야.
미안하지만 제목과 조금 다르게 언니에게 들은 4가지 괴담을 풀어놓겠어.
하나가 뜬금없이 기억이 났거든.
이제 사람이 무서웠다면, 귀신이 무서울 차례지.
이야기 시작할게.
5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27:30 ID:Ab7jxSlqO+6
선생님이 되기 위해 트위스트를 추는 언니 친구의 이야기야.
슬프게도 언니는 친구들이 여성들밖에 없다더라고.
임용고시라는 게 축제에 흔들릴 수 없는, 그런 시험인가봐.
그렇지만 그 언니네 학교는 그렇지 않았지.
산에 둘러싸인 지방대인가봐.
문을 열면 소들이 울고, 닭들이 뛰어다니는 곳에서 축제라는 건 정말 귀한 현상이지.
대부분의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시험을 저 멀리 던져두고 뛰어내려갔대.
5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30:49 ID:Ab7jxSlqO+6
하지만 종특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지 도서관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대.
공부를 할 거면 공부만 하든가, 도서관에서 수다를 떨고 있으니 예민하기 짝이 없던 그 언니로서는 미칠 지경이었지.
그래서 언니는 5층 고문서실로 슬그머니 도망쳤대. (층수랑 층 이름 바꿀게. 인증 될 지도 모르잖아?)
사실 거기는 책상이 몇 개 있긴 하지만 공부를 할 순 없도록 학칙이 정해진 곳이래.
(언제부터 그런 학칙이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그렇지만 이 언니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당당하게 학칙을 어기기로 결심했지.
5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34:00 ID:Ab7jxSlqO+6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이 고요해.
솔직히 고문서실에 들어올 사람이 몇 있겠어? 레포트 쓰러 파닥거리며 자료 수집하지 않는 이상은.
언니는 책상과 책상 사이의 구석 자리에 앉았어.
그러니까 바로 앞에도 책장이 있고, 등 뒤에도 책장이 있는 구조인데다, 조명도 이상하게 희끄무리했대.
5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36:01 ID:Ab7jxSlqO+6
하지만 그 언니는 꿋꿋하게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나보고 좀 배우라고 해서 욕을 했었지.)
그런데 동기한테서 카톡이 온 거야.
지금 뭐하냐고 동기가 물었어.
그러니 이 언니는 굉장히 뿌듯한 마음으로 고문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카톡을 보냈지.
그러니 동기는 올ㅋ이라며 인증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대.
도서관에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꼴불견인 일은 없겠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고문서실이니 뭐가 문제겠어.
찰칵
찰칵
사진을 찍었지.
5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37:50 ID:Ab7jxSlqO+6
그런데 말이야,
그 친구한테서 묘한 카톡이 왔어.
너 누구랑 같이 있냐?
라는 카톡이었지.
그 언니는 얘가 축제 준비한다더니 낮술을 먹었나 하면서 아까 혼자서 공부한다고 한 말 못 들었냐고 말했대.
그러니 동기가 네 사진 옆에 그림자같은 게 있는데? 라고 카톡을 보냈어.
6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39:40 ID:Ab7jxSlqO+6
그 언니는 자기가 찍은 사진을 확인해봤지. 그런데 그 사진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어. 그냥 자기의 예쁜 척하는 모습만 온 혼을 다해 담겨 있었을 뿐.
그림자 같은 건 없다고 카톡을 보내고 나니 답장이 돌아오지 않더래.
언니는 찍은 사진을 다시 봤어.
역시나 이상한 그림자 따위는 없는 정상적이기 짝이 없는 사진이었지.
뭔가 찝찝하긴 했지만 언니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대.
6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39:57 ID:Ab7jxSlqO+6
아, 밥 다 됐다.
밥 먹고 올게!
62
어서! 기다리고있어
6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0:54:55 ID:Ab7jxSlqO+6
오 미안 좀 늦어질 것 같아.
65
레주 말빨좋다♥♥♥완전 잼슴!!
6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10:00 ID:Ab7jxSlqO+6
그리고 정확히 삼십 분 뒤에 친구에게서 그 언니의 사진이 재전송 된 거야.
그 친구는 이 사진을 보라면서, 여기에는 그림자가 있다면서, 그렇게 말했대.
언니는 사진을 내려받아 열었어.
이어서 정말 원본에는 없는 그림자가 있는 것을 봤지.
사람 형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 노트북과 책 밑으로 늘어져 있어야 할 그림자가 아닌 뜬금없는 길쭉한 그림자가 언니 뒤쪽 탁자로 번져 있었대.
그러니까 그 언니가
-------------책장(1)
000000000탁자 <-여기에 그 그림자가 뜬금없이 번져 있음.
!언니 (책장 2와 마주한채로 사진을 찍음)
-------------책장(2)
인 상황인 거야.
6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11:58 ID:Ab7jxSlqO+6
언니는 당황했지만 친구에게 자기의 원본 사진을 전송하며 말했어.
이 사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송되면서 뭔가 오류가 발생 한 것 같다고.
이번에도 (축제의 열기를 즐기는 게 틀림없는) 친구는 답장이 몹시 늦었지.
카톡을 보낸지 거의 20분이 지나도 1이 사라지지 않았대.
그 언니는 주위를 휙휙 둘러봤지만, 대수롭지 않은 일이거니, 하며 어깨를 털었어.
그런데 말이야, 갑자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어.
6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15:04 ID:Ab7jxSlqO+6
언니는 전화를 받으며 그래, 이상한 일이 다 있다고 느긋하게 대답했지.
그런데 그 친구는 달랐어.
그 언닐 보고,
당장 나와! 내가 갈 테니까 거기서 빨리 나와!
하고 소리를 질렀대.
왜? 하고 물으니까 묻지 말고 당장 나오라기만 하기에, 그 언니는 짐을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고문서실을 나갔대.
그리고 십 분도 걷는 게 싫어서 스쿠터를 산 친구가, 언니를 위해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게 보였대.
그 언니는 친구가 저렇게 오층까지 올라오면 죽겠구나, 싶어서 자기가 일층으로 내려갔어.
무슨 일이냐고, 뭘 그렇게 급하게 뛰어오냐고, 그 언니가 말했지.
그러니 그 친구가 말 없이 자기 핸드폰 액정을 그 언니 얼굴에 들이밀었어.
6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18:29 ID:Ab7jxSlqO+6
그 언니는 처음엔 자기 사진을 보고도 상황이 판단이 안 돼서, 이게 뭐? 하고 되묻기만 했어.
친구가 답답하다는 듯이 그 사진의 한 부분을 손으로 툭툭 쳐줘서야 상황 파악이 됐지.
그 언니는 믿을 수가 없었어.
그 그림자가,
사람의 손에서부터 팔뚝까지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걸.
그건 뭔가를 움켜잡으려는 듯이 우악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해.
친구는 언니에게서 폰을 뺏어서 길쭉한 그림자가 있는 부분과 다시 재전송받은 팔 모양의 그림자를 비교해줬어.
더 소름끼치는 건 뭔지 알아?
7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19:27 ID:Ab7jxSlqO+6
그 그림자는 좀 더 그 언니 앞으로 다가간 채였어.
7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23:22 ID:Ab7jxSlqO+6
언니는 한동안 말을 잃고 어버버, 하다가 그제야 고문서실에 두고 온 짐들이 떠올랐어.
그래서 친구와 함께 (귀찮다고 잔소리를 신명나게 퍼붓는) 경비 아저씨와 함께 다시 고문서실로 돌아갔대.
경비 아저씨의 눈초리는 심상치 않았지.
굳이 들어가지 말라는 고문서실에 들어가서 그 언니가 사고를 친 거라고만 생각했으니까.
물론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고문서실은 굳게 닫혀 있었대.
7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24:57 ID:Ab7jxSlqO+6
무슨 말이냐면,
분명히 열어놓고 뛰쳐나간 고문서실을 닫혀있었다는 말이야.
그 언니가 우리 언니에게 해준 말로는 경비 아저씨가 자길 보는 게, 꼭 막돼먹은 여자애처럼 봤다는 거야.
어디서 장난을 치는 거냐고, 경비 아저씨는 짜증을 냈지만, 막상 문을 따고 들어가서는 조용해졌대.
불도 꺼진 채였지만, 언니의 짐들은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니까.
7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27:18 ID:Ab7jxSlqO+6
이 이야기는 퍼지고 퍼져, 그 학교 내에서 '고문서실 괴담'을 모르는 사람은 한 동안 없었더래.
신입생들이 선배들한테 가장 먼저 듣는 괴담이 이 괴담이래.
아, 에필로그가 있어.
그 언니와 동기를 위해 귀차니즘을 버리고 달려온 그 친구 말이야.
두 사람은 핸드폰을 바꿀 수밖에 없었대.
그 사진을 지우려해도 에러 창이 떠서 지워지지가 않았더라나.
7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1:27:45 ID:Ab7jxSlqO+6
그럼 귀신이 무서웠던 세 번째 이야기 마칠게.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는 오후나, 아님 저녁 쯤에 하러 돌아올게.
76
>>74 오늘도 무서운 이야기 잘들었어 근데 말야 그 고문서실에 무슨 사연이 있는거야? 그런 귀신이라면 뭔가 그 곳에서 무슨일이 터진것 같은데......
7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2:17:14 ID:Ab7jxSlqO+6
>>76
아이돈 노우! 내가 들은 건 그렇더라, 라는 사연밖에 없어.
언니가 들은 것밖에 모르니까.
79
>>77 그렇구나 아무튼 그 귀신이야기 무섭네 그러고보니 귀신이찍힌 사진을 불태우거나 그 사진 속 귀신을 칼같은걸로 긁어내면 일반인이라도 자동퇴마가 가능하다는데 핸드폰도 불태우면 그 귀신을 퇴지할 수있으려나?
81
스레주 필력 되게 좋다;;;; 소름이 오소소 돋네;; 끊는것도 절묘하구!! 열심히 듣고 있으니까 나머지 썰도 계속 풀어줬음 좋겠다~
8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17:31 ID:Ab7jxSlqO+6
자, 이틀을 지새운 산뜻한 마지막 이야기.
시작할게.
8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20:03 ID:Ab7jxSlqO+6
대학교 기숙사 이야기야.
언니가 대2가 되어 처음 울면서 전화한 괴담으로, 이걸 가장 먼저 해야 하나 싶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어 맨 마지막으로 미뤄뒀어.
태어나면서 자라 올 때까지 귀신이라고는 서프라이즈에서 나오는 귀신밖에 보지 못했던 언니는(물론 나도 현재 단 한 번의 귀신도 보지 못했어.) 대학교 새내기 티를 벗자마자 귀신과 맞닥뜨리게 되었어.
사연은 그다지 길지 않으니 어슬렁어슬렁 들어도 좋아.
8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22:02 ID:Ab7jxSlqO+6
대학교에서는 기숙사를 성적 순으로 넣나 보더라고.
학점이 나오지 않으면 집이 얼마나 멀든 out이라는 말에 언니는 분노했지.
처음 신입생 때야 배려 차원에서 기숙사에서 받아준다 하지만,
한 살 먹었다고 럭셔리한 신관에서 귀신 나올 것 같은 구관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원통하다며 나에게 카톡을 미친듯이 날렸던 기억이 있어.
(물론 난 씹었지만.)
8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24:32 ID:Ab7jxSlqO+6
그래봐야 어쩔 수 있나.
미친듯이 공부한 결과로 화장실 물이 새는 구관으로 들어갈 수밖에.
언니가 쓴 방은 2인 1실로, 이층 침대 하나와 책상 두 개가 있는 소박하기 짝이 없는 방이었어.
언니는 작년에 줄곧 침대 1층에서 지냈기 때문에, 2층에 대한 로망으로 룸메이트에게 2층을 쓰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했어.
룸메이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허락했대.
언니는 그 미소의 이유를 멀지 않게 알아차렸지.
2층, 정말 불편해 죽는 줄 알았다.
언니는 그렇게 짧게 설명했어.
8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27:11 ID:Ab7jxSlqO+6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도 귀찮을 뿐만 아니라, 침대 바로 위에 둥근 커버가 씌워진 조명이 있었어.
고장난 모양인지 줄을 잡아당겨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뚱딴지 같은 조명이었지.
알고 보니 이층 침대를 사용하는 학생의 항의 때문에 책상 조명만 냅두고 침대 조명을 끊어버린거라고 하더라고.
그랬기 때문에 언니는 이층 침대의 번거로움과 사악한 룸메이트는 저주했지만, 그 조명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
불도 들어오지 않는 데 신경 쓸 필요가 있겠어?
8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28:43 ID:Ab7jxSlqO+6
그런데 모든 이야기는 그 조명으로부터 시작되었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언니가 몹시 진지하게 궁서체로, 그것도 술 퍼먹고 울면서 밤 12시에 내 핸드폰에 전화해서 술 주정으로 말했던 이야기야. 음, 뭔가 내 말에 한이 맺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착각이야.)
8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30:15 ID:Ab7jxSlqO+6
그 일은 시험기간에 일어났어.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들은 대체로 시험기간에 많이 생기는 것 같아.
시험기간에 기가 허에 지나?)
언니는 좀비가 된 채로 어기적어기적 이츰 침대 위로 올랐지.
그리고 거의 기절하듯이 잤다고 해.
9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35:42 ID:Ab7jxSlqO+6
그런데 가끔씩 정말 뜬금없는 시간에 눈이 떠 질 때가 있지?
언니는 정말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눈이 번쩍 떠 졌대.
아, 아무 이유도 없는 건 아니었어.
언니는 침대가 출렁거렸다고 말했어.
처음에는 그게 밑에 룸메이트가 발버둥치는 소리(원래부터 잠버릇이 고약한 사람이라고 해)인 줄 알고 발로 침대를 내리쳤대.
발광하지 말고 얌전히 자라고.
그리고 출렁거림은 멎었고 언니는 역시, 잠버릇 고약한 가시나 같으니라고 하며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지.
그런데 그 일은 모두 조명에게서였어.
언니는 분명 봤다고 해.
갑자기 눈 앞에 있는 조명 불빛이 들어오는 걸.
막 눈이 부실만큼 환하게 들어오는 게 아니라, 뭔가 합선(이라고 말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된 것처럼 반짝하고 스파크가 튀었대.
그 때까지 언니는 귀신이 아니라 다른 걸 무서워했어.
감전이라도 걸릴까봐.
하지만 몹시 단순한 인간이라 설마 그렇기야 하겠어, 하고 금방 잠에 들고 말았지.
내일 아침 관리인 아저씨라도 불러야겠다면서.
9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42:18 ID:Ab7jxSlqO+6
그리고 아침이 밝았고 언니는 이층 침대에 내려가자마자 룸메이트가 자고 있을 1층 침대에 얼굴을 들이밀었대.
그렇지만 룸메이트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혼자 관리인 아저씨를 불러왔지.
그런데 관리인 아저씨는 자꾸만 그럴 리가 없다고 하는거야.
아예 그 쪽에 전기가 통하지가 않는데 무슨 합선이며 불빛이라는 거야.
하지만 우리의 똥꼬집 언니는 내부를 봐야겠다면서, 이 나이에 죽기 싫다면서 관리인 아저씨를 꽉 물고 놓아주질 않았어.
결국 언니의 태도에 질린 관리인 아저씨는 커버를 뜯어서 안쪽을 보여줬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어.
커버 안에는 요상한 기계들만 덕지덕지 달려있을 뿐, 조명선이라고 할 만한 건 없었고 하나 남아있는 깊숙한 곳에서 끊어져 있었다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가 봐도 여기서 불빛이 비출 일은 없는 것 같았다는 거야.
그래도 혹시나 해서 나중에 여기에 전기 같은 게 전기 같은 게 들어오면 말해달라고 했지.
물론 아저씨는 찾아오지 않았어.
언니는 누선 따윈 되지 않았을 테니까, 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더라.
9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42:51 ID:Ab7jxSlqO+6
잠시만!
잠깐 아이스크림 좀 먹고 오겠다!
9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4:55:22 ID:Ab7jxSlqO+6
진짜 미안한데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저녁에 돌아올게.
미안해. ㅠㅠㅠㅠ
9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24:59 ID:Ab7jxSlqO+6
자 돌아왔다.
빨리 풀고 난 사라지겠어.
100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29:15 ID:Ab7jxSlqO+6
언니는 굉장히 오묘한 심정으로 다시 방으로 돌아왔어.
그러니 룸메이트가 좀비 2가 된 얼굴로 책상에 앉아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었어.
언니는 룸메이트가 너무 불쌍해보여서 막대 사탕 하나를 꺼내서 책상 위에다 던져줬대.
그리고 어젯밤에는 너 때문에 잠 깨서 헛것 봤잖아, 하고 투덜거리는 건 잊지 않았지.
그러니 룸메이트가 언니에게 돌았냐는 거야.
자기 어제 도서관에서 밤샌다고 한 거 기억 안 나냐고.
말도 안 돼.
거짓말 하지 마.
언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조금씩 사태가 어느 쪽으로 굴러가는 지 알아차렸어.
우리 자매가 그리도 싫어하는 귀신설쪽이었지.
10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30:39 ID:Ab7jxSlqO+6
여담이지만 우리 자매는 귀신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귀신을 인정하지 않는 괴상한 자매야.
다만 우리 언니의 그 소동이 있고 나서는 믿고 싶지 않아도 믿게 되었지.
언니는 나에게 어서 빨리 가위에 눌리거나 귀신을 만나라고 기원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난 만나지 않았지!
이 평화에 오래 가기만을 바랍니다.
10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33:01 ID:Ab7jxSlqO+6
잡소리 집어치우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올게.
언니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층의 잠버릇 때문에 매트리스 아래쪽이 출렁거릴 수는 있어도, 머리쪽이 출렁거리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거야.
룸메이트가 (어차피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없었지만) 머리로 들이박지 않는 이상.
그럼 그건 누군가의 무게 때문에 매트리스 위쪽이 눌렸기 때문이라는 결론밖에 나오질 않지.
10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35:11 ID:Ab7jxSlqO+6
생각이 거기까지 다다르자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지는 게 느껴지더래.
룸메이트도 그걸 이상하게 여겼는지 어젯밤 귀신이라도 봤냐고 물었어.
언니는 속으로 생각했지.
빙고다, 이 가시나야.
하지만 아직 확신은 들지 않았기 때문에 언니는 하룻밤 더 자보고 나서 결론을 내리기로 마음 먹었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처절하기 짝이 없게도 귀신을 부정하는 자매였으니까.
언니도 내심 그게 자기 착각일거라고 믿었어.
10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37:41 ID:Ab7jxSlqO+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 밤에도 여지 없이 언니는 굉장히 묘한 시간에 눈을 떴고, 무언가의 무릎이 자기의 머리카락을 짓누르는 것도 느꼈으며, 눈 앞에서 조명이
반짝
하는 것도 봤지.
게다가 언니는 전등에 검은 그림자가 스치는 걸 분명히 봤대.
손 같은 거였다고 말해주더라고.
10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40:17 ID:Ab7jxSlqO+6
그리고 그 손이 스치는 걸 본 직후,
전등을 연결하고 있는 끈이 딸깍, 하는 소리를 내는 것과 다시 불이 번쩍 들어오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딸깍
번쩍
딸깍
번쩍
이런 식으로.
10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43:07 ID:Ab7jxSlqO+6
그러니 심약한(자기는 그렇게 주장하지만 나는 겁나 열심히 부정하고 있는 사실이지. 다른 사람한테 기 치료해 줄만한 주제에.) 언니는 거의 기절하고 말았지.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고 해.
그리고 아침이 되자마자 언니는 밑 층에 자고 있는 룸메이트를 깨워서 횡설수설을 시작했지.
내가 귀신을 봤는데, 무슨 귀신이 전등을 딸깍거리고, 뭐 그 전등에서 막 불 들어오고, 귀신 손 비치고 막 그랬어.
지금 떠올려보면 국문학과가 그렇게 말했다니 부끄럽다고 말해줬지.
(나 같아도 그럴 것 같아. 언니의 한심함이 위의 문장에서도 느껴지지 않니?)
10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45:53 ID:Ab7jxSlqO+6
아무튼 룸메이트는 언니의 횡설수설을 듣고도 용케 상황 파악을 했어.
그리고 언니가 싹싹 빌며 하루만이라도 층을 바꿔달라고 하는 게 너무 비참해보여서(진짜 그렇게 말했대.) 알았다고, 오늘 밤에는 바꿔주겠다고 약속했지.
사실 그 룸메이트는 귀신 같은 걸 믿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언니와 친해진 사람이기도 해.
그러니 자기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마음이었겠지.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사람도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됐지.
10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49:44 ID:Ab7jxSlqO+6
하지만 귀신 이야기도 잠시, 그보다 더 무서운 시험이라는 늪에 빠진 두 사람은 어기적어기적 기숙사로 겨우 기어들어와서 잠을 자게 되었대.
그나마 제정신이었던 언니가 약속을 떠올렸기 때문에 자리를 바꿨다고 해.
하지만 그 룸메이트는 귀신이라고 떠올리기도 전에 잠에 빠져들었다고 해.
그런데 그 사람도 정말 뜬금 없는 시간에 눈을 떴어.
왜냐면 언니의 말처럼 머리쪽 매트리스가 출렁거리는 걸 느꼈거든.
그 룸메이트는 처음으로 소름이라는 걸 느꼈다고 해.
그리고 언니의 말처럼 자기 앞의 불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기겁했지.
언니가 룸메이트에게 분명히 말했거든.
저 전등은 어떻게 해도 불이 들어올 수가 없다고.
109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6:49:57 ID:Ab7jxSlqO+6
잠만! 수건 널고 올게!
11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7:00:08 ID:Ab7jxSlqO+6
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그러나 언니 친구 답게) 기가 셌던 그 언니는 자꾸만 반짝이는 불빛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말했대.
좀 자자.
거의 발작적으로
딸깍
반짝
딸깍
반짝
하던 불빛이 갑자기 멎었다더라.
그리고
미안해요.
하는 소리가 들렸대.
112
어 귀신이 상냥하네
11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7:03:55 ID:Ab7jxSlqO+6
그와 함께 다시 매트리스가 출렁거렸고, 그 룸메이트 언니도 기절했지.
사실 기가 세다고 해도 기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무섭기 마련이지.
그래서 룸메이트 언니도 그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자기가 들은 게 확실한지, 아니면 상상의 목소리였는지는 깨어나자마자 언니가 달려들었을 때는 모르겠다고 말했대.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목소리의 성별은 알 수 없지만, 그걸 들은 기억에는 확신을 갖게 되었지.
미안해요, 라는 목소리를 떠올릴 때마다 돋는 팔뚝의 소름이 그 증거라며.
그 이후로 그 두 사람은 사감을 찾아가서 이 방 좀 바꿔달라고, 저주의 방이라고 울부짖었지만, 듣는 척도 하지 않는 그 매정한 님을 보며 다른 기숙사 방에서 쪽잠을 자고 그랬대.
그것도 한 학기가 지나서는 바뀌고 말았지만.
11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7:05:28 ID:Ab7jxSlqO+6
우스운 건,
그 방에서 모든 사람이 전등이 반짝이는 건 봤다고 말했다는 거야.
(이건 우리 언니가 술 먹고 전화가 뒤로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들은 이야기야.)
앞의 잔인하고 기묘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에 비하면 이건 그다지 인상 깊지 않을 이야기일지도 몰라.
그런데 그 때 언니의 말이 뇌리에 딱 꽂혀서 사라지지 않았어.
11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7:06:05 ID:Ab7jxSlqO+6
그 불빛으로 누군가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언니는 그렇게 추측했어.
11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7:07:46 ID:IjZ7WG72mDY
헐 미친 개소름
11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2 17:07:52 ID:Ab7jxSlqO+6
자,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모두들 내가 말한 네 가지 괴담을 즐겁게 들었다면 좋겠다.
지금은 언니도 졸업해서 서울에서 따로 방을 마련해서 살고 있어.
그러니 언젠가 다시 귀신에 눌릴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나든가.
그럴 확률은 적지 않으니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된다면 또 찾아올게.
그럼 바이바이!
(이틀동안 수고했어염)
124
와 대박 근데 수레주 언니의 예상이 맞을것도 같은게 한사람한테만 보인것도 아니라는거고 또 그만하라고 했을때 미안하다고 한거보면 .....진짜 딱 누구를 찾으려고? 한게아닐까 ㅋㅋㅋㅋ 룸메는 그 사람이 아니었으니 미안하다고 한거고 ..? ㅋㅋㅋ
125
진짜 잘들었어 언젠가 돌아와줘!
126
개소름.....
129
스레주 언니 마지막말 소름....
131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42:45 ID:afbtbdKFndg
할루! 스레주야.
언니가 국문학과생인데, 언젠가 '도시괴담'에 대해서 리포트를 쓸 기회가 있었던 모양이야.
물론 대부분의 도시괴담들이 다 낯익은 것일 테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괴담이 하나 있어서 풀어놓을까 해.
출처도 모르는 괴담이니 믿거나 말거나는 모두 여러분의 몫인 거 알지?
132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44:32 ID:afbtbdKFndg
그 괴담이라는 걸 알고 싶으면 윤리 교과서를 한 번 펴보는 걸 추천할게.
윤리 교과서를 펴면 그 옆에 수두룩하게 사람 얼굴들이 나오지?
그게 바로 괴담의 중심 소재야.
그 괴담이라는 건 정말 간단해.
그런 교과서에 실린 사람의 얼굴에 낙서하지 말 것, 이야.
133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48:18 ID:afbtbdKFndg
귀신이 머물기 가장 좋은 장소는 (특히 책 속의) 그림이라고 해.
엔간한 일이 없으면 비에 젖거나 훼손되는 일도 적을 뿐더러, 낮에 햇빛을 피해 잠 자기에도 좋은 곳이지.
주인이 책만 덮으면 끝이니 말이야.
그래서 간혹 사람 포스터를 붙여놓으면 포스터의 눈알이 굴러간다는 게, 아주 신빙성이 없지 않다고 도시괴담에서는 말하고 있지.
하지만 이런 귀신들은 대게 난폭하기보다는 온화하고 게을러.
(사람으로 치자면, 네가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널 건드리지 않겠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정도지.)
그런데 그 얼굴을 낙서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언니는 그 괴담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었어.
134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51:01 ID:afbtbdKFndg
(여기서 낙서라는 건 애꿎은 공자 얼굴에 볼터치하고 쌍커풀 그리는 건 포함되지 않아.)
얼굴 전체를 새까맣게 낙서하는 경우에는 숨쉬기가 어려워져서 밖으로 나오게 된대.
만약 얼굴에서 특정한 부분에 구멍을 뚫는 경우에는 발이 자꾸 미끄러져서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거야.
편안하게 쉬고 있다 밖으로 쫓겨나간 귀신들이 아무리 너그럽다 해도 허허 웃으며 다시 잘 곳을 찾아갈까?
도시괴담에서는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해.
귀신들은 자기의 보금자리를 훼손한 사람의 어깨 위에 앉는데.
그리고 그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
135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51:35 ID:afbtbdKFndg
자신의 보금자리를 훼손했던 사람의 팔을 움직여 다른 그림들 모두를 훼손하거나 낙서하게 만든대.
136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51:46 ID:afbtbdKFndg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겠니?
137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53:07 ID:afbtbdKFndg
사람 얼굴 위로 새카맣게 낙서하거나 괜히 구멍 뚫어보는 버릇이 있는 사람.
과연 그게 버릇일까?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물론 도시괴담에 지나지 않으니, 믿거나 믿지 않거나도 자기 몫이라는 거 알지?
138 이름 : 이름없음: 2014/08/14 08:54:08 ID:afbtbdKFndg
쪼잔하리만큼 소소하지만 특이한 괴담들을 들을 때마다 돌아오도록 할게.
그럼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ps. 내 괴담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디 귀신이 찾아가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