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돈 없어서 파혼 했어요. 제 잘못인가요? : 네이트판

지난 몇주동안 여친이랑 결혼 앞두고 엄청나게 싸우다가 결국엔 파혼 했네요. 이젠 전여친이네요.
아직도 이해가 안돼서 제가 정말 잘못한건지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었어요.객관적인 사실 토대로 써볼게요.
제 나이 34, 전여친 나이 32. 소개팅으로 만났고 연애는 9개월정도 했어요. 서로 나이도 있어서 결혼 얘기가 빨리 나왔어요.
제 직업은 의사이고, 레지던트 생활 끝난지 9개월정도 됐습니다. 부모님 도움으로 서울에서 바로 개업했고, 한달에 2천 정도 법니다. 대신, 정말 바쁘게 일합니다.
제가 사회생활 좀 늦게 시작한 것도 있어서, 결혼 전에 최대한 많이 모으고 싶어서 남들보다 좀 더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레지던트때부터 저축한 돈 합쳐서 현재는 1억 5천정도 모았습니다.
전여친은 로스쿨 졸업한 변호사에요. 일한지 4년정도 됐어요. 연봉은 1억 2천정도라고 합니다.
원래 사귀는 사이에 돈 얼마 저축했는지 그런거 안 묻는데, 그래도 이 사람은 결혼 생각하고 만나는거라서 탁 터놓고 물어봤습니다.
전여친 현재까지 5천만원 모았다고 합니다.
전 제가 잘못 들은줄 알았어요. 1억 2천 벌고,  4년이나 사회생활을 했는데 어떻게 5천 밖에 못 모은건지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벌었던 돈 어떻게 썼는지 물어봤습니다.
전여친이 말하길, 여자들은 원래 돈 들어가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옷, 화장품 등등 사야하고, 자기관리상 받아야 하는 피부관리, 마사지, 등등.



그리고 해외 여행도 1년에 두번씩은 다녔던거 같아요. 정말 많은 나라들 방문 했더라구요.
저와 연애 하던 시절에 심지어 제게 뭐라고 한적도 여러번 있어요. 전 너무 해외를 안 다녀봐서 가끔 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은 것 같다구요.
저 지금까지 학교 다니고 수련 하느라 여행 다닐 시간 없었고, 많이 못다닌거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그냥 넘겼어요.
근데 전여친의 현재 모아둔 돈 알게 되니까 솔직히 좀 화나더라구요.
저런 얘기들을 들으니까...이런 생각 마저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데, 왜 그 돈으로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서 그 사람 편하게 살게 해줘야 하는거지?
심지어 집안 비교하는 것도 유치하지만, 제 집안이 훨씬 잘 삽니다. 그래도 강남에 아파트랑 빌딩 몇개씩 보유하고 있고, 부모님 노후대책도 확실한 반면, 전여친 집은 그냥 평범하게 경기도 사는 중산층이에요.
전 서로 집안에 도움 안 받고, 우리끼리 힘 합쳐서 시작 할 생각이었구요.
물론 결혼을 앞둔 사이에 이런 생각 한 제가 잘못한거 압니다.
근데...헤어진 지금도 그 생각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질 않네요.
제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나요? 제가 남자 치고 너무 쪼잔한 생각 한 건가요? 남자라면 이정도는 그냥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결혼 하는게 맞는건가요?
혹시라도 제가 미래에 배우자 될 사람 만나게 된다면...제 잘못은 고치고 싶어서 부끄럽지만 조언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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