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삼겹살 혼자 구워먹었다고 나쁜년 소리 들었어요.
- 썰 모음
- 2021. 5. 22.

오늘 진짜 너무 속상하네요 진짜 죽고싶을만큼요
저는 아직 나이는 21살로 어리다면 어리지만,
부모란 낳는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낳았으면 적어도 책임을 져야하고 지원을 해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사한 마음은 가져야죠
그치만 우리 부모님 아니 부모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죠
그래서 제가 지금 이렇게 너무나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집안이 이러니까 자꾸
우울한 생각만 드네요
고1때부터 부모님한테 10원 한장 받아본적 없어요
학교에 내는 수업료도 제가 냈습니다.
인문계 다니면서 야자빼고 알바했고 주말에도 내내 알바해서 저 용돈 벌어쓰고 동생 용돈주고 학교 수업료 내고
그와중에도 부모란 사람들은 저 월급날 되면 맛있는거 사달라
가방 사달라 화장품 사달라 향수 사달라 집에 휴지가 떨어졌으니 휴지 세제 생리대 사와라(돈도 안주고)
그렇게 대학에 진학해서도 똑같았어요
당연히 10원한장 안주셨죠
돈이 있으면서 안주는건 아니라는거 알아요
근데 이렇게 없이 살면서 능력도 없으면서 왜 저랑 동생을 낳아서
가난을 되물림 했나 싶어서 너무 원망스러워요
국가장학금받고 나머지는 학교 장학금 타기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왜냐구요? 밤새 알바해야하니까요. 두탕씩 뛰어야하니까요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어도 그럴수 없으니까요
월~목에 수업 다 몰아넣고 금요일부터 월요일새벽까지 알바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달에 100-120만원정도 법니다
현재는 방학기간이라 월~토 알바 2개씩 해서 180정도 아니면 약간 못하게 버네요. . 더 일하고 싶어도 계절학기랑 자격증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죠
그 와중에 아버지 놀다가 허리 다쳐서 일도 못하시고요
집은 월세에요 참나
어머니가 주방일을 다니시긴 하지만 저보다도 더 못벌어오시네요
결국 30만원 월세도 제가 냅니다
공과금? 그것도 제가 내네요.
지긋지긋해요. 대학생활 즐기지도 못하고 남자한테 고백도 여럿 받았지만 꿈도 못꿔요 다 거절했어요
이제는 저 싸가지 없다는 소문까지 돌아서 저한테 말거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학교도 진짜 외롭게 다니고요
당연하겠죠
알바하느라 수업 땡치면 바로 나가버리니까요
왜 내 인생이 이렇게 불행하나 정말 죽는게 답인가 싶어서 괴로워요
근데요 그래도 살아보자 싶어서 오늘 알바 끝나고 삼겹살 한근 사서 집에 들어왔어요
솔직하게 저 하루에 두끼 먹으면 많이 먹고 일하는 시간이 애매해서 하루에 한끼먹는게 태반이에요
그마저도 김에 밥 먹고 다니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맛난거 먹고 싶었습니다. 이게 죄에요? 아니잖아요
저는 삼겹살 조차도 못먹는 년인건가요?
사실 가족들 기다렸다가 먹을수도 있었죠
네 그럴수도 있었어요
근데 배도 너무 고팠고 그러기 싫었어요
고기도 더 많이 샀어야 했지만 그러기 싫었네요
그냥 한근 사서 저 배터지게 혼자 먹고 싶었습니다
죄아니잖아요
집에 왔더니 아빠 병원 간다고 다들 집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티비 보면서 오랜만에 하하 웃으면서 삼겹살 구워먹었어요
먹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눈물이랑 같이 삼켰어요 정말 미칠거 같아서요
그러던중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 들어왔고 엄마는 오자마자
제 등짝 때리면서 니입만 입이냐고 혼자 쳐먹냐고
아빠 아프신거 알면서 너만 고기 먹냐고 돼지년 나쁜년
소리하시더라구요
꾸역꾸역 구워진 고기는 다 먹고 남은 고기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집어 넣어버렸어요
아빠랑 엄마가 소리지르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아깝게 왜 버리냐고 진짜 못된년이라고 돈버는 유세 떠냐고 너만 힘드냐고 다다다 쏴붙이길래 그냥 나와서 지금은 찜질방 와있어요
한번도 이정도로 반항해본적 없거든요
근데 오늘은 진짜 너무 힘들고 죽고싶어서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고기 먹은거 치우지도 않고 폰이랑 카드 한장 딱 들고 나왔어요
엄마한테 문자랑 전화올까봐 비행기 모드로 돌려놨어요
정말 사는게 왜이리 힘든가요?
다들 이렇게 힘들게 사는건가요? 아니면 저만?
만약 그렇다면 왜 저만 힘들어야하나요?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구질구질한 집안에 태어나서
지원한번 못받고 뼈빠지게 일해서 공부하고 또 뼈빠지게 일하고 또 공부하고 왜 이렇게 살아야해요?
그냥 집에 불지르고 다같이 죽었으면 좋겠는데 그와중에도
집도 우리집 아니고 월세니까.. 이런 생각 드네요.
죄송해요 불금에 너무 재수없는 글이였네요
다들 죄송해요 주말 잘 보내세요

